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6일 목요일 맑음(합천 황매산)

1코스=대기리-묵방사-감암산-천황재-베틀봉-황매산제단-정상-중봉-
하봉-삼봉-668봉-둔내리

2코스=둔내리-철쭉 축제장-베틀봉-황매산제단-정상(1108m)-암봉-목장-
둔내리-차단기

함께한님=꽃사슴부부 신갈부부 물안개부부 산내음 온누리님들

요즘 같으면 산행하기가 겁이난다.
마음은 황매산을 넘고있는데 몸이 안따라주니.....
새벽에 집을 나서며 모처럼 우리부부 함께하기로한다.
도시락도 남편배낭에 함께싸고......
오늘은 가볍게 산행하리라 마음먹는다.

감기 후유증인가?컨디션이 제로다.

긴시간 차타기도 너무 힘들고.....
함천호을 지나 황매산이 가까올수록 남편의 마음은 종주팀으로
가고싶어 안달이다.(산만보면 마음이 달라지니)

도시락을 각자 배낭에 나눠지고 꽃사슴부부와 남편은 종주코스로 가고
우린 황매산정상만 오르기로 한다.

왠만큼 몸상태가 괜찮다면 따라갈텐데......

합천호 푸른물에 하봉, 중봉, 상봉의 산그림자가 잠기면 세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같다고 수 중매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황매산.

정상에서 만나기로하고 각자 산행에 나선다(11시15분)
둔내리에서 철쭉축제장으로 가는 등로는 약간 오르막
숲속으로 접어드니 계곡의 맑은물과 보라색의 오동나무꽃이 활짝피어
우릴반긴다.

유난히 꽃향이 좋다.
흐드러진 봄빛을 따라 녹두빛에서 초록까지 녹색의 향연속으로
몸을 맡긴다.
자연은 어서오라 손짓하건만 얼마 오르지않아 또 시작되는 어지럼증과
다리에 힘이 빠지니...지난주는 감기약 때문이라 하지만 오늘은
약도 안먹었는데...정말 모를일이다.왜그러는지...

배낭도 힘들어 신갈남편한테 주고 혼자몸인데도 자꾸만 힘이 빠지며
맥이 풀린다.
이래가지고 정상에 오를수 있을까 염려되며, 한발반발 내딛는
발걸음은 발에다 돌은메단듯 떨어지지를 않으니,정말 속이상한다.

이러다 영영 산행 못하는가 싶기도하고......
철쭉축제장에 도착하니 시야가 확트이며 막 지고있는 철쭉과 황매평전이
눈앞에 펼처져 정신을 가다듬고 ....
베틀봉을 지나 제단을 거처 넓은 초원지대를 지난다.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 ,산아래 펼처진 철쭉군락과 단적비연수
영화셋트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뚝솟은, 정상 으로 향하는 나무계단 오르막에는 많은 산님들로 진행이
더디다.
암봉을 지나 정상근처에서 도시락을 펼치니, 잠시후 종주팀에 간 남편과
꽃사슴부부를 만나 점심을 함께하고 남편과 나뭇꾼은 우리들을
남겨놓고 부지런히 종주하기위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저렇게 신나게 가는 남편을 붙잡았으니........

우리는 느긋하게 정상에서 황매평전을 둘러보니 마치 이국의 어느곳에
와 있는듯 착각마져든다.

중봉 하봉 삼봉의 암릉이 멋지게 펼처져 당장 달려가고픈 마음 억제하며
첫번째 암봉에서 하산하기로 한다 .
꽃사슴과운해님은 하봉까지 가서 하산하라하고.......


하산길은 약간 가파른 철쭉군락지 꽃은 다지고 키를 넘기는 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차 꽃이 피었드라면 장관을 연출했으리라.....

커다란 나무 그늘아래, 소박한 야생화들이 보라 노랑 하얀색을 띄며
앙증스런 자태로 가는발길 멈추게한다.

어쩌면 이리 고울까?

목장을 지나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자동차길이 너무 힘들어 트럭을
얻어타고 내려오는 추억도 만들어본다.

빨리 컨디션이 좋아져 다음산행에는 건강한모습으로 산행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가정의달 5월을 맞이하여 물은 징검다리가 있어야 건너가지만
가정이란 사랑의 다리가 이어주는것은 아닐까?

가정도 자연도 보호하는 푸르른 5월이 되길 바랍니다.






산을 날으려는 남편


철쭉군락


정상도 보이고...




철쭉과 단적비연수 영화 세트장


물안개부부


꽃사슴부부


정상에서...






능선에 펼처진 황매평전



▣ binjaree - 지난 산행기에서도 감기때문에 고생하시는것 같았는데 아직 쾌차하지 못하셨군요
미완의 황매산행으로 아쉬움만 남았는데 이렇게 멋진경관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서 감기 뚝 떨치시길 바라며 늘 안산,즐산 하시길 바랍니다

▣ 김성기 - 5/4일 다녀왔는데 또 "물안개"님의 명작을 감상할수 있는 기쁨 주셔서 고맙구요.
부부가 함께한 산행...넘 좋습니다.늘 즐거운 산행 이어가십시요.
▣ 천지 - 그림이 좋네요
▣ 이수영 - 부부가 같이 산행을 해야 재미가 있는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제가 의사가 아니어서 감히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지만, 한번 건강체크를 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단적비연수 세트장 내려가는 길이 온통 철쭉 군락지 더니 과연 철쭉이 활짝 피었네요. 황매산 철쭉, 잘 감상하고 갑니다.^^ 속히 컨디션을 회복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 운해 - 황매산에 산하가족 많이 다녀 가셨네요? 짱궁과 함께 하시는 산행 언제나 부럽게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같이 산행 한 적이 없느데요..ㅋㅋ 아마! 닉이 저하고 같은 분이 있나 보네요? 줄거운 산행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 예봉산 - 물안개님의 산행기 항상 기다리며 보고 있습니다 건강하십시요
▣ 김정길 - 종주코스 기가 콱 막히는 코스를 그놈의 감기후유증이 말썽이군요, 그래도 황매산은 황매산의 철쭉은 다 보셨으니 다행입니다. 두분의 사진을 보면 남자다운 남자에 여성스러운 여인으로 부럽답니다.
▣ 브르스황 - 감기 후유증으로 기력이 쇠하셨을텐데 황매산을 오르셨으니 대단하십니다. 저도 잘 안걸리는 감기 한번 걸렸다 하면 후유증까지 합해 한 달(요즘 감기가 지저분하더라고요) 갑니다. 무조건 쉬는게 상책이더군요. 두분의 모습이 행복해보여 보기 좋습니다. 두분 항상 동행하시어 좋은 산하 무탈 산행하시길 기원합니다.
▣ 허경숙 - 컴 고장나는 바람에 미용실에 들렀다가 댓글 답니다. 우리도 5월6일 황매산 갔었는데 기사님이 한시간 삼십분 가량 알바하시는 바람에 12시30분이 되어서 대병중학교로 들머리를 정하고 오르다보니 하봉 중봉 따가운 뙤약볕에 고생깨나 했습니다. 그날 일진이 나빳는지 오는 걸음도 발목잡는 일이 생겨 엄청 고생한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건강하게 다녀올 수 있었음에 감사하구요. 날이 갈수록 좋지 않으신 님의 무릎이 걱정되네요. 제 생각은 너무 무리만 하지 마시고 꾸준히 치료받으며 산행도 꾸준히 하심이 답일 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셔야 되요 그래야 어느 산 고스락에서나 만나 뵙게 되지요. 넉넉한 님의 기분 좋은 표정 잘 보고갑니다. 가시는 걸음마다 축복이 함께하시길...
▣ 이두영 - 철쭉산인 황매산 잘보고 갑니다 건강 관리 잘하시고 항상 안산 되십시오
▣ 구자숙 - 5월11일 황매산을 가는데 철죽은 보지 못하겠군요.일요일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으니..대신 산에서 님의 발자취 다라 걸어볼렵니다..어서 건강을 되찾으소서,,,유학간 꽁주님은 잘계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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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binjaree님 김성기님 이수영님 천지님 운해님 예봉산님 김정길님 브르스황님 허경숙님 이두영님 구자숙님 늘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산행하기좋은 푸르른5월에 부지런히 다녀도 다 못볼텐데......
컨디션이 안좋아 이러고 있으니 마음이 답답하답니다.
별로 어디 아픈곳은 없는데 건강체크를 해야겠어요.신경 써 주셔서 감사드리고
모든 산님들 첫째도건강 둘째도 건강 우리나이가 되면 건강이 최고지요.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하루 되십시요
▣ 오늘도 산 - 물안개님 같은날 황매산에 오른듯 하군요. 아마도 황매산 정상을 오르면서 지나친 분들인듯합니다. 유명인사를 만나뵐 기회를 잃어 안타깝습니다. 즐겁고 좋은 산행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