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호명산'을 다녀왔습니다

산 이름 : 횡성자연 휴양림 "호명산"

위 치 :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포동리산31-1(저고리골)

산행일자 : 2004년 4월 13일

산행코스 : 휴양림주차장~제1산책로~산림욕장~약수터~제2등산로~

정상(해발573m)~제4등산로 하산~휴양림주차장(원점회귀코스)

소요시간 : 3시간

차 량 : 무공해님...코뿔소 (이용)

참가하신분 : 박영준님~내외분~ 무공해님 ~영진댁...가을사랑





12일오후5시쯤 됬을까.....화요일 산행을 하긴해야겠는데...

전전 긍긍이다

거제도 정기산행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가까운곳이라도 다녀오는

것으로 대신 하려니 그것도 여의치가 않다



함께하실분을 알아보는데 하는수 없이 최승춘 총무님께 도움을

청하기로 한다

거제도 안 가시는 몇 분의 전화번호를 총무님으로부터 입수완료.....

손 빠르게 다이얼을 돌린다



한분~두분~세분~네분.......아~~이런 난감할때가 또 있을까...~!!

모두들 일이 있어 못가신단다

끝으로 희망을 걸고 영준오라버님 집 전화번호를 꾹~꾸~욱...누른다


나 : 여보세요...오라버니 안녕하셨어요...^^

영준오빠 : 아~누구지......???

나 : 네~오빠...저예요......!!

영준오빠 : 으~응...그래 반갑네 전화를 다주고..

나 : (아주상냥하게) 녜...!!!

나 : 오빠..낼 꽃놀이 가실레요?

영준오빠 : (반가운목소리로) 오~그래 어디로..?

나 : 횡성에 있는 호명산인데요 자연휴양림이라 산도 나즈막하고

산림욕겸 해서 가려구요.

영준오빠 : 거 좋지

나 : (휴~이제됬네하는심정으로) 그럼 언니도 함께가세요

영준오빠 : 그래도 되나...?

나 : 그럼요 그럼 내일 가시는거예요

영준오빠 : 그래 고맙구만은 낼 봄세...!!

나 : 이제 동행할 친구가 생겼으니 다시 또 영진댁 한테

알려주고 바쁘시다는 무공해님께도 함께가자고

졸라서 5명이 가기로 결정한다


그러고 나니 오후 9시가된다 그제사 준바하느라 바쁘다 쌈사고

고기사다 양념재고 소풍겸 가는 산행이라 준비하는 손길이 바쁘다


13일 아침

일어나자 마자 밖에 날씨부터 살핀다

고기압인지 저 기압인지 확인하고 아침을 준비한다

조금 늦은 출발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9시경 강릉을 출발한다



가는길 잠시 중간에 들러 무공해님 일보시고 횡성으로 향한다


달리는 차안에 분위기는 영진오빠...언니의 유머로 배꼽빠질까

염려되도록 웃고..^^ 한참 웃고 하다 보니 휴양림에 도착을한다



10시50분 들머리 횡성자연 휴양림매표소 도착

입장료내고 호명산 안내도와 간략한 산행 정보를 듣고 배낭을 매고

출발을 하려는데 갑자기 동행할 친구가 현지에서 생겼어요

호명산...경호견...아니......호명산 마스코트가 더 어울릴 것 같네요

호명산 귀염둥이 바둑이가 앞장을 서는거에요



처음에는 설마 했어요..지들이 머...하고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란걸

비웃기라도 하듯이 안내를 얼마나 철저히 잘하는지요...놀랬습니다

앞장서서 가는 품새가 하루이틀 한 실력이 아니더군요



앞서가다 우리가 안보이면 한 마리는 그 자리에...다른 한 마리는 중간에

또 한 마리는 뒤돌아 다시 내려와 우리가 오는 것을 획인하고 다시

올라가는거에요 얼마나 영리하고 신통한지.........처음보았습니다^^



산은 많이 안 다녔지만 견 안내를 받으며 산행하는 건 처음이지요

휴양림을 들어서니 잣나무 숲길이 울창하여 삼림욕으로는

그만이였습니다


산책로도 넑직하니 평탄하고 산새소리와 물 흐르는소리가

어우러진 화음이 청아하게 들려왔지요

아이들을 동반한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듯 하였다

놀이 시설과 간단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산책로를 따라 한참 걷다보니....잣나무 숲 한켠에 습지대를

지나는데 머우나물과 달래가 지천으로 널려있었다


순식간에 한 소쿰씩하여 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씻어서 점심

반찬으로 준비하고....영준이 오빠언니가 제일좋아하신다


어찌 이런곳도 다 있냐구요 동생 이런곳 함께해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몇 번이고 하시며 즐거워 하셨어요


함께하신 분들이 좋아 하시니 저도 덩달아 즐거웠구요

잠시 나물하며 주춤하던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

조금 올라가니 약수터 쉼터가있어 시원한 약수물로 더위도

식히고 다시 걷는다

날씨가 여름을 방불케 했어요 참나무 가지에도 어린아이의

고사리 손 같은 새순이 파릇파릇 돋아난 산등성이가 푸르름으로

한층 더 싱그럽게 보였습니다


산림욕장을 지나면서 부터는 약간에 경사가있는 오름길이 시작된다

오름길 양지쪽에는 어느새 솜털 보송보송 한채로 고개내민 고사리가

군데 군데 눈에 띈다

오늘 찾은 호명산은 옛날 왕실의 휴양지였다는 이곳 저고리골

호명산(해발537m)은 높지도 않은 산으로 아늑하고 조용함으로 티

없이 맑은 청정지역으라 전해지고있다고...숨을 쉴때마다 몸안에

들어오는 맑은 공기가 상쾌함을 더해주고있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난 등산로이기에 산책을 겸한 산행을

할수있어 높은 산행에 자신이 없으신 분들께서 오시면 아주

좋을듯한 호명산 이였다

산행 시작부터 앞서서 따라오던 바둑이도 더운 날씨에 목이 타는지

흐르는 계곡물을 맛있게도 먹는다...........(아주 귀여워요..^^)



중간 쯤 까지만 안내할꺼라는 휴양림관리 아저씨 말씀 대로라면

내려가야할 바둑이 안내견은 내려 갈 생각은 않고 헉헉 대며

앞서 올라 가고 있다

우리일행을 놔두고 가기엔 우리가 안심이 안되였던지........^^



우리 곁을 멀리 떨어지지도 않구요 안내견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느라 더운 날씨에 바둑이도 고생했습니다


나중에 하산하여 안 일이지만 바둑이 안내견은 육포를 좋아 한다네요

우린 그것을 몰라서 준비도 못했을 뿐더러 먹을 것을 주어도 달려들어

잘 먹지를 않더군요 우리생각은 낮선 사람들이 주는 것은 안 먹도록

훈련을 받은 견인줄았았어요...근데 육포가 아니라 안 받아 먹었나

싶더군요 안내를 잘하면 상품으로 육포를 주곤 하였나 봐요.......

입맛도 까다롭기는..^^



육포 한조각 얻어 먹으면....하산할때까지 안내견 몫을 충실히 한다는군요

빨리 오라는 사람도 없고 빨리 가라는 그 누구도 없으니 바둑이를 앞세운

오름길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정상에 올랐어요



잠간 휴식하고 점심은 하산하다 적당한 곳에서 먹기로 하고 하산길로

내려가는데 때가 지난 시간이라 슬슬 시장기도 돌기 시작하고 있었다


평탄한 능선길에 자리잡고 양념한 주물럭 볶아서 올라오며 체취한

산나물에 한 쌈싸서 그린 한잔을 곁들인...그 맛....이란 이루 말할수 없는

짜릿한 맛이였지요



쌉싸름한 산나물 쌈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을수있었습니다

점심시간 이렇게 느긋하게 즐겨보기도 오늘이 처음인 듯 하군요


화기애한 분위기속에 오고가는 정을 나누며 허리띠를 풀어놓아야

할정도로 푸짐한...점심을 먹고나니.......꼼짝도 하기 싫어지데요


곳곳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꽃도 풍요로운 마음과 입맛을

돋우는데 일조를 하고 상쾌한 공기또한 심신에 쌓인 피로를

풀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두 다리를 쭉 뻗고 앉아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일어서기 싫었지만 가야겠지요.....

주변 정리 말끔이하고 하산길로내려선다

하산길에는 올라올 때 그냥 지나쳤던

삼층석탑과 석인상을 둘러보기로한다



이곳 저고리골은 횡성지명유래에 신라시대 왕실의

휴양소로 이용되였던 휴양터 였다고 한다

이 삼층 석탑은 신라 불교 초기의 1500년 전쯤 건립된

것으로 고증되고 있으며 큰 사찰 터가있던 곳으로 전한다

1960년대 도굴꾼에 의하여 도괴 되었던 것을 2001년

고증을 거쳐 복원하였다


이곳 휴양림은 연대를 알수없던 오랜 옛적부터 수십세대의

화전민이 대대로 살던 곳으로 이 석인상은 부족시대 부터의

제사터로 추측되고 있고 건립연대는 미상이다

오랜 풍상에 마모되어 원형이 불 분명하다



삼층 석탑과 석인상을 둘러보고 하산지점으로 향하는데 우리를 안내하던

바둑이가 계곡물에 첨벙들어가 발담그고 안 나오는거에요

바둑이 행동으로 보아 아무래도 우리보고 시원하게 발을 씻고 가라는

것 같아서 바둑이 행동이 갸륵하여 우리 일행은 냇가로 내려가 맑은

계곡물에 발 담그고 한참동안 웃음꽃을 피웠다


그제서야 바둑이는 가장자리 바위에 앉아 우리가 다 씻을동안

기다리고 있는다

산속계곡물이라 그런지 발 담그니 쩌릿쩌릿 전율이 흐름을 느낀다

오늘 산행은 바둑이와 함께한 산행길 오래도록 기역될것같다

주차장에 도착하고 나서야 할 일 다 했다는 듯 주인에게로 가는 바둑이..

산행하는 내내 함께 동행해준 바둑이가 너무영리하고 귀여웠어요


사람들을 경계하는것도 없이 잘 따르고 그랬거든요

아마도 안내해준 바둑이 보러 또 가야할 것 같아요

혹시...횡성자연휴양림 호명산을 찾으시려거든 바둑이가 좋아하는 육포를


꼭...준비하심이 어떨런지요..."참고하세요" 육포를 제일 좋아한데요


주차장을 벗어나며 바둑아...언제 다시올지 모르지만

잘있고 안내 잘하거라..

인사를 남기고 돌아온다

오는길 새말 휴계소 옆에있는 네덜란드군 참전비도 들러보고..........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