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영제봉
1050m



1:25,000지형도=덕동. 연파



2004년 5월 2일 일요일 흐린 후 비(12~18도)
  일출몰05:38~19~18



코스:
밤재터널11:20<2.5km>숙성치13:00<2.2km>877.9m(개념도상
영재봉)14:30<2.0km>영제봉(1050m)15:00<2.3km>다름재16:30<1.7km>주능선
분기점17:30<1.7km>정령치휴게소18:20



[도상12.4km/7시간 소요]



개념도
 
  개념도 



개요: 지리산 국립공원
서부지역 만복대에서 서쪽으로 가지쳐 나간 굵고
길다란 능선에 자리잡은 靈帝峰(1050m)은 아직
일반에게 소개된 적이 별로 없다.  



그리고 최신판 지리산 안내 지도에 표기 되어 있는
영재봉과 다름재와 요강바위는 현장 확인 없이 지도가
제작되어서인지 사실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와 전라남도 산동면
수기리와의 경계선상 해발 1050m에 우뚝솟은 영제봉을
877.9m봉의 엉뚱한 곳에 이름도 영재봉으로 표기 해
놓았기 때문이다.  




 영제봉 정상
   

 
영제봉 정상

 



다름재 역시 북쪽의 선유폭포가 있는 계곡의 고기리와
남쪽의 산수유마을로 유명한 산동면 위안리의
저수지가 있는 커다란 계곡의 분수령으로 장소를
옮겨다 표기함이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현장 답사 결과 밤재에서 영제봉까진 전인
미답의 원시성을 간직한 체 방치된 지역이 있는가
하면, 영제봉에서 만복대 아래 주능선까진 등산로가
잘 발달되 있는 걸로 봐서 이 쪽 방면으론 많은
꾼들이 들락거린 것으로 보인다.  



오늘 산행길 남쪽의 물들은 섬진강으로 흘러들고
북쪽의 계곡수는 순자강으로 빠져든다.




다름재
  다름재

 



가는길:
88올림픽고속국도의 남원i/c에서 19번국도로 갈아타고
밤재터널 입구 오른쪽, 혹은 터널을 빠져 나오자마자
곧장 왼쪽의 산행길 초입으로 올라 선다.



처음엔 해묵은 산판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목초지와
편백림 무성한 지역이 확연히 구분되는 소로길 따라
주능선으로 붙으면 산길은 무성한 잡목 속으로
희미하게 나 있다.



숙성치에 도착하면 북쪽의 주천면 장안리 방면으론
인적없는 등산로가 나타나지만 남쪽의 산동면방면으론
아예 등산로가 없어졌다. 




 숙성치
   

  
숙성치

 



서서히 가팔라지는 오르막길 날등은 울퉁불퉁한
바윗길이 울창한 수림속으로 이어진다.



660m봉을 넘어서면서부턴 산길은 잠시 유순해지며
잠시 날등에서 벗어나 약간은 왼쪽으로 우회하며
비스듬히 올라가다가 주천면의 한가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다시금 능선으로 올라선다.



잔가지 틈새로 뒤돌아 보면 견두산(774.7m)이
선명하고 그 뒤로 전라남.북도를  갈라내며
서남진 하는 첩첩산들이 겹쳐 보인다.




뒤돌아 본 693m봉 뒤로 견두산과 790m봉
   뒤돌아 본 693m봉 뒤로 견두산과
790m봉

 



750m봉에 서면 진행방향의 날등이 일목요연하지만
가는 길은 약간 헷갈릴정도로 왼쪽으로 휘어지면서
짙은 관목지대 수림속으로 빠져들어 등로가
끊어지기도 해서 독도에 주의를 해야한다.



750m봉에선 왼쪽으로 잠시 진행했다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급격히 휘어지며 다시금 날등을 탄다.



능선따라 가던 산길은 한참동안 오른쪽으로 우회를
해서 다시금 지능선을 만나 위로 향하다가 능선으로
올라서는데 이번 코스 유일의 해묵은 무덤 한 기가
나타난다.




방치해 둔 무덤


   방치해 둔 무덤

 



지도에 영재봉으로 표기한 877.9m봉 일대의
0.5km구간은 남.북 양쪽사면이 급준하고 키작은
철쭉밭 암릉길이 이어진다.



날씨만 좋다면 북쪽의 주천면과 남쪽의 산동면은 물론
지리산 서부지역의 모든 주능선들을 두루 조망하기에
전혀 거침이 없어보인다.



영제봉 오름길부터는 지금껏 눈에 띄지 않던 산죽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산동면 쪽으로 멋진 전망바위도 한
곳 있다.  




 영제봉 오름길의 전망바위
   

 
영제봉 오름길의 전망바위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해발1050m의 영제봉은
힘든만큼이나 만족을 줄정도로 사방으로 막힘이 없어
조망이 좋다.



북쪽 지능선엔 남원쪽으로 등산로가 잘 나 있는 걸로
봐서 그 쪽으로의 내왕이 잦아 보인다.



정상 주변은 방풍림이 전혀 없어 소백산의 그것처럼
강풍이 몰아치는데 특히 동남쪽으로 이어지는
억새밭의 군무는 황홀경을 자아내고, 자주 나타나는
빽빽한  싸리나무 정글지역은 전혀 색다른
감흥을 주기도 한다.  




영제봉 이후로 자주 나타나는 싸리나무 정글지역
   영제봉 이후로 자주 나타나는
싸리나무 정글지역

 



영제봉에서 0.8km쯤 가면 만나는 삼거리에서 악천후일
경우 헷갈리기 쉬운건 직진방향의 봉우리가 더 높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왼쪽의 넓은길로 제법 급하게 내리 쏟다가
평탄한 능선길에서 호젓한 숲속으로 봉우리 두 개
넘어서면 산동면쪽으로 주능선에서 살짝 비껴앉은
요강바위(?)를 발견할 수가 있다.



그러니까 지형도상의 위치선정이 엉터리다.



혹여싶어 이후로도 애써 찾아 보았지만 다른 곳에선
요강 요자만이라도 어울릴 것처럼 보이는 바위는 전혀
발견할 수가 없었다.



미확인 된 요강바위....상단에 뚜껑이 얹혀져 있다.
   
미확인 된
요강바위....상단에 뚜껑이 얹혀져
있다.


 



억새초원이 무성한 널찍한 개활지의 다름재에선
남쪽의 산수유마을 쪽으론 계곡 저 아래 저수지가
뚜렷하지만 정작 산길은 없다.



북쪽 고기리마을 방면으론 등산로도 뚜렷하고
이깔나무가 빼곡해서 선유폭포가 있는 그 길이
하산코스론 정말 멋지겠다.



힘들여 1150m봉에 올라서면 산길은 날등을 버리고
자꾸만 자꾸만 왼쪽으로 휘어지다가 한참을 우회해서
능선길로 올라붙는다.




다름재 내리막에서의 1150m봉
  다름재 내리막에서의 1150m봉 

 



만복대를 0.6km 앞 둔 지점의 백두대간길로 올라서면
진행방향은 아주 다양하게 변화를 줄 수 있다.



가장 수월한 방법은 1.7km거리의 정령치 휴게소로
내려가는 방법이 있지만, 내친김에
만복대(1433.4m)까지 진행해서 성삼재로 내려서도
무방하다.



좀 더 욕심을 낸다면 아직은 미답코스로 남아 있는
만복대 동릉을 타고 내려와 달궁마을로 하산 한다면
가히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정령치 내림길의 이정표
    정령치 내림길의
이정표

 



산행후기: 밤재터널
입구엔 오른쪽으로 산길이 뚜렷한데 빨간 모자의
산불감시 요원이 산나물 채취꾼의 보따리를 검색하는
장면이 눈에 띄길레 우리는 터널을 통과해서
내려선다.



간간히 떨어지는 빗방울에 그냥 임도 따라 수월하게
진행해서 능선마루로 올라서자 빼곡한 침엽수림과
가시덩굴이 진로를 방해하지만 우리는 개척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초입의 묵은 산판길
      
초입의 묵은
산판길


    



갑자기 선두행렬의 숙녀분께서 괴성을 지르기에
웬일인가 했더니 꽃뱀 한 마리 고개 빳빳이 하고 자길
노려보더란다.



숙성치를 지나면서부턴 산길도 가파르고 숨결도
가파르다.



도상 13km 내외의 거리는 짧은 듯 해도 출발지점의
해발 350m에서 1400m대의 백두 대간 주능선까지
계속해서 올라친다는 것이 그리 수월하지만은 않다.




초반부의 길없는 길
   초반부의 길없는 길

 



그러나 지리산에 입산하기 위해서는 미통제구역으로
해서 역순으로 올라가는 수밖엔 별 도리가 없다.



이달 중순부터 해금이 된다니 그 때까진 지리산의
변방에서 시작할 수 밖에...!



숙성치를 통과하면서부턴 숲속으로 비비추가 유난히도
질펀하게 깔렸어도 우리는 또 다른 산속에서 그 꽃을
볼 수 있으리라!




강렬한 인상의 홀아비꽃대
   강렬한 인상의 홀아비꽃대

 



가녀리고 키 작은 홀아비꽃대만큼은 진록색의 떡잎
위로 새하얀 꽃을 피어 내 극명한 색상의 대비로 다음
기회를 사양한다.



숲속에는 온갖 야생화가 피었지만 오늘의 전코스를
거의 장악하다시피 한 철쭉만큼은 우리의 노고를
덜어주려는 듯 지천으로 피어나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소나무 아래서도, 바위 틈새에도, 심지어는 키가
웃자란 산죽위로도 빗물에 세수한 철쭉은 해맑은
미소로 피어났다.  




산죽위로 피어난 철쭉
   산죽위로 피어난 철쭉

 



약 5km에 걸쳐서 지속되던 기나긴 철쭉의 행렬은
877.9m봉을 내려오면서 끝이 났다.



영제봉 이후론 태풍처럼 불어대는 남서풍이
귀곡성처럼 능선 전체를 울려댄다.



자주 나타나는 메마른 억새갈대만큼은 그 귀곡성에
맟춰 격렬한 춤사위로 피로에 지친 산객의 영혼을
달래주려 애 쓸 뿐 짙게 피어오른 농무는 나아갈 길을
방해하고 있다.



억새와 비바람과 농무
   
억새와 비바람과
농무


 



싸리나무 정글지역을 빠져나와 유난히도 많은 얼레지
군락지를 거쳐서영제봉 능선이 거의 끝날무렵
삼거리에서 앞선이들의 발자국은 갑자기 왼쪽의
하산길로 쏟아지고 있다.



아내와 함께 맨 뒤에 처진 나로선 그 능선의
끄터머리까지 가서야 정코스가 아님을 확인하고
되돌아 나온다.



비바람 몰아치는 능선길을 몇 번이나 오르내리다가
다름재로 내려설 무렵부터 시야를 가리던 농무도,
사납게 몰아치던 바람도 수그러 든다.




월계 저수지
  월계 저수지 

 



오른쪽의 엔골 저 아래 월계마을의 저수지가 손
바닥만하게 내려다 보인다.



맞은편의 1150m봉쪽에도 희뿌연 안개구름들이 갈갈이
찢어지며 황급히 사라졌다 또다시 뭉쳐드는가 하면
다시금 흩어진다.



그 틈새로 지형도상의 요강바위를 찾아보려 애쓰지만
그냥 둔중한 육산일 뿐이다.



농무속의 1150m봉
    
농무속의
1150m봉


 



어딘가에 있겠지!



뒤로 흘끔 돌아본다.



아, 저기에도 이상한 바위가 하나 있구나!



나중에 확인하기로 하고 한방 눌러 둔다.



그 때는 짙은 안개 속이어서 몰랐는데 나중에 화면
재생을 해보니 영락없는 요강모습이다.



더군다나 바위 상층부에는 요강 뚜껑처럼 생긴 바위가
얹혀있는 모습이 확연하다.




1150m봉 이후의 우회로
   1150m봉 이후의 우회로

 



1150m봉 이후론 산죽이 무성하긴 해도 헷길릴 염려는
없다.



그냥 산길따라 주능선과는 상관없이 한참을 우회해서
다시금 능선으로 붙었다가 만복대~정령치간의
주능선으로 올라섰다.



지금부턴 고생 끝 행복시작?



천만에,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은 한겨울의 소백산
주능선처럼 몸이 날아갈 지경이다.



아직도 여기는 앙상한 진달래나무가 싹을 틔울 엄두도
내지 않고 늦가을 풍경의 을씨년스러움만이 남아
있다.




만복대1km/정령치1km....출입통제
   만복대1km/정령치1km....출입통제


 



맨 꼴찌로 정령치휴게소로 들어서니 다들 격려해준다
.



악천후 속에서 만복대가 처음이라는 중년의 부부는
성삼재까지 갔다가 역주행으로 정령치까지 되내려
왔단다.  



선두팀 몇 명은 만복대 동릉의 초입에서 계곡으로
빠져 심원마을 상단에서 달궁마을까지 .....



단 한 분만이 만복대 동릉을 완주해 냈지만 아직도
만복대 주변의 수많은 지능선과 지계곡은 꾼들의
호기심으로 남아 있다.




정령치를 바라보는 산불 감시탑
   정령치를 바라보는 산불
감시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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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석수 - 키큰 싸리나무를 뚫고 비바람속을 다니시는 문선생님을 생각해 봅니다 한번 뵙기만하고 인사를 드리지 못하여 미안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 이두영 - 문회장님 흐린 날씨에 잘열려 있지도 않는산 수고 많어 셨습니다 이제 지리산 박사가 다되었신것 아닙니까 그리고 이번 의상봉에서 문회장님의 안부를 묻는분들이 많았읍니다 향상즐산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