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갱상도 아지매의 푸념(억불-백운 -도솔봉따르기)

에라이 빌어물 인간아 !
내사마 지서방 흉보마 누워서 침뱉기고 지눈 똥에 자빠지는 기다 카는걸 와 모리겄노
마는 하도 기가차서 한마디만 할라칸다.
긍께 어제 퇴근해서 체육관 간다카는 인간이 강원도 포수가 되갖꼬 종무 소식 인기라.
12시가 되도 안오는 걸보이께 보나마나 술독이라 카마 지예편네 치마속 보다 더 밝히는
한심한 목자이고 보이 또 어디가서 쳐박혀 퍼마시는 가부다 하면서도 그노메 전화는
포옴으로 갖고 댕기는 건지 늦으면 늦다고 연락이라도 한번 주던지 하문 될낀데 우찌
그리 무심컷노.

2시가 다되간께 그때서야 여보야 문좀 열어라 다시는 술안먹으께 어쩌구 하는 노랜지
사설인지 모를 얄궃은 소릴 질러대면서 인간이 안들어오것나.
동네 부끄러바서 퍼뜩 나가보이 참 혼자 보기 아까울만치 가관이데 . 윗도리는 벗어 허리에
질끈 딩이메고 신발 한짝은 벗어 무슨 신주단지 모시디끼 두손으로 부여잡고 귓때기엔
어디 술집에서 빼온건지 장미꽃을 뚝 잘라 꽂고는 여보야 문좀 어쩌구 흉물을 떠는데 내사마 쥐구멍이라도 파고 싶더라 카이.

이리비척 저리비척 갈지자에 뫼산짜를 그리며 용천을 하는데 그 심정 안당해 본사람은 모린다 카이. 겨우 끌어다 거실에 눕혀놓고 바지 벗겨 시커만 삭숭을 대충 수습하고는 주머니를 뒤져보니 꼬깃꼬깃 쑤셔 넣은 카드 영수증 하나가 꼬랑지를 안보이것나.
혹시나 시퍼 눈에 불을 쓰고 펴보이 에고데고 어디어디 주점 삼십만원...
내사 한두번이면 이런말 안한다. 남자가 아무리 없이 살아도 지말 마따나 천날 만날 얻어
묵지는 못할끼고 우짜다 한번은 그리해도 속좁은 국량 쓰리지만 다독여 주면 그만인데 이기
벌써 몇 번째고 말이다.

남들은 지나이에 연봉이 사천이다 오천이다 케쌓드라만 내는마 삼천만 갖다조도 손떠구가
작아 우찌 쓸긴지 걱정하지 시푸다. 능력이 안되 적게 벌면 한푼이라도 애껴 앞일을 생각
해야지 되는대로 흥청망청 쓰갖고 우짜자 말이고.
누군 얼굴에 더께가 앉도록 화장품 안바리고 싶고 허리가 굵어 몸뻬만 입고 사는 줄아나.
인자 나이 사십이면 낼모레가 환갑이라는걸 아직도 모리나. 지가 동방삭이 맨키로 어데가서
천도 복숭아나 훔치면 모릴까 안그라모 니나 니여편네나 얼라들 앞날이 훤하다 훤해
에라이 육시럴 양반아...



그저께 백운산을 같이 산행키로 한 경공의 달인 퇴깽이놈이 갑자기 숙부님이 별세 하셔서
못간다는 쌍급주가 날아왔다. 젠장맞을 모처럼 쓸만한 짐방 하나 공으로 건졋다 했더니
그도 맘대로 안되나부다.
며칠전 과하게 마신 술(?)에 삐친 곁을 등치고 배문지르며 만수받이 하느라 진땀을 빼고는
가까스레 윤허를 얻어 늙은벗 로시난테와 광양으로 길을 나선다. 섬진강 휴게소에 잠시 들
렀다가 다시 길을 나서느데 웬 아주머니 한분이 고속국도에서 차를 세우려고 애가 타신다.
어디까지 가시냐니 광양까지만 태워 달랜다.

같이 가면서 넌지시 동네의 선거 판세를 물으니 이래 저래 못살겠다는 읍소와 함께 작대기만 세워 놔도 된다던 토착당이 아닌 오픈당을 선택하겠다며 단단히 벼르신다.
그냥 저냥 입맞춰 주며 광양 시내에 내려 드리고는 백운산 자연 휴양림으로 발길을 돌린다.
헌데 막상 와서 보니 휴양립 그 넓은 어디에서 등로를 찾을지가 까마득해 노정을 고쳐
동곡으로 바꿔 오른다. 동곡에 이르니 마침 축사에서 일하시는 아저씨께 길을 여쭈니
조금 더 올라가 포스코 수련원에서 시작 하라며 조언을 하신다.

아무도 없는 주차장에 로시난테를 휑뎅그레 세워 두고는 포장 도로를 따라 오르니 어라 여기서도 들머리 찾기가 대나무밭에 계란 찾기 만큼이나 지난인지라 꽁지에 불붙은 괴내기 마냥 이리저리 부샅에 요령소리 나도록 이리저리 뛰는데 아무래도 계곡쪽이 유리할 것 같아
불문곡직 재쳐 오른다.
다행히 얼마안가 뚜렷한 소롯길이 나오고 담배 두어대 피울참엔 임도를 만나 우편으로 조금 진행하니 리번이 달린 등로가 계곡으로 열린다. 호젖한 계곡길을 거스러든 길은 능선으로
붙으며 급각히 경사를 더하고 이후 주능선까진 제법 굵은 땀을 들여야 했다.

주능선엔 어찌나 사람이 많이 다녔던지 거의 포장도로와 진배 없는 길이 완만하게 달음질친다. 여태 헉헉 대던 놈이 투전방에서 장땡이 잡은 놈의 심보로 바뀌어 노량으로 걸으며
희짜를 뽑는데 억불봉 삼거리엔 널찍한 헬리포트가 휴식을 권한다.
아니래도 우물가서 숭늉 찾을 판이던지라 보따리와 윗옷 훌렁 벗어 선선한 아침 기운을
맘껏 누린다. 인적없는 산중에 반라의 몸으로 주위를 조망하니 젤로 지리산의 중중한 자태가 근사하고 도솔봉에서 휴양림으로 빠지는 능선도 맘에 흐뭇하다.

참으로 기묘한 것은 한켠에 선 억불봉이다.
광양시를 향해 합장배례하는 스님의 모습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백운을 옹위하는 근엄한
장군의 풍채 같기도 하다. 이름은 또 어떤가 “억불”
옜날 어떤 선지식이 지었는지 몰라도 세계로 뻗어가는 광양을 표현하기엔 이보다 더 적절
할 수는 없다. 앞으로 수백억 아니 수천억의 수출로 찬란한 금자탑을 쌓는 광양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너무 노닥거리며 지체 했던 것 같아 걸망 두러메고 백운봉으로 황금능선을 잇는다.
반지빠른 소금장수 염량으로 재는 걸음에 신이 나는데 어찌나 능선이 두텁고 부드럽든지
곁과 두예삐를 데리고 오고픈맘이 절로인다. 신록의 터널이 완성 되는날 꼭 같이 오리라.
등로 주변으로 앙증맞도록 귀여운 야화가 지천으로 널려있어 혹여 발길에 채일까봐 조심을
기한다. 봄볕에 겨운 늘씬한 쇠잔등같은 길은 왼편으로 서서이 꺾여 고도를 높이더니
한숨 돌리기 좋은 전망대를 지어 놓는다.

망대에 올라 참았던 소변 푸짐하게 갈기고 탓할리 없는 무주공산에 안심하며 담배 한개피로
혼자 여유로운체한다. 조오기 아래엔 수도하는 스님의 암자인지 세상의 번다함을 피한 이인의 초막인지는 몰라도 채마 두어 이랑이 제법 실한게 소박하고 다정해 뵈고 눈을 씻어 고개를 드니 고깔모자를 삐뚜름히 쓴아이같은 상봉이 벌써 이만큼 훌쩍하다.
혼자 더듬는 길이 얼마안가 태극기 휘날리는 헬기장에 이르고 진틀에서 따라붙는 등로가 성황당에 쳐진 금줄처럼 수많은 리본으로 치장한체 길손을 유혹한다.

정상엔 벌써 한무리의 꾼들이 걸걸한 입심으로 주위의 도도한 산줄기 칭찬에 기탄이 없고
벌써 시장기가 동하는지 점심장소 운운하는 먹성파들의 투정도 만만찮다.
거칠 것 없는 상봉에서 광양만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친구되고 나른한 몸을 뉘어 시선의
호사를 즐긴다.
한재로 떨어지는 길은 제법 암팡진 암릉이 운치를 자아낸다. 신선대를 구경하고 올망졸망
드잡이 하는 길을 따라 발걸음도 개운히 내려서니 둔중한 따리봉이 갈길을 걱정케한다.

한재 어름에서 꼬맹이 둘을 데린 젊은 아낙이 정상까지 얼마냐며 시간을 수소문 한다.
급하게 손사래로 정상불가를 떠먹이듯이 이르고는 보따리 풀어 물한병과 빵두개로 꼬맹이들의 칭얼거림을 달랜다.
임도가 지나는 한재에 서니 따리봉 오를 일이 꿈만 같아진다. 한재의 표고차가 860m 이니
따리봉까진 근 300m 가까이 올려쳐야 한다. 장탄식이 절로인다.
얼핏보기엔 두루뭉실한 따리봉이지만 급경사를 얼마간 기어 오르니 골패인 능선이 뚜렷해
덩치를 짐작케한다.

잉걸불에 엉덩방아 찧은 놈처럼 땀을 노드린 듯 흘리며 죽어라 오르는데 길이 편해지기는커녕 아예 수직으로 곧추서서 코를 땅에 끌어박고 걸어야 했다 .
이알이 서서 진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쉬지 않고 걷는다. 벌벌거리는 장딴지에 경련이 일즈음에야 왼편으로 휘이면서 경사를 죽인다. 논실로 빠지는 삼거리를 지나 숫캐 오줌발 미치는 곳 즈음에 조망 좋은 널널한 바위로 따리봉은 정상을 꾸며 놓았다.
그러나 올랐다는 안도감도 잠시 건너편 도솔봉을 보고는 혀를 빼물고 널부러지고 말았다.

상봉에서 볼땐 별거 아닌거 같더마 예서보니 다시 한재 만큼이나 추락했다 뭐 빠지게 기어 올라야 할 판이였으니.... 점입가경도 유만부동이지 이런법이 어딨단말고 .
아까까지 온갖 미사여구로 백운을 찬양하던 맘은 핫바지 방구 새디끼 어느새 달아나버리고
놀부집에 동냥갔다 쪽박만 아작 난 거지처럼 볼뎅이가 부어 오르는 것이 천상 간사한 겄이
사람 맘인가보다. 그렇다고 안 갈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계란 두어개로 요기하고 줄줄이
이어지는 철계단을 따라 참새미재로 내려선다.

아까 따리봉 오를때 괜한 객기를 부린탓에 도솔봉 오름짓은 여간 힘든게 아니였다.
불불거리는 두 다리는 겨끔내기로 못가겠다고 버티는지라 떡 빌 듯이 사정을 해 겨우겨우
도솔봉에 닿는다. 따리봉에서 볼땐 젓가락 하나 꽂을 틈없이 좁아 보였는데 막상 와서 보니 헬기장까지 겸비한 제법 담치고 사는 품이 준수해 제 값을 하고도 남는다.
한참을 쉬고 겨우 정신을 차려 곁에게 이제 다왔노라며 덕진풍(전화)으로 장계를 올리니 대뜸 점심은 먹었냐며 닦달한다. 먹었다고 둘러댈까하다 후환이 두려 안 먹었다며 이실직고를
사뢰니 다시는 도시락 안싸준다는 황감한 처분(?)이 내린다.

그러고 보니 여태 먹은게 계란 두어알이 전부네.
이렇게 투철한 절약 정신으로 살았다면 진즉에 부자소리 들었을 텐데..
봄맞이 나선 새댁마냥 하냥 빈둥거리다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을 이별하고 휴양림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길은 수목이 우거져 진행이 성가시고 족적 또한
드물어 은근히 맘이 켕기는데 논실로 빠지는 길은 출장을 갔는지 뵈지가 않고 허우적 거리는 발걸음만 괜스레 바쁘다.

길 중앙에 집채만한 바위를 지나서야 왼편으로 실낱같은 길이 열린다.
아래로 급하게 쏟아지는 길을 늦가을 초가지붕에 호박 구르듯이 휘몰아 내려가니 갈수록 길은 모양새가 없고 희미해지더니 계곡에 내려 서면서 완전히 자취를 감춰 버린다.
세상에 이련변이 있나 그래. 해우소에서 볼일보다 염낭 떨어뜨린 놈처럼 콩팔칠팔 헤맸으나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별수없이 계곡을 따라 내려가니 다행히 약초길 비슷한 길이 나타나 미아 신세를 면하게 되었다.

밭뙤기를 지나 한굽이를 돌아서니 논실 민박집 뒷켠으로 빠져 나간다.
내려오긴 왔나부다. 휴우......

그나저나 또 돌아갈 기약없는 신세가 되었으니 로시난테가 애타게 기다리는 수련원까진
어떻게 갈꼬. 부르스 황님께 한판 땡기로 오시라 그럴까 어쩔거나 어쩔꺼나.....
여긴 어묵 파는 곳도 없는데 어쩔거나 어쩔꺼나....

2004년 4월11일. 끝.

#각 구간별 도달시간.

*6시 54분... 포철 연수원.
*8시 03분... 억불봉 삼거리.
*10시10분... 정상.
*11시30분... 한재.
*12시12분... 따리봉.
*12시30분... 도솔봉.
*14시55분... 논실.


▣ 윤도균 - 4월 13일 6시기상하여 학원청소 한판해대고 정각 8시 님의 산행기를 펼칩니다 아 근데 존경하는 맹익님 이거이 산행기요 베스트쎌러 소설인기요 난 도무지 님의 머리에서 쏟아내는 시어같은 아름다운 단어들의 출처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아주 침을 질질흘리며 그만 빠져들고 말았단 말입니다 이른 아침 마치 내가 님과함게 억불-백운 -도솔봉따르기 산행에 동행을 한듯한 착각에 빠져들어 겨우 정신차려 댓글을 올립니다 님 이제 님의 마음이 안정이 되신듯한 산행기를 읽으며 오늘아침 나의 마음도 덩달아 밝게 시작을 합니다 아름답고 숭고하고 고고한 님의 땀의 결정체 억불-백운 -도솔봉따르기 산행기 잘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늘 즐산하시길 기원합니다
▣ binjaree - 김유정의 단편소설을 읽은것처럼 입가에 절로 미소를 띄게하는 너무 재미있는 산행기 고맙게 잘 보고 있습니다 탁월한 단어의 선택에 그저 감탄사를 연발 하면서요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세요^^
▣ 빵과 버터 - 그림 한 점 없어도 초대형 화면을 보는 듯한 생생한 묘사...는 맹익님 만의 독보적인 캐릭터지요. 꼬맹이때 읽던 만화책 마지막 장에 "다음호에 계속" 까지 읽고나면 그렇게 아쉽고 허전하고 언제 다음편이 나올찌 궁금하더니만 환갑이 지척인 중늙은이가 시방 그꼴이 돼가고 있습니다. 언어의 마술사(?) 맹익님.. 좋은글 읽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 이우원 - 오늘도 자연스레 님의 산행기를 열어봅니다. 읽을때 마다 구수하고 정감넘치는 수식어들이 왠지 가슴에 와 닿습니다. 님만이 가질수 있는, 쓸수있는 특유한 어법들이 너무 좋군요. 인간사의 오래된 짙은 향기가 술술 묻어나는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다음 산행기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남도 산행때 얼굴한번 뵙겠습니다.
▣ 권경선 - 마치 토지의 한부분을 읽는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평사리의 어떤 촌부의 푸념이 시대만 현대로 바뀌어 있는것도 같구요. 의상봉에서 만나 정감넘치는 얘기 나누었으면 합니다.
▣ 밤안개 - 글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한참 웃었네요.스트레스 확~~달아 낫습니다.
▣ 산모퉁이 - 한국의 산하에 산행기만 올리시지 마시고 아얘 이참에 문단에 데뷔를 하시면 어떠실지요... 넘 재미있게 읽느라 혼났습니다...^^
▣ 두타행 - 저와 같은 날 백운산에 오르셨군요. 산행기 재미있게 잘 읽고 앞으로도 재미있는 산행기 부탁드리며...
▣ 두타행 - 저와 같은 날 백운산에 오르셨군요. 산행기 재미있게 잘 읽고 앞으로도 재미있는 산행기 부탁드리며...
▣ 김정길 - 억불봉도 백운산도 따리봉도 도솔봉도 다 알아 보것는디, 만수받이 하느라 진땀을 빼고는 백운산 산행의 윤허를 받았다는데 "만수받이"가 무슨 뜻인지 그것이 알고싶쏘!!
▣ 산사랑방 - 어쩔거나 어쩔거나.. 연타의 그 소리를 들으며 로시난테가 더 안타까워 할 것 같네요.. 어떻게 잘 가셨는지요. 예전에 퇴깽이 님은 지리산을 날아다니시던데 어떤분이 신지 진짜 궁금합니다...
▣ 구자숙 - 갓바위에서 팔각정으로 해서 은혜사로 하산하면서 님의 폰 멧세지에 조금은 의하했더니...이렇게 머진 후기를 밤에 접하는군요.항상 안전 산행하시고 부족한 제게 관심주심에 감사...(꾸뻑).
▣ 진맹익 - 들려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도솔봉 오른 시간이 13시 30분인데 잘못 올라갔군요. 그리고 만수받이는 버터님이 설명을 해주시면 안될까요. 제글의 진원지를 속속들이 꿰고 계시니 ... 들려주신분들 모두 3차 상견례에서 뵙기를 진정으로 원합니다.
▣ 이송면 - 삼십만원짜리 카드전표.... 끙.. 곱게 넘어가지는 않았을테고.. 님의 곁님께서 그래도 맘이 하해와 같으시와 도시락은 싸주셨는 모양이고.... 오나 가나 술때문에 남자들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백운산에서 술독 다 풀고 담아오신 정기로 전표 값을 해야죠?... 하하. 잘 읽고 첨단장치 앞에서 산속의 공기를 맘껏 마신듯 합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이수영 - 나도 갱상도 사람이지만 진맹익님의 글을 읽으니 퍼뜩 이해가 되지 않는데.. 하물며 서울 네티즌님들은 이글을 읽으면 독해가 잘 될까 ? 싶을 정도로 오리지날 갱상도 말이네요. 허..그런데 분명히 진맹익님이 나보다 몇살 아래 일진데 글을 읽으보면 한 10년 이상 늙은 사람 처럼 쓰니 과연 님은 언어의 마술사 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님의 기억력이 과히 천재이시던가 둘중 하나입니다. 어째튼 사진도 없는 산행기를 이렇게 끝까지 정독하기도 쉬운일이 아닌데 정독하였고요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닌 님의 산행길 몇일 전 주독이 채 가시지도 않은 몸으로 완주를 하셨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그 열정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 빵과 버터 - 맹익님이 하교 하신 분부 거행하여 올리겠습니다. (만수받이) : 남이 귀찮게 굴어도 싫증내지 않고 좋게 받아 주는일. 맹익님과 저의 인연은 작년 매미호 태풍때 쓰신 산행기에서 부터 졸가리를 따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신비한 교주를 따르는 맹신도(?)가 돼버렸으니까요. 사라져가는 우리 서민들의 토착어를 널리 알리고 자주 사용해서 보존하고 싶다는 맹익님의 깊은 속마음을 보았습니다... 김정길님, 소설 객주(客主)를 10번 읽으면 저와 같이 쓸수 있고 100번 읽으면 맹익님처럼 쓰실수 있고, 1000번 읽으면 원작자 김주영 선생님처럼 쓰실수 있으실겁니다. 한 번 해보실려우???
▣ 이재욱 - 정말 대단한 팬클럽 같군요 참여하신 면면이 다 산하의 터줏대감들이시고, 부럽기도하고 ,글솜씨는 숭늉처럼 구수하군요.
▣ 곽연기 - 고향 사투리가 향수를 느끼게합니다. 백운산에서 도솔봉까지 산욕심이 대단하십니다. 호남정맥 한구간을 마쳤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진맹익 - 의상봉에서 뵙기를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