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령산자락에서...맴맴..

2004. 5,17(월)

코스: 외방2교(8:20)~ 불당교~ 능선길~산림도로~ 물안골휴양림전망대~ 등산로~송전탑~ 바위휴식처~ 계곡~산림도로 뱅글~ 통나무산장~ 아침고요수목원(12:15)

서리산철쭉 만개한 꽃소식에..
역시나~ 벼르고 있던 서리산~축령산산행을 하기로 친구들과 약속을 정하고..

축령산산행기들을 보니..
외방리 들머리길 산행이 관심을 끈다.
마침,, 시간이 맞춰진 골매과 함께 우린 이른새벽 미리 길을 떠나 그길을 답사키로 한다.
친구들과는 정상부근서 연락키로 하고..

6:45 청량리 330-1 비금리행 좌석버스에 오른다.
8:10 축령산휴양림입구서 하차

외방2교를 지나 불당교를 건너 들머리길을 찾아보나 시작부터 여의치가 않았다
넘의집 마당을 가로지를 만한 곳을 두리번거리니..
집집마다.. 웬 개들을 그리 많이도 키우던지.. 컹..컹..컹.. 며칠전 뉴스가 떠오른다. 오~~

몇군데를 돌아나오고 예술인마을로 들어가 개들을 피해 언덕을 넘어서 동네분께 여쭙니 뒤편으로 빠져나가면 연결되는 산길은 있다하신다.

잡목덥힌 수풀을 헤치고 잠시 삐집고 오르니 어렴풋이 난 길에 하얀비닐 표지기가 눈에 띈다. 혹시 또 묘지로?

은근히 걱정스런 가운데.. 일단은 앉아 아침요기부터 한후 골매가 먼저 올라보기로 한다
잠시후.. 걸려온 전화 “올라오십쇼” 허허.. 편리한 세상~

하얀표지기옆에 빨간꼬리표 같이 걸어놓고 올라서는 길에.. 한두사람 들어갈만한 반공호가 눈에 띄었다.
그랬구나,, 여기는 빨지산들이 살던 지리산자락도 아닌데 이런 가슴아픈 역사의 현실이 그대로 남아있었던 길이었다....

제대로 난 산능선길을 마주하고 잠시 걸으니 벌목해논 나무들이 방치된채로 있는 작은 공터를 지나는 길목에 또.. 반공호가 하나 더 있었다

쭉쭉 뻗은 둥치좋은 잣나무들이 하늘높게 서 있는 길을 따라 올라선 산림도로..
어라 여긴 또 어딘지...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돌아서는 길은 잣나무들이 즐비했다

수상쩍게 나타나는 알 수 없는길이 약간 의심스럽지만.. 알아 볼수도 없는 상황!

차라리 맘 편히.. 살짜기 뿌리는 비에 촉촉한 산림욕을 즐기는 기분으로..그 임도길을 쭈욱 따라가니 산책길에.. 전망대에..물안골휴양림이 나온다.

그 전망대길로 향하니.. MTB길, 약수터,주차장, 산행기서본 이정표가 나와 안심을 하고

치마바위,남이바위로 위험구간안내된 등산로로 진입을 하니...

가파른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도 폭폭이 빠지는 낙엽쿠션이 넘 부드러웠다.

자연그대로의 작은 산길을 대하는 이런~산행은 행복한 산행이라 느껴보며..
바위터에 앉아 기분좋은 한잔을 나누고..
잠시나마 시원스런 빗줄기까지 한몫하니 개운했다.

야트막한 철쭉나무 산길을 걸어 자갈헬기장앞 송전탑에 이른다.
비안개속에 시야도 맑지는 않았지만.. 나는 위치가늠도 잘 안되었고 수리바위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약간의 바위를 끼고 올라서는 산행길은 별로 어렵지않게 따를수 있어 쉽게 바위휴식처까지 이른다..

이제 문제는 여기서부터....

이후로는 어렴풋이 나던 길도 흔적이 별로 없고 넓은 터가 펼쳐진채로 있는데
진행 방향이 모호한 상태라 주위를 둘러보며 고목같은 바위를 지나치며 길을 내려섰으나..

그게 잘못된 시작이었다. 그곳 어디서 바위길로 갔어야 했었을 텐데... 놓친 것 같았다.

한참을 나무사이로 내려서니 아무래도 수상쩍어진다.
바위로 능선으로 이어져야 할텐데 계속 하산길... 내려서니 계곡이 나타난다

하얀 호스가 길게 늘어져 있어 무엇인가 했더니 고로쇠호스 같았다.

물가에 앉아 손을 적시고 계곡위쪽 바위길로 오르려다 알지도 못하는 길로 가느니..
내려가서 다시 오르는 편이 더 나을 듯하여 그대로 진행하니 또 산림도로가 나온다.

양쪽방향으로의 길에 아무 표지가 없어 도체 가늠이 안된 상태로..왼쪽길로 향했다.

생각같아선 축령산휴양림길이 나오려나 했는데 계속 이어지는 임도길을 돌고 돌아 뒤돌아 갈수도 없고 안 갈수도 없는 처지가 된 상태였다.

아무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오지에 미지의 길..
이런 황당함에...
길은 있으되 아무런 표지조차 없으니 갑갑..답답...
그려... 이것도 산행인겨여... 맘은 그리 먹어도 기분은 썩~~ 흐...

중간에 다시 갈림길이 있었지만..
나중에 통나무집서 들은 얘기로는 그 곳서 밑으로 갔으면 휴양림길 이라는데...

어딘지를 전혀 감을 잡지 못하겠으니 일단은 그 산림도로길의 끝까지 가보기로 하고 도착한곳에는 펜션 통나무산장이 보였다.


그리고 그 밑으로 축령산자락에 있는“아침고요수목원”이 나왔다. (12;15)
허,,허,, 헉....도체 어떻게 돌아 나온건지......

이젠 시간상.. 5시까지 서울엔 들어가야하니 산행은 마감하고..

아침수목원에 입장(6.000)...
친구와 통화를 하니 친구들은 서리산으로 오르고 있다니.. 내 몫까정 철쭉감상을 부탁하고..
울들은 수목원 정자에 앉아 기막힌 산행을 분석해가며 섭한주를 마시며 대신 어여쁜 갖가지 꽃들을 감상하고..
청평으로 나와 3:50 무궁화호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어쨌거나.. 어떠한 산행이라도 의미는 부여하기 나름이라 생각하고..
즐거운 맘으로 마감은 했지만.. 모르는 길로 향하면서 제대로 준비치 않은 산행을 반성도 해 보았습니다.


p.s... 송용민님께 질문.
!. 님의 길을 조금은 따라 간것 같은데.. 어느 곳에서??
제겐 왜 바위가 안 보이지요??
된비알길이란?
*산행기보며 좋은 길로의 산행.. 감사드립니다..항상 즐산되세요.


▣ 산모퉁이 - 제가 보기엔 님께서 축령산 주능선을 못 오르시고 우측으로 산 허리를 돌아서 수레넘이 고개를 넘는 산림도로를 만나신 것 같네요... 제가 축령산에서 좀 헤맸기 때문에 이해가 갑니다. 제 산행기 18222의 지도를 보시면 수레넘이 고개를 넘어가면 지도상 희미한 글자로 표시되어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이 나오는 것을 아실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임도길이 워낙 호젓하고 좋으셨을 테니 너무 아쉬워하지 마시고 담에 다시 도전을 해 보세요... 감사합니다.
▣ 원이 - 예.. 아마도~ 계곡서 내려와 우측으로 갔어야 했은듯 하네요.. 임도만 아니라면 더 없이 좋았겠지요? 먼 거리는 아니니.. 다시..제대로 화채봉 넘어 주금산까지 돌아봐야겠지요?? 모퉁이님 먼저 다녀오실꺼죠? ^^** 항상 ~자상한 보충설명 고맙습니다.
▣ 송용민 - 송전탑지나면 능선에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조금 후 약 3m 높이 릿지 바위군(철탑에서 약 3 분 거리)- 이곳 오르면 능선이 오른쪽으로 휘어집니다. 여기서 다시 약 2 분 정도 가면 능선이 갈림니다. 왼쪽 축령, 앞 쪽이 원이님이 가신 길인 듯 합니다.
▣ 송용민 - 된비알 = 경사가 심하고 험한 오름길,
▣ 원이 - 훨씬 지나쳐서 능선길을 찾아 본 듯 하네요.. 릿지바위라 하기엔 좀 약한것같아 게속 진행을 하다 진입로를 놓쳤네요... 답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