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산수화를 보고 내려온 100대 명산 담양 추월산(사진)
▲산행일 : 2004. 3. 11(日). 흐림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주차장 (10:42)
☞갈림길 (10:50)
☞동굴 (11:18)
☞전망 좋은 곳 (11:33)
☞철계단 (11:40)
☞보리암 (12:04~12:11)
☞보리암 정상 (691m. 12:38)
☞헬기장 부근 갈림길, 무덤 (670m. 12:58)
☞추월산 정상 (729m. 13:15~11:47. 점심 및 휴식)
☞보리암 정상 (14:18)
☞동굴대피소 (14:44~14:49)
☞갈림길 (15:11)
☞주차장 (15:15)
▲총 산행시간 : 약 4시간 30분
▲구간별 거리 :
주차장→(1.3km)보리암 정상→(1.2km)추월산 정상→(1.2km)보리암 정상→(1.6km)주차장 (제2등산로로 하산)
▲산행지도
▲산행기
엊저녁까지만 해도 산친구와 월출산에 가기로 굳게 약속을 했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녀석의 컨디션이 그다지 좋아보이질 않아 추월산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담양에서 29번 국도를 따라 북으로 가다보니 추월산의 거대한 수직암벽이 기염을 토하고 있다. 마치 고창 선운산의 천마봉을 보는 것만 같다.
29번 국도에서 바라본 추월산
국민관광단지 추월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여기는 아직까지 막바지 벚꽃이 한창이다. 주차비가 3,000원이라.... 결코 싼 가격이 아니다. 그러고 보면 순천 선암사 주차장의 주차비를 단돈 천원밖에 안 받는걸 보면 항상 부담이 없어서 선암사 갈 때마다 기분이 좋다. 대신에 다른 곳은 입장료가 따로 있지만 여긴 입장료는 없다. 허기야 볼 문화재가 없으니 받을 수가 없겠지.
산행 들머리인 주차장
예상대로 산행 초반부터 산친구녀석이 힘들어하며 뒤처지기 시작한다. 평상시보다 배 이상으로 쉬는 횟수가 잦아진다. 수많은 산님들과 뒤섞여 먼지나는 등산로를 오른다.
산행 초입에 있는 등산 안내도
보리암 가는길
동굴
첫 번째 전망 좋은 곳에서 바라본 담양호와 진달래
동굴을 지나 너덜지대를 벗어나니 전망 좋은 곳에 올라선다.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 정도로 담양호와 주변의 산들이 온 몸을 전율케 한다. 88년인가 89년에 한 번 이 길로 올랐었지만 그땐 경사가 꽤 급한 산(그땐 철계단이 전혀 없었고 급경사 구간에 로프만 매달려 있었다.)이란것과 보리암만 기억에 남아 있을 뿐 이렇게 주변 조망이 수려한 산인 줄을 몰랐었다. 이렇게 전망 좋은 곳은 보리암 정상에 오를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철계단
소나무와 담양호
담양호와 주차장. 호수 오른쪽 산이 강천산.
담양호와 산성산
보리암이 보이기 시작한다.
보리암 입구에서 산님들을 쳐다보고 있는 현호색
보리암(임진왜란때 왜적에 쫓기던 김덕령 장군의 부인 흥양이씨가 이곳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앞마당 끝은 수직절벽)
보리암에서 바라본 담양호와 산성산
별 특징 없는 보리암에 들러서 잠시 담양호와 강천산, 산성산(금성산성)을 바라보며 한 숨을 돌린 후 다시 보리암 정상으로 발길을 돌린다.
보리암 정상으로 오르다가 내려다본 보리암과 담양호
철계단( 여지없이 병목현상이 일어난다.)
보리암정상 바로 전에서 내려다본 한 폭의 산수화
보리암 정상에서 바라본 거대 암봉쪽 조망(저길로 하산하는줄 알았는데 하산로는 맨땅인 오른쪽에 있더라)
보리암 정상
보리암 정상의 이정표에는 산의 높이가 뒷부분이 모두 지워져있어 정확한 높이를 알 수가 없다. 이후 다른 곳의 이정표에도 지워진 부분이 곳곳에 있으니 누군가가 높이가 정확하지 않아서 지운 것 같기도 하다.
정상과 보리암정상의 중간쯤에 있는 헬기장부근 삼거리 이정표. 바로 앞에 무덤이 있고 조금만 지나면 거대한 헬기장이 나온다.
정상(왼쪽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추월산 정상. 뒤로 병풍산이 보인다.
그다지 힘들지 않은 능선 길을 오르락내리락 드넓은 헬기장도 지나고 몇 차례 작은 봉우리를 지나니 드디어 정상이다. 약간 초라한 듯한 정상에는 그 흔한 정상석도 없다.
정상 동쪽 봉우리에 많은 사람들이 서 있다. 저곳에서 점심을...
정상 동쪽의 평평한 곳으로 이동하여 담양호를 바라보며 김밥을 먹는다. 6,70대로 보이는 머리가 하얀 멋쟁이 할아버지, 할머니 어르신들이 노익장을 과시하듯 별로 힘들어하지도 않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한 무리가 올라오셨다. 나도 저 나이가 되면 저렇게 건강해야 할 텐데.....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은 담양호와 강천산으로 돌아간다. 밥맛 좋다.
정상에서 바라본 보리암정상
정상에서 바라본 담양시가지와 그뒤로 우뚝솟은 무등산이 보인다.
주능선상의 진달래
한 폭의 그림같은 담양호와 산성산(왼쪽산 중간을 왼쪽위에서 중앙부분으로 사선으로 가로질러보이는 부분이 금성산성이다.)
참으로 조망이 좋은 산이다.(금성산성이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다시 보리암 정상까지 되돌아가 남쪽 제2등산로로 하산을 하는데 이번에는 하산하는 동안 선운산 천마봉같은 큰 수직 암봉을 계속 보면서 내려간다.
이 암봉의 이름을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가 없으니 이상할 일이다. 이 정도의 거대한 암봉은 이름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닐까?
암봉의 밑에는 동굴 대피소가 있어서 악천후에 훌륭한 대피소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 같다.
선운산 천마봉같은 거대한 수직암봉
서서히 다가오는 암봉
암봉의 밑부분. 왼쪽아래에 동굴대피소가 보인다.
동굴대피소에는 이런 의자가 두개있고 통나무식탁과 의자가 한조가 있다.
동굴대피소의 통나무 식탁
동굴대피소에서 내려다본 담양호
주차장에 가까워지고 있다. 산아래는 벌써 신록이 물결을 치고 있다.
갈지자로 난 하산로를 따라 내려가니 현호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어떤 이는 하얀 제비꽃을 눈에 보이는 대로 캐가고 있다. 한마디 하려다가 꾹 참고 내려간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추월산
주차장에서 벚꽃을 배경으로 아들 녀석 사진을 몇 장 찍고 아이스크림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근래 보기 드물게 깨끗한 산을 찾았다. 이렇게 쓰레기가 없는 산도 드물 것이다. 보리암쪽 코스는 철계단을 곳곳에 설치하여 오르기가 한결 수월하긴 한데 그 폭이 너무 좁아 계단 위아래에서 여지없이 병목현상이 발생한다. 애초에 설치당시 조금만 넓게 했으면 쌍방으로 통행이 가능하여 더욱 쾌적한 산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