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2008.7.26.(토요일)

 

 응봉산은 경북 울진 북면 덕구리 온정과 강원 삼척 원덕읍 사곡리 경계에 있고

전설에는 조(趙)씨가 사냥 하다가 매를 잃었는데 이 산에서 찾아 매봉산 이라 하고

한자로 鷹峰山(응봉산) 이라 했단다.

 

  

7시20분 ; 응봉산 안내도(연두색 표시줄이 등산 한 길)

7시53분 ; 정상 4348m 2시간 20분, 계곡 0.5km 20분 이정목 지나고.

8시23분 ; 제 1 헬기장

8시35분 ;  정상 2770m라는 네모기둥 돌 이정표

9시 ;00  ;   정상 2320m 이정석(里程石) 

9시 35분 ; 정상 1320m 이정석

9시36분 ;  제2 헬기장

9시47분 ;  정상820m 이정석

10시5분 ;  응봉산(鷹峰山) 정상(998.5m)

10시30분 ; 하산시작

11시54분 ; 포스교 1

12시26분 ; 원탕

1시 17분 ; 효자샘

2시26분 ;  하산완료

  

병원 휴가에 맞추다 보니 매년 7월 마지막 금토일, 25,26,27일이 휴가이다.

설악산으로 가려고 다른이들의 산행기도 보며 준비 했는데.

  

연일 많은 비가 와 계곡산행이 어려울 것 같다

강릉 부모님 묘소에 들리려고, 25일 아침 8시에 강릉으로 떠났는데,

동쪽으로 갈수록 비가 세차게 내린다.

  

산소에 참배 하고 12시에 동생네 들려 추어탕과 옥수수로 점심을 먹고

감자 한상자 얻고 보니, 친정에서 바리바리 얻어 간다는데

친정 오래비가 동생네 들려 얻어 가는 구나.

  

설악산 입산 통제 한다고 하니,  울진으로 내려간다

작년에 시간이 없어 못 들렸던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도 둘러보고 응봉산을 오르려고

덕구 온천 으로 바로 향한다.

  

밤새,  이슬비인지 가랑비인지,  빨래 다림질 할때 분무기로 분무 하듯  비가 내리더니,

아침에도 개이질 않아 우산 쓰고 나섰다.

  

처는 호기심 덩어리라 호텔앞 저수지 제방 같이 올려다 보이는 곳이 궁금 한지

오르자는데, 내가  보니 주차장 같더구만 굳이 오른다.

직접 확인 해야 직성이 풀리지.....

  

마침 20여년을 이동네에 산다는 이를 만나 응봉산을 물어 보니 능선으로 올라

계곡으로 내려 오라는데 연일 비가와 계곡이 어떨런지 물으니 다리가 잘 되어 있어서

괜찮다 한다.

  

정상까지 얼마나 걸리겠냐 ? 물으니 보통 잘가는 이들은 두시간,

자기는 몸이 불편해 두시간 반 이면 오른단다. 그러고 보니 약간 다리를 절고 있구나.

속으로 우리는 3시간 이면 되겠구나 생각 하고.

  

  

나는 포장길 따라 콘도와 호텔 사이로 가며 뒤돌아 보는데, 

처는 제방으로 보이는 윗길을 걸어, 나보다 먼저 앞서 있구나.

역시, 가보니 주차장이더라나!  성수기에는 호텔에 많은 사람들이 오는지 무척 넓더란다. 

  

7시20분 응봉산 안내도를 보고 계단길로 오른다.

길은 흙길로 잘 되어 있고 좌우로 풀과 나무가 무성 하다.

  

  

피어 오르는 안개 구름속에 산 봉우리들이 진경 산수화 처럼 환상적이다.

밝으레한 금강송이 가지는 많아도 곧게 20여m의 큰 키를 자랑 하는 군락이다.

  

  

작년에 갔던 백암온천의 백암산에도 금강송이 많더니, 응봉산에도 많다.

  

젊은이 4,5인이 비닐이 없는 비닐하우스 앵글에 우산과 우의로 지붕을 하고 아침밥을 먹는데

처가 "올라 가는거에요? 내려 가는거예요?" 물으니 올라 간다네.

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겠다 하기에

우리가 뒤서거니 되면 다시 앞서거니는 없을 거라 하며 웃었다.

무슨 수로 젊은이를 앞서랴 !!!

  

8시21분 직진과 좌측 오름길의 갈림길이 있는데 좌측 오르는 길이 정상 가는 길이다.

우측  능선 걸을때에는 우측계곡의 물소리가 요란 하니 처는 용소폭포가 오른쪽에 있나 하지만

전체적으로 왼편으로 크게 도는 산행이라 왼쪽으로 더 내려 가야 용소폭포가 있으리라.

좌측 능선 걸으면 왼쪽 계곡의 물소리가 요란 하다.

  

삼거리라 왼쪽은 원탕으로 가고 오른쪽으로 가면 정상이다.

원목 나무를 얇게 가로로 잘라 양끝에 끈을 달아 이정표로 걸었구나.

  

헬기장에 오르니 붉은 깃발이 바람 없고 비맞아 깃대에 감겨 펄럭이지 않는다.

  

  

  

  

나무뿌리가 계단같다는 처의 말대로 10여m나 길따라 노출되어 있고 집중호우로 길이 패여

잔돌 굵은돌이 딩구는 길, 빗물이 흐르는 수로(水路) 같은 길도 군데군데 있어

방수신 신고 오기를 잘했네*^^*

  

지금까지 바위는 별로 없었는데 검은색 넓은 암반이 있어 쉬며 토마토 먹고 뒤돌아 보니

해가 구름사이로 비추더니 금방 구름에 가려진다.

이제 바위길이 나타나는데 북한산 바위같은 바위는 아니고 부서진 바위 같이 표면이

굴곡이 많고 크지 않은 바위길이다.

9시 정상 2320m 이정석(里程石) 지난다.

  

바위길이 연이어 있고 조망이 좋아 두루 조망하고 서로 사진 찍어주며 가다 보니

거대한 죽은나무가 껍질도 없는데 중간에 조금 남은 껍질로 금강송인줄 알겠다.

계속 바위 오름길이다.

  

  

비가 그쳐 긴우산을 등뒤로 배낭 멜빵에 가로 걸치고 가니 좌우 나무에 가끔 걸린다.

처는 지팡이 안 가져와 지팡이 대용으로 짚으며 다니고...

가끔 나뭇잎에 머리를 스치면 빗물이 얼굴에 쏟아지는게 시원하고 좋아, 머리를 나무잎에

일부러 문지르며 가기도 한다.

  

  

이산도 계속 오름인가 보다. 100여m 오르다 2,30m 쯤은 내려도 가고 오르락 내리락 해야

힘이 덜 드는데 계속 오르기만 하니 육수(肉水)는 다 빠지고 골수(骨水) 까지 나갈 모양이다.

속으로 투덜대며 오르는데 9시20분쯤 되니 내림이 나타난다.

'에구 좋아라'  가 아니고 힘들게 올랐는데 내려 가다니 하며 다시 속으로 투덜 대다 생각 하니

우습다, 내 심사가 이렇다니...ㅎㅎㅎ.

  

  

9시 35분 정상 1320m에는 금마타리가 자태를 뽑내고 바로 위의 헬기장엔 이름 모르는 흰꽃이 많다.

9시47분 정상820m 지나고

나무에도 관절염이 있나?  나무가지에 핸드볼 공만큼 볼록한 덩어리가 있다.

  

10시5분 드디어 응봉산(鷹峰山) 정상(998.5m) 에 올랐다.

내 키보다 큰 누르스름한 돌에 한자로 응봉산 이라 음각 하여 검은 페인트로 또렷하다.

  

  

뒤늦게 오른 처가 비명을 질러 땡벌색의 3cm 보다 큰 파리가 있어 그러나 했더니

뱀이란다.

  

  

정상석 바라 보며 왼쪽에 60cm 높이의 솔잎과 떡갈나무 잎방석 위에 뱀이 똬리를 틀고 앉아

몸을 말리고 있는데 순돌인가?!  30cm 정도로 접사  하여도 도망 가지 않네...

지팡이로 건드려도 머리만 들었다 만다.

무심코 스치면 물려나?

지팡이로 가운데를 드니 빨래줄에 걸린 줄 같이 있더니 스르륵 도망 가네.

  

북릉(탕곡,벼락바위봉)은 12km에 4시간 소요 되며 유경험자의 동행 안내가 필요 하다는

안내판이 있다.리본도 많이 걸려 있고

  

  

입구에서 만났던 젊은이들이 안온다.

아마,  아래쪽 원탕 가는 곳으로 일찌감치 내려 갔나 보다.

  

10시30분 하산 한다.

금강송 가지가 원래 나무기둥에서 나오다가 톱으로 짤라 붙인 것 처럼 서쪽으로

꺾겨 자라고 있으니 신기 하다.

 

.

운무속 봉우리가 몽환적인데 오늘 처음으로 오르는 부부를 만났다.

원탕이 20분 더가면 있다 하네.

아침 일찍 나온 생각은 깜박 하고, 지금 올라가 언제 내려 오려나 걱정 하다 보니 11시26분 이네.

내림길은 경사가 오를때 보다 심하다.

반대로 했으면 꽤나 힘들었겠다.

  

  

11시54분 계곡에 포스교 1890년 영국 2500m.

이렇듯 세계여러 곳의 유명 다리를 본떠 만들고 그 다리 이름들을 붙였다.

오른쪽으로 폭이 좁은 폭포가 볼만 한데 처는 앞으로 가다 보면 많을 거란다.

하지만 폭이 좁고 수량이 많은 이곳과 같은 폭포는 없었다.

사진 찍기 잘했지.

  

  

포스교 다리아래의 폭포 옆 너럭바위에 앉아 떡을 먹고 쉬며 주위를 둘러 보는데

우리 앉은 곳이 분지 같아 모두 올려다 보이는 경치가 좋다.

  

  

산에 가면 염분 얻어 먹으려 그러는지 하루사리 날파리가 얼굴 주위로 나는데

손뼉으로도 잘 잡히지 않고 쫓아도 계속 귀찮게 오는데 콧속으로도 들어가 죽기도 하고

눈에도 들어가 죽는놈도 있다.

  

오른쪽 눈에 처음 들어온 놈은 순간적으로 눈을 감아 눈까플에 끼어 죽고

조금 후에 또 들어온 놈은 늦게 눈 감는 바람에 아주 눈 속으로 들어 와 죽었는데

처 보고 보라니 없단다.

  

그래도 불편해 손으로 부비며 내려 오는데, 참고 있어 보라네!  이게 어디 참을 일인가?

오른눈 끝을 아래위로 눈까플을 벌리며 보라니 "있다" 하네

입 바람을 불라니 바람이 션찮다. 이래서야 날파리가 나가 겠나 ?!

세게 불라니 겨우 불어 보더니 나갔다는데 있는 것도 같고, 나간 것도 같은게 영~  불편 하다.

옛날 어머니는 혀 끝으로 눈에 들어간 티검불을 빼 주셨었는데 ........또 어머니 생각 하게 된다.

  

계곡을 건너야 원탕인데, 물이 많아 건널 수가 없다

건너가 족탕도 할 겸 신을 벗고 건느다.

  

12시26분 원탕이다.

정상에서 50분 걸린다는데 우리는 거의 두시간 걸렸단다.

50분 소리가 어디 있는데 하니 정상에서 봤다네.

집에와 보니, 내가 사진 까지 찍었는데 기억을 못 했구나.

우리야 놀며 쉬며 내려 왔으니 그렇지. 그렇긴 해도 시간이 많이 걸렸네!!!

  

  

 계곡물 건너 분수로 뿜어 나오는 따듯한 물에 처는 옷이 흠벅 젖도록 좋아 하네!

  

  

 조금 위에는 벗은 발 모양의 경주 포석정 처럼 온천수를 돌리는 곳이 있어 족탕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덕구 온천은 중탄산 나트륨 온천이며 원탕에서 물을 관으로 동네 까지 끌어' 호텔과 콘도 여관에서

사용 한다.

1시7분 장제2교 1995년 중국 귀주 330m

  

  

1시17분 효자샘(신선샘 이라고도 한다)이다

옛날 돌이가 어머님 병에 100일 기도 하니 마지막날 매봉여신이 꿈에 나타나 산 중턱의 물을 떠드리라 하여 그대로 하였더니, 어머니 병이 나아 효자샘 또는 신선샘이라 한다.

우리도 마셔 보니 물 맛이 좋다.

  

1시18분 도모에가교,

1시33분 트리니티교 영국 맨체스터 셔필드 1995년 완공 사장교 78m

다리아래 물이 좋고.

세계각국의 유명한 다리를 모형으로 계곡을 건너는 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1시37분 청운교 백운교. 경주의 불국사. 대리석 계단길과 다리의 연결.

1시39분 취향교 1873년 고종때 경복궁 향원정.

취향교 아래로 누은 폭포도 보고 건너편으로는  수직의 높은 바위벽이 있다.

  

1시42분 알라밀로교 스페인 세빌레 사장교 250m

1시47분 모토웨이교 스위스 쉐레 1933년 완공 아치교에 120m

  

1시49분 크네이교 독일 뒤셀도르프 1956년 완공 사장교 260m

폭포 소리가 요란해 크네이교 아래 여기가 용소폭포에 마당소 로구나.

  

  

용소골 이무기와 마덕구 이무기가 매봉여신의 도움으로 용이 되어 승천하고

고마워 온천을 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2시7분 노르망디교 프랑스 1995년 완공 856m사장교.

  

서강대교 한국 1999년 완공 아치형 다리 1320m.

2시24분 금문교 샌프란시스코 1937년 현수교 2825m

  

이렇듯 계곡을 이리 저리 수많은 다리를 건너며 또 세계의 유명 다리의 이름을 차용 하여

관광에 힘쓰고 있구나.

  

호주의 하버 다리도 있었으나

호주에 가 보고 온 처는  너무도 초라 하고 닮지도 않았다네~

사진 찍지 말라 하여 안 찍었다. 어부인의 명령 따라 야지.

  

  

2시26분  등하산 입구에 나와 안내판을 보는데 관리인이 사진을 찍어 준다 하여

계곡을 배경으로 부부 사진 남겼다. 고마운 일이다.

  

계곡이 좋은 산인데, 마침 장마비로 더 더욱 좋은 경치를 볼 수있었다

  

다음날  상경길에 있는 소광리 금강소나무군락지를 가려고 했으나 이번 폭우로 끊긴길이 복구가 덜 되어 가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잘하면(?)  내년에도 또 울진을 가게 되지나 않으려는지........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