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2011년 1월 2일(일요일)

* 날      씨: 맑음

* 산  행 지: 좌촌 주차장 - 여항산 - 서북산 - 대부산 - 봉화산 - 좌촌 주차장

* 산행거리: 14.2km

* 산행시간: 4시간 57분(운행시간 4시간 13분 + 휴식시간 44분)

* 산행속도: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1명(나 홀로)

 

 

함안 여항산(咸安 艅航山, 770m)!

지리산 영신봉(1651.9m)에서 뻗어 내린 낙남정맥이 삼신봉(1289m), 외삼신봉(1288m)을 지나고,

진주와 고성을 거치며 한없이 고도를 낮추다 다시 700m대로 치솟으며 우뚝 솟은 산으로,

지리산 권역을 제외한 낙남정맥의 최고봉이자 내 고향 함안의 진산(鎭山)입니다.

여항산에서 서북산(738.3m)과 대부산(649.2m)을 지난 낙남정맥은, 봉화산(674m) 바로 앞 636m봉에서 한치로 내려서며, 다시 치솟아 광려산(752m)과 대산(726m)을 거쳐 무학산(760m)으로 이어집니다.

집안행사 참석차 고향을 찾은 김에, 새해 첫 산행에 나 홀로 나섭니다.

산행일정은 함안 여항면 주서리 좌촌 주차장에서 여항산을 오르고,

서북산 - 대부산 - 봉화산을 차례로 타고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산행입니다.

이미 세 번에 걸쳐 비슷한 코스로 산행을 한 적이 있지만 좀 오래 됐으며,

신년 산행을 고향에서 하는 것도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겠기에 억지로 틈을 낸 것입니다.

여항면 외암리 외암초등학교 부근 청암마을 여항산 2km 지점에서 1021번 도로를 따라 들어가니,

커다란 봉성저수지가 아는 체 하며 날 반깁니다.

학창시절 더러 낚시를 하며 때론 헤엄을 치며 놀던 곳으로, 확장공사를 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도로도 새로 내고 있습니다.

봉성저수지 맨 위쪽 주서교를 지나자마자, 좌촌마을 표지석에서 2차선 도로를 벗어나며 오른쪽

마을 진입로로 들어섭니다.

조금 더 올라 좌촌 주차장에 닿으니, 제법 널따란 주차장엔 두 대의 승용차만 있을 뿐입니다.

여항산은 신년 산행을 제법 하는 곳인데, 오늘따라 왜 이러지?

 

아직은 좀 이른 때라 그러리라 생각하며, 가야 할 곳을 빙 둘러 쓰윽 훑어보곤 곧바로 산행에

들어갑니다.

몇 발짝 가지 않아 좌촌마을회관이 나오며, 이어서 개울 건너의 1코스 입구를 지납니다.

1코스엔 중간 조금 위 길가의 코바위가 유명하며, 여항산만 산행하고 돌아올 땐 주로 1코스와 3코스

또는 1코스와 2코스를 묶어 이용하는 편입니다.

곧이어 2코스 갈림길도 지납니다.

2코스엔 중간 조금 위 길가 약 60m 떨어진 곳에 갓샘이 있어, 오가는 이들의 목마름을 해갈할 수

있습니다.

바로 가는 2코스를 마다하고 오른쪽으로 꺾어 좀 더 가면, 포장도로를 벗어나며 마침내 왼쪽의

산길로 올라붙습니다.

솔가리가 밟히는 부드러운 흙길이긴 하나, 나무받침계단이 군데군데 나오는 등 가파른 길이

이어집니다.

가재샘 갈림길(330m)에 다다릅니다.

곧바로 치고 오르는 지름길이 있지만, 0.1km 떨어진 가재샘을 아니 볼 순 없어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2분 뒤 만난 가재샘에서 물이 나오긴 하나, 받아 마시자면 애가 터질 것 같아 눈길만 주고

그냥 지나칩니다.

배낭에도 물은 충분한데, 쓸데없는 짓을 하며 시간을 끌 필요는 없습니다.

가재샘에서 5분쯤 뒤 가재샘 안부에 닿는데, 오른쪽은 412m봉을 지나 중산골로 이어지니

왼쪽으로 틀어 오릅니다.

기울기가 좀 있는 비탈길을 6분 남짓 올라, 아까의 가재샘 갈림길에서 바로 가는 지름길과 만납니다.

약 0.4km 정도 더 걸은 셈입니다.

점점 가팔라지고 바위지대도 나오는데, 아직은 몸은 정상이 아니어서 힘이 듭니다.

거의 날마다 이어지는 술자리로 무리를 한데다가, 어제도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였으니 거의

탈진상태나 마찬가집니다.

여느 때 같으면 오르막 타는 재미가 쏠쏠하겠지만, 지금은 부담으로 다가오며 애를 먹입니다.

이마엔 비 오듯 땀이 쏟아지고, 다리는 나도 모르게 휘청거립니다.

내려오는 산객 하나를 만납니다.

산행 중 처음 만나는 사람으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선 제 갈 길로 갑니다.

 

널따란 여항산 헬기장(760m)으로 올라섭니다.

낙남정맥이 지나는 주능선에 합류한 것으로, 헬기장을 사이에 두고 3코스와 2코스로 이어지는

길이 나뉩니다.

찬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바위를 타는 등 4분 남짓 가, 이윽고 여항산 정상으로 올라섭니다.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고, 커다란 정상석이 홀로 오른 날 반깁니다.

1997년 2월 16일 함안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엔 높이를 지우고 새로 새긴 흔적이 있는데,

지도상 정상으로 잘못 나와 있던 743.5m봉에 세웠다 옮긴 건지, 이곳에 있는 걸 높이만 고쳤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743.5m봉은 헬기장과 배능재를 거쳐 돌탑을 지나면 나오는 맨 끝 봉우리이며, 여기서부터

미산령까진 곤두박질치는 급경사 길입니다.

1583년(선조 16년) 정구(鄭逑)가 함주도호부사로 부임하여, 함안은 풍수지리학적으로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아 나라를 배반할 기운이 있다며, 남쪽에 위치한 이 산을 여항산(艅航山, 지대가

낮아 배로 건널 수 있는 산)이라 하였으며, 대신 북쪽 낮은 지대에다 산을 대신한다며 높이는 뜻에서

대산(代山), 대산(大山)이란 지명을 붙였다고 합니다.

비록 남쪽에 산이 있긴 해도, 그 산이 배가 넘을 수 있을 정도로 높지는 않다는 뜻을 부여해

나쁜 기를 제압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여항산을 함안지역 사람들은 각데미산 또는 곽데미산으로 많이 부르는 편이며,

더러는 한국전쟁 때 미군들이 많이 전사하여 저주받은 산이라 하여 갓뎀산이 되었다고 소개한 데도

있지만, 아무래도 그건 잘못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전에도 각데미산이라 불렀다고 하니까요.

1950년 7월부터 9월까지 미군과 인민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두고 치열한 격전을 벌이며

여항산의 주인이 19차례나 바뀌었다고 하며, 4km 남짓 떨어진 곳에 살던 부모님 등 어른들이

김해로 피란(避亂)을 갔다 왔다고 합니다.

 

정상부의 전체적인 바위 형태가 갓을 닮았다고 하여 갓바위라 하며, 정상석 아래 20 - 30명이

앉을 수 있는 넓고 큰 바위를 마당바위라고 합니다.

마당바위 부근에 몰래 뫼를 쓰면 그 집안은 발복(發福)하지만, 그 주변 마을 일대는 가뭄이

든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어릴 적 어느 해 여름 가뭄이 심하게 들었을 때, 어른들이 뫼를 파러 가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뫼를 파내고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고 했는데, 실제로 비가 왔는지 어떤지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여항산은 함안 여항면 주서리와 창원 마산합포구 진전면 여양리의 경계에 있는 산이지만,

누구도 함안의 진산(鎭山)이라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는 듯합니다.

지금은 진전면인 여양리는 원래는 함안군 여항면이었지만, 1989년 행정구역 개편 때 진전면으로

편입되었다고 합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글자 그대로 일망무제(一望無際)입니다.

가야 할 서북산과 대부산, 봉화산은 말할 것도 없고, 광려산과 무학산까지 거침이 없습니다.

진동 앞바다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보기 좋으며, 내 고향 함안면과 가야읍의 사람 사는 풍경도

아름다워 보입니다.

내 사는 진주 월아산의 쌍봉인 장군대봉(483.2m)과 국사봉(469m)이 반갑고,

그 옆 사천 와룡산(801.4m)과 의령 자굴산(897.1m)도 날 좀 보랍니다.

월아산 너머 저 멀리엔 지리산 천왕봉(1915.4m)과 중봉(1875m)이 하얀 유령처럼 다가와 감탄을

자아내지만, 눈에만 아스라이 들어올 뿐 사진기엔 담기질 않아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갈 길이 먼데 언제까지고 머물 순 없어, 마당바위를 지나 50m 남짓 바위를 타고 내려갑니다.

굵은 밧줄이 있어 덜 위험하지만, 그래도 마음을 놓을 순 없습니다.

세찬 바람이 불며 방해를 하긴 해도, 사부작사부작 내려서니 1코스 날머리(720m)에 다다릅니다.

코바위를 타고 오르는 길과 만나는 곳으로, 바로 옆엔 갈라진 채 얹혀 있는 사모바위가 눈길을 끕니다.

그런데 이곳의 이정표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정상 0.2km를 가리키는 것으로, 정상은 50m만 가면 되는데 왜 그랬을까요?

지나온 헬기장 2코스 날머리에 정상 0.2km란 이정표가 있으니, 이건 1코스와 2코스 날머리끼리의

거리인 것으로 보입니다.

잘 나 있는 길로 능선을 타고 갑니다.

사각사각 가랑잎 밟히는 소리만 날 뿐, 아무도 없는 나 홀로입니다.

혼자라서 좋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사람이란 게 함께 어울려야 하는데, 어쩌다 보니 요즘 나 홀로 산행이 잦은 편입니다.

위험한 바위지대이니, 왼쪽으로 우회하라는 경고문이 나옵니다.

그냥 갈까 우회 할까 망설이다, 몸 상태는 별로지만 그냥 밀어붙이기로 합니다.

예전에도 몇 번 우회하고, 정면 돌파도 한 곳이라 낯이 익습니다.

여항산 정상인 갓바위에 버금가는 암릉지대이며, 여기도 밧줄이 매달려 있어 그걸 잡고

오르내리면 그렇게 위험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밑을 봐도 어질어질하고 밑에서 위를 봐도 까마득한 높이이니,

웬만하면 우회하는 게 상책일거란 생각입니다.

우회를 하다 보면 큰 바위 중간부분에 동굴이 있으니, 그걸 동굴바위라 부르는 모양입니다.

 

암릉지대를 지나고 나면, 다시 순한 흙길로 돌아갑니다.

가랑잎만이 길동무가 되어줄 뿐이지만, 스스로 선택한 것이기에 외롭진 않습니다.

암릉지대에서 10분 조금 더 되자 작은 헬기장을 지나고, 다시 10분 남짓 만에 능선 갈림길

봉우리에 다다릅니다.

이정표(서북산/광려산·여항산/미산령)의 한치를 진고개로 잘못 표기하여 누군가 긁어놨는데,

한치에 진고개 휴게소가 있어 혼란이 온 것으로 여겨집니다.

오른쪽 능선은 558m봉과 질매재로 이어지나 제법 묵은 길이며, 왼쪽으로 크게 꺾어 서북산으로

나아갑니다.

709m봉과 706m봉이 가까이 있다지만, 언제 지났는지도 모를 만큼 별 특징은 없습니다.

대촌(나뭇골)·별천(상별내) 능선 갈림길을 지납니다.

가까이 붙어 있는 널따란 마당바위에 서니, 여항산 일대의 산과 마을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들어옵니다.

갈림길에 닿기 직전 능선 정상부가 706m봉인 것 같은데, 실제로 그걸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밋밋합니다.

10분 뒤엔 별천(적십자수련원) 안부 갈림길에 닿습니다.

왼쪽 골짝을 타고 국시뜸과 약수터산장으로 이어지며, 다섯 명의 남녀가 쉬었다 일어납니다.

두 번째 만나는 산행객이며, 서북산에서 여항산으로 간답니다.

인사를 나누고선 엇갈립니다.

 

약간의 오르내림만 있을 뿐 비교적 순한 길을 나아가, 10여 분만에 서북산 정상으로 올라섭니다.

여항산과는 달리 헬기장이 자리 잡은 펑퍼짐한 정상이며, 서북산 전적비와 정상석 그리고

삼각점(함안 11)이 흩어져 있습니다.

진동만 서북쪽에 있는 산이라 하여 서북산(西北山)이라 하며,

여항산과 마찬가지로 한국전쟁 때 미군과 인민군의 전투가 치열했다고 합니다.

전적비에 의하면 1950년 8월 미국 제25사단 제5연대 전투단 소속 중대장 티몬스 대위 등

100여 명이 이곳 서북산 전투에서 전사했다고 하며, 그 뒤 주한 미8군 사령관으로 부임한

그의 아들 리챠드 티몬스 중장과 제39사단 장 병 및 지역민들이 그들의 넋을 기리고자

1995년 11월 전적비를 세웠노라고 합니다.

한 무리의 산행객들이 여항산으로 떠나려기에, 그 중 한 명에게 부탁하여 흔적을 남깁니다.

대신 그들에게 난 더 큰 선물을 안깁니다.

저 멀리 하얗게 아련히 들어오는 산을 보고,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궁금한지

“저게 무슨 산이냐?”고 묻지만 아무도 대답하는 이가 없습니다.

날 힐끔 쳐다보기에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이라고 하자, “여기서 지리산이 다 보이나!”

감탄의 목소리가 여기저기 터져 나옵니다.

“여항산에선 더 잘 보인다.”고 하자,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일행과 같이 여항산으로 떠납니다.

나도 서북산을 떠나는데, 어느새 정상으로 돌아온 몸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질반질하긴 하나 기울기가 상당한 내리막이 한동안 이어지다, 임도가 낙남정맥을 가르는

감재고개 사거리에 다다릅니다.

함안 여항면 버드내와 창원 마산합포구 진북면 미천을 잇는 임도이며, 임도를 가로질러 오르면

왼쪽으로 조림한 잣나무가 오랫동안 같이 하며 말벗이 돼줍니다.

솔가리와 가랑잎이 서걱거리는 호젓한 길을 한동안 나아가다, 임도를 타고 완만한 길을 또 한동안

나아가니 슬슬 오르막이 시작되더니, 임도와는 작별을 하고 바로 가는 산길로 올라붙습니다.

말끔하게 정비를 한 길이라, 거치적거리는 것이 없어 좋습니다.

쭉 가풀막이 이어지나, 몸 상태가 좋아지니 별 문제가 없습니다.

30m 남짓 떨어진 곳에 철탑이 있는 603m봉으로 올라섭니다.

철탑 쪽은 평지산(491m)과 베틀산(449m)으로 이어지며, 낙남정맥은 왼쪽으로 크게 꺾어집니다.

좀은 밋밋한 능선을 따르다, 가랑잎이 밟히며 서서히 가팔라지더니 대부산으로 올라섭니다.

정상석 대신 누군가 표지를 달아 놨으며, 삼각점엔 번호가 없으나 안내판엔 표기되어(함안 423)

있습니다.

예전엔 번호 없는 삼각점만 수풀 속에 있어 모르고 지나치기 일쑤였지만,

잡목을 제거한데다 대부산이란 표지까지 있으니 그럴 염려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를 보면, 딱 헷갈리기 좋게 되어 있습니다.

대부산이란 이름은 아예 없으며, 여기다가 봉화산(烽火山, 649.2m)이라 해놨으니까요.

여항산 정상은 갓바위(770m)로 바로 잡았으나, 아직도 여긴 그게 아닙니다.

좀 더 가면 있는 진짜배기 봉화산은, 대부산에 이름을 빼앗긴 채 그냥 674m봉으로 홀대를

받고 있습니다.

한시바삐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이뿐 만이 아닙니다.

한치를 지나 오르면 나오는 삿갓봉(720.2m)을 광로산(匡盧山)이라 하니,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입니다.

광려산(匡廬山)을 광로산(匡盧山)으로 바꿔 버렸으며, 대산(大山, 726m) 쪽으로 1km 더 가야

광려산 정상인데, 왜 그랬을까요?

대부산에서의 조망은 광려산 쪽으로만 열릴 뿐, 여항산과 서북산은 겨울철인데도 보이는 둥

마는 둥입니다.

비교적 완만한 능선을 5분쯤 갔을까, 봉화산과 한치로 갈라지는 636m봉에 닿습니다.

여태까지 함께 했던 낙남정맥과 헤어지는 순간입니다.

이정표(봉화산 0.9km·한치 1.8km)가 있어 헷갈릴 염려는 없으며, 낙남정맥을 오간 이들의

많은 표지기가 달려 있어 눈길을 끕니다.

봉화산 가는 길은 높낮이가 거의 없는 완만한 편이며, 정상 바로 아래 왼쪽 전망대에서 조망이

활짝 열립니다.

여항산과 서북산 일대의 능선이 쭉 들어오며, 그 아래론 올망졸망한 동네들이 훤히 보입니다.

곧이어 봉수대가 정상을 차지한 봉화산(674m)으로 올라섭니다.

나로선 6년 만에 다시 찾은 것으로, 그땐 봉수대가 허물어져 있었는데 2006년 복원했다고 합니다.

2000년 10월 22일 봉화산악회에서 세운 자그마한 정상석이 있으며, 봉수대가 있어 봉화산이라

부르지만 원래 이름은 파산(巴山)인 것 같습니다.

조망이 활짝 열리며 눈을 즐겁게 하는데, 광려산과 상투봉(725m)은 물론 그 너머 무학산까지

들어옵니다.

지나온 대부산과 서북산, 여항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여기저기 실컷 구경을 하고선 하산에 들어갑니다.

 

곧바로 커다란 바위 사이의 좁은 길을 지나고, 큰 바위가 병풍처럼 늘어선 바위지대도 지납니다.

상당한 내리막길을 내려서며, 솔숲이 우거진 봉곡 안부에 닿습니다.

오른쪽 봉곡과 국도 79호선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길이 있었으나, 이용하는 이가 없는지 더욱 묵어

흔적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476m봉으로 이어지는 바로 가는 길도 사랑을 받지 못하긴 마찬가지고,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만

반질반질합니다.

476m봉으로 가봤자 별 볼거리도 없어, 나 또한 우회하는 길을 따릅니다.

그렇게 크진 않지만 쭉쭉 곧은 솔숲이 이어지는데, 솔바람을 타고 오는 솔향기가 코를 자극하니

기분이 상쾌합니다.

어쩌면 이런 맛으로 산을 다니는지도 모릅니다.

우회를 시작한지 7분 만에 고개를 넘으며 476m봉을 거치는 길과 만나며,

왼쪽 지능선 길은 감현 부근으로 가나 상당히 묵었습니다.

솔숲은 끊임없이 이어지더니, 점점 고도를 낮춥니다.

봉성저수지와 청암 갈림길에 다다릅니다.

능선을 좀 더 타고가다 오른쪽 골짝으로 내려서면 청암 미륵정사 옆의 장승박이(경상도에선

장승백이 또는 장승배기)로 이어지며, 그대로 쭉 능선을 타면 희미한 길이지만 301.4m봉을 거쳐

봉성저수지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지금은 도로공사를 하느라 파헤쳐 내려설 수 없을 것 같아, 봉성저수지 1.8km 이정표가

가리키는 왼쪽으로 내려갑니다.

2분을 내려서니 포장임도에 닿는데, 여기도 이정표(봉화산 1.5km·서북산 5.0km)가 있습니다.

휘도는 임도를 타고 가 너덜지대를 지나고, 임도가 갈리는 곳 이정표(봉화산 2.5km·서북산 6.0km)

부근에선 앞이 트이며 여항산과 서북산이 다시 들어옵니다.

이어서 주서교와 좌촌마을 표지석을 지나, 좌촌 주차장으로 돌아가 오늘의 산행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오를 때와는 달리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승용차가 들어찼으며, 관광버스 옆엔 하산주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도 보입니다.

산꾼들의 사랑을 받는 여항산이 있어 좋고 자랑스럽습니다.

남해고속도로(고속국도 제10호선) 함안 나들목에서 국도 79호선을 타면 12km 남짓이니,

어디서건 접근하기도 수월할 듯합니다.

지리산이 좋고 설악산도 좋다지만, 포근히 감싸주는 내 고향 여항산 또한 아니 좋을 수가 없습니다.

사진 찍고 구경하느라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산행시간이 좀 많이 걸린 것 같습니다.

한 살 더 먹어 그런지 몸 상태 탓인지는 모르지만, 내 딴에는 부지런히 걸었는데도 5시간이나

걸렸습니다.

갓 오십 줄에 들어서던 2004년 10월 어느 날, 장승박이에서 시작하여 봉화산 - 대부산 - 서북산 -

여항산을 돌고선 3시간 25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적이 있으니, 오늘보다 거리도 1km 가까이

길었습니다.

하긴 그땐 산행이 아니라, 산악구보를 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어쨌거나 흐뭇한 마음으로 차에 오릅니다.

그리곤 떠납니다.

5분이면 닿는 경상남도 함안군 함안면 강명리 강지골 내 고향으로!

 

 

* 산행일정

09:05             함안 여항면 주서리 좌촌 주차장

09:09             1코스 입구(여항산 헬기장 1.65km·좌촌 0.37km)

09:10             2코스 입구(여항산 헬기장 1.72km· 좌촌 0.57km)

09:16             3코스 입구(여항산 헬기장 1.69km·좌촌 0.81km)

09:25             가재샘 갈림길(여항산 헬기장 1.4km·좌촌 1.1km)

09:27             가재샘

09:32             가재샘 안부

09:38             중산골 갈림길(여항산 헬기장 0.91km·좌촌 1.59km)

09:59 - 10:02  여항산 헬기장(여항산 0.2km·서북산 4.1km·봉화산 7.6km)

10:06 - 10:16  여항산(서북산 3.9km·봉화산 7.4km)

10:30 - 10:35  동굴바위구간

10:46             작은 헬기장

10:55             능선 갈림길 봉우리

11:02             대촌·별천 능선 갈림길(여항산 2.0km·서북산 1.9km)

11:12             별천 안부 갈림길(여항산 3.3km·서북산 0.6km)

11:23 - 11:33  서북산(여항산 3.9km·봉화산 3.5km)

11:47             감재고개 사거리(서북산 0.9km·봉화산 2.6km)

11:53             임도 합류

12:06             임도에서 산길로

12:18             603m봉

12:30 - 12:35  대부산

12:40             636m봉(서북산 2.6km·봉화산 0.9km·한치 1.8km)

12:54 - 13:05  봉화산(서북산 3.5km·여항산 7.4km·봉성저수지 3.1km)

13:18             봉곡 안부

13:31             봉성저수지 - 청암 갈림길(봉성저수지 1.8km·봉화산 1.3km)

13:33             포장임도 합류(봉화산 1.5km·서북산 5.0km)

13:39             너덜지대

13:47            임도 갈림길(봉화산 2.5km·서북산 6.0km)

13:52            주서교(봉화산 3.1km·좌촌 주차장 0.7km)

14:02            좌촌 주차장

                  * 이정표의 여항산 거리는 헬기장(2코스)까지의 거리이며, 헬기장에서 정상까지는 0.2km임

                    (3코스에선 0.3km)

 

 

* 구간거리(14.2km)

좌촌 주차장 - 0.8km - 3코스입구 - 0.3km - 가재샘 갈림길 - 0.9km - 가재샘 경유 중산골

갈림길 - 0.9km - 여항산 헬기장(3코스) - 4.0km - 서북산 - 0.9km - 감재고개 - 1.7km -

636m봉 - 0.9km - 봉화산 - 3.1km - 봉성저수지(주서교) - 0.7km - 좌촌 주차장

 

 

 

 

 

함안 여항면 청암마을 여항산 들머리

  

주서교에서 여항산(1)

 

주서교에서 여항산(2)

 

주서교에서 멀리 서북산

 

주서교에서 봉화산

 

주서교에서 봉성저수지, 322.0m봉

 

좌촌마을 주차장 입구

 

좌촌 주차장(1)

 

좌촌 주차장(2) 

 

좌촌마을 주차장(3) 

 

좌촌마을회관 

 

1코스 입구 

 

2코스 입구 

 

3코스 입구 

 

 

 

가재샘 갈림길 

 

가재샘(1)  

 

가재샘(2) 

 

중산골 - 좌촌 주차장 갈림길 

 

여항산 헬기장(1) 

 

여항산 헬기장(2) 

 

여항산 헬기장(3) 

 

여항산 정상석(1)

  

여항산 정상석(2)

 

여항산 정상석(3)

 

여항산 정상부

 

여항산 조망안내판 구간거리

 

여항산에서 함안 가야읍

 

여항산에서 봉성저수지(1)

 

여항산에서 봉성저수지(2)   

 

여항산에서 봉화산, 대부산

 

여항산에서 서북산 쪽 능선

 

여항산에서 진주 월아산 

 

여항산 정상부 암릉구간

 

여항산 정상부 소나무

 

여항산 정상 갓바위 

 

1코스 날머리

 

1코스 날머리 사모바위

 

동굴바위 암릉지대(1)

 

동굴바위 암릉지대(2)

 

동굴바위 암릉지대(3)

 

동굴바위

 

작은 헬기장 

 

능선 갈림길 봉우리

 

대촌·별천 갈림길

 

대촌·별천 갈림길 마당바위

 

별천 갈림길

 

서북산 전적비 

 

서북산 정상(1)

 

 

 

서북산 정상(2)

 

서북산 정상(3)

 

서북산 정상(4)

 

서북산 정상(5)

 

서북산 정상(6)

  

 

 

서북산에서 여항산

 

서북산에서 창원 마산합포구 진동 앞바다

 

감재고개

 

 

 

서북산, 대부산

 

 

 

 

 

대부산 정상(1)

 

대부산 정상(2)

 

 

 

대부산 정상(3)

 

대부산 정상(4)

 

636m봉 한치 갈림길(1)

 

636m봉 한치 갈림길(2)

 

봉화산 직전 전망대에서 서북산, 706m봉 

 

봉화산 직전 전망대에서 서북산

 

봉화산 직전 전망대에서 여항산

 

봉화산 봉수대(1) 

 

봉화산 봉수대(2)

 

봉화산 봉수대(3)

 

봉화산(1)

 

 

봉화산(2)

  

봉화산(3)

 

봉화산(4) 

 

 

봉화산에서 멀리 무학산, 상투봉, 광려산

 

봉화산에서 무학산

 

봉화산에서 광려산

 

봉화산에서 대부산

 

봉화산에서 한치

 

바위협로

 

바위지대

 

 

 

 

 

 

 

 

 

 

봉성저수지 - 청암 갈림길

 

포장임도 이정표

 

너덜지대

 

여항산

 

임도 갈림길 이정표 

 

주서교에서 봉성저수지

 

장승박이(1)

 

장승박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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