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정족산

1:25,000지형도=통도사. 삼호

2005년 2월 10일 목요일 흐림(-2~5도)   일출몰07:16~18:01

코스: 용연마을 내원사입구10:00<3.0km>▲485.8m봉11:00<2.8km>664.7m봉12:30<1.3km>▲정족산700.1m13:00<2.2km>무제치늪13:30<3.5km>532.5m봉14:00<3.5km>영산대학교주차장15:30

[도상16.3km/ 5시간 반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과 울산시 삼동면에 걸쳐있는 가지산 도립공원의 정족산(鼎足山700.1m)은 가마솥을 얹어놓을 때 사용하는 솥발처럼 생겼대서 붙여진 이름으로 옛날 온 세상이 물에 잠겼을 때 남은 정상부의 암봉이 그렇게 생겼다고 한다.

남쪽으론 다같은 내원사계곡을 끼고 있으면서도 바로 이웃한 천성산(811.5m)의 그늘에 가려 꾼들은 외면해도 골 깊은 계곡산행지로 인기 높고 주능선에선 영남알프스를 비롯한 울산앞바다까지 조망된다.

무제치 내려서기 전에 올려다 본 정족산    무제치 내려서기 전에 올려다 본  정족산
 

정족산 아래 웅촌면의 해발 500m지점에는 최근의 화두로 떠오른 지율스님의 백일째 단식으로 갑자기 유명해진 무제치늪은 이미 1998년에 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었다.

이 곳은 약 6000년 전에 생성된 늪으로 한반도 남부지역의 자연생태계 변천과정과 습지 동식물의 서식변화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최고의 자연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제치 늪    무제치 늪
 

안내문    안내문
 

주능선에 서면 낙동정맥의 일부구간(지경고개~정족산~천성산)을 타게되는 능선길은 삼동면과 하북면의 면계선따라 동남진하면서 아직도 공사중인 경부고속철도 원효터널위의 정족산으로 올라선다.

하산길에 무제치늪을 들러보고 천성산 직전에 영산대학교로 내려서는 이번 코스는 산길이 워낙 유순하고 교통이 편리해서 동호인들로부턴 진작부터 각광받아왔던 산이기도 하다.

이번코스의 전반부    이번코스의 전반부
 

이번코스의 후반부    이번코스의 후반부 
 

이번 구간 북쪽의 금곡천 조일천등은 보은천 따라 대암호로 고여들었다가 태화강따라 울산앞바다로 빠져든다.

서쪽의 상리천 백록천등은 양산천따라 물금에서 김해 대동면의 낙동강으로 빨려들어가고, 동쪽의 주남천 곡천천등은 희야호에 한번 갇혔다가 희야강 물길타고 서생면에서 낙동강으로 스며들어 김해앞바다로 빠진다.

정족산 가면서 본 울산시가지와 동해안    정족산 가면서 본 울산시가지와 동해안
 

가는길:경부고속국도 통도사 나들목에서 35번국도로 남진하여 양산시 상북면의 용연마을에서 이상육교를 건너면 왼쪽으로 수렛길이 잘 나있어 수월하게 올라설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 명륜역을 시발점으로 하는 12-1번 버스를 이용하면 시작지점의 내원사 입구까지 편히 앉아서 갈 수가 있다.  
여름철일 경우 내원사주차장에서 왼쪽 계곡으로 진입하여 상리천 물길따라 노전암에서 올라서도 무방하다.  

양산시가지와 들머리의 힐튼파크호텔    양산시가지와 들머리의 힐튼파크호텔
 

내원사계곡       내원사계곡
 

한시간여에 걸쳐서 1975년도에 건설부가 재설한 삼각점이 있는 485.8m봉까진 수월하게 진행할 수가 있다.

도중에 광천사가 발치아래로 보이는 서쪽방면의 멋진 전망바위로 나서면 고헌산에서 비롯된 영남알프스의 신불~취서~염수~오봉산이 낙동강을 건너 김해 무척산까지 하늘금을 긋고 있다.  

오름길에 본 고헌산    오름길에 본 고헌산
 

오름길에 본 염수봉    오름길에 본 염수봉
 

485.8m봉에서 523m봉까진 암릉코스가 이어지고 523m봉을 넘어서면 노전암쪽에서 올라온 산복도로가 능선따라 이어지면서 삼산목장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그 도로 따라 철탑은 이어지고 등산로도 철탑따라 진행하게끔 되어있다.

암릉지대의 멋진 전망바위로 오르면 영남알프스는 다시금 구체적으로 다가오고 천성산도 전모를 드러내는데 지금은 천성사 1봉 2봉으로 부르지만 그 전엔 군부대가 장악한 원효암의 원효산(922.2m)과 내원사가 자리한 천성산(811.5m)으로 분리해서 불렀었다.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한 원효산을 한 때는 초성산으로 부르다가 그도 못마땅해서인지 최근엔 아예 원효산을 천성1봉, 천성산을 천성2봉으로 부르게 된데에는 군부대 탓으로 볼 수 있는데 원효산 정상 아래에는 화엄늪이 유명하다.

산복도로 뒤편의 천성공룡과 천성산 원효산..    산복도로 뒤편의 천성공룡과 천성산 원효산..
 

임도를 만나면서부턴 목장지대를 비롯한 대평원이 펼쳐지면서 억새물결로 일렁거리다가 664.7m봉 오름길에선 좌측으로 솥발산 공원묘지가 크게 자리하고 있지만 숲그늘에 가려 등산로에선 만나기 힘들다.

664.7m봉에 오르면 무인 산불감시탑이 있고 낙동정맥은 이 봉우리에서 서북진하며 지경고개로 내려섰다가 영취산 신불산으로 이어지며 북상한다.

664.7m봉에서 정족산까진 주능선을 임도가 장악하고 있는데 정상직전에서 임도는 정족산을 북쪽으로 우회하여 다시금 정족산 아래로 내려와 영산대학교까지 이어진다.  

정족산 가면서 본 염수봉 뒤로 토곡산    정족산 가면서 본 염수봉 뒤로 토곡산
 

정족산 가면서 돌아본 낙동정맥 영취산~신불산    정족산 가면서 돌아본 낙동정맥 영취산~신불산
 

정족산 가면서 본 오봉산 뒤로 김해의 산    정족산 가면서 본 오봉산 뒤로 김해의 산
 

1998년도에 재설한[양산413]삼각점이 박혀있는 암봉으로 이루어진 정상에 오르면 사방의 조망은 막힘이 없는데 바로 아래 또 다른 바위 위에는 화강암으로 된 태극기문양을  박아 놓아서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다.

바위틈새를 에돌아 하산길에 내려서면 선답자들이 용바위로 명명한 이상한 형태의 바위가 2~3m높이로 포개졌는데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용과는 거리가 멀다.

옛날에 날이 가물 때면 이곳에 제단을 마련하고 기우제를 지냈다고 하는데 아마도 용이 비를 내리게 하는 영험을 가졌다고 해서 용바위로 작명한 것이 아닌가 추측할 뿐이다.

용의 모습이 아닌 용바위    용의 모습이 아닌 용바위
 

기우제를 지냈던 용바위    기우제를 지냈던 용바위
 

정상에서 내려선 안부 임도는 삼거리로 갈리는데 무제치늪은 왼쪽 임도를 따라야한다.

입구는 펜스로 막아 출입을 금하지만 넓은 도로와 수많은 흔적으로 봐서 호사가들의 출입이 잦은 걸로 보여도 20분 거리의 현장에 도착하면 볼품없는 억새밭에 불과하다.

늪 입구    늪 입구
 

무제치 늪  무제치 늪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서 주능선길을 따르면 영산대학교로 이어지는 산복도로가 산허리를 타고 숨박꼭질 하고 있다.

532.5m봉으로 향하는 길 중도의 가건물 음식점 옆에는 [천성산2시간/영산대학교1시간10분/무제치늪30분/내원사2시간]이정표가 있고, 바로 곁의 임도에는 [대성암500m]안내판도 있다.

여기서 임도따라 내려가면 수월하지만 산죽밭을 거쳐간 629.8m봉 삼거리에선 조심해야한다. 자칫 동남쪽으로 내려서면 용연계곡으로 빠지게 되므로 계속 왼쪽으로 직진해야 한다.

마지막 고지 532.5m봉    마지막 고지 532.5m봉
 

소나무 틈새로 천성공룡    소나무 틈새로 천성공룡
 

532.5m봉서 내려다 본 용연계곡     532.5m봉서 내려다 본 용연계곡
 

마지막 532.5m봉에서 가파르게 임도로 내려가 [천성산제2봉/내원사.안적암/주남마을]이정표를 만나면 주남마을로 내려간다.

영산대학교까지약 3km에 달하는 거리를 도보행진한다는 것은 지겹다. 그럴 경우 하산길 첫계곡에서 S코스로 휘어지는 지점 계곡 건너로 지능따라 희미한 산길이 가파르게 곤두박질 치고 있다.

그 길은 영산대학교 바로 뒤편의 전봇대 고유번호 [주남103-1]로 이어져서 역방향일 경우 여길 깃점으로 삼으면 수월하다.

 영산대학교 뒤에서 본 대운산     영산대학교 뒤에서 본 대운산
 

교통:   12-1번 시내버스가 지하철 명륜역앞에서 언양터미널까지 05:00부터22:00까지 10분간격으로 왕복운행해서 편리하고 갈 때는내원사입구에서 내리면 경부고속도로 위의 이상육교를 건너면 곧장 왼쪽 등산로로 올라설 수 있다.

행락객이 많은 계절 혹은 주말이면 내원사 주차장까지 승합차가 수시로 들락거리기도 한다.(천원)

 12번 노선도     12번 노선도
 

귀가길의 영산대학교 정문앞 주차장에서도 영산대~장백아파트~무지개폭포입구~월평삼거리~노포동종합터미널~범어사지하철역~금정구청~온천장~롯데백화점을 수시로 오가는 시내버스2000번과, 301번 시내버스가 서면 한전앞까지 심야에도 수시로 운행한다.

131 심야버스 노선도    301번 노선도
 

산행후기: 총각 때부터 들락거린 천성산은 거짓말 좀 보태서 열번도 넘게 다녀왔다. 그러나 정족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족산 하면 웬지 공원묘지의 스산함이 먼저 떠 올랐고 가벼운 산 쯤으로 치부해서 언제고 마음만 먹으면 쉽사리 다녀올 수 있겠거니 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현장에서 맞닥뜨린 정족산은 경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숲속의 또 다른 작은산    숲속의 또 다른  작은산
 

고헌산에서 신불~취서~염수를 거쳐 오봉산까지 일망무제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천성공룡을 중심축으로 한 천성산의 지능지곡이 명경알같이 들어와 조망산행으론 그저그만이었다.

공원묘지라곤 낙동정맥의 분기봉인 664.7m봉에서 내려다본 게 고작일 뿐이고 낙동강은 물론 울산앞바다까지 바라볼 수 있는 환상의 코스였던 것이다.

초반 암릉코스   초반 암릉코스
 

한가지 흠이라면 산자락을 이리저리 휘어돌며 파헤쳐진 임도가 볼 성 사납고 그 길에 오르내리는 차량들이 미웠다.

내원사를 비롯한 대성암. 노전암. 의성암. 금봉암. 성불암. 금강암. 안정암. 조계암...! 천명의 스님이 성불한 산자락 곳곳에 산재한 절집들의 차량출입이 용이한 산복도로...

산토끼 발자국    산토끼 발자국
 

산토끼들의 발자국 대신에 매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장을, 환경보호단체는 천성산이 죽어가는 모습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사실 오늘 이 산을 찾은 이유는 최근의 화두로 떠오른 무제치늪을 보기 위함이었다. 그 길에도 산복도로는 뚫려 있었다.  

지형적으로 그 곳은 용천수가 솟아오른 곳으론 보기 힘들 정도로 산자락의 빗물이 고여든 분지로 보였다.

들어가지 말래서 목책 밖의 촬영으로 끝냈지만 문외한인 내가 보기엔 수생식물이 살아남기엔 부적합해 보여서 애꿎은 이끼만 눌러댔다.

무제치의 이끼-1   무제치의 이끼-1 
 

무제치의 이끼-2    무제치의 이끼-2
 

무제치의 이끼-3    무제치의 이끼-3
 

무제치의 이끼-4     무제치의 이끼-4
 

땅 속 사정이야 인간의 속 마음만큼이나 복잡다난하겠지만 눈에 보이는 것부터라도 우선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과자껍질을 뒷주머니에 쑤셔 넣으며 내려가는 하산길은 그래도 정겨웁다.

황갈색의 억새초원 위로 펼쳐진 파란 하늘...! 싱그런 산죽과 푸르른 소나무, 숲속의 작은 바위로 빚어진 비둘기 한 마리, 영겁의 세월을 살아왔을 이끼식물... 그들과 함께 노닥거리다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숲속의 바위-비둘기     숲속의 바위-비둘기

정족산 하산길    정족산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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