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산의 부드러움과 암벽의 묘미를 느끼며 오른 불곡산 신헹기 ♤


    산행일시: 2004, 05, 23. 의정부북부역 10:00
    산행인원: 둥지박산악회=7명, 사슴길산악회=9명(고니님, 명주님, 예쁜걸님,
    청정님, 소리새님, 슈퍼맨님, 백송님, 방랑자님, 소나무)
    산행코스: 의정부북부역-22-1번 버스-양주시청(10:30)-원골갈림길-향교입구갈림길
    -헬기장-상봉(불곡산정상:468.7m)-상투봉-부흥사갈림길-임꺽정봉-마지막봉(점심식사)
    -대교아파트(하산길)


    불곡산 산행을 하기 위하여 의정부북부역에 9시 40분쯤에 도착을 하니 산악대장이신
    소리새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10시 15분경에 모두 모여서 22-1번 버스를 타고
    출발을 하였다. 10여분 후에 양주시청 앞에서 하차를 하여 길을 건너서 양주시의회
    건물옆 공터에 모여 인원점검을 하니 오늘 함께 산행하기로 한 둥지박산악회에서
    7명이고 사슴길산악회에서 9명이어서 모두 15명이 같이 산행을 하게 되었다.


    둥지박과 사슴길이 첫 만남이어서 둘러서서 서로를 소개하고, 다 함께 산행하는 기념
    사진을 찍고 돌계단을 오르며 시간을 보니 10시 40분을 가르키고 있다. 계단을 다 올
    라와 능선길로 오르는 길이 있고, 좌측의 철조망 옆으로 한사람이 드나들 정도의 공
    간이 있어 그곳을 통과하여 우리는 계곡으로 오르는 길을 선택하여 산행을 시작하였
    다. 불곡산은 양주시청 뒷산이다.


    산길을 들어서니 그 옛날 추억의 찔레꽃의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하얀 찔레꽃이 만
    발하여 우리의 산행을 반겨주어 마음이 평화롭고 즐겁다. 조금 더 올르니 산속에서
    뻐국새의 울음 소리인가 노래소리인가 참으로 오랜만에 산새의 소리를 들으며 오르
    는 산행 또 한 즐거움을 배가 시켜주어 너무 좋았다. 하늘은 맑고 햇빛은 뜨겁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옆에는 아주 작은 개울에 맑은 물이 졸졸 흐르고 소나무와 잡
    목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아주 평탄한 흙길을 밟으며 서서히 올라갔다. 그래도 불곡
    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여러팀이 함께 올라갔다. 계곡을 지나고 능선으로 오르는 길
    은 조금 가파른 길이 이어지고 조금씩 땀이 솟아오르기 시작하였다. 능선 길에 올라
    서니 산길이 흙길 이어서 너무 부드럽고 평탄하여 발걸음이 가벼운 산행이 즐거웠
    다.


    오르막길에 땀을 흘리며 올라가서 땀을 식히며 쉬었다가 후미와 함께 오르며 육산의
    산길 이지만 이렇게 발 옮기기가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하는 것도 참으로 좋
    은 산행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올라갔다. 원골에서 올라오는 길을 지나 얼마를
    내려가니 다시 향교입구에 올라오는 갈림길을 만나고 그곳에서 또 한동안 올라가면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헬기장에서 다시 한번 땀을 닦으며 쉬었다가 정상을 향하여 올라갔다. 정상 밑에 이
    르니 그토록 부드러운 흙길이 끝나고 불곡산 정상 상봉을 오르는 길은 암벽으로 이루
    어 져있다. 암벽 길은 조금 힘들지만 오르는 재미는 산행의 또 다른 멋을 느끼게 한
    다.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산행인파는 더 많아 지체를 하면서 오르게 되었다.


    암벽을 오르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손으로 바위를 잡고 암벽을 올라서니 상봉
    468.7m라는 표지석이 서있다. 정상의 좁은 바위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념사진
    을 찍고 산하를 둘러보는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멀리 남쪽에 의정부시가 보이고 바
    로 아래 우측에는 덕정이 그리고 북쪽에 동두천시가 가까이 보이고 좌측에도 산 아
    래 곳곳에 마을이 있고 아파트가 서있으며, 이제 모내기를 한 논에는 물이 고여 있
    다.


    우리는 조금 기다렸다가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내려왔다. 이곳에서부
    터는 바위로 이루어져 암벽을 타고 내려오면서 곳곳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길을 서
    서히 내려왔다. 조금 내려오니 두 번째 봉우리 상투봉(420m)이 있다. 아기자기한 암
    벽 길을 주의 하면서 내려오니 부흥사 쪽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에서 제일산악회 회원
    중에서 의산님과 달빛병아리님, 그리고 바지님 외에 몇 분을 반갑게 만났다.


    옛날 의적 임꺽정이 이곳에서 활동을 하였다는 설이 있어 임꺽정봉이라 이름 붙였다
    는 세 번째 봉을 올라갔다. 경사길이고 암벽길이어서 숨이 차고 땀이 줄줄 흐르는 길
    을 헉헉되며 올라갔다. 가파른 산이라 정상에도 넓지 않았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가려고 둘러봐도 빈자리가 없다. 몇 팀이 먼저 자리를 잡고 식사중 이었다. 우
    리는 다시 암벽을 타고 내려갔다.


    앞에는 군부대의 훈련장이 가로 막고 있어 더 이상 갈 수없는 마지막 봉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모두들 준비를 많이 하여왔다. 야채 쌈 재료가 다양하게 많
    고, 돼지고기 뽁은 것과 홍어무침과 야채샐러드, 등등 푸짐한 점심을 배불리 먹었
    다. 후식으로 과일과 커피를 먹고 또 휴식을 취하고 난 후에 대교아파트 쪽으로 하산
    을 하였다.


    버스를 타고 의정부북부역 앞에서 내려 뒤풀이 장소를 찾아오다 보니 의정부역 근처
    까지 와서 호프집에 들려 산행에서 못다 나눈 정담과 서로의 정을 확인하면서 시원
    한 생맥주로 목을 축이며 시간을 보내다가 6시쯤에 일어나 일부는 전철로 버스로 떠
    나고 몇몇은 다시 헤어지기가 아쉽다면서 이차를 갔다. 불곡산이 높지는 않지만 육산
    과 암벽산행을 동시에 하면서 등산의 멋과 재미를 만끽할 수 있어 좋은 산행코스를
    둥지박 회원들과 함께 하여 더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