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15.


새벽 세시에 무슨 소리엔가 잠이 깨고보니 어머님이 거실에 앉아 계시는데 냄새가난다.

어머님은 당뇨 고혈압에 노환으로 치매. 이젠 자주 큰아들도 몰라보신다. 누구세요? 아빠! 할아버지!

할아버지일땐 당신은 십대 이하 소녀 그러니 육십 삼세 아들이 할아버지로 보이고 아빠 일땐 당신은 아마 이삼십대....


누구세요 일땐 완전 타인. 여기가 어디예요? 난 누구랑 살아요? 내 집은 어디 있어요? 내 방은 어디예요?끊임없이 묻는덴

속 좋은 며느린 잘 견디더만 퇴근후나 주말에 보게되는 큰아들은 짜증스러운데 짜증 낼수도 없고 스트레스만 쌓인다

냄새나니 씻겨 드려야지.씻기고 갈아입히고 자리에 눕히니 하하하 웃으신다 왜웃어요?


자면 내쳐 잘것이지 자다가 일어나 똥은 왜싸지 하시며 또 웃는다.아들이 묻고싶은말 본인이 하시며 깔깔깔이시다.

힘은 들어도 순간 순간 어머니 때문에 웃는일도 많다. 배고파 나좀 먹어야겠다 하신다 어렸을때 동생들 기저귀 갈아주시고

똥값 주어야지 하시며 젖 물리던 오십여년전 생각과 사람 한평생 참 짧구나란 서글픔. 내눈엔 꽃보다 더 고우셨는데......


당뇨에 소화불량이라 작년 11월부터 당뇨식 뉴 케어 깡통식으로 사신다. 뉴 케어 드리고 보니 3시40분 더 자기도 틀렸고

멕시코랑 하는 축구보고 스코어는1대0 승. 90분후 4분을 더주는데 이길땐 4분도 엄청 길게 느껴진다.

처의 방에가니 누원 있으되 잠은 깨어서 모든 사단을 알고 있으며 남편 하게 두고 본 것이라 그래 평소 당신 혼자 하던 일


운좋게 오늘 신새벽엔 아들도 효도(?) 한번 하게 해줘 고맙소 고마워.

이렇듯 일찍 일어 났으니 산에가잔다 전날 저녁 관악산엘 가 연주대 절에서 아침 공양하기로 하여 밥은 없지만 시간이

많으니 욕심이생겨 도봉산 오봉으로 가잔다. 오봉으로 가긴 가게 될런지 가는도중에도 행선지가 바뀌는 수도 많으니.


5시 23분 발안 집에서 차를 움직인다.

향로봉으로 갈까 .... 이곳 저곳이 마구 튀어나오다 결국 오늘은 오봉으로 낙착되고 구파발에서 김밥 세줄 사 넣고 일로

송추계곡으로. 오봉 매표소(6시 45분 도착)지나 공터에 주차하고 매표원 없어 3200원 절약 되니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많이 잡더라고 이 모두가 어머님 덕이라.

오봉은 여러분들이 올린 산행기에 여성봉도 특이하고 오봉 바위들이 떨어질듯 하면서도 붙어 있는게 신기해 확인차

가는데 디카 없으니 (있어도 사진 올리는 재주도 없고) 사진은 다른 사람 것을 참조 하시길....


숲덕에 그늘길을 오르다 좌측으로 돌아 가니 밧줄이 있는 큰 바위가 있어 그 바위에앉아 처를 기다려 200cc 우유 마시고

오봉쪽을 보는데 높은 봉이 보인다 치고 오르려면 땀깨나 쏟겠다. 오르다 전망 좋은곳에 부부가 앉아 쉬길래 그옆에 앉아

쉬면서 식전이라 그런지 먹는 얘기가 오가는데 이분들은 우유가 산에선 제일 나쁘고 이유는 소화가 더디고 까스도 생겨


배낭지고 구부린 자세로 오를땐 부담 된다고 그러며 하는말이 미수 타오는게 물 보충도 되고 에너지 보급도 된다는데

그 제일 나쁘다는 우율 바로 먹고 올랐으니 오늘 나와 처가 체험 해 봐야겠다. 과학은 증명이 중요하니까.

그분들은 탄산 음료나 맥주도 얼리면 터진다던데 캔 맥주 얼려 봤는데 터지진 않았고 너무 얼렸는지 산에서 녹지않아


집에 되가져 온 일이 있는 나로선 믿기지 않는다. 힘들게 올라 갈림길. 우측으로 30 여m 여성봉.

안볼수 없지 실제로 본 소감은 사진이 더 낫지 싶다. 사진은 아래쪽에서 찍으니 전체적길이가 짧아보여

여성의 비너스 계곡 같아 보이지만 딛고 지나보면 너무길어 전혀 아니올시다다


소나무는 참 대단하다 수십년전 바람에 날려온 솔씨하나가 바위틈의 바람에 날려온 흙 먼지에서 발아하여 뿌릴 내리고

이리저리 바위 틈 흙에 뿌릴 계속 뻗어 큰 나무로 자라다니 모든 바위에서 자라는 나무에게 경의를 표한다.

여성봉에서 제일높은 바위 뒤로 돌아가니 대형 여객기의 날개 같이 넓직한 바위가 길게 누워있어 사온 김밥을 먹으며


덕유산에서 비박 부러워한 처에게 언제 토요일 여기와 비박 한번 하자니 웃기만 한다.

다른 부부가 와 자릴 비켜주고오봉으로 가는길은 오봉전체를 일열로 세운것 처럼 보이는 곳도 있고 비스듬히 보이는곳

여러각도에서 보며 오르는데 처는 버섯 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난 커다란 코끼리 몸통이나 엉덩이 처럼 보이기도 하고


다오르니 여러사람들이 쉬고 있다.오봉 모두를 가보고 싶은데 처는 싫다고 나보고도 가지 말라 하나 두번째 봉우리까지 가보니

세번째봉에도 두시람이 있다. 수수만년 모진 풍상 겪으며 떨어 지지도 않고 기암 괴석으로 남아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 들이니. 되돌아와 처랑 신선봉 자운봉 만장봉 방향으로 향한다


여기서 부터는 전에 자주 다녔던 곳이다. 그러나 기억이 흐릿하고 나이도 그때보다 더들어 겁나는 구간도 전보다 많다.

전에 뜀 바위에서 처가 한번 떨어진 적도 있다. 이상하게 처는 기끔 좌 우가 뒤바뀌는수가 있다.

운전중에도 300m 에서 우회전 해 우측 깜박이 넣고 차선 바꾸면 오른쪽으로 가라는데 하며 야단이다.


얼른 알아듣고 좌측으로 그러나 편도 4차선에서 신호 바뀌면 순간 좌회전 어렵다. 한두 불럭 가 U 턴하여 다시 우회전

도봉산 뜀바위에서 떨어진 사연도 좌우에 혼란이와 떨어진거다.남편 먼저 내려오고 처 차례에서 사다리 내려올때처럼

오른팔이 위에있고 왼팔은 목부근 당연히 오른 팔을 내려 아래 어딘가를 잡아야 될 차롄데 그런다음 왼편으로


옮겨 낮은쪽에서 뛰어야 하는데 오른팔 놓아요 하니 본인은 왼팔 놓으란 줄로 알아듣고 그럼 안될것 같은데 하면서도

구경하던 다른 산님도 아주머니 오른팔 놓으세요 한다 순간 처는 안될텐데 하면서도 남편도 구경군도 오른팔 놓으라니 에라

믿고 놓자 오른팔.... 그런데 놓은건 왼손이었으니 순식간에 떨어졌다. 남편이 불안하여 바싹 붙어서 종아리부위에


팔을 뻗히고 있었지만 힘쓸수 없어 큰 도움이 못되었다. 뼈부러 지거나 크게 다치진 않았고 계속 산행 할수 있었지만

그기억이 난 처는 만나는사람 보고 뜀바위가 어디쯤이냐고 물으며 간다.

드디어 예의 그뜀바위 홀드가 손에 잡히지않아 처를 무등을 태워 홀드에 손을 잡게 해 주겠다하니 당신은 한다 난 우회하지 하니


자기도 싫다고 오른쪽으로 가파른 너덜 바위로 힘들게 올랐다.다른이들이 보고 힘들게 다닌다고 그래도 그재미에 다닌답니다.

홀드 잊은 위험구간은 다른 산님들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어 만장봉 까지 무사히 왔다 만장봉 내재주로 오를순 없어도 바라

보기만도 즐겁다.이제 북쪽 방향 사패산쪽으로 가려 한다 포대자리 굵은돌 밖아 시멘트로 바닥 만든곳에서 얼려온검은콩


막걸리로 해갈 등산용 스테인리스 컵으로 한잔씩 또한잔 네잔짼 삼분의이정도 처가마신다 보통때라면 그것도 날 마시라

할텐데 기다리는데 다 마셔 버린다. 땡볕에 덥고 가자. 가는데 어지럽다나 마지막잔 날 안 주더니

산불감시초소에서 아래로 가야 송추 계곡이라더니 아래로 가는길이 없어 쇠말뚝과 굵은 쇠와이어 잡고 계속 북으로


이게 포대능선이라나. 산불 감시 초소에서 하산길 없으니 사패산 까지 가겠구나 속으로 쾌재.

오늘 처는 덜 가고 싶은가보다.한참가다 출입금지 선을 넘어들어가니 바위가 좋은데 오르기 힘들어 다시나와

오른쪽 계단으로, 계단지나 계속가니 우측은 회령역으로 가는길과 직진은 사패산 1.2km 좌로는 송추계곡.


사패산으로 가고 싶은데 그만 가자고한다. 평소엔 북한산이 더 좋다 느꼈는데 오늘보니 도봉산이 더 좋은것 같다는 생각 하며

송추 계곡으로 하산하는데 너무가물어 계곡에 물도 마르고 처는 대학때 왔더니물도좋고 그땐 참 좋았었다는데 오늘은

영 아니올시다라. 졸졸 내리는 아주작은물도 감지덕지 탁족에 참외 복숭아 먹고,


아래 너럭바위엔 거제도에서 온사람들이 시끄럽다. 산행은 않고 거제도엔 초등학교가 셋인데 학생이 줄어 하나로

통폐합을 해야는데 동창회에서 서로들 자존심때문이라나. 모르는이가 시시콜콜 알려주고 간다.

시골은 인구도 줄고 더하여 젊은이가 줄어 큰일이다.


송추 매표소에서 오봉매표소 가는길은 덥고 차량 매연에 사람과 차가 얽혀 차가 사람 걷는것 보다 느리다.

오봉매표소 에서 차량 회수하여 차와 사람이 얽힌길을 간신히 나와 좌회전 집으로 오는길에 홍탁 삼합과 팥칼국수집이

눈에띄어 처가 팥칼국수가 먹고 싶대서 들어갔다. 그집은 수석, 그림 , 서예작품 목화씨 뽑던 싸아, 다듬이 방망이 세종과 역대


대통령 사진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휘호와 은은한가야금소리 주인이 혹시 민주 산악회 회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홍탁 삼합은 두사람에겐 비싸 팥칼국수 꿩만두 백세주마시고 집으로


우리부부 산에 다닐수 있는것은 아들덕이다 주말엔 집에와 할머닐 보살피며 아버지 어머니 좋아하는 산에 다닐 수 있게

해주는 착한 아들아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