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한 맘을 안고 25분을 걸어 46번 국도로 나온다.
옆에는 부지 넓은 가평휴게소다.
46번 국도엔 차들이 쌩쌩이다.
서울쪽 방향으로 멀리 빛고개가 보인다. 1.5Km 정도의 거리
현 시각은 15:50분. 어정쩡한 시간.
접기엔 아쉽고 강행하기엔 쫌 부담되는 시간이다.
더구나 산중에서의 갈등이 아니라
산에서 다 내려온 속세에서의 갈등이라 그 강도가 더 쎄다.
도로건너 저 앞에 주발봉 길목인 296.7봉이 보인다.
길 건너가 들머리를 또 찾아야하는 부담감 등 하며..
할까 말까.. 할까 말까..
일행중 누군가가 강력하게 외치면 할 맘들이다.
눈치를 보아하니 일행들 모두가 다 나 같은 맘 같다.
포기 할 구실을 붙여 서로들 한마디씩 한다.
"청우 방화선에 넘 곯았어"
"불기산에 맛갔어"
"주발봉은 간다해도 되돌아올 길이 넘 멀어"
"시간이 진짜 어정쩡해"
내 길지 않은 산행역사상 목표거리 반만 가고 접은건
이 번이 처음이다. 포기하는 것도 용기다. 음..
서울 가는 버스를 17시가 다돼서 타고
경춘가도의 지독한 교통 체증에 옴짝달싹 못하고
무려 4시간 가까이 걸려 망우리에 도착한다.
휴일 경춘가도에서는 앉아가나 서서 가나 무조건 기차를 타야한다.
망우리에 도착하여 준치님, 술꾼님, 감악산님이랑 합류하여
삼겹살을, 산을, 그리고 오늘의 실족을 안주삼아
잔잔하게 뒤풀이를 즐기며 오늘의 산행을 접는다.
산행기 끝! 감사합니다..
▣ 수객 - 오늘도 산공부 잘 했습니다.늘 안전산행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여름에도 꾸준히 산행 하시죠? 걱정과 관심 갖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즐산하세요..
▣ jkys - 경춘가도는 휴일, 특히 일요일은 길 막힘이 도를 넘죠.글쎄 기차 화장실 앞에서 앉아 가는것이 효율적이라고 누차 말을 했건만,4시간을 버스에서...어휴! 그 고생.
▶ 아니 역도 그 앞에 바로 있었는데 왜 버스를 탄지 모르겠네요..나원 참..
기차타면 분위기도 좋구먼..
▣ 산모퉁이 - 읽으면서도 제 맘이 아쉬워서 혼났습니다. 주발봉은 저도 안 가 봤지만 호명산의 연장이기에 주발봉-호명산은 별로 어렵지 않게 4-5시간이면 되셨을텐데... 청우산과 방화선에서 너무 힘들게 체력과 시간을 소모하셨나 봅니다. 차라리 호명부터 시작하셔서 불기나 청우로 마치려 하셨으면 더 나으셨을 것 같습니다. 방화선 사진을 보니 보기만 해도 두렵네요... 저길 어떻게 헤치고 다니셨는지, 뱀은 안 만나셨는지... 다음에 하실 멋진 복수혈전을 기대하겠습니다. 수고와 고생 많으셨습니다. 건강하세요...
▶ 오셨군요. 산모퉁이님. 어떻게던 주발봉에 올랐으면 랜턴을 켜든 몰 하든 호명산에 갈것 같았는데 아 그만 속세를 만나고 버스를 보니 꼬랑지가 내려지더군요. 에구 부끄러라.. 여름엔 좀 그렇구 날 좀 선선해지면 재도전 할생각입니다. 두밀리에 올라
불기산부터요. 이구.. 하하 또 뵙겠습니다.
▣ 산초스 - ㅋㅋㅋ SOLO님 오늘은 갈때나 올때나 고생하셨군요. 청우산 입구가 산장호텔에서 아주 가깝군요, 몇번 가려고하다 높이가 넘 낮아 포기하였던 곳인데 불기산-호명산까지 연결하면 되는것 잘 알았습니다. 가평휴게소는 3년반 정도 된것같은데 북면쪽의 산 다녀오면서 가평잣막걸리 사오던 기억이 나는군요.수고하셨습니다.^^**
▶ 사업 잘돼시죠?. 청우산을 덕현리로 가는 것보다 산장호텔에서 가는게 대략 1시간 더 걸린다고 보면 되는 것 같더라구요.좀 길지만 나름대로 할 가치는 있어보이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우리도 거기서 잣막걸리 사서 뒷풀이때 잘 써먹었습니다. 하하
또 뵙겠습니다.
▣ 김정길 - 빛샘님, 구달님과 함께하신 청우~불기 이어가기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오후 4시부터 주발봉~호명산까지를 망서리신걸보면 대단하신 쏠로님이십니다. 근자에 쏠로님이나 산모퉁이님을 보면 한창때 나를 돌아보는것 같아 특별한 애정을 느낀답니다. 구달님도 수고하셨습니다.
▶ 안녕하셨어요. 김정길 선생님.. 이크 제가 실수하여 반원님을 빛샘님으로 오기하였습니다. 통촉하옵소서. 계획대로 이루지 못해 얼마나 찝찝하던지 말입니다. 나중에 다시 이 좋은 분들이랑 다시 도전해 볼까 합니다. 그 때 또 멋진 산행기 올리겠습니다. 하하.. 늘 애정어린 관심을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 산너울 - 안녕하세요 SOLO님!! 방화선에 그렇게 잡풀이 우거진건 처음 봅니다. 님께서 가시는길에 순탄함은 애초부터 없는것 같군요*^^* 항상 놀라움과 신기함으로 산행기를 대합니다. 감사 드리구요. 건강하세요.
▶안녕하셨어요. 산너울님..아니 저두 한 1시간 정도 방화선인줄 알았는데 그렇게 길줄은...값진 경험한 거 같습니다. 북한산 족두리에서 소귀천 아주 잘 감상했습니다. 여전히 이 더운 여름에도 산너울님도 산과 가까이 하시는군요. 아주 대견, 흡족합니다. 또 뵙겠습니다..
▣ pjn - 잘보았읍니다방화선능선을걸을실때땀께나흘려을겁니다호명산까지가셔야되는데왜냐하면토요일에제가호명산과주발봉지나빛고개까지가려다가호명산만산행했거든요 산모퉁이님지적한곳에서지적한지점에서지도와유심히안보고길따라갔다가계곡으로떨어져산행을종결했으니다다시능선으로올라가야되는데그날따라힘이부쳐진행못하여solo님산행기를참고하려고했는데시간하때혼자다시시작해야되겠데요즐산하십시요내애기만했네죄송합니다
▶pjn님 첨 뵙습니다. 산에 관심이 많으신듯합니다. 아주 좋습니다. 언제든 산에 대해서 서로 공감하고 의문점은 서로 묻고 하면 더 알찬 산행 이어지리라 봅니다. 관심가져주셔서 무져게 고맙습니다. 즐산하셔요.
▣ 최병국 - 수고하셨습니다. 버스가 시간약속을 안지키면...몸이 고달퍼 집니다.ㅋㅋㅋ 뚜껑도 열리고... 수고하셨습니다.
▶ 최병국님도 경기산을 난타(?)하시더군요. 포천 일원산 거의 다 끝내셨지요? 제 고향 산들이라 남다르게 최병국님 행보를 지켜보구 있습니다. 계속 즐산하십시오.
▣ 김용관 - 구달님댁 방문에는 그나마 사진이 없어 긴장이 들하더니만 여기는 완전 숨쉬기가 힘드네요. 그 많은 수풀을 헤치고 넘고넘고 고생 무척 하셨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 김용관님 반갑습니다. 자연의 오묘함에 다시 놀랬습니다. 같은 산중이라도 풀이 그렇게 많은 자리가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더군요. 나무의 작용이 그렇듯 영향력이 큰줄 몰랐습니다. 身은 힘들어도 心은 아주 즐거웠습니다. 산이 있어 전 정말 행복합니다. 김용관님도 그러시죠? 하하.. 즐산하셔요~
▣ 김용진 - 성하의 계절탓인지??? 수풀탓인지??? 절반의 산행.. 수고많으셨습니다.... 마음에 맞는 산님들과의 즐산.....또 새롭게 느낌니다. 절반이라도 성공과 다름없는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SOLO님 화이팅!!!!!
▶ 김선생님 오래만에 뵙는것 같습니다. 요즘은 더워서 산행을 쉬시나 봐요. 이번 산행은 반쪽 산행이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전에 김선생님이랑 짧지 않은 무갑~백병을 그리 늦지 않은 시각에 훌륭하게 끝낸걸 생각해보면 진짜 다행스럽다는 느낌입니다.
여름엔 산행거리를 좀 짧게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