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로산 산행기


어디를: 향로산(976미터): 밀양 단장면 소재


누   가: 나홀로 산행


언  제: 2004.5.15(토요일)


날  씨: 비가 부슬부슬 내리다 장대비까지  계속 내림(하늘이 무심도 하지)


만보계: 16,915보, 8.62킬로


 


어젠 산행지를 선택하느라 많은 고심한 끝에 경남 밀양 에 있는 향로산을 가보기로  했다.


영남 알프스 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 향로산은 경남 밀양시 단장면에 자리 잡고 있다.


해발 976미터... 그리 높지도 않고 그렇다고 손쉽게 오를 수 있는 산도 아니다.


산행코스: 선리노인정-월성이씨묘지-장씨묘-지능선-주능선 정상 및 갈림길-향로산 정상(하산:역순)


이른 아침 빨리 서둘러 나간 시간이 겨우 07:54입니다.   아파트에서 출발입니다. 괜히 걱정이 됩니다. 아침부터 비가 부슬 부슬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이보다 많지 않게만 내려 주면 고마울 텐데.... 영 예측이 빗나 갑니다. 비님은 시샘이라도 할 모양일랑 윈도 부러쉬가 빠른 속도로 이쪽 저쪽  움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길이 잘 빠지는가  싶더니만 양산톨게이트 못가서 정체가 되길 시작 합니다.괜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남들 출근시간대에 나 혼자 산엘 간다고 생각하니 너무 나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톨게이트 직진하여 다리가 나오면 우회전하다 어곡공단방향으로 핸들을 돌립니다. 조금 오르니 신불산 공동 묘지가 나타 납니다.


밤에는 좀 무섭기까지 할것 같습니다.


고개를 어렵게 넘어 정상에 재를 넘으니 광활한 초목이 나를 반깁니다. 그런데 비님은 더 강하게 내립니다.


계속해서 산으로 내려옵니다. 다 내려왔다 싶으면 사거리가 있습니다. 우회전을 합니다. 배내골 방향입니다. 마을 몇개를 거쳐서 원동초등학교 이천분교를 지납니다. 선리 마을에 도착을 합니다. 길을 몰라 잠시 주차하고 슈퍼로 들어 갑니다. 길을 물으면 상세히 친절하게 답이 올줄 알고 물어 봅니다. 답은 완전히 예상을 뒤엎고 빗나 갑니다.


상수도감시원이란 쟈켓을 입은 저 또레정도 되지 않을까 추측만 해봅니다.


아주 불퀘한투로 퉁명스럽게 답합니다. 근교산 소개를 인터넷에 올려서 마을 노인정 전체가 주차장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분 마음은 이해가 갑니다.  마지 못해서 등로까지를 자세하게 설명을 해 줍니다.  마을이미지는 별로 좋질 않습니다. 나의 기억에 박혀있을 나쁜 기억들은 좀처럼 해소 되질 않을 것 같습니다. 같은 값이면 마을 홍보도 될겸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비가 이리도 많이 내리는 날 주차 하면 몇사람이 하는지 말입니다.


비가 내리는 날 선리노인정에 도착합니다.09:11분을 가리킵니다.


바로 주차시켜 놓고 산행을 시작 합니다. 초입부터 경사가 심합니다. 거의 갈지자 등로 입니다. 낙엽 밟히는 소리 아주 좋습니다.


09:29 월성 이씨 묘에 도착합니다.


싱그러운 풀내음이 코를 진동 합니다.


10:02분 장씨묘에 도착합니다.


묘지를 지나자 아주 내리막길 입니다. 내리막길에 산짐승 발자국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괜한 걱정을 해 봅니다. 혹 사나운 짐승 만나면 ....오만 생각 다 듭니다. 여러 산행기를 접해 보니까 산짐승은 해끼치지 않으면 아무 불상사가 일어 나지 않는다고는 합니다만 어디 거게 산짐승 마음이질 않겠습니까?


내리막길이 끝나고 다시 오르막길이 펼쳐집니다. 벌써 녹음이 우거져서 등로가 꼭 터널 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가 갑자기 노루가 저를 보고 깜짝 놀랍니다. 저도 같이 놀랍니다. 왜 서로가 놀랄까요...


오늘 같은 날 산을 찾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이내 정상이나 생각을 해보다 정상석도 보이질 않기에 이곳 저곳 삼거리에서 헤메다 도저히 방법이 없습니다.  비는 그칠줄 모르고 줄기차게 뿌려 됩니다.


방법을 찾아 봅니다. 근교산 국제신문에다 전화를 해 봅니다. 오늘은 휴무라 연락이 되질 않습니다. 다시 리본을 찾아 칠일산악회에다 전활 합니다.


자세히 가리켜 줍니다. 다시 살았나 싶습니다. 전화 끝나자 바로 중년부부가 우중에 올라 오고 있습니다. 얼마나 반가운지 이렇게 갈팡질팡 길에 산님을 만나니 감이 새롭습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부부님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저가 산적처럼 생겨서일까요? 부부님도 처음이라고 합니다.


여러 고개를 넘어 정상에 도착 합니다.  정각12:00입니다.


주위엔 운무가 자욱하다 사라졌다를 연거푸 반복을 해댑니다.


정상석을 한컷하고 일회용 라면을 준비하고 있는데 아까 그 부부산님이 옵니다. 아무 말없이 사진 한컷하고 바고 내려 갑니다.


남은 것은 또 저 혼자밖에 없습니다.온통 상하는 다 젖어 있어 한기를 느낍니다.


이러다가 몸살이 나질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기분 좋게 하산 합니다.원점회귀 산행이라 왔던길은 다 기억을 하고 있길 때문 입니다. 산나물과 고사리도 잠시 채취를 해 봅니다.


내려오는 길에 또 놀랍니다. 산또끼를 만나서 서로가 놀랐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산토끼를 봅니다.  정말 어릴땐 지겹도록 봐온 동물이지만 ...


하산길이 미끄럽습니다. 온몸이 젖은 상태라 왼쪽 무릎이 결국 탈이 나고 말았습니다. 걱정이 됩니다. 매주 가던길을 못가게 되면 사형선고나 다름없습니다.  일주일 휴식 잘 취해서 다음주엔 무탈해야 될터인데....


선리노인정 주차장에 오후2시 25분에서야 도착을 합니다.


갈아 입을 옷도 없습니다. 축축 합니다. 양조장엘 들러 막걸리 2병 (8천원)을 구입하고  집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