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종주 - 비바람 속 악천후 종주

ㅇ백두산 종주 : 서백두(서파)-북백두(북파) 10시간
ㅇ종주일자 : 2011년 8월 4일
백두산 안내 | 백두산 종주안내(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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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은 민족의 성산이다. 단군(檀君)이 탄강(誕降)한 성지로, 또한 백두산에서부터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은 한국의 기본 산줄기로서 모든 산들이 여기서 뻗어 내렸다 하여 예로부터 성산(聖山)으로 숭배하였다.

만주라고 하는 동북3성(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은 고구려 영토다. 백두산을 가려면 남북이 막혀 만주벌판을 거쳐 백두산에 이르게 된다. 선양공항에서 버스로 9시간 만주벌판을 달려 서백두(서파) 입구에 도착하니 밤11시.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잠자리에 드니 밤새 비가 내린다.

아침 7시 호텔을 나서 서파산문으로 향한다. 산문에서 서파 주차장까지 셔틀버스로 40분, 주차장에 도착하니 어제 밤 내리던 비는 그쳤으나 구름이 자욱하다. 북한과 중국의 천지경계인 5호경계비를 오르는 1,300계단, 5호경계비에 이르니 구름 속에 잠긴 백두산은 가시거리가 몇미터도 되지 않은 채 암흑같다.

마천우를 우회하여 청석봉을 향하는데 세찬 강풍은 가끔 비까지 뿌려댄다. 안경을 연신 닦아보지만 닦으나 마나, 아예 안경을 벗어 들고 걷는다. 어차피 보이는 것이 없으니...

한허계곡에 이르니 시야가 조금 트인다. 세찬 바람과 함께 구름이 걷히면 백두산이 환상적인 운해를 연출할텐데 1시간 이라도 구름이 걷히기를 기대해 보지만 종주 내내 구름은 걷히지 않는다. 한허계곡에서 백운봉을 오르는 가파른 1시간 30분, 백운봉을 지나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보통은 한허계곡에서 점심식사를 하지만 비바람과 추위가 걸음을 재촉하여 산행시간이 1시간 30분이나 빨라졌다.

찬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나니 겨울 파카를 입었는데도 온몸에 한기가 견디기가 힘들 정도, 더욱 걸음을 재촉한다. 피서 한번 제대로 한다. 한여름에 이렇게 추위를 느낄 줄이야...


백운봉을 오르며 뒤돌아 본 한허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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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백운봉에서 바라본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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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종주는 웅장한 백두산, 장엄한 천지, 끝없는 초원을 즐기는 것인데 7시간을 걸어도 천지를 못봤으니 산행코스를 변경하여 천지물가로 내려가기로 한다. 녹명봉과 용문봉 사이에서 천지로 내려선다. 천지외륜은 비교적 완만하지만, 내륜[內輪]은 가파른 급경사이다.


아래에서 올려다 본 천지로 내려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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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 내륜 안에는 초원이 거의 없는데 이곳에 드넓은 초원이 펼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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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내륜에서 올려다 본 용문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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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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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로 내려서니 백두산은 구름 속에 잠겨 있지만 천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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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좋으면 이런 광경인데(2001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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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고 맑은 천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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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 오는데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에서 나오는 듯한 초원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옥벽폭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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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벽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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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벽폭포 옆 능선에서 내려다 보면 비단을 드리운 듯한 장백폭포의 전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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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백폭포-천문봉 관광

  이튿날은 장백폭포와 짚차를 타고 천문봉을 오르는 관광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장백폭포를 가는데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장백폭포 오른쪽이 달문을 경유하여 천지물가에 이르는 길이다. 2008년 6월 당시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백두산을 찾은  ‘1박2일’ 멤버들은 한국 최남단인 제주도 우도, 서해 최북단 백령도 등 각지에서 담아온 물을
  백두산 천지에 부어 통일을 기원했다.
   
  그후 천지 오르는 이 길을 중국에서 폐쇄하였다. 명목상으로는 산사태의 위험이 있다고 해서....
  고구려 역사를 중국 소수민족의 역사로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90년대 후반부터 추진한 동북공정의 핵은  
  고구려 역사를 없애려는 것이다. 민감한 국경문제, 중국에서 달가울리  없을 터, 1박2일이 다녀가고 방송을
  탔으니.....  역사는 지우거나 변경할 수 없다.   역사는 흐른다. 고구려는 우리의 역사이다. 


  위의 장백폭포 오른쪽이 1박2일이 다녀간 천지에 이르는 길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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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짚차로 북파 천문봉 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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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파 천문봉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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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파 천문봉에서 내려다 본 백두산 천지 [天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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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산 이름은 두 개가 되었다. 중국에서는 장백산(창바이산)이라고 한다. 창바이산이라고 할 때 중국 영역만
  창바이산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백두산 전체를 장백산이라고 일컽는다. 우리는 중국영역을 포함하여 전체를
  백두산이라 한다. 우리는 중국으로 가더라도 장백산이라 부르지 말고 백두산으로 불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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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산 천지관광코스와 종주코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녀오던   곳으로 중국인은 없었다.
  2001년 짚차로 천문봉을 오르니 우리나라 사람만 몇십명이 있던 천문봉 천지관광코스,
  이제 주말에는 2-3만명의 중국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평일인데도 짚차를 타는 곳부터  인산인해다.
  짚차른 타는데만 1시간 이상 걸린다.


  왼쪽이 천지, 대부분 중국 관광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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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에 있는 천지를 내려다 보려면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서야 겨우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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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천지의 일부를 드러내던 날씨가 순식간에 구름 속에 잠기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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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다녀온 맑은 날의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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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북파 천문봉엔 사람이 없어 여유롭게 사진촬영을 할 수 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인산인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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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성수기는 4개월이다. 6-7월이 봄, 8월이 여름, 9월이 가을, 10월부터는 겨울이다.

일년에 맑은 날이 45일이라 성수기에 백두산을 관광이나 종주로 다녀오면
"천지(天池)를 못본 사람이 천지(天地)요, 천지(天池)를 본 사람이 천지(天地)요, 천지(天池)가 천지(天地)다." 라고 한다.

또한 백번 가서 두번 천지를 본다고 해서 백두산이라고도 한다는 우스개 말 처럼 백두산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세 번째 다녀온 백두산, 두 번은 맑은 날씨였으니 아쉬울건 없지만 중국인 들이 장사진을 이룬 백두산, 왼지 씁쓸하다.

중국 관광지는 중국 사람이 가기 전에 가야 한다고 한다. 북파와 서파 외륜은 중국인들로 넘쳐 나지만 아직 종주코스에는
중국인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종주코스까지 중국인 들이 넘쳐 난다면 백두산을 갈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될것이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부터 뻗어 내린다. 종주후 백두대간 완주를 한 어느 분이 이제 백두대간 완주를 한 것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