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烏山(976m) 산행기

▪일시: '04년 1월 31일
▪날씨: 맑음, 2℃~8℃
▪오전 8시43분 경 김천시 남면 지경마을 출발

오늘은 모처럼 금오산을 오르기 위하여 대전 고속버스터미널에서 6시30분發 구미行 일반버스를 타고 김천 간이버스정류소에는 7시45분 경 도착하였다. 걸어서 8시경 시외버스터미널에 이른 뒤 약목行 시내버스를 물어보니 터미널 맞은편 버스승강장에서 타라고 한다.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탈 때는 반드시 승강장을 확인하여야 하는데, 행선지가 터미널 내의 안내판에 없으면 터미널 맞은편에서 타야 함) 8시12분 경 도착한 직지사發 11번 약목行 시내버스를 타고 지경(금오동천 입구인데, 개울 왼쪽 마을은 김천시에 속해 있음)에 내리니 시각은 8시43분을 가리켰다.

(08:43) 북쪽으로 개울을 따라가니 곧 이차선 아스팔트길을 만나고(여기부터 칠곡군에 속함) 지저분한 가든들이 있는 데서 좁은 아스팔트길로 바뀐다. 통제초소에 이르니 ‘금오산 등산로, 입구→금오산성 3.2km, 산성→정상 0.8km’ 이정표가 보였다. 대원사와 가든 몇 개를 지나 금오식당에 이르니 ‘등산로→’ 표식이 보인다.

(08:56) 여기서 골짜기 길을 버리고 북동쪽 사면길로 들어섰다. 슬랩진 너럭바위에 이르니 오른쪽 뒤에서 소로가 합류하고 오른쪽(동쪽)으로도 흐릿한 오르막길이 보였으나 뚜렷한 북쪽 등산로로 계속 나아갔다. 왼쪽 앞으로 계류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보이는데, 왼쪽 골짜기로는 나뭇가지 사이로 암벽을 이룬 계곡이 내려다 보였다. 조금 뒤 왼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보였는데, 이는 얼어붙은 폭포로 내려서는 길이다.

(09:09) 주등산로가 건계를 건너는 데 이르니 직진 방향으로도 표지기와 함께 뚜렷한 길이 있어 금오동천 길을 버리고 직진하니 북동쪽으로 가파른 지능선길이 이어졌다.

(09:36) 돌탑이 세워진 언덕받이를 지나니 경사가 다소 완만해졌고, 잔설도 보였다. 무덤 흔적을 지나서 靑松沈氏 무덤에 이르니 전화가 걸려와 잠시(5분 정도) 통화한 뒤 다시 출발하였다.

(09:49) 숭오동에서 올라온 듯한 뚜렷한 능선길에 이르러 왼쪽(북북서쪽)으로 완만한 길을 올랐다. 북쪽으로 정상부의 시설물과 우측의 우람한 암벽이 바라보였다.

(09:54) 언덕 삼거리에 닿았는데, 오른쪽(동쪽)은 도수령 쪽에서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정상부와 암벽을 낀 약사암(藥師庵)이 바라보였다. 왼쪽(북서쪽)으로 나아가 간식을 먹고 있는 등산객 4명을 지나치니 성터 흔적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10:03) 담장 밑 갈림길에 이르러 오른쪽 길을 따라가 보니 철망 담장에서 끊어졌다. 되돌아서 다시 갈림길에 이른 뒤 서쪽으로 나아가니 곧 너른 시멘트 헬기장이 나온다. 맑은 날씨로 북쪽을 제외하고 시야가 확 트여 팔공산, 비슬산, 영암산, 황매산, 두무산, 오도산, 가야산, 수도산, 황악산, 백화산, 구병산, 속리산, 소백산, 등이 바라보였다. 남서쪽, 가야산 오른쪽에 봉우리가 흐릿하게 보이는데, 지리산 천왕봉인 것 같기는 하나, 확실하지는 않다. 담장 왼쪽(북쪽)으로 계속 나아가니 왼쪽으로 성안으로 가는 갈림길과 헬기장으로 가는 갈림길이 보이고 이내 정상이다.

(10:15) 중계소 바로 왼쪽(서쪽) 삼각점과 ‘縣月峯 해발 976m’ 표석이 세워진 정상에 도착하였다. 중계소 때문인 남쪽을 제외하고는 시야가 트여, 가야산, 삼도봉에서 속리산, 소백산을 지나 태백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능선이 확연히 바라보이고, 보현산, 팔공산도 바라보였다. 동쪽 아래로는 약사암이 지척이다.

(10:20) 정상을 출발, 왔던 길로 되돌아서 성안으로 가는 갈림길에 이른 뒤 서남쪽으로 내려섰다. 응달이라 눈에 약간 쌓여 있는데, 그리 미끄럽지는 않았다. 오른쪽에서 주등산로에서 오는 갈림길이 합류하였고, 이어 이른 Y자 갈림길에는 ‘↖금오동천(지경리), ↗성안, ↓정상’ 표식이 있다. 직진하여 서쪽으로 내려서니 金烏山城重修頌功碑와 등산로 안내판이 보였다. 폐밭 중간에 샘터가 있으나 가뭄으로 약간의 얼음만 주위에 있을 뿐이다. 서북쪽으로 나아가니 또 갈림길이 나오는데, ‘↖칼다봉, ↗성안, ↓정상’ 표식이 있다. 왼쪽(북쪽)으로 오르면 칼다봉 능선이 시작된다.

(10:38) 언덕봉에 이르니 왼쪽에 성터 흔적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이젠을 준비했으나 빙설이 별로 안 보여 사용할 일이 없다. 허물어진 성터에 이르니 칼다봉 암릉이 지척이고 금오산관광호텔이 내려다 보였다. 이후로도 성터 흔적이 계속 되고 간간히 험하지 않은 암릉이 나타났다.

(10:55) 암릉를 오른쪽으로 우회하니 다소 험한 내리막 바윗길이 나왔으나 동아줄이 걸려 있어 어렵지 않게 내려올 수 있다. 왼쪽은 계속 벼랑 지대가 이어진다. 모처럼 부부 등산객을 마주쳤고, 언덕을 지났다.

(11:05) 칼다봉(칼다봉 능선상에 ‘칼다봉’이란 표식은 못 보았음)이라 여겨지는 둔덕에 이르렀는데, 별다른 표식은 없고, 동쪽을 제외하고는 시야가 트인다. 길은 북동쪽으로 휘어 암릉을 피하여 지그재그로 내리막길이 이어졌는데, 북쪽 응달이라 잔설이 얼어 조심스럽게 지났다.

(11:16) 안부에 이르니 오른쪽으로 내리막길이 보이는데, ‘↑자연학습원, →대혜폭포, ↓성안’ 표식이 있다. 계속 동북쪽으로 오르면 해발 580m쯤 되는, 돌무더기 두 개가 있는 둔덕이다.

(11:19) 이 둔덕에 이어 왼쪽(북쪽)으로 흐릿한 내리막길이 보이는데, 돌에다 ‘↑’ 표식을 해 놓은 것으로 보아 구미역까지 이어지는 지능선으로 생각하였다. 주등산로를 버리고 그 쪽으로 내려서니 가파른 내리막길이 잡목 사이로 이어지고 붉은색 비닐끈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무덤에 이르니 시야가 트여 구미시 일원과 자연학습원이 내려다 보였으나 아침에 맑았던 하늘이 그새 뿌옇게 되어 조망은 흐릿하였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흐릿한 갈림길을 무시하고 언덕에 이르렀다.

(11:37) 언덕에서 북북서쪽 길에 이어 갈림길에서 오른쪽(북쪽)으로 내려서니 노끈이 보이기는 하나 생각했던 능선과는 멀어지길래 왼쪽 사면으로 치고 나아가 서북쪽 능선길을 만났다. 그러나 아무래도 구미역에 이르는 능선은 아니어서 되돌아서 방향을 다시 살펴보다가 그제사 칼다봉 능선에서 잘못 내려선 것을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11시5분 언저리에 왼쪽(북쪽)으로 흐릿한 내리막길이 동물 발자국과 함께 보였는데, 그 쪽이 구미역으로 이어지는 능선인 듯하였다. 할 수 없이 서쪽으로 잡목을 헤치며 내려섰다.

(11:59) 구미저수지에 이어지는 건계에 내려섰다. 북쪽으로 돌 위를 디디며 내려가다가 왼쪽으로 보이는 옛길 흔적을 따라가니 조금 뒤 오른쪽에서 보다 뚜렷한 흔적을 만나게 되고 이어 12시3분 경 얕은 안부에 이르니 남쪽에서 칼다봉 능선에서 이어진 뚜렷한 능선길이 합류하고 서쪽으로는 새터마을에 이르는 내리막길이 보였다. 그러나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의외로 흐릿하였다.

(12:04) 어쨌든 북쪽으로 오르니 언덕을 지나 동북쪽으로 휘고 다음 언덕을 지나 9분 경 오른쪽에서 보다 뚜렷한 길이 합류하면서 능선길이 보다 뚜렷해졌다. 언덕을 지나니 왼쪽으로 흐릿한 갈림길이 보였고 동쪽으로 나아가니 붉은색의 ‘대구신천산악회’ 표지기가 눈에 띄었다. 그런데, 뚜렷한 길은 골짜기 쪽으로 내려서는 듯하여 동쪽 지능선으로 잡목 사이를 헤치며 나아가니 방향이 자연학습원 쪽이어서 되돌아섰다. 뚜렷한 길을 따라 동북쪽으로 나아가니 길은 얕은 골짜기를 지나 다시 동쪽 지능선으로 이어졌다. 언덕 두 개와 가파른 오르막을 거치면 뚜렷한 능선길을 만난다.

(12:30) T자 형 갈림길에 이르니 길은 보다 뚜렷하여 구미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듯하였다. 오른쪽(남동쪽)으로 올라가 돌탑이 세워진 언덕에 이르렀으나 나무에 시야가 가려 구미시 일부만이 바라보일 뿐이었다. 조금 내려서니 길에 삼각점이 박혀 있는 게 보였는데, 왜 여기에 설치하였는지 의구심이 든다. 모처럼 점심식사중인 가족을 만났는데, 언덕을 지나 자연학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험한지 물어왔다.

(12:44) 언덕에 이르니 낮은 돌탑이 세워져 있었다. 쌍무덤을 지나니 산책로 같은 소나무 숲길이 이어졌다. 열 지은 다섯개의 무덤을 지나서 안부 고개를 가로질러 직진하였다.

(12:57) 삼각점이 설치된 쉼터 언덕에 이르렀는데, 바로 △146.5m 봉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금오산과 구미 시내가 바라보였다. 남동쪽으로 내려서니 능선길이 패여 물길을 만들었다. 동쪽으로 이어지면서 얕은 안부의 玉山張公 무덤에 이르니 좌우로 내리막길이 보였다. 다음 낮은 언덕을 왼쪽으로 비껴서 내려가니 북북동쪽으로 길이 이어지면서 왼쪽은 대동타운 APT이다. 폐묘을 지나 도로 절개지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에 이르니 맞은 편은 금강사인데, 철문으로 막아놓았다.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도로에 내려섰다. 오른쪽으로 좀 가다가 철로 위 구름다리를 건너니 구미역앞 버스승강장이다.

(13:10) 점심으로 빵을 사서 먹으려니 하장 경유 장천行 7번 버스가 선다. 황급히 계산하고 버스에 올라 다음 산행지인 천생산의 초입인 하장동(下長洞)으로 향하였다.

▣天生山(406.8m) 산행기

▪일시: '04년 1월 31일
▪날씨: 갬, 10℃
▪오후 1시58분 경 구미시 장천면 하장동 삼거리 출발

천생산은 구미 동쪽에 자리하는데, 정상부 반티 모양의 벼랑이 일품이나 금오산의 위세에 눌려 그 빛을 제대로 발휘 못하고 있다. 구미에서 직장 생활을 5년간 하였고, 외갓집 바로 남쪽에 위치하는데도 한번도 오른 적이 없었다. 그 당시에는 유명한 산, 높은 산만을 찾아다니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구미역에서 1시10분 發 장천行 버스를 타고 58분 경 하장동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이 마을은 외갓집이 있는 곳인데, 혹시라도 아는 사람을 만나면 뿌리치기 어렵고 그러면 산행시간에 차질이 생길까 싶어 벙거지 모자를 푹 눌러쓰고 갔다.

(13:58) 남쪽으로 하장교를 건너 신장1리를 지났고, ‘신장2리’ 표석이 있는 사거리에 다다랐다. 오른쪽(남서쪽)으로 나아가 신장2리 회관에 이어 다리를 건너니 ‘등산로, 정상(미득암) 1.9km, 천생산성(내성) 1.47km, 쌍용바위 1.32km’ 표시판이 보인다.

(14:19) 남서쪽 길을 따르니 앞(남서쪽)으로는 반티 모양의 정상부가 올려다 보였다. 별장식 집 몇 채를 지나니 비포장길이 잠시 이어졌고, 골짜기는 태풍 때문인지 황폐화 되었다. 봄 같은 따뜻한 날씨라 장갑과 파카가 거추장스러웠는데, 조금 더 오르다 만난 산불감시요원에게 신상을 적어주었다. 이정표가 있는 데서 다시 시멘트길로 바뀌었다.

(14:37) ‘쌍용사’ 표석에 이르니 서쪽으로 나무계단과 함께 ‘정상 1.4km’ 이정목이 보이는데, 절로 가기 위하여(물을 마시기 위하여) 계속 시멘트길을 따랐다. 길이 오른쪽으로 휘더니 왼쪽(서쪽)으로 오르막길과 함께 ‘정상 1.2km’ 이정목이 보였고 이어 절이 나온다. 아까 본 서쪽 등산로를 바로 올라도 이 절에 이를 듯하였다.

(14:44) 절에 도착하니 여기도 ‘정상 1.2km’ 표식이 보였다. 조용하고 좁은 경사지에 자리잡은 절인데, 둘러보니 물 나오는 데가 보이지 않는다. 원래 샘이 없는지 물통만 보일 뿐이다. 헛탕을 치고 다시 출발, 절 왼쪽(남서쪽) 길로 올랐다.

(14:50) 왼쪽에서 갈림길을 만났는데, 절 직전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정상 1.0km’ 표식을 뒤로 하고 오른쪽(서쪽)으로 오르니 다시 갈림길인데, 직진하니 능선 직전에서 다시 만난다.

(14:54) 능선 사거리에 이르니 ‘등산로, ↑검성골 1.2km’ 표식이 있는데, 왼쪽(남서쪽)으로 나아갔다. 나무계단에 이어 ‘↑정상 0.6km, →정상 0.6km’ 표식에서 직진하여 복원된 문을 지나자마자 성벽으로 붙었다. 서쪽이 벼랑을 이룬 숲길을 따르니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헬기장을 지나니 ‘↑정상 0.2km’ 표식에서 왼쪽에서 갈림길이 합류하였다.

(15:04) ‘天生山城’ 표석, 삼각점과 감시초소가 설치된 정상에 도착하였다. 서쪽으로 나아가면 벼랑을 이룬 바위(미득암-米得岩?) 위에 서게 되는데, 동쪽을 제외하고는 시야가 확 트여 유학산, 금오산, 냉산과 구미시 일원을 바라보는 조망이 일품이었다. 여기도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었다.

(15:07) 정상을 출발, 남동쪽으로 내려서니 남서쪽으로 스텐리스 사다리와 난간이 설치된 바윗길이 나오고 이를 내려서면 T자 형 갈림길인데, 앞면에는 ‘하동체력단련장·신선봉 1.18km’, 뒤에는 ‘←검성지 2.22km, →신동·천용사 0.25km, ↑천생산성(내성)’으로 표기되었다. 동쪽으로 가니 곧 남쪽으로 바윗길이 이어졌다.

(15:19) 안부에 이른 뒤 오른쪽(서쪽)으로 내려서니 사면길을 거쳐 무덤 전 오른쪽에서 소로가 합류하고 이내 절이 나온다. 천용사는 최근에 지은 듯, 시멘트 건물이고, 전통찻집 등의 건물들이 있었다. 북쪽을 쳐다보니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난간길을 오르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 보았으나 역시 물을 마실 곳은 없어 허탕쳤다.

(15:29) 절을 출발, 시멘트길을 따라 내려가 작은 저수지 옆의 주차장에 닿았다. 주말을 맞아 차들이 거의 주차장을 채우고 있었다. 지루한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니 큰 길(906번 지방도)에 이르기 바로 직전 오른편에 ‘천생산 석굴’이 있어 가보았으나 문은 잠겨 있었다. 마침 온 관리인(할머니임)에게 여쭈어보니 여름에만 잠시 단체방문객에게 개방한다고 한다.

(15:53) 구평초교 앞 도로에 도착하여 천생산 산행을 종료하였는데, 유감스럽게도 ‘쌍용바위’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갈증은 심한데, 인근에 가게가 안 보인다. 할 수 없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구평동 쪽으로 더 가야 했다.

▣鳳頭岩山(~450m) 산행기

▪일시: '04년 1월 31일
▪날씨: 갬, 6℃
▪오후 4시9분 경 구미시 구평1동 불바위 출발

천생산 산행을 끝낸 뒤 구평1동 불바위 LG주유소 옆 수퍼에서 간식을 약간 사 먹고 갈증을 해소하였다. 아직 일몰시각이 남아 있으므로 남서쪽에 보이는 봉두암산에 올라보기로 하였다.

(16:09) LG주유소 옆 구멍가게수퍼를 출발, 메마른 개울 오른쪽(남쪽)으로 난 마을길을 따라갔다.

(16:16) 저수지(九坪池) 아래에 이른 뒤 저수지로 오르는 길을 무시하고 오른쪽(남서쪽)으로 나아가니 최근에 지은 아담한 집 몇 채를 지나 산판길이 이어졌다. 건계 왼쪽에도 산판길이 보였으나 계속 오른쪽 길을 따르니 소로로 바뀌고 이내 건계를 만나더니 길이 끊어진다. 할 수 없이 왼쪽 산판길을 따라 남서쪽으로 나아가다 왼쪽으로 보이는 지건계 바로 옆에서 물이 약하게나마 샘처럼 솟아나오길래 반가운 마음에 몇 모금 들이켰다. 왼쪽에 무덤 하나가 보이면서 산판길은 오른쪽(서남쪽)으로 휘었다. 이어 길이 Y자로 갈리는데, 오른쪽(서쪽)으로 나아가 건계를 건너니 북서쪽으로 휘어 정상과 멀어진다. 되돌아 건계에서 서쪽으로 낮은 안부를 보면서 흐릿한 족적을 따라 오르니 능선 가까이에서는 족적이 완전히 사라지길래 그냥 잡목 사이 사면을 치고 올랐다.

(16:50) 능선 안부에 이르니 뚜렷한 길이 보인다. 마침 개를 데리고 산행 나온 모녀를 만났는데, 좋은 길(저수지에서 남동쪽 골짜기로 이어지는 임도)을 놓아두고 왜 그 쪽에서 올라오느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왼쪽(남쪽)으로 20분만 오르면 정상이고 ‘쉰길바위’가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왼쪽으로 얼마 오르지 않으니 봉두암산 정상에 다다른다.

(16:55) 무덤과 헬기장이 있는 너른 언덕에 이르니 바로 동쪽에 7m 높이의 바위가 있는데, 최근에 설치한 듯한 생나무 사다리가 걸쳐져 있었다. 1/50000 지형도에는 동쪽에 ‘쉰길바위’가 표시되어 있는데, 이 바위를 지칭하는 듯하다. 또, ‘봉두암’이란 명칭은 이 바위에서 연유한 듯하였다. 사다리를 올라 바위 위에 서니 가스가 끼긴 했으나 사방 시야가 확 트여 유학산, 소학산(巢鶴山), 숲데미산, 영암산, 금오산, 구미시내 일원이 바라보였다. 이 산도 금오산만 아니었다면 꽤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텐데, 자리를 잘못 잡아 제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17:00) 바위를 내려서서 서쪽으로 나아가니 퇴락한 시멘트 참호가 보이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듯, 길 흔적은 뚜렷하고 가뭄으로 먼지가 일 정도였다. 흐릿한 갈림길이 왼쪽에 보였으나 서북쪽으로 직진하였다.

(17:09) 능선상의 바위에서 그냥 오른쪽 우회로를 따랐는데, 이 바위가 지도상의 △326.7m 봉인 듯하였다. 길이 북북서쪽으로 휘길래 인동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찾기 위하여 왼쪽으로 사면을 치고 가보았으나 길 흔적은 없었다. 다시 등산로를 따르니 철탑을 지나게 되고 무덤에서 북북동쪽으로 휘었다. 이어 동쪽으로 민가로 내리막길이 보였으나 이를 무시하고 직진하니 무덤 몇 개에서 잘라놓은 나무들이 갈 길을 방해하였다. 얕은 안부에 이르니 왼쪽으로도 뚜렷한 내리막길이 보였으나 직진하였다.

(17:22) 무덤이 있고 나무가 시야를 가리는 언덕(×158m)에 이르렀다. 동북쪽으로만 길이 열려 있어 참나무 잡목 숲길을 따라 내려갔다.

(17:31) ‘입산통제’ 플래카드가 보이고 이어 ‘신창중기상사’와 ‘중부교회’ 사이에 닿았다. 반듯하게 정리된 동네길을 따르다가 대우푸르지오 APT에서 큰 길을 따라 북북동쪽으로 나아갔다.

(17:37) ‘경상북도운수연수원 1km’, ‘석유품질검사소 800m’, 등의 표시판이 걸린 사거리에 도착하였다. 맞은편에는 9, 22, 23, 29, 109번 버스가 서는 ‘대우APT 입구’ 버스승강장이 있다.

5시47분 경 29번 버스가 도착하여 이를 타니 구미터미널에는 6시15분 경 도착하였다. 6시50분 발 대전行 무정차 버스를 타고 동대전 버스터미널에는 8시를 조금 넘어 도착하였다.

▣ 서정길 - 역시나 유종선님 답습니다. 산 욕심이 그토록 많으시니 언제나 일상복을 입고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배낭을 멘 유종선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산행이어가시기를 바랍니다.
▣ 고석수 - 요즘같이 짧은해에 4시반 넘어 또 산해을 시작하시다니요...참으로 부러운 걸음입니다..건강하세요~~
▣ 현재^^* - 구미 금오산 금오동천에서 오르는 길을 한번도 못 올랐는데.함 가봐야겠습니다. 봉두암산도 첨 듣는데 좋은 기록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