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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만에 산행에 나서는 날이다.
먹고사는 일이 다른일에 우선할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치면 누구도 주저없이
산찾기란 쉬운 노릇이 아닐듯 싶다. 사실 오늘도 산행은 할수없는 상황!
하루전날 산행할수 없다는 이유를 설명하려 회장님께 양해를 구했더니 ........???
혹 떼려다 혹하나 더붙었다는 옛말이 하나 그름이없다.

09:15
계룡산 산행기점인 밀목재에 도착한다
고도250m / 들머리 초입에 인일 시그날을 달고 후답자들에게 표시를 남긴다.
밀목재에는 대형bus가 정차 하기엔 좁지만 공간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 할까?
계룡산 산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9:20
언제나 그렇듯 힘찬 걸음을 내딛으며 50m전진을하니 넓은 초원지대가 끝나고
오솔길로 접어 드는데 갑자기 팻말이 우리의 산행을 방해하고 나선다.
벌금,아니 과태료가 ₩500,000-萬 .....오잉!
이게 무슨 개뼉다구 같은소리여....

9:25
등로가 북서방향으로 틀을잡아가며 서서히 고도를 높여간다.
회장님이 사정이 생겨 불참하게 되니 선두 그룹을 끌고갈순없고 후미를 밀고가야하는
상황이다. 연수동에서 오셨다는 네분 중에는 고령이신분과 처음산에 오셨다는 분들이다.
아무래도 예기치못한 일이 일어날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중의 한분에게 무전기를
맡기고 리더역활을 부탁한다.

9:55
30분을 오르니 지도상에 ▲치개봉(664m)에 오른다.
정상엔 주인을 알수없는 무덤이 외롭게 정상을 지키고 있으며 계룡산 주능선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sky라인을 형성한다.
치개봉에는 동학사 주차장(합류지점)으로 내려가는 첫번째 갈림길이 있다.
고도계는 기압관계인지 지도와 일치 하지않는다. 다시 setting을 하고 황적봉으로...

10:15
방향을 西쪽으로 틀면서 작은 내림과 오름이 15분 이어지더니 ▲황적봉(605m) 이다.
역시 표지판 이나 정상석은 없고 비석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다.
산행이 우려 되었던 후미 그룹에게서 무전이 터진다. 내용인즉, 치개봉에 도착했는데
산행이 어려우니 하산하고 싶어 하신다.
치게봉은 앞서 언급한것처럼 동학사 주차장 가는 갈림길이어서 하산을 그리로 유도한다.

10:25
황적봉에서 쌀개봉으로 가는등로는 바위지대가 많아 설치된 로프를 이용하여 진행한다.
조망도 좋아 동학사 건축물들이 한눈에 잡히고 중계탑이 설치된 천황봉(845m)이
우뚝솟아 있어 웅장한 위용을 자랑한다.
작지만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유와 당위성을 하나둘 보여주기 시작한다.

11:50
▲685m봉에 선다.
쌀개봉이 300m위에 보이고 후미를 밀고 오르려니 발이 맞지않아
앞으로 많이 진행된 상태다. 후미를 김래성 대장에게 맏기고 특별히 삼순이를 부탁한다.
쌀개봉에는 선두그룹이 사진촬영하는 모습이 보여 합류 하기로 하고 속도를 낸다.

12:05
▲쌀개봉 정상에 오른다.
정상은 역시 아무런 표식이나 정상석이없다.
바위로 이루어진 좁은공간에서 7~8명 사진 찍기에도 너무도 협소한 공간이다.
좌측(南)으로 300m진행하면 계룡산의 실질적인 정상인 천황봉(845m)이고 중계탑이
우뚝하게 솟아있고 무슨공사를 하는지 대형 고가탑 크레인이 설치되어 작업을 한다.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하는 이능선은 암벽능선이며 "쌀개릉"이라 호칭한다.
500m진행하면 안부에 이르게 되는데 출입금지를 알리고 과태료 백만원 이라는
무시무시한 팻말을 만난다. 그러니까,쌀개봉 쪽의 등산이 금지되었다는 이야기다.
등로는 출입을 금지하는 문구의 팻말에 통나무로 된 펜스를 설치해 놓았다.
이 안부에서 좌측(西)으로는 문필봉(755m)과 신원사계곡으로 갈라지고
우측(東)으로는 동학사로 하산하게된다.
250m정도 더진행하니 ▲관음봉(765m)인데 철계단이 설치되어 힘이 매우 부친다.

12:45
▲관음봉(765m)은 계룡산 주봉의 하나인데
산객들에겐 이곳이 정상 이라 할만하다.
천황봉은 출입이 통제되어 이론상 수치상의 상봉이고
풍수상의 계룡산 주봉은 삼불봉이라고 풍수가들은 말한다.
계룡산의 주릉을 조망 할려면 이곳보다 더좋은곳은 없을듯 하고 정상에 세워진 정자는
자연미가 떨어지는 건축물 이긴하나 비를 피하고 쉬어갈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호성아우님 부부와 기념박이도 하고 호어전에 정상주를 몇잔 걸치니 세상 시름 모두잊고
조선 8도를 방랑했던 김삿갓의 풍류를 이해할듯 하다.

13:00
관음봉에서 삼불봉을 잇는 능선을 자연성릉"이라 부르는데
자연스런 성곽의 능선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한다. 내림의 시작이 철계단인데
무척길어 올라오는 산객들의 표정이 안스럽다. 철게단이 끝나면 절벽단애의 외길과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협소한 길목이 자주 나타나 변화무쌍한 코스다.
그많큼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구간이지만 경관은 설악에 결코 뒤지지 않으리....

13:30
삼불봉 정상 직전에 갈림길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가면 갑사로 내려서는 갑사계곡이다. (春마곡 秋갑사)라 했던가?
지금은 봄이니 동학사 行이로다...갑사는 올가을에 산행계획을 세워 답사키로 하고
삼불봉 으로 발길을 돌린다.
경사가 급한 돌계단을 따라 700m정도 내려서니 남매탑이 나온다.
오뉘탑이라 부르기도 하는 남매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몇컷 촬영하고
동학사로 하산을 서두른다.
주차장까지 3.5km의 포장도로를 걷는것이 지루하다면 남매탑에서 -큰배재-천정골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는것이 산꾼들에겐 더 좋은 등로라 할수 있다.


14:50
지루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동학사 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한다.
근처 냇물에서 간단히 땀을닦고 상의 T-셔츠를 갈아입고 식사를한다.
결코 짧지않은 5시간30분의 산행을 마무리 하고 여유 시간에 장군봉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해본다.
일찍 하산하신 이상만 선생님께서 coffee한잔씩을 사서 돌리신다.
산행후 한잔의술과 커피는 피로한 몸을 달래기엔 아주좋은 명약과도 같다.
李선생님 coffee잘 마셨읍니다.
15:50
모두가 산행을 마치고 귀로에 오른다.
다람쥐 아줌마 이영하씨는 오늘 산행을 크게 만족해 하면서 최고였단다.
이한마디가 회원전부가 느끼는 계룡산 산행의 의미 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인천을 향해 출발하는 버스에 몸을 맡긴다.
참! 오늘 입장료도 벌고 벌금150만원 도 벌고 끝내주는 날이다......







▣ 강산에 - 사진자료가 보이지 않네요. 자세한 산행기 감동적이었구요. 다만 약간 수정하셔야 할 부분은 님께서 말씀하신 치개봉이라 칭한 봉우리는 황적봉이구요. 황적봉이라 칭한 곳은 천왕봉입니다. 그리고 치개봉은 학봉삼거리에서 황적봉을 오르다보면 있습니다. 밀목재에서 직접 치개봉으로 가는 길은 없습니다.
▣ 산악방 - 죄송합니다!사진은 com.ne.kr에서 사진 링크를 제한 하다더군요~~~지도를 보니 강산에님이 말씀 맞는것 같군요...헌데 사람과산 2003.4월호 부록에 1:50,000 지도에 그렇게 표기되어 있군요~~~대부분의 지도에는 선생님 말씀이 맞는것같읍니다. 다음부턴 주의 하겠읍니다. 뵙게되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