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조령산의 가을
 


산행지 : 조령산 (鳥嶺山, 1,017m)  경북 문경/충북 괴산, 문경세재 도립공원, 한국의 산하 100대 인기명산
산행일자 : 2008년 10월 26일 (일요일 )
참가자 : 창원51z와 친구들
날씨 : 맑음


조령산 개관

높이는 1,017m이다. 전체적으로는 산림이 울창하며 대암벽지대가 많고 기암·괴봉이 노송과 어울려 마치 그림 같다.
능선 남쪽 백화산과의 경계에는 이화령이 있고 능선 북쪽 마역봉과의 경계가 되는 구새재에는 조령 제3관문(조령관)이 있으며, 관문 서편에는 조령산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제3관문이 위치한 곳은 해발 642m로서 예로부터 문경새재라 일컬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이 연결되어 교통의 요지였을 뿐 아니라, 험난한 지세를 이용할 수 있어 군사상의 요충지이기도 하였다.

 

주능선 상에는 정상 북쪽으로 신선봉과 치마바위봉을 비롯하여 대소 암봉과 암벽지대가 많다. 능선 서편으로는 수옥폭포와 용송골, 절골, 심기골 등 아름다운 계곡이 발달되어 있다. 능선 동쪽을 흐르는 조령천 곁을 따라 만들어진 길은 조선조 제3대 태종이 국도로 지정한 간선도로였으며, 주흘관(제1관문)·조곡관(제2관문)·윈터·교구정터 등의 사적지가 있고 완만하게 흐르는 계곡에는 와폭과 담이 산재하여 있다. 현재 이 일대는 문경새재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수안보온천, 월악산국립공원과 가깝다 (네이버).


참고 산행로 개념도     

 


다른 참고자료 :  아래에서  "조령산"을 찾으면 유용한 지도와 산행정보가 더 있습니다.


산행코스

이화령 ~ 조령샘 ~ 헬기장(3거리) ~ 조령산(1,017m)~ 3거리 ~ 문경새재관문길 ~ 주흘관


산행시간

이화령 -1시간10분- 조령샘 -20분- 헬기장(3거리) -10분- 조령산 정상-20분(정체)- 3거리 -2시간- 문경새재관문길 -20분- 주흘관

순 산행시간 : 약 4시간 20분(휴식, 식사포함 5시간 30분)


산행 메모 및 사진

 

동문들과 정기산행하는 날..
올 가을에는 서울과 지방에서 함께 모이기 좋은 문경 조령산으로 정했단다.

바로 이웃하고 있는 주흘산은 가본 적이 있지만 조령산은 미답이다.
미답의 명산을 처음 찾아갈 때의 설레임은 남몰래 사모했던 사람과의 첫만남 때와 비슷하다.

 

이른 아침 허둥대며 베낭을 꾸려 양재역으로 나가니 한 20여명의 친구들이 모여있다.

큰 전세버스를 타고 서울을 떠나 한참을 졸다보니 고속도로를 벗어나
터널이 뚫리기 전의 문경새재 국도인 산허리 길을 휘감아 잘도 올라간다.

오늘따라 고개길 전체가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어
신령스런 느낌마저 들고
언젠가 올라가 본 Smoky Mountain이 연상된다.

들머리인 이화령은 전국 각지에서 온 버스와 등산객들로 붐빈다.

 

   문경새재 산허리를 감아돌아 올라가서 이화령에 도착

 

  ▲ 이화령에서 산행 출발 

 

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경계를 이루는 이화령은 해발 548m이다.
이만큼 올라와서 산행을 시작하니 일단 발걸음도 가볍고 마음도 푸근하다.
20m 쯤 띄어주고 100m 경주를 하는 셈이다.
 

  ▲ 10월의 마지막 주말을 찾은 산행객들로 등산로도 교통 정체....

 

  ▲ 조령샘에서 목을 축이고

 

  조령산 억새

 

1시간 반쯤 능선을 오르락내리락하다보니 정상에 도착..
눈을 들어 사방을 보면 경북 북부와 충북권의 주변산이 막힘없이 조망된다.
중부고속도 건너 바로 동쪽에는 명산 주흘산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 백두 대간 조령산 정상에서

 

   조령산 정상 북쪽 바로 앞에 보이는 신선암봉(939m)

 

  ▲ 동쪽 맞은편의 주흘산 영봉(1,106m, 좌측)과 주봉(1,075m, 우측)

 

앞에보이는 주흘산은 백두대간에 속한 산이 아니다.
백두대간은 소백산(1439m)을 거쳐 죽령(689m)을 만들고 도솔봉(1314m)·황장산(1077m)·문수봉(1162m)·대미산(1115m)을 거쳐 주흘산 직전에 살짝 비켜서서 조령산(1026m)으로 뻗어 내려온다.
그래서 주흘산은 백두대간을 베개 삼아 누워 있는 산세라고 한다.

 

  ▲ 암릉미가 빼어나다는 주흘산 부봉 봉우리들 (사진 중앙)
부봉 뒤쪽으로 보이는 능선이 마폐봉을 거쳐 조령산으로 오는 백두대간길이다.
  

정상을 지나 신선암봉쪽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구간이 있어서 지체가 심하다.
가다서다를 여러번 하다가 3거리에서 우리는 우측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이 길은 문경세제 관문으로 하산하는 빠른 길이기는 하나 경사도가 심하고 너덜이 많아
무릎이 신통찮은 사람들은 좀 피하는 것이 좋겠다.
그렇다고 어디로 하산하는 길이 편한지는 잘 알지 못한다.

 

  ▲ 신선암봉으로 가다가 우측으로 빠지는 3거리에서 하산
하산로가 상당히 험하고 길다.

 

1시간 이상을 힘들게 내려오니 군데군데 단풍이 들었다.
기대만큼 화려하지는 않으나 그래도 오랜만에 산을 찾은 여인네들은
제법 가을기분을 낸다.

 

   ▲ 조령산의 단풍..신선암봉쪽이 좋다는데 이쪽 하산길에는 활엽수가 그리 많지 않은데다
올해는 가물어서 단풍이 들기전에 말라 버린 잎이 많다.
그래도 군데군데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울굿불굿 치장을 하고 우리를 맞이한다

 

  ▲ 조령산의 단풍

 

   ▲ 빨강과 초록의 향연... 자연이 만들어낸 조화가 누군가 일부러 그린 것 같다.

 

 

   ▲ 2시간 여를 내려와서 조령천을 만나 편안한 문경세제 관문길로 접어든다.

 

   ▲ 조령원 터

 

  지름틀 바위

 

  KBS 촬영장 뒤의 봉우리들

 

  ▲ 주흘관 (제1관문) 

 

  ▲ 불타는 가을 빛 아래에서

  ▲ 문경 사과축제가 한창인 관리사무소 근처에서 산행을 종료

 


산행을 마치고 .

 

“문경새재는 왠 고갠고
구부야 구부야 눈물이 난다"
(진도 아리랑에서)

 

얼마나 넘기 힘들었으면 구부구부 눈물이 낫을꼬..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 새재라고 불렸단다...

 

문경새재는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를 넘는 재다.
예로부터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상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로 사회 문화 경제
그리고 국방상의 중요한 요충지였다.
임진왜란 뒤에는 3개의 관문을 설치하여 요새로 삼았고,
이 새개의 관문은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 새개의 관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부내륙고속도 따라 수시로 오르내리면서
곧 한번 올라가야지 하면서도 여러번 미루어둔 산
문경새재 관문을 사이에 두고 좌측에 백두 대간따라 우뚝 솟은 조령산을
10월의 마지막 주말, 가을이 무르익는 때
설레는 마음으로 첫만남을 가졌다.

 

전망도 시원스럽고, 숲과 자연도 좋고... 산은 역시 명산이었다.
산행로는, 제법 높은 곳에 위치한 이화령에서 출발하니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그리 힘들지 않았지만
하산하는 길이 좀 험하고 길어서 여회원들에게는 좀 힘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단풍...
올해는 날씨가 건조해서 단풍이 화려하지는 못하고
산전체가 울굿물굿 불타는 듯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군데군데 붉고 노란 빛깔로 소담스럽게 소연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동행한 5학년을 넘긴 여회원들의 마음시간 쯤은 
한참이나 지난 젊은날로 되돌려 놓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