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제가 금년 3월 주금산 시산제를 위해 쓴 축문 견본입니다.
많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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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문

갑신년 서기 2004년 3월27일 길일(吉日)을 맞아 오늘 화창한 봄날,
동아투위(東亞鬪委) 요요회 회원과 산을 좋아하는 동호인들이 지난 한해동안
산신령의 보살핌으로 무사안전(無事安全) 산행을 하였기에 감사드리며
여기 경기도 가평군 수동면 주금산 정상에 모였습니다.

우리 요요회 회원들은 멀게는 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 동아일보사 재직시절,
청운의 꿈을 안고 입사했던 20대 꽃다운 나이에 동료들과 같이 서울근교 산을 찾아 등산동호회를 시작하였고, 해직 이후 뿔뿔이 흩어져서 갖은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각기 생업에 종사하였다가 이제 황혼의 나이에 은퇴(隱退)하여 다시 재기의 꿈을 안고 '요산요수(樂山樂水)'의 의미를 되새기며 자연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2003년 6월 첫모임을 시작으로 매월 정기산행을 하여 이제 12회째를 맞아 그동안 갈고 닦은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전국의 명산(名山)과 명당(明堂)을 찾아 대자연과 호흡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남은 여생(餘生)을 보다 풍요롭고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것입니다.

천지신명(天地神明)이시여!
우리 회원들을 굽어 살피시고 어여삐 받아주옵소서...
앞으로 산에 들거나 날 때 발걸음 걸음 마다 산신령님의 넓은 아량과 관용으로 따스한 봄 햇살처럼 포근하고 안전한 산행이 이루어지도록 보살펴주시기 바랍니다.

부디 내년 시산제(始山祭)에도 모두가 건강하게 명랑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한 제수와 제주를 올리나이다. 흠향(欽嚮)하옵소서.

서기 2004년 3월27일(음력 2월7일) 동아투위 요요회 회원 일동


▣ 소나무 - 좋은 산에 든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