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길에 본 쫓비산~갈미봉~매봉

 

갈미봉~쫓비산

1:25,000지형도= 진상

2009년 3월 11일 수요일   구름조금(9.7~15.1도)   습도29%   일조시간6.8hr   평균풍속1.1m/s   일출몰06:44~18:31

코스: 관동마을10:30<1.7km>배딩이재<1.0km>갈미봉513m<2.5km>쫓비산536.5m<0.8km>토끼재 삼거리<2.8km>청매실농원주차장15:30
[도상 8.8km/ 5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과 진상면을 가르는 갈미봉(513m)과 쫓비산(538m)은 호남정맥상의 백운산(1218m)을 모산으로 하면서 그 줄기를 남동진 하는 불암산(431.3m)으로 넘겨주는데 호남정맥은 이 지능선상의 망덕산(197m)을 끝으로 광양만에 자맥질하면서 마감한다. 날등길 남서쪽으론 백운산~억불봉으로 연결되는 백운산지능선들 길동무하면서 내려가는 동북쪽으론 섬진강 큰 물 따라오길 계속하고 강건너론 덩치큰 지리산자락 성제봉능선과 구재봉능선들 계속 들락거리고 그들 뒷편 지리산 주능선도 도드라진다.

 

 

봄의전령사 매화꽃 만개한 청매실농원을 하산지점으로 하는 이번산길 들머리고 어디 할 것 없이 광양만 직전의 섬진강변은 온통 매화꽃향연으로 넘쳐나고 있다. 흔히 오백리라고 하는 섬진강은 212.3km로 우리나라에서 아홉번째로 긴 강이며 이 물줄기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넘나들며 계곡과 산과 들과 마을을 적신다.전북 진안군 백운면 팔공산 자락의 데미샘에서 발원해 전남.북과 경남의 고장들을 두루 거치면서 남으로 굽이치는 섬진강은 잘 보존된 자연 생태계에다 숱하게 아름다운 강변을 만들어 내는데 그 중에서도 이 지역 매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주차장에서 본 섬진강

 

가는길:  관동마을에서 호남정맥상의 배딩이재로 올라 갈미봉~쫓비산거쳐 청매실농원으로 내려오는데는 네시간이면 충분하다. 관동마을 버스승차장 뒷편 마을길에선 포장도로만 쭈욱 따라올라가면 배딩이재다. 배딩이재에서 갈미봉까진 된비알 한코스 기다리고 있는데 해발 오십미터대에서 오백미터대까지 계속 치오르기란 무척 버겁다. 소삼각점과 안내판 서 있는 갈미봉 이후론 한결 수월해서 억불봉 바라보는 여유도 있다. 그리고 남진해서 올라선 442m봉 전망바위에선 이지역 산세.. 물길흐름.. 다 볼 수 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도..

 

 

이어지는 한시간코스~ 주능선상의 쫓비산 정상엔 대삼각점 화강석 곧추섰고 안내문도 있다. 상기 지형도엔 538m봉에다 표길 했지만 쫓비산정상은 536.5m봉이고 현장에도 그 지점에다 안내판 세웠다. 이어지는 하산길 주능선상의 506m봉 삼거리엔 [←쫓비산0.8km/토끼재2.2km→/청매실농원2.8km↑]이정표가 있어 헷갈릴 염려없다. 청매실농원하산길은 날등길 살짝 비껴난 우회로 연속으로 이어지다가 청매실농원으로 떨어지는데, 갈레길 없어 마음놓고 내려갈 수 있다.

 

오름길에 돌아본 관동마을

 

오름길에 본 배딩이재

 

442m봉에서 본 갈미봉

 

442m봉에서 본 백운산1218m

 

442m봉에서 본 하동군 분지봉(500.6m)

 

쫓비산 하산길에 본 섬진교

 

쫓비산 하산길에 본 억불봉1008m

 

쫓비산 하산길에 본 섬진강

 

청매실농원

 

산행후기: 갈 곳은 많은데 선택의 폭은 좁다. 광양 갈미산.. 전에 호남정맥 탈 때 지나갔던 구간이다. 그러나 자주 다니던 섬진강변 매화마을들도 가까이서 보기란 드물어 가벼운 마음으로 따라나서길 했지만 서정적인 낭만속의 목가적인 정경들은 그림 속 장면이고, 현장은 시골장터 방불케 한다. 만가을 내장산 주차장같은 풍경들이다. 관광차는 노인들 연신 내려놓고.. 한 쪽에선 앰프노랫소리 들려오고.. 산악회버스 뒷켠에선 떡국끓여 하산주 돌리고 있고.. 나도 한사발 배식받아 한 쪽 구석에서 숟갈질 하는데 산악회총무님은 합석해서 한 잔 하시란다.

 

 

사양하고 얼른 버스에 올라 출발만을 기다린다. 그러고보니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낯선사람끼리 금새 친해지는데는 술이 최곤데.. 하던 시절 있었다. 그러다 그 짓.. 다 부질없다는 걸 알았고.. 하산해서 마시는 술은 독약이라는 걸 먼저 가신 산선배님들을 통해서 터득하게 되었다. 그런데도 요즘 산악회들은 경쟁적으로 하산식(?) 대접하고 있다. 무언가 잘 못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 떨칠 수 없다. 다 같은 돈내고 기왕이면 대접받고 싶어하는 건 인간의 욕망이다. 산악회입장에서도 고객확보 차원에선 아주 손쉬운 방법일 것이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대에 어쩌면 현명한 방법과 선택일거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더러는 나같은 이도 있을 것이다. 산 다 탔으면 조용하게 집에나 빨리 갔으면 하는.. 산행위주의 산악회, 아주 당연하고 보편상식적인 그 이야기가 새삼스러운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 산행 너무 일찍 끝났다면서 귀로에 다솔사 잠깐 경유하겠단다. 몇 번이고 가봤던 곳이지만 배려가 고맙다. 덕분에 바삐 지나치기만 했던 적멸보궁 동영상 촬영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행들과 쉽게 친해질 수 없었던 나로선.. 외롭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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