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4. 5. 2 일요일, 비,흐림
장소 : 서울 노원구 불암산(508m)
인원 : 나홀로 + 2 +1/2
코스 : 상계동현대아파트-천보사-폭포약수-간이화장실-좌측 등산로-석장봉


전날 한북정맥 노고산 구간을 종주한데 이어 오늘은 비가 와서 늦잠자고 둥글둥글
하던중 그동안 못갔던 불암산을 가기로 했다. 평소 일요일 집사람과 산행하지만
집사람이 목감기에 걸려 나혼자 산행하였다. 내 코감기가 집사람에게 옮긴모양...



14:10 늦으막히 배낭에 잠바와 우산을 챙겨넣고 집을 나선다.


14:20 노원역에서 235-1 시내버스를 타고 구종점에서 내린다. 이곳은 내가 즐겨찾는
 불암산 코스...


 *불암산의 장점
 1. 가깝다.
 2. 1시간이면 정상까지 뒤집어 쓴다.
 3. 들머리에서 바로 급경사로 산행을 하여 몸을 달군다. 30분 정도 오르면 머리,등에서
    땀이 비오듯...
 4. 거리가 가깝고 산이 높지 않아서 늦게도 산행이 가능하고 급히 내려갈 필요가
    없이 여유롭게 하산할 수 있다.


 *불암산의 단점
 단순하게 보이는 불암산... 그러나 상당히 위험한 산이다. 몇일전에도 한명의 사망
 사고가 났다고...


14:35 구종점. 현대아파트를 향해 오르다 유치원 뒤에서 우측(50m)으로 갔다가 신설
 초등학교에서 다시 좌측으로 50m, 학교끝에서 우측으로 돌아서면 들머리가 바로
 보인다. 들머리 입구에 정자와 놀이터를 만들어 놓아 쉬기에도 적당하다.


 들머리는 경수사가는 콘크리트길이다. 급경사 지역을 오른다. 경수사 해우소 밑으로
 등산로가 있으며, 그전에 배드민턴장에서 오르는 길도 있다. 물론 같은 길이지만...
 콘크리트 길을 올라가서 다시 계단으로... 계단 끝부분은 전망이 좋은 난간이 있으며
 상계동일대가 훤하니 내려다 보인다. 곧 보현사를 지나서


15:00 폭포약수. 물이 좋아서 위장병이 나은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마도 매일
 물뜨러 다니다가 운동이 되닌까 나은 것이 아닌지 생각이 된다.


15:10 간이 화장실. 오는 도중에 쉬기 좋은 넓은 바위를 2개 지나고
 화장실 우측으로 가는 등산로는 중계동에서 올라오는 산객들이 많아 주등산로에
 해당한다. 좌측은 비교적 사람이 한산한 편...
 그러나 이길도 산객이 많아져 등산로가 많이 훼손됐다.


15:20 이정표.


15:30 능선도착. 이정표가 있고, 불암산-수락산 종주코스 이기도 하다.


15:40 석장봉 도착. 컵라면과 막걸리 파는 곳이다. 당초 정상을 갈 예정이었으나
 디카를 갖고 왔는데 메모리카드를 빼놓고 왔다. 그래서 정상은 안 갔다.
 석장봉 공터 주위에 소나무 묘목을 심어놓고 금줄을 쳐 놓았다. 아마도 컵라면
 파는 두분이 심어 놨으리라 짐작하고 물어보니 역시 맞았다.


 컵라면 파는 공터에서 컵라면을 하나 주문하여 먹는다. 컵라면 파는 사람은 두명,
 손님한명과 얘기중... 잘 아는 사람인듯하다. 이곳 주인은 기억력이 통 없다. 나처럼...
 집사람과 가면 항상 컵라면 과 막걸리를 사먹는데 통 알아보질 못한다.
 막걸리 생각이 나지만 혼자 먹을수는 없고...


 컵라면을 다 먹을 즈음에 이곳 주인과 손님이 막걸리 먹을 준비를 한다.
 나보고 권하길래 얼른 가서 한잔 받으면서 4명이서 한병을 어떻게 먹냐고 내가
 한병 더 사서 이야기 할 즈음에... 어떤 분이 아들과 함께 올라 왔다. 그분을 초대하고
 주인 2명이 빠지니 산객 3명과 1/2(어린이)가 막걸리를 마시는데(1/2은 안주만)...
 산이야기에 정신이 없다. 나는 막걸리 3잔이 정량인데 새로 온 분이 반잔을 따라주는
 걸 마시다가...정량 초과...정신이 없다.
  산객 3명,
 한명은 나,
 또 한명은 산악회 리더 였다는분... 산에 대한 해박한 지식,
  안전산행에 대한 많은 조언을 들었다. 비온 다음에 바위를 밟지말것 등등등...
 또 한명은 아들과 함께 산행한 분, 지리산 종주를 매년 한다는...그것도 겨울에...
 산이야기에 정신이 없다. 어느덧 시간은 지나고...
 취기는 올라오고... 도저히 못 참것다. 얼른 하산해야지...마침 집사람과 등산화 사러
 가기로 했으닌까... 선약을 핑계대고 먼저 하산


17:00 혼자서 하산 시작...
  내려가는데 어찌나 힘든지... 내려가다가 나무만 보면 기대고 쉰다. 또 내려가다가
  나무에 기대어 쉬고... 이를 반~복 하다가 간이 화장실을 지나 넓은 바위에서 잠시
  쉬기로 하고 배낭을 벗고 누웠는데...깜빡 잠이 들었다.


17:20 바위 위에서 취침


18:05 누군가 나를 깨운다... 아까 석장봉에서 같이 술마신 사람들... 어찌나 반갑던
 지...  다시 셋이서 산이야기...끝날줄 모른다.
 조금만 더 늦게 일어났으면 다시 몸살감기 걸릴뻔 했다.


18:20 다시 하산시작.
  우리의 폭포약수에서 약수물 한잔을 먹고... 한분을 물통을 물을 받아가지고 내려간다


18:40 하산끝. 상계동 현대아파트앞 편의점... 다시 3+1/2이 탁자에 둘러앉아 두분은
 맥주, 나와 1/2은 음료수를 마시며 다시 산얘기...


19:30 3+1/2은 헤어졌다. 서로 이름도 묻지 않았다. 어차피 불암산이 있는 한 또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기에...
 집에와서 엄청 깨졌다. 오후2시에 집 나간 사람이 먼산도 아닌 동네뒷산을 혼자가서 
 밤 8시에 왔다면 이해할수 있겠냐고...
 


<산행후기>
 사실 불암산은 동네 뒷산이라 산행기의 대상이 돼지 못한다. 그래서 특별한 사유가 없
 으면 산행기를 쓰지 않는다. 오늘은 산에서 만난 두분을 기억하기 위하여 산행기를 썼
 다.


 여자 셋이 모이면 그릇이 깨진다는데 남자 셋이 모이면 ?  한명은 술먹고 꼬구라진다.
 
 오늘의 대화 주제는 안전산행이 최고이며, 산(자연)앞에서 겸손하라.
 이는 나의 평소 지론 " 모든 사람이 다 지나다닌 길도 모두에게 다 안전하지는 않다"와
 일치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자기 주량을 초과하지 말것...
 


-오늘 디카를 가져갔는데 메모리카드를 빼놓고 갔다. 할수 없이 예전에 찍은 불암산


사진을 올리니 양해를...


 


<수락산, 좌측 귀퉁이에 불암산이 삐쭉...   죽엽산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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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에서 본 불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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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도솔봉 너머의 불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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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능선에서본 불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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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좌측 뒤쪽이 천마산, 우측 뒤쪽으로 예봉산, 검단산이 보인다.


<북한산 상장능선에서 본 불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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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운데 정상 바로 좌측이 석장봉, 정상 우측이 헬기장


<수락산에서본 불암산>



 


<남산에서본 수락산(좌)과 불암산(우)>



 


<2004.1월 눈이 올때의 불암산 정상>



 


***아래사진들은 클릭해야 사진이 나옵니다.


<수락산에서본 눈속의 불암산>



 


<2004.1.1 일출보러 갔다가 겨우 본것이 이것...>



 


<2004.1.1 해맞이 나온 산객들>



 


<석장봉과 공터>



 


<불암산 정상>



 


 




▣ 김용진 - 쉬지 않으시고.... 비오는 날도 산행을... 산꾼은 쉴수도 없나 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런데 사진이 몇개 안보입니다. 다시 한번 첵크해 주십시요..
▣ SOLO - 불암산이 높진 않아도 올라가보면 고도감이 상당하더라구요. 산에서 좋은 만남 가지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