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中 도봉산 크로스로 아우르기

1. 산행일자 : 2004.5.9(일)

2. 운행구간 : 도봉산 회룡골매표소-사패산-사패서능선-원각사-송추
-오봉매표소-여성봉-오봉-우이암-원통사-우이동

3. 써밍 업
ㅇ 우중산행엔 우산이 최고

ㅇ 서울산도 물 좋네

ㅇ 여성봉에 비가 내린다

ㅇ 도봉산은 안개에 휩쌓이고

4. 산행기(각 시간은 사진기록 참조)

<오늘은 일요일. 늦으막히 일어나 오늘도 막내아들과 티격태격한다.
"전 주우~욱어도 오늘 산에 못가요"
"내가 말했지 6개월만 나 죽었다 생각하고 아빠한테 맡기라고.."
"......" >

늘 이런 식이다. 결국 아빠의 권위에 밀려 아들넘 또 배낭을 싼다.
한편 측은해 보이지만 집에 있어 간식만 먹고 테레비만 보면 모할건가.

6개월후엔 아빠한테 감사해야 할 것이다.
No pain, No gain!

비가 간간히 뿌리는데 곧 멈출 것 같은 느낌이다(느낌만이다)
김밥 2줄과 찹쌀떡 1팩을 산다(이 배합도 괜찮은 거 같다)

원래는 의정부에 있는 불국산(불곡산)을 갈려했는데
불국산은 암릉이 좀 있어 아이땜에 신경씌여 도봉산으로 바꾼다.

일요일엔 거의 금기시한 도봉산 일요산행.
오늘 내리는 비에 한적한 산행의 기대를 걸어본다

** 1호선 회룡역에 내려 회룡사 입구로 들어선다 ↓





매표소 지나 들어가니 깔끔히 단정된 길이 맘에 든다.
회룡사 못미쳐 옆 계곡에 흐르는 물도 볼만하다.
...아니 서울에도 이리 맑은 물이...

** 입구계곡의 맑은 물 ▼





회룡사를 우측에 두고 산길 소로로 접어든다.
산록이 푸르다. 비는 계속 간간히 내린다.

이런 소소한 비에는 우산이 최고다.
우비라던가 고어자켓이라던가 이런 푹한 날씨에는 덮다.
더구나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다녀야 하기에..

대형 철계단이 이어진다.
그닥 이리 큰 철계단이 필요없을 자리에도 설치해 놓았다.
과잉 친절로 보인다.

** 철계단 지대 ▼





철계단이 끝나고 나무계단 차례.
아래만 보고 한발 한발 옮기니 갑자기 위가 뻥 터진다. 사패능선이다.
간간하던 비가 퍼붓고 바람이 거세다. 우산이 휘어진다.

** 사패능선 십자안부 ▼





우측으로 범골능선 입구를 지나 사패산에 당도한다.
사패산에서는 내리는 비에 조망은 아예 없다.

점심을 먹어야하는데 어떡한담..
사패산 산불감시초소 안에 서너분이 계신다.

나중 오는 사람을 위하여 자리를 양보해 주신단다.
고맙기도 하지. 냉큼 들어가 점심을 먹는다.

** 사패산 임박 ▼



** 사패산 산불감시초소(이 안에서 점심을 한다) ▼



** 사패산 안내판(비가 오니 맨 이런 것만 찍는다) ▼





점심을 먹고 사패서능선 원각사쪽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이 비에도 간간히 등산객들이 보인다.
참 엄청 도봉산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많다.

** 사패서능선 원각사쪽으로 ▼





안개 자욱한 길로 하산하다보니 옆에 큰 불상이 보인다. 원각사다.

** 원각사 대형 불상 ▼





원각사 이후로는 번듯한 신작로다.
사패산매표소 지나 송추-의정부간 39번 국도까지 이어진다.

도로를 따라 장흥쪽으로 조금 올라가다 오봉매표소쪽으로 들어선다.
삼삼오오 하산하는 등산객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 오봉매표소 이정표 ▼





회룡골 매표소에서 끊은 입장권으로
오봉매표소 입장은 무료다. 그건 맘에 든다.

지금 시간은 16:30분. 비는 온다. 느릿한 아들넘.
다 젖은 옷. 찔쩍한 등산화.
할까 말까.. 에잇! 그냥 가보는 거다.

완만한 길을 지나 여성봉에 임박하여 좀 거칠어진다.
특별한 투정없이 따라와주는 아들넘이 대견하다.
오늘 비는 엄청 끈질기다.

오늘 같은 날 내 수준으로는 거금을 들여 장만한
고어자켓을 가지고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침에 고어자켓을 배낭에 집어 넣다가 다시 꺼냈다.
오늘 머 비가 많이 오겠어 하는 방심을 한것이다.
...오늘 가지고 왔으면 기가 막히게 활용하는건데...

비닐조각같은 윈드자켓 하나만 가지고 왔는데
안에서 땀이 고여 흥건하여 비를 안 맞는데도
비 맞는것처럼 축축하다.

아들넘은 등산 고수같다(?$%^)
내가 먼저 올라 아무리 빨리오라 용을 써도 타박타박이다.

자기 페이스 조절이다. 산에서 페이스오버는 끝이다.
나름대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된다(팔불출??)

여성봉이다.

** 여성봉 이정표 ▼



** 여성봉에 떨어지는 빗물 ▼



** 여성봉에서 본 운무에 쌓인 오봉 ↓





다시 길을 재촉하여 오봉.

** 오봉 이정표 ▼



** 오봉 ▼





일단 한시름 논다. 여기서부터는 주욱 내림길이다.
태양은 위대하다. 아무리 산중이라도, 아무리 날이 흐리고 비가와도
시간이되어야 어두워진다.

한사람도 못보고 우이암으로 향한다.

** 우이암 가는 중간에 한컷 ▼





우이암 거쳐 보문산장, 원통사들러 우이암매표소에 떨어지니 20:30분이다.
아니 원통사에서 우이암매표소까지 왜 이리 긴지 모르겠다.

처음 오봉매표소 아줌마가 말한 3시간 정도 예상한 시간보다
무려 1시간이나 더 걸렸다. 시간개념은 애초부터 초월한것.

오늘 산행으로 아들넘의 산의 대한 개념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 jkys - 우이암매표소에 밤 8시 30분? 너무 늦었네.덕현이 입 좀 나왔겠는데...
▶대신 머 산행후 뒤풀이를 푸짐허게... 보광사 입구(덕대앞) 보쌈집에서 보쌈이랑 파전이랑 아주 껄죽하게 했어요. 형님 생각 나두먼...

▣ 산너울 - 아드님을 아주 씩씩하게 키우시네요*^^* 보기 좋습니다. 비오는날의 산행... 나름대로 운치가 있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항상 안전하게 즐기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아이는 아주 좋은 산행 파트너입니다. 아이는 안그럴지 몰라도요.헤헤

▣ 무용무필 - 부럽습니다.아드님과 더불어 한 산행에.......
▶감사합니다. 비는 오고했어도 산행후에 만족감은 더하더라구요. 자제분이랑 같이 하세요.

▣ 산모퉁이 - 도봉산을 두번이나 넘고 넘는 부자지간의 산행 모습이 넘 멋지네요... 그것도 우중에 말입니다. 부럽습니다. 재미있는 산행기 잘 읽었구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산모퉁이님도 예전에 자제분들이랑 불암산에서 바위길 가셨다 했죠? 근데 요즘은 같이 안다니세요?

▣ 김용진 - 아직 어린 학생을 너무 혹사시키시는 것은 아닌지요??? 그래도 아버지를 따라 가는 것이 대견스럽습니다.... 덕현이 화이팅!!!!
▶감사합니다. 글쎄 쫌 강도를 낮춰야 되겠어요. 6개월 시한을 두고 약속을 한지라..좀 바쁜 맘에요. 아이 살빼는거 말이죠. 헤헤.. 금주산 올리셔요~ 김선생님..

▣ 산초스 - 오늘은 SOLO가 아니고 부자가 함께 우중산행을 일요일이지만 덕분에 호젓
한 산행을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토요일은 저 혼자 고강도 산행... 일요일은 비교적 가볍게 아이와 임할 예정입니다.

▣ 산모퉁이 - 저는 딸이 둘이라서 그런지 산에 잘 안가려고 하네요... 둘째는 그래도 자주 따라 나섰었는데 3-4년전에 눈이 올때 북한산에 데리고 가서 좀 무리하게 산행을 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답니다... 덕현이는 참 좋은 아빠를 둔 것 같네요. 늘 즐산하세요...
▶그러셨군요. 저도 제 욕심만 차린다고 아이를 넘 휘돌린 거 같아요. 좀 자중해야 할거 같습니다. 살살 쉽게 쉽게 널널산행부터 자녀분들과 같이 다녀 버릇 하시죠 머.
또 다른 재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 김찬영 - 사패 도봉 송추를 두루설렵을 하셨군요 아들하고 다니면 색다른 재미가 솔솔합니다...그래도 산을 내려왔다 다시올라갈려면 힘이 더들터인데 아들녀석이 대단하네요 .여성봉보고 좋아하던가요 ..심했나요..
▶감사합니다. 하하~ 비가오고 머 그래서 여유있게 감상하고 그럴 짬이 없더라구요. 더우기 날은 어두워오고 그래서.. 매주 일요일마다 같이 할려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모두 다 제 맘같나요 머.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