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산 - 용각산 [경북 청도]

 

2008. 4. 13.

 

산거북이와 에스테반

 

   

 

 [용각산 정상에서 선의산 바라보는 능선에 깜찍하게 자리잡은 진달래 군락지]

 

 

원점회귀에 한적하고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라면 때를 놓지지 않고 밟아볼만하니 눈여겨 봐둔

이 코스를 4월이 가기 전에 택하게 된다. 국제신문의 산행소개(2007년 8월 23일)에 전적으로 기대

어 산에 대한 정보를 얻되, 여르보다 이른 봄이 적기라는 판단을 하였던 바다. 산행 거리도 적당하

고 들날머리의 접근도 용이하며 비가 올듯한 궂은 날씨에 사진 욕심없이 콤팩트 카메라 달랑 쥐고

훌쩍 다녀올 수 있는 곳......!

 

 

선의산과 용각산은 경북 청도의 북쪽 산으로 경산시와 일부 경계를 이루는데,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산 축에 든다. 그런만큼 기막힌 경치나 풍광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청도의 화악산과 남

산에 이어 세번째 이 지역 산을 경험함으로써 주변 산세를 새롭게 즐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였다.

아울러 짧게 스쳐간 봄의 느낌이 미진하여 내 사는 지역보다 훨씬 위쪽인 이곳에 오면 북상하는 봄

의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봄의 속도와 위치는 X 축으로는 북쪽지방으로 향하고, Y 축으

로는 산의 높이(해발고도)로 그래픽화 될 수 있는 바, 계절감에 관한 내 유치한 물리학이다^^  

 

 

[영남알프스 등산지도<이병진> '맥따라 산길따라' 중 일부에 화살표 표기]

 

 

승용차를 이용한 접근 :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청도IC~밀양 청도 25번 우회전~경주 운문 20번 좌회전~

두곡리 덕산리 좌회전(길건너편 위치한 조그만 이정표)~두곡교~두곡리 마을회관 앞 공터 .

 

산행 예상경로 : 청도군 매전면 두곡리 마을회관~중들마을~숲실마을~암자골~주능선(선의산 우측능선)

~선의산(756m)~706봉~용각산(697m)~달성 서 씨묘~임도~두곡리 마을회관.

 

 

실제 산행경로 :  청도군 매전면 두곡리 마을회관~중들마을~숲실마을~암자골~ 선의산 정상 좌측능선

~선의산(756m)~706봉~용각산(697m)~달성 서 씨묘~임도~두곡리 마을회관.

 

 

 산행소요 시간 : 여유로운 걸음 6시간, 선답팀들도 순 산행시간을 4시간 반-5시간 정도로 기록하고 있음.

 

 

 

 

 [2007. 8. 23. 국제신문 선의산 용각산 산행기 중에서 인용] 

   

 

<산행로 특징>

 

두곡리 마을회관 - 중들 - 숭실 - 암자골 통나무별장까지는 시멘트 포장 농로.

용각산 하산로 중 임도갈림길 - 운산리, 두곡리 갈림길 까지는 짧은 임도 흙길

운산리,두곡리 갈림길 - 두곡리 마을회관까지는 시멘트 포장 농로

 

 

 [두곡리 마을회관의 건립기념비 : 장엄하고 밝은 기운의 선의산과 용각산이 두곡을 낳았다는 시를 새겼다.] 

   

 [마을회관을 바라보아 창고 옆 우측으로 과수원 보이는 길로 들머리로 잡는다.]

   

 [봄 기운은 푸릇하고 과수원의 화사한 꽃이 피기 시작하는 산길이 꼬불꼬불 정겹다.]

   

 [꽃구경하며 산골 마을 사는 모습 기웃거리며 한참을 걸었을까...... 암자골 통나무별장]  

 

 

선의산 정상으로 짐작되는 꼭지점을 향한 능선의 구조는 멀리서 볼때 의외로 단순했다. 암자골에 최

단거리의 S자 능선으로 선의산 정상에 바로 닿을 수 있는 산세가 가늠되었다. 저기로 산행로가 있으

면 좋겠구먼...... 생각했는데, 상당한 망설임 끝에 결국 그 느낌대로 오르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올라보니 정상을 바라보아 좌측 능선에 도달하게 되어 선의산 정상으로 대략 50 미터

진행하여 다시 용각산 방면으로 되돌아 와야했다. 국제신문에서 소개한 등로는 이렇다.(이하 인용)

 

 

 

위쪽 별장 좌측으로 15m쯤 올라 우측 샛길로 향한다. 시원한 대숲을 지난다. 오래전엔 대숲을

관통해 올라왔지만 별장 때문에 우회하는 셈이다. 10분쯤 뒤 이번엔 좌측으로 샛길이 열려 있

다. 그간 인적이 드물어 잡풀이 무성하다.   5분 뒤 오래 전 경작지였는지 경사가 완만한 터에

선다. 이때부터 길은 애매모하다. 정답은 물소리가 나는 계곡과 반대쪽인 왼쪽 지능선 쪽이

었다. 노란 안내 리본을 촘촘하게 달아놓았다. 참고하길. 이곳에서 산행팀은 사방팔방 길을 찾

느라 30여 분을 허비했다. 찾고 보면 겨우 1분통과하는 구간인데 말이다.   

 

 

위 사진에서 우측의 꺾어진 화살표 방향이 원래 계획이었으나 리번에 이끌려 좌측으로 진행하여

모퉁이를 돌면 많은 리번이 걸린 덤불을 만나게된다. 거기서 우측으로 급한 경사면을 치고 산길

을 오르게 된다. 등로의 상태는 그리 뚜렷하지는 않아 녹음기에는 긴가민가하겠다. 그러나 세찬

호흡으로 힘껏 오르게 되면 이윽고 완만하고 뚜렷한 능선을 타게 된다.

 

 

리번이 많이 걸린 덤불에서 산길로 오르지 않고 직진하게 되는 길도 확인해 보았는데, 이곳도 표지

기가 달려있어 역시 이 길도 어느정도 가다가 우리가 진행하는 능선으로 붙겠지했는데 실제로 능선

에서 좌측 계곡으로 부터 만나는 길을 확인할 수 없었다.  상당히 계속 계곡으로 진행하는 것 같다.

 

 [초반 급경사를 지나면 완만한 경사로 능선길이 뚜렷하다.]

 

 

뒤로 미끌어질듯한 급한 경사를 후들거리는 다리로 지탱해 겨우 능선에 올라서면 길이 뚜렷해진다.

좌우로 급한 경사의 내리막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아 완전한 능선길의 연속이다. GPS에는 등로표시

가 없으나 거의 선의산 정상쪽으로 접근해 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나무와 진달래! 내가 좋아하는 진달래길의 멋이 이어진다.

   

 [진달래는 군락지보다 이런 곳이 더 이쁘다.]

   

 

  야생화를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아 상당히 기대했는데, 역시 야생화에는 젬병이라 아는 것만 보인다.

아는 것이라고 해야 포괄적으로 두리뭉실하게 제비꽃류(하얗고 분홍빛나고 보라빛나는 것들......)와

개별꽃, 현호색, 양지꽃 비스무리한 노란 것들(나도양지꽃인지) 만이 눈에 띌 뿐이다. 야생화 박사인

친구 히어리에게 괜히 야생화 구경간다고 흰소리를 지껄인 셈이 되었다.^^

 

 

 [그래도 쉬운 것 부터..... 그러나 제비꽃류도 얼마나 많은데.

요건 하얗고 이쁜 제비꽃. ㅋㅋ......풀잎의 모양으로 보아 단풍제비꽃일까.]

   

 [요건 젊었을 때 한인물했던 늙은 제비꽃.ㅎㅎ]

   

 [참개별꽃 작은 꽃송이도 누워서 보니 더 이쁘다.

자고로 여자와 꽃은 누워서 봐야 더 이쁜 법!^^]

   

   [현호색도 누워서 보니 더 이쁘잖여??]

 

 

 

 

 [영남알프스 등산지도<이병진> '맥따라 산길따라' 중 일부에 추가 표기]

 

 

   

암자골에서 선의산 정상 방향으로 바로 능선을 타고 오른 셈이다.  그러나 정상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고 정상 남릉 약 50 여미터 지점의 능선으로 올라선다. 마을회관에서 정상까지 1시간 45

분 걸린 셈이다. 용각산으로 진행을 해야하니 지점 B 에서 선의산 정상에 갔다가 다시 되돌아 와야

한다.

 

   

 

 

 [능선 숲 사이로 정상 암봉이 보인다.]

   

    

    

 [선의산 정상]

 

뒤의 검은 비석에 씌여 있는 내용인 즉, '선의산. 남천면의 주산으로 쌍계산이라고도 하며 선녀가 하

강하여 춤을 추는 형상이라하여 선의산(仙義山)이라 이름하였으며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이곳의 정기

를 받으면 8정승이 태어난다는 설화가 있다. 산의 정상에는 용정(용정)이라는 샘이 있어 가뭄이 심할

때는 이곳에서 기우제를 올리기도 했다'고 쓰여 있다.

   

 [흰 점으로 이은 방향이 우리가 올라온 능선이고 화살표는 암자골 별장에서 우측으로 진행

하여 계곡에서 주능선으로 오르는 방향이겠다. 정상에서 간식을 즐기며......] 

   

 [흐린 조망 속에서 잿빛 용두산이 보인다. 저곳까지 능선 5 Km. 앞에 보이는 706봉은

직등해도 되지만 우측으로 트래버스하는 등로가 더 뚜렷했다.]

 

 

옛 정상석 쪽의 전망대 바위에 서면 좌측 10시 방향의 둥근 대왕산에서 우측으로 큰골산 학일산

통내산 효양산 비룡산 시루봉 대남바위산 원정산이, 학일산과 통내산 사이의 뒤로 문복산 쌍두봉

상운산 가지산 운문산 억산 천황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이, 대왕산 뒤로 구룡산 발백산 사룡산 단

석산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방향을 바꿔 북쪽인 경산 쪽으론 우측 삼성산에서 반시계 방향

으로 백자 성암 병풍 주암 비슬산이 확인된다. 1시 방향의 용각산은 손에 잡힐 듯하다.
<2007.8. 국제신문 선의산 용각산 산행기 중에서>

 

 

이같은 조망이 오늘같은 흐린 날에 가능할리가 없지만 연무 속에서 대략 가늠을 해보고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해둔다. 몇몇 사람들이 정상에서 시끌벅적하더니 어느새 조용해졌다. 동쪽벼랑에

조용히 쉴 수 있는 적당한 공간이 있어 이곳에서 커피와 과일을 나누며 봄산의 정취를 즐겼다.

 

  

 [선의산 용각산 가는 길은 여전히 진달래 와 소나무가 어우러진다.]

   

 [솔 숲 사이로 비쳐진 진달래의 아름다움은 콤팩트 디카가 잘 담아내지 못한다.] 

   

 [선의산 정상/한시간 거리. 용각산 정상/30분 거리...... 표지판 지점]

   

 [위 지도 상, 비슬지맥/용각분맥 분기점]

   

   [드디어 진달래 군락지...... 키 큰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니 머리 위로 진달래 가지 터널이다.]

 

   

 [용각산 정상 직전에서 되돌아 본 진달래 군락지. 깜찍하다. 그리 요란하지도 않고.]

   

[용각산! ....... 소리가 들리시는가? 이 소리가 아니고 이 소리도 아닌데.....^^] 

   

 [하산 방향]

 

능선을 타고 내리면 건너편 봉우리 409 봉의 자락에 닿게 된다.  직진하면 곰티제로 향하게 되고

좌측으로 진행하여 사진에 보이는 산자락의 하얀 농로를 따르면 된다.

   

 [진달래 핀 바위에서 점심을 먹고...... 지나온 선의산, 709봉과 이어온 좌측 능선길 ]

 


 청도 경산 대구 양산 밀양 울산 창녕의 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다.
라고 격찬한 용각산 전망은 아쉽게도 근처의 산들만 대략 확인하는데 그친다.
   

 [용각산을 내려서 임도길을 5분여 진행하면 두곡리 방향 표지목이 반긴다.]

   


하산의 숲길은 바위와 어우러진  경사가 꽤 급하고 곧이어 너덜지대를 진게된다. 한참을 걸었을까?

 햇살이 좋을 법한 자리에 넓다란 달성 서 씨묘를 발견하게 된다. 바로 아래에 임도가 나있다. 임도에

서 당연히 좌측으로 가야한다. 5분정도 두어번 굽이를 치면 위 사진의 표지목을 만나게 된다.


 

 [무리한 절개지같은 느낌. 산사태를 피할 수 있을 지...... 말리 선의산이 보인다.]

   

 [평화로운 봄 계곡 위로 선의산] 

 

 

  청도에 들어서면 감나무와 함께 가장 흔히 볼수 있는 나무. 4월 중하순이면 집집마다 연록빛 이피리와

함께 하얀 꽃송이가 나무가지에 촘촘한 오얏나무. 진보라 복숭같은 열매라고 자도(紫桃) 라고 하다가

  자두나무라고 일컬어지게 된 '이(李)'군이 바로 그것이다. 자두나무 과수원이 유난히 많은 듯, 4월이되

면 산과 들에 하얀 꽃이 만발하여 때이른 복사꽃과 어우러져 청도의 산야를 물들인다.

 

 [아주 오래된 오얏나무 거친 수피에 돋아난 꽃]

   

 

 

 

 [지난 겨울 청도 남산 산행 때]

과수밭을 지난다. 거친 나무처럼 보이지만 4월에 하얀 꽃으로 뒤덮히면 그 아름다움에 가까이로 다

가서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멋이 있다. 게다가 저 나무에서 자두라는 앙징한 열매가 맺히는 것을

알고나면 면 다시한번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청도 땅에 어디 외진 운문사만 유명하던가? 말린 홍시

같은 반시 곶감으로 유명하고 재배면적 또한 전국적으로 등위가 높은 자두 또한 유명하다. 그래도 어

릴적 청도는 내겐 철도역으로만 내통했던 은밀한 읍내였다. 오죽했으면 청도의 이름으로 산골 처녀

의 머리 땋은 뒷모습을 연상했을까......

 

 [자두나무 꽃은 앞으로 일주일 후면 청도 일원에 만개를 할 것 같다고 한다.]

   

 [과수원에 꽃이피면 농로는 봄길이 된다. 두개의 길 중에 우리가 내려선 선 길은 좌측 윗길.]

   

 

 [시멘트 벽돌담 그리고 돌담, 감나무, 함석지붕, 은근한 변소내음...... 30년 전의 일상이었는데.]

   

 [마을회관 기념비가 있는 출발지가 보인다. 원점회귀 완료!]

 

 

청도에 가면 역전추어탕도 별미다. 빠뜨릴 수 없는 방문을 하고 귀향을 하니 해가 많이도 길어진

느낌이다. 머지않아 더위에 늘어진 엿가락처럼 길어진 낮시간을 맞이할텐데...... 뭔가 해야할 일

들이 머리 속에서 복잡한 줄을 선다. 차가 도심에 들어섰다는 것을 느끼면서......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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