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자 : 2004. 3. 21
2. 산행인원 : 단독
3. 교 통 편 : (자가운전) 부산 → 김해 → 진영 → 우산 → 부곡 → 영산 → 창녕(계성) → 옥천주차장

4. 산행코스 : 07:47(주차장) → 07:55(관룡사 갈림길) → 08:20(이동통신중계탑) → 08:28(임도갈림길) → 08:50(드라마허준촬영장) → 09:00(화왕산성동문) → 09:19(화왕산정상) → 10:00(청간재) → 10:25(관룡사갈림길) → 10:37(청룡암갈림) → 10:48(헬기장) → 11:20(고개안부) → 13:10(신명고개) → 14:00(영취산정상) → 극락암 → 15:00(주차장)

5. 산행후기

매년 3월은 산과의 인연이 멀어지는 달이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3월1일 산행이후 두 번째 산행이다.
지천명을 훨씬 넘긴 나이인데 뭐그리 세상사 할 일이 많이 생기는지 3월만되면 개인적인 일이 많이도 생긴다. 그러다 보니 산행횟수가 뜸해진다.
대간종주도 못했고.........
이제 점점 나의 산행패턴이 바뀌고 있다.
두서너개의 산을 한구간으로 하는 종주산행으로 바뀌고 시간도 8~9시간으로 늘어나고 있다.

오늘은 근교에 있는 화왕산-관룡산-영취산을 종주하기로하고 일찍 집을 나서 국도만이 용하여 주차장에 도착하니 07:30이다.(이 구간은 예전부터 벼르던 구간이고 오늘은 대간종주도 없고하여 실행에 옮겼다.)

산행준비를 하고 주차장 출발시간이 07:47분 계곡을 따라오르니 작년 수해로 망가진 계곡을 수십대의 굴삭기가 정비작업에 한창이다. 계곡의 자연미는 사라지고 인공석축으로 바뀌어간다.
임도따라 오르니 관룡사, 옥천계곡 갈림길이다.
옥천계곡으로 방향을 잡고 임도따라 올라간다. 화왕산은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억새로 이름있는 산이라 계곡입구에는 벌써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이동통신중계탑 지나고 좀오르니 좌측으로 등산로 갈라진다. 이것도 잠시 전방에 가축사육장 보이고 개가 짖어댄다. 이산중에 웬가축 사육장 축사사이를 통과하니 우측에는 무슨 산장이라는 간판이 있고 음식물을 파는 간이 휴게소와 너른 공터가 있다.
임도와 산길을 번갈아 오르니 안부에 도착하고 50m전방 드라마 촬영장 안내표시판이 있다.

멀리 화왕산성 동문과 배바위가 좌측에 바라보인다. 화왕산 동문에 도착하니 허물어진 성곽을 보수중이고 성중앙에 위치한 삼지는 유물발굴작업이 진행중인지 끝났는지 발굴현장이 남아있다.
성안을 가로질러 서문거쳐 화왕산 정상도착. 정상석 중앙 모서리 부위는 누군가에 의해 어른한뼘 정도로 모서리가 떨어져 훼손되어있고 정상에는 아무도 없다.
오늘은 산객 보기가 정말 힘들다. 이제 여기서부터 능선만타는 종주의 시작이다. 화왕산은 진달래피는 사월초가 정말 멋있는데 이른감이 있어 아쉽다. 화왕산성은 서북면은 암릉절벽이고 동남면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천혜의 요세지다.

산성을 벗어나 본격적인 능선산행으로 이어진다.
진달래와 잡목터널은 계속이어지고 청간재 바로 위 바위지대에서 목을 축이고 잠시 휴식한후 이내 청간재를 내려선다.
여기서 오늘 처음 산객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니 관룡사 가는 길을 묻는다. 길을 알려주고 갈길재촉하여 관룡산에 도착하니 정상석은 없고 관룡사 청룡암 이정표만 보인다. 이곳구간은 청룡암 갈림길까지 능선부가 암릉구간이라 위험하긴하나 밧줄 난간이 잘되어 있어 조금만 신경쓰면 산행에는 지장이 없다. 청룡암 갈림길 부근에는 여러명의 산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마 청룡암쪽에서 올라오는 산객들인가 보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영취산 극락암까지는 아무도 만나지 못하는 고독한 산행이 될줄은 정말 몰랐다.

청룡암갈림길에서 암릉을 오르지 않고 우회로를 돌아가니 비박하기 알맞은 동굴이 보이고 사람이 기거한 흔적도 보인다. 비닐천막도 있고 다시 오르막길 여기서 온라인상에서만 뵙던 안산에 계신 1,000산 순례 김정길님의 안내리본을 보았다. 정말 반가웠다. 사람이 아닌 표시기를 봤는데도 말이다.
1,000산 순례 정말 대단한 분이시다. 나는 아직도 까맣다는 생각이 든다.
곧이어 헬기장에 도착. 여기서는 옥천매표소 방향으로 하산길이 열려있다. 가파른 내리막 경사길 치고 내려가니 경사가 만만치않다. 스틱을 꺼내 스틱에 의지하며 조심스럽게 내려오니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널직한 묘지 앞을 통과 왜 묘지 바로 앞으로 등로가 나 있을까? 우회하여 비켜가면 될 일을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조금은 미안하다.
화왕산 관룡산의 특이점은 분명 육산능선을 통과했는데 뒤돌아 보면 산전체가 암릉이고 바위뿐이다.
묘지를 지나 또 내리막길 땅에는 노오란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고 공중에도 노로란 생강나무꽃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천지가 노오란 빛이다. 넋을 놓고 걷다보니 계속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그많던 안내 리본도 없고 100m 간격으로 걸려있던 부곡온천 가는길 안내판도 안보인다. 또 실수 잘못가고 있다는 감이 온다. 그냥 조심스럽게 내려가 물없는 개울에 도착하니 직진길을 없고 우측으로 계곡따라 오르는 길이 보인다.

길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붙는 수 밖에 없다. 한참오르니 안부에 도착하고 사방으로 안내리본 걸려있다. 그렇다 묘지를 통과한후 상념에 잠기면서 길을 놓쳐버리고 엉뚱한 곳으로 가고 말았다. 이제는 창녕군에서 표시해둔 부곡온천가는길 안내판을 보고 길을 가야하겠다. 자세히 보니 정확히 100m간격마다 설치해놓았다. 실측거리가 맞는지 모르지만.....
외로운 산행은 계속된다. 등산로는 잘 나있는데 오가는 이 하나없다. 시계를 보니 12:20분 양지바른곳에 터잡고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다. 햇볕은 따사롭고 졸음이 온다. 하지만 갈길은 먼데 이내 길을 재촉하여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니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에 도착. 여기가 심명고개다 이정표와 안내표시가 잘되어 있다.

시계를 보니 13시 10분을 가리키고 있다. 잠시망설인다. 영취산에서 하산길이 궁금하다. 하산길이 없으면 여기로 다시돌아오기로 하고 일단 진행한다. 걸음을 빨리한다. 1.8㎞ 되돌아 올려면 3.6㎞아닌가 드디어 영취산 도착 부곡온천 7.1㎞ 화왕산 11.2㎞ 이정표가 보인다. 더 이상 진행할수 없다.

오늘 종주는 여기서 마쳐야 한다. 시계를 보니 정확히 14이다. 길은 삼거리로 되어있다. 직진하면 부곡온천 돌아가면 삼명고개 우측길이 아마도 극락암 방향인것같다. 길안내표시판이 없으니 궁금할 수밖에 우측길로 하산하다.
능선타고 계속내려가니 안내리본이 많이 걸려있다. 온라인상에서 자주보던 창원51의 안내리본도 보인다. 안부에 도착 길은 좌측으로 꺽인다. 계곡길이다. 울창한 소나무 숲을 계속 걸어내려가니 대죽밭지나 중창중인 절이 좌측에 있고 여기도 굴삭기가 계곡 복구작업에 한창이다. 이곳부터는 봄나들이 나온 상춘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청룡암 갈림길에서 이곳까지는 사람의 그림자도 못봤다. 소로따라 내려가다 다리끊긴 개울건너 주차장으로 올라가니 시계는 15:20분을 가리킨다. 오늘의 산행을 마감하고 차에 올라 귀가한다.

● 총산행거리 : 19㎞ ● 산행시간 : 7시간 30분


▣ 까치봉 - 축하드립니다. 창녕에 영취산이 두 곳이랍니다. 심명고개에서 부곡쪽으로 계속 가면 보름고개가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내리막길을 따르면 병봉(꼬깔봉)을 지나 영취산을 만나는데 여기는 정상석이 있습니다. 여위산 정상에서는 옥천계곡으로 하산해도 되고, 영취산성을 거쳐 영산을 하산할 수도 있습니다. 한번 가보십시오 정말 좋습니다. 물론 심명고개~보름고개~종암산~덕암산까지 이어지는 종주코스는 12~13시간을 요하는 꿈의 코스입니다. 좋은 산행하십시오.
▣ 진맹익 - 재작년 자하골에서 시작해 님이 걸은 길과 똑같이 걷다가 영취산에서 종암산 지나 덕암산 안부에서 부곡으로 하산했읍니다. 저역시 청룡산 지나 나홀로 산행을 부곡까지 했는데 다행히 길을 헤매이진 않았읍니다.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였는데 님의 글을보니 너무 반가워 몇자 달아두고 갑니다. 언제나 좋은 산행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