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4월01월23일(음력01월02일) 날씨 엄청 춥다.눈 오고.....


산행지: 속리산 종주


출발지: 화북


산행코스: 시어동 매표소~오송폭포~문수봉~문장대~신선대~비로봉~천황봉~신선대~태봉~법주사


준비물: 사과2개.소주3병,초컬릿1000원짜리 하나. 도시락 생략함.스팻츠.아이젠2벌,피켈, 양발 한짝.









오송지구 안내



상주시 관광안내도





지형 안내도(기상상태 악화로 흐리다)





인천에서 설날 차례를 지내고 모처럼 처갓댁에 문안 여쭙고자 하는 마음에 나의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무작정 상주를 향하여 출발한다.
명절 때마다 반복되는 교통체증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나의 조그만한 기대감을 무너뜨린다. 어찌어찌하여 10시간만에 도착한 처갓댁에 장모님께 세배를 드리고 나니 처남댁이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밥상을 보고 우리식구들 모두 배 고프던 차에 게눈 감추듯 밥상을 비운다.



모처럼 처갓집에 가서 평안히 쉴 생각은 안 하고 왜? 산에를 갔느냐고 질문할 줄 모르지만, 우리 처갓댁 식구들 술 자시는 분이 없서스레 나 혼자 엄청 심심하다.
그래서 몇년전부터 연구한 결과 누이 좋고 매부좋고 하는식으로 산에 가기를 아내와 합의를 해 놓고 이 번에 처음 실천하는 것이다, 이 심정 여러분들은 아시지요? 술꾼이 술 마시지 못하믄 얼매나 힘 드는 것인지?

각설하고..........

고스톱 치자는 처남들의 호의를 장거리 운전으로 인해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다음날 눈늘 뜨니 08시 장모님이 차려주신 아침을 먹고 드디어 나홀로 산행이 시작된다.
항상 트렁크에 언제든 갈 수 있도록 준비해눈 베낭을 메고 슈퍼에 들러 소주3병 (두 병은 나 마시고 한 병은 혹시 마주칠 산악인들을 위한 것)과 쵸코렛 생수등을 사서 터미날에 도착하니 10시다.



마침10시15분에 화북을 거쳐 장암에서 되돌아 오는 버스를 타고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한다. 1시간여만에 화북에 내려서 산행길을 물으니 장각폭포 쪽은 견년제 휴식구간이라 산행을 할 수 없다하여 하는 수 없이 오송폭포 쪽으로 들머리를 잡고 장암(2.5km)까지걸어 가는 수 밖에.......
이럴줄 알았으면 장암에서 내릴텐데........
하는 아쉬움과 사전에 신중히 체크하지 않고 훌쩍 떠 나온 것을 후회 해봐도 정말이지 때는 늦으리다.



날씨는 오늘따라 왜 이렇게 추운지 영하10도에 체감온도 20도는 되는 것 같다.
더구나 혼자인지라............장암교를 지나니 드디어 919봉이 운에 잡힐듯 들어온다.





드디어 지루한 아스팔트 길이 끝나면서 속리산의 백두대간의 위용이 들어나다





장암에서 시어동매표소까지 약4km를 따라 오르다보니 견훤의 유적지가 700M전방에 있다는데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매표소를 지나 산행길로 접어드니 하얗게 내린 눈길이 나를 반기며 이 다리가 천국으로 인도한다.ㅎㅎ



백일단 가는 길 우측으로 919봉이 살며시 머리를 내 민다.




우쯕 능선길의 아름다운 바위들............





백일산 제단.......





천국으로 가는 두 번째 계단





저 눈 밑으로 봄을 준비하는 개구리가 동면을 하고 있겠지.......





저 멀리 문장대 관음보이 머리를 내 밀고.....





문장대 오르기전 매점에서 국수 한 그릇에 가지고 간 소주 쭈~욱 이 순간만은 나만의 시간이다.
오르는 길에 눈 길이 그렇게 미끄럽지 않아 아이젠을 안해서 다리에 무리가 갔었는데 소주 한 잔이 말큼이 피로를 씻어 준다.



문장대 오르기..철계단이 얼어서 얼마나 미끄럽던지,,,,,,,,,,





서서히 달아 오르는 취기에 추위는 물러가고 바로 앞 문장대가 위용를 들어 낸다.






정상에서 동서남북 산신령께 올 한해 산행도 무사히 해 주십사 제 올리고외국인에게 부탁하여 한 장 찍었는데 폼이 영 그렇지요? 참고로 이 외국인 한 쌍은 남자는 카나다에서 여자는 뉴질랜드에서 한국의 겨울이
아름답다고 하여 개인적으로 여행왔다가 지리산에서 만나 백년 해로 하기로 했답니다.
지리산이 명산은 명산인가봐요. 짝 없는 분들은 지리산 자주 가세요.ㅋㅋㅋ





신선대 가는 능선길........





도장산?





멀리 청화산이 보이고..........






청주에서 백두대간 종주 하던 사인방을 만나서 많은 이야기 나누고...
이 중에 한 분은 신부님이래요.. 청주분들게 매점에서 사 주신 향기차 겁나게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다음 산행하다가 만나면 꼭 빚 갚을께요?

하산길에 아이젠도 하지 않고 문장대에서 장암까지
단숨에 내려 오면서 헐떡이던 추억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같다.
참으로 백두대간 뛰는 분들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다.



후기: 시간이 너무나 늦어서 처음 게획했던 종주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으나,
산이라는 것은 항상 거기에 있고 나 도 한 건강하고 산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더 도전 해 보리라. 물론 이번에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지요?



장암에 도착하여 청주분들 배웅하고 나니 17시 30분 버스시간이 아직도 30분이 남았는데 무얼할까? 생각하다가 무작정 걷기로 했다.
얼마 후 버스가 오고 처갓댁에 도착하니 밤 8시이다.
늦게 오는 나를 걱정하시면서 기다려주신 장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앞서고.....
오늘의 산행은 산행길보다는 아스팔트길을 더 많이 걸은것 같다.













▣ 윤금옥 - 으메 저는 4월중 시어동에서 활목고개로 가볼예정인데 겨울의 속리산 잘 보았습니다 .

#네?그러시군요. 3/28정기 산행이 속리산인데...산불예방 기간이라 주 능선을 타지 못할 것 같아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 됩니다.
항상 줄거운 산행 하세요. 감사 합니다.



▣ 이수영 - 안녕하세요? 통영의 이수영입니다. 운해님의 나홀로 종주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저번 관악산 산행시 대구에서 오신 정상철님을 위하여를 멋진 산행기를 쓰셔서 감동을 주시더니
오늘은 지난 1월 23일 구정 다음날 홀로 산행을 하시니 님이야 말로 산꾼임에 틀림이 없군요.
나 같으면 처가에 가서 처남들과 고스톱이나 치며 놀다올 터인데..
산행중에 약주를 많이 하신것 같은데 항상 안전산행에 유의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너무 뚜꺼비와 친하면 바람직 하지 못하신 것은 잘 아시죠? 조금만 친하시기를.   

#이수영님의 산행기는 너무 많이 접하다 보니 님의 성품까지도 알 것 같습니다.
염려해 주심에 감사 드리고요. 가족과 함께 산행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좋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줄거운 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 manuel - 글 고맙게 읽었습니다. 지난 11월, 가을 풍악에 들었을 때, 봉점암 위 소청에서 만난 독일인 학생들(5명) 생각이 납니다.
그들은 설악이 좋다는 얘기만 듣도 한걸음에 그 곳을 달려왔는데,
잠자리를 몰라 중청산장(예약제)지기님께 부탁하여 침상에서 쉴 수 있도록 도왔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의 산하는 그들의 것이기도 하기에. 마치 제가 해외근무할 때 안데스 눈산들을 친구처럼 벗하며
아무 대가없이 드나들 때처럼요 ... 건강한 몸으로 입산활동 이으시기 바랍니다.

#애국하는 마음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환경에서 님처럼 그렇게 하시는 것이 진정 애국이 아닐련지요?
님의 친절함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건강하시고 줄거운 산행 하시길 바랍니다.


▣ 산초스 - 운해님께서 이제 본격적으로 산행기를 쓰시기 시작하셨으니 많은 기대가 됩니다.
저는 2001.11월 형제봉-천황봉-문장대-화북으로 다녀올때 문장대에서 화북으로 내려오면서,
주차장에서 본 속리산의 또다른 멋진 모습에 반했었지요.
한국팔경의 하나인 속리산.학창시절 수학여행의 추억과함께 언제나 가슴속에 있는산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운해 - 줄거운 산행 하셨는지요? 님의 산행기를 보면은 마치 내가 산행을 하고 있는 것처럼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그만큼 잘 정돈된 산행기 감사합니다 .저의 다음주 산행지는 속리산입니다. 우리 산악회 정기산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