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관음산(733m)-사향산(665m)-여우봉(620m)

1. 산행일자 : 2004.5.8(토)

2. 운행구간 : 포천영중면 파주골-관음산-낭유고개-사향산
-여우고개-여우봉-명성산등룡폭포-산정호수 주차장

3. 써밍 업
ㅇ 관음산 들머리를 찾아라

ㅇ 관음, 사향은 군인의 산

ㅇ 사향산의 에피소드

ㅇ 등룡폭포(명성산)의 비애

4. 산행기(각 시간은 사진기록 참조)

<전주에 한 금주산-관모봉은 영평천에 의하여 관음산과의 내통(?)이
끊긴다. 저번 주에 금주-관모와 더불어 한꺼번에 몰아잡아

시도하려했던 관음-사향을 역부족으로 그 때는 포기하고
이번 주에 다시 시도한다

일동에서 영평천으로 빠지는 길이 있다.
그 길로 가노라면 앞을 막는 커다란 산이 있다.

큼지막하게 잘생겼다. 개로 치면 진도개 상이랄까.
동송의 금학산처럼 생겼다. 이게 관음산이다>

오늘은 좀 일찍 나온다. 포천에서 이동 학교에 직장이 있는
친구 차로 관음산 들머리에 들기 위함이다.

** 수유리 시외버스 ↓





친구를 포천에서 만나 일동을 거쳐 영평천으로 들어선다.
관모봉에서 연결된 관음산 능선자락을 찾아 들머리로 들려니 잘 안된다.

그냥 파주골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한다.
파주골에서 시작되는 들머리는 유명한 파주골손두부 우측길이다.

참고로 대중교통을 이용할려면
일동에서 춘천-운천간 버스를 타고 하차한다.

** 파주골 순두부 ↓





비교적 일찍(08:30) 들머리로 드니 콘크리트 포장길에
좌우로 카페들이 들어서 있다.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 관음산 들머리에 들어서며(저 위로 관음산 능선이 보인다) ↓





광산같이 시커먼 흙을 파헤친 곳을 지나
Y길을 만난다. 우측으로 가면 더 빨리 당도할 듯하나
관음산의 능선을 음미하기 위하여 좌측으로 들어선다.

경사 시작이다. 땀난다. 땀이 눈을 가린다.
이 산행 시작에 힘든 이유는 일주일간 사회에서 몸속에 파고든
갖은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한 과정이란 생각이 든다.

늑대인간.
사람상태에서 달뜨는 밤이면 울부짖으며 늑대로 변신한다.

지금 나도 수풀을 보며, 경사를 올라가며 산인으로 변신하고 있다.
느끼는 고통은 변신과정에서의 고통이리라.
"워우~ 워우~" 산인으로 변신중..

30~40분 정도 땀내면 능선에 올라탄다.
언제든지 능선만 올라타면 맘이 편하다.

지불한 위치에너지 자본이 두둑하기 때문이다.
이젠 너울 너울 나비같이 능선만 날아다니기만 하면된다.

능선으로 진입, 동쪽으로 가던 능선길이 남으로 홱 꺽인다.
이제부턴 계단식 상승이다.
정상인거 같은데 다가가면 또 위가 있고 머 그런 식.

정상이다. 조망 좋다.
각흘산악회 정상목이 쓰러져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관리가 아쉬운 대목이다.

정상은 군대 토치카위에 조성되어 있다.
가히 군인의 산이라 아니할 수 없다.

** 관음산 정상 ↓



** 관모봉쪽 조망 ↓



** 서쪽의 불무산 ↓



** 가야할 사향산 ↓



** 가까이는 타고 내려가야 할 관음 북서능선, 멀리 좌측으로 명성산, 우로 여우봉 ↓



** 낭유고개 ↓





물먹고 찹쌀도너스먹고 북서능선으로 내려선다. 남능선길도 눈에 뜨인다.
유일하게 마주친 사람인 나물캐러 오신 분중 한분이 남으로 내려선다.

꽃이 화사하다. 산중에 이 꽃만 지천이다. 철쭉인가??

** 철쭉이 지천이다. ↓





하산중에 주의 할 곳이 한군데 있다.
그저 좋은 길따라 내려오면 되겠거니 만심하다가

잡목들이 앞을 가리고 능선이 끊기고 사면이 나온다.
우측으로 능선이 지나간다.

이크! 저 곳이다. 관음산에서 사향산은 주방향이 북서다.
다시 back해서 길을 찾는다. Y길에서 우측이 제방향이다.

노란 깃발 꽂힌 헬기장같은 곳을 지나

** 헬기장 같은 평평한 곳(헬기장은 아니다) ↓





군인 훈련장을 지나면서 낭유고개가 보이고 사향산이 서 있다.
낭유고개는 일동과 운천을 잇는다.

** 사향산 들머리(중간에 방화선 같은 곳으로 오른다) ↓



** 낭유고개 ↓





고개마루 도로에 전차저지 구조물이 있다.
그 뒤쪽으로 오른다.

방화선은 아닌데 등로를 위하여 방화선처럼 깍아놓은 길로 오른다.
필시 일반 등산객을 위해 깍아놓은 것처럼 보이지는 않고
군인 통로내지는 훈련로 같다. 여기도 군인의 산이다.

** 사향산 능선에의 오름길 ↓





30분 된땀내면 능선마루에 올라선다.
방화선길이 펼쳐진다.

** 사향산의 방화선 능선길 ↓



** 운치있는 방화선 능선길(좌우의 푸른 것들이 싱그럽다) ↓





한 30분 길따라 가니 정상 봉우리에 군견훈련장이 나오고
그 앞으로 부대가 보인다. 비로서 사향산인 것이다.

사향산은 좀 싱거운 감이 있다. 가려다보니깐 정상이다.
한편으론 정상을 일찍보니깐 기분 좋은 의미 있다.
왜냐? 점심을 먹을수 있으니깐!

** 군견훈련장 ↓





앞으로 부대쪽으로 더 진행해본다. 철조망이다.
휀스철문이 있는데 틈이 제법 벌어져있다.

애쓰면 내몸 하나 빠져나갈 것도 같다.
배낭을 안쪽으로 던져놓고 빠져나간다
(요즘 살이 빠져 통과할 수 있다. 옛날같으면 어림없다)

** 빠져나간 철망의 철문 ↓





여기는 부대안인데.. 어떡하나.. 설마하니 쏘겠어.
앞으로 또 철망이 있다. 이중철망인 것이다.

부대 중심부 안쪽에는 경계초소가 우뚝 솟아있다.
근무자가 있는데 날 아직 못 본듯하다. ...근무태도 봐라...

안쪽 철문 바로 못미쳐 넓직한 바위가 있다. 앉는다. 조망 좋다.
국망봉을 필두로 이동시내가 전면에 펼쳐진다.
부는 바람이 넘넘 시원하다.

** 국망봉과 이동시내 ↓





국망봉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는다.

** 오찬메뉴는 양식이다. 넘 간편하고 좋다. ↓





마악 먹을려는데 아까 그 초소에서 외친다.
군인: "아저씨이~ 여긴 부대안인데 어떻게 들어오셨어요오~"
나 : "아..아니 음. 저 철망으로 들어왔는데요"
군인: "당장 나가셔야 돼요"
나 : "점심좀먹고 가께요" "근데 어떻게 나가죠?"
"들어올때도 간신히 들어왔는데요"

그 군인이 일러준 방법이 있는데 극비사항(?)이라 비공개에 부친다. 캘캘..
점심 다먹고 밖으로 나가 좌측으로 휀스를 따라 정문으로 나아간다.

군인이 그러는데 사향산의 정상은 군부대가 점유한 곳이 아니라
아까 그 군견훈련장이라한다. 정상에 개 훈련장이라..
군견 밑에 방위병이란 말이 생각난다. ㅋㅋㅋ

** 휀스를 돌아서 간다 ↓





정문이 나오고 군인들이 농구를 하고 있다.
여우고개로 가는 사향산 능선이 저 부대쪽에서

연결되고 있는데 굳이 갈려면 부대정문 좌측으로 휀스철망을 돌아가서
그 능선을 타면 될것 같다.
허나 그 길이 큰 의미도 없고 해서 도로로 걸어가기로 한다.

저 앞에 여우봉이 서있다.
부대정문에서 한30분 도로따라 걸어가면 여우고개에 당도한다.
여우고개. 이름은 그럴듯한데 아스팔트길에 운치는 없다.

** 여우고개 가던중 본 여우봉 ↓



** 여우고개 ↓





여우고개 당도하여 바로 앞으로 건너면 여우봉 들머리다.
위로 올라 Y길 만나 좌측 빨간 표지기 펄럭이는 능선길로 오른다.

여기도 한 30분 땀내면 정상이 벗겨진다.
산이 담백하지 못하다. 정상 같은데 아니고 아니고 그런다. shit!
관음,사향,여우봉의 오름시간 단위는 30분이다.

** 여우봉 정상목 ↓





여우봉 정상의 조망은 없고 목적지로 할만한 곳은 안되어 보인다.
단지 목적지 가는 길에 경유하는 곳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하면 무방할 듯.

비상식량 빼고 마지막 남은 참외를 먹는다. 시원하다.
하산은 등룡폭포로 한다.

전에 각흘에서 명성으로 넘어올때
명성에서 여우봉 들머리가 어딘지 헷갈린 적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내 눈으로 확실히 보고 싶다.

** 여우봉 이정표 ↓



** 하산 중간에 내려다 본 산정호수는 보너스다 ↓





급경사 너덜지대를 거처 명성계곡으로 나온다.
그 위치는 등룡폭포에서 억새지대쪽으로 한 150m 지점이다.

등룡폭포에 들려 쉼터에 앉아 마지막 하산길에
상념에 젖어본다.

** 등룡폭포 ↓





명성산도 동네에 뒤굴뒤굴한 그런 예사 산이 절대 아니다.
산안고개에서 산정호수 주차장으로 걸어나오면서 명성산을 보면

산의 생김새가 참 대단하다.
더구나 그 앞의 산정호수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감히 산의 귀족 부류에 드는 산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다가 명성계곡의 풍부한 물을 보면 그런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옥같이 맑은 물이 흐를 곳에 뿌연 흙탕물이 흐른다.
원인은 인근 포사격장 때문이라한다.

포사격장이 있으면 물이 그렇게 흐려지는지 아직도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진짜 그것 땜에 그렇다면 인간은 자연에 너무나도 큰죄를 저지른 것이다.

땅속에 있던 궁예가 벌떡 일어날것만 같고
명성산이 밤마다 鳴聲할 것만 같다. 내 물 돌려달라고...

오늘도 알찬 산행같다.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17:25분 차를 타고 귀가한다.

** 산정호수발 버스시간표 ↓




▣ 산초스 - 관음산에서 사향산거쳐 명성산까지 대단한 산행입니다. 그동안 여러분 산행기 보았더니 관음산,사향산이 군부대 때문에 어렵게 통과한것으로 알고있었는데 ,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산초스님. 막상 가보면 그리 힘들지 않더라구요. 사향산도 얼마던지 좌측으로 우화 할수 있던데요. 우회거리도 참을만합니다.

▣ jkys - 아하!겨울에 각흘-명성할 때 시간 없고 힘들어서 못간 그 사향봉,여우봉을 거꾸로 하셨구먼.허허 엣날 생각납니다.
▶우리 고향산천 같이 즐겨야 되는데... 아직 풀가동 안돼지요? 끙..

▣ 길문주 - 산정호수 한화콘도(?)인가 어른들 모시고 같을때 명성산의 멋진모습에 언젠가는 한번다녀 가리라 했었는데 몇년이 흐른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가물 하네요. 잊혀진 좋은산 다시 생각나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여유있는 산행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명성산만 가실 것 같으면 그닥 어렵지 않습니다.한번 즐겨보시죠 머..

▣ 김용진 - 벌써 관음에서 사향을 거쳐 명성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저는 님께서 지난주에 타셨던 금주~곰넘이~관모봉을 다녀 왔는데 472봉에서 우측으로 잘못 등로를 잡아 산내지 마을 하산길까지 갔다가 다시 백하여 2시간을 허비하고 관모봉에서 양문리로 하산하였습니다. 지도를 못본 것이 잘못이었죠... 수고하셨습니다. 또 님의 뒤를 따라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대단하신 산행 수고하셨습니다.
▶금주-관모하셨군요.토요일날요? 산행기 올라오겠네요. 아..궁금.. 아 알바하셨군요. 힘드셨겠어요. 그럭저럭 괜찮죠?

▣ 산너울 - 일찍부터 먼길 산행하셨네요. 저도 그런 산행 참 부럽습니다. 산행기도 재미있게 쓰시구..*^^* 항상 건강하시구 안전산행하세요
▶감사합니다. 우리의 경기산하 아기자기하고 넘넘 좋습니다. 즐겨보시죠.

▣ 불암산 - 먼거리를 대단한 주력으로 완주하셨습니다. 동화사에서 올라 급경사 바위지대의 580m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그만인데, 암릉의 아름다움을 조금만 보여주시지.......... 항상 안산하시고 지금처럼 행복하십시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동 장암리에서 올라오는거 말씀하시는거죠? 근데 사향산에서 암릉은 그닥 안보이고 수풀있는 봉우리가 멋지던데 좀 단순한거 같아서 올리지를 않았습니다. 제가 놓친 풍경이 있는 모양이군요. 지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즐산하십시오.

▣ 물찬제비 - 왕성한 산행 부럽습니다. 저희부부는 같은날 12시40분 등룡폭포에서 산안고개,호수주차장까지 약4시간20분 산행을 했습니다. 오름길에 탁한 계곡물을 보고 의아해 했는데, 결국은 인간이 또 자연에게 큰 죄를 짓고말았군요.자연이 건강해야 인간이 행복한데..산안고갯길에서본 산은 정말 장관이였습니다. 산책로의 돼지고기를 먹고 싶었는데 술생각 날까 아쉽지만 포기(운전때문)..
▶감사합니다. 으... 산에 차가지고 가심 그 좋은 한잔 못하자나요~ 산타면 더 땡기는거 아시죠? 전 저얼대로 산에 차 안가지고 갑니다. 사회에서는 1분도 걷기 싫을만큼 차 애호족인데두 말이죠.하하. 나중에 대중교통으로 즐겨보세요. 넘 좋습니다.

▣ 산모퉁이 - 멋진 곳만 골라 다니시네요... 저도 작년에 관음산 갔을 때 폐광터에서 Y자 갈림길에서 님과 같이 좌측길로 올랐는데 그때 지뢰지대 라고 위험표시가 있던 기억이 나네요... 관음산 정상목이 제가 갔을땐 위태위태하게 서 있었는데 이젠 아주 누워 있군요.. 제가 쓰러트린건 아닙니다..ㅋㅋㅋ. 사향산, 여우봉 구경 잘 했는데 혹시 여우 한마리라도 보셨는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산모퉁이님. 지뢰지대요? 그 표시는 없던거 같던데요. 하긴 군인들의 산이라... 여우봉은 여우도 없을뿐더러 그 자체만으로는 좀 그렇더군요. 연계해서 가야 좋을듯합니다.

▣ 최병국 - 2003.12.6일 제가 갔을때 잘 서 있던 관음상 정상목을 누군가가... 지도를 잘못복사해서 엉뚱한 곳으로 올라가서 고생한 기억이 남니다. 즐산하세요.
▶감사합니다. 최병국님은 노곡리로 오르셨더라구요. 산행조건이 아주 안좋은것 같구요. 녜 정상목이 쓰러져 있던데요. 조망은 참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