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4-07-15(목)  오후 2:39-7:15

 

산행코스 : 매표소-망경로-눈썹바위-미륵바위-정상-빙벽로-현등사-매표소(약 6키로)

 

날    씨 : 비옴

 

집사람과 함께...^^


긴 장마가 계속 된다.

우중 산행도 가끔은 재미가 있지만 계속 이렇게 비가 내리면 솔직히 말해 안 좋다.

여느때처럼 목요일 오후 산행을 한다.

비가 오니 또 어느 산에 갈까 고민이 되지만 일단 떠나기로 하고 서울을 벗어 난다.

서울은 비가 잠깐 갠 것 같은데 서울을 벗어나는데 하늘이 영 심상치 않고 일기예보를 들으니 대기가 불안정하여 국지적으로 많은 호우가 예상된다고...

 

베어스타운을 지나면서 비구름에 잔뜩 낀 주금산을 오랜만에 갈까 생각도 했지만 그냥 지나치고 운악산이나 연인산을 생각하고 현리쪽으로 차를 몰아 현리에 도착을 하였다.

걷기 편한 연인산을 가야지 하고 마일리를 향해 가다가 멀리 좌측의 운악산쪽을 바라 보니 구름이 너무 멋져서 운악산을 가고 싶어지는 구나.

이름 그대로 구름과 바위의 조화... 운악산...

차를 돌려 운악산에 도착을 하니 두시 반이 넘었는데 날씨가 안 좋은 평일인데도 관광버스를 타고 온 단체 산행객들이 계신데 이미 산행을 다 마치고 떠날 차비를 하고 계신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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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 등산로 사진... 우측의 만경로 능선을 타고 올라가 정상에서 계곡으로 바로 내려 오는 빙벽로를 타고 내려 옴)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아직 비는 다행히 가랑비 수준...

걷기 편한 현등사 가는 길을 따라 사백미터 쯤 오르면 망경로로 갈라지는 길이 우측으로 나온다.

운악산은 대개 망경로로 올라갔다가 정상에서 절고개-현등사로 하산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미 세 번이나 왔던 산이라서 코스는 익숙하고 반갑다. 특히 제작년에 집사람과 함께 단풍이 절정일 때 왔던 운악산 단풍은 병풍바위와 어우러져 정말 색이 곱고 아름다웠던 기억이 떠 올라 온다.

 

망경로 오르막 입구에 여주무술산악회에서 붙여 놓은 한국의 산하 패찰이 눈에 띠니 반갑기 그지 없구나.

오르막을 열심히 올라 가는데 계단도 잘 설치가 되어 있고 꾸준히 올라 가니 눈썹바위에 도착을 한다. 잡목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좀 흠이구나.

정상 등산로로 집사람은 올라 가고 나는 눈썹바위 좌측에 설치되어 있는 줄을 잡고 바위를 올라 가는데 비가 와서 좀 미끄럽긴 하지만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탁트인 조망을 뒤로 감상하면서 눈썹바위 뒤의 봉을 올라 서니 운악산입구, 굽이 굽이 현리쪽으로 흘러 가는 조종천, 썬힐 골프장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청우산에서 대금, 연인산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구름에 쌓여서 멋지게 한눈에 들어 온다.

 

눈썹 바위 뒤의 봉은 암벽이 좀 있어서 약간 위험하지만 조심 조심 지나면 정상 등로와 다시 만나게 된다.

정상등로를 만나서 다시 오르막을 꾸준히 올라 가니 쉼터 봉우리가 나온다.

나무토막으로 앉아서 쉬게 잘 설치가 되어 있지만 비가 와서 그냥 지나친다.

이곳을 지나서 좀 내리막을 내려 오면 미륵바위쪽 봉우리가 앞에 우뚝 서서 전개가 되는데 계곡쪽에서 몰려 오는 구름에 가려서 안 보이다가 또 살짝 모습을 드러내다가 하기를 반복하는 구나. 병풍바위쪽도 살짝 보이기도 하고...

 

운악산의 절경인 병풍바위는 이 후로는 구름에 쌓여서 전혀 안 보이게 되었다.

살짝 살짝 내리던 비가 이젠 제법 많이 오기 시작하여 우산을 쓰게 된다.
미륵바위쪽 봉우리를 올라 서는데 위험한 암벽 구간은 철 로프와 홀드가 잘 설치가 되어 있어 어려움은 없구나. 특히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은 좀 미끄럽긴 하지만 디디기에 편하도록 잘 설치가 되어 있는 스텐 홀드가 암릉구간을 오르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는 구나.

이전에 운악산을 오를 때는 이 홀드가 오히려 좀 보기에 거슬렸었는데 오늘 같이 비 오는 날은 이 설치된 홀드 덕을 톡톡히 보게 되는 구나. 특히 집사람이 내 도움 없이도 잘 올라 가는 것을 보니 더욱 그렇구나.

 

구름에 쌓인 미륵바위를 감상을 하고 정상을 향해 계속 올라 간다.

이젠 비가 많이 내리고 온 산이 구름에 쌓여서 시야가 이삼십 미터 정도 일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병풍바위는 아까 살짝 본 뒤로는 전혀 보이지 않아 좀 아쉽고...

꾸준히 올라 철계단도 지나고 정상 바로 못 미쳐에 있는 쉬기 좋은 봉우리를 지나서 급하게 경사진 곳을 내려 오면 빙벽로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이곳을 지나 다시 이삼분 올라 가면 드디어 정상...

시간은 4시 59분... 매표소에서 두시간 좀 더 걸렸구나.

 

정상은 역시 비가 오고 구름에 쌓여서 조망은 제로...

잠시 쉬었다가 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올 때 마다 남근석 전망대가 있는 절고개쪽으로 하산을 하여서 오늘은 다른 코스인 빙벽로로 하산을 하였다.

빙벽로는 코스가 더 위험하다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처음 접하는 코스라 기대도 되고...

빙벽폭포까지는 별로 어렵지 않는 코스였고 빙벽폭포를 지나고 나서는 좀 위험한 구간이 있긴 했지만 역시 발 디딜 홀드가 로프와 설치가 되어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내려 올 수 있었다.

 

빙벽폭포가 참 멋있을 것 같은데 구름에 쌓여서 시야가 안 좋아 잘 안 보이고 접근이 쉽지 않아 보여서 좀 아쉽구나. 겨울에 오면 얼어 있을 폭포의 모습이 장관이 아닐까 상상을 해 본다.

절고개에서 내려 오는 길과 만나 조금 더 내려 오니 현등사가 나와 현등사 구경을 하고 현등사에서 매표소쪽으로 절에서 차가 다닐 수 있게 잘 닦아 놓은 길을 따라 하산을 하였다.

도로를 따라 하산 중에 우측의 계곡쪽에 잠시 내려 가다가 가끔 말썽을 부리는 오른쪽 무릎을 삐끗하여 좀 안 좋구나.

 

비가 많이 와서 수량이 풍부하여 엄청 멋진 무폭포, 백년폭포도 지나고 민영환 바위를 찾아 보았는데 비가 많이 왔고 무릎도 안 좋아 찾기를 포기를 하고 그냥 우측의 계곡의 힘찬 물소리를 들으면서 불편한 무릎때문에 조심 조심 천천히 걸어 내려 와 매표소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7시 15분...

구름과 바위의 어우러진 운악의 모습을 기대했었지만 비가 많이 와서 시계가 안 좋아서 아쉽게 보질 못했지만 계곡의 멋진 폭포들을 본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면서 이렇게 오늘의 우중산행을 또 마무리 하였다.

 

감사합니다.  산모퉁이

 

<산행 시간>

오후 2:39 운악산 매표소

       3:23 눈썹 바위

       3:46 쉼터

       4:26 미륵 바위

       4:59 정상

       6:10 현등사

       7:15 매표소

 

아래 사진들은 제 블로그에 가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458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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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산을 가려고 마일리를 향하다가 좌측의 운악산의 구름 모습을 보고 운악산으로 차를 돌림)

 

1345A93E4D116E490948BE(운악산 매표소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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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으로 만경로 능선길로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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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바위를 올려다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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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바위 좌측으로 오르면서 찍은 눈썹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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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바위에서 내려다 보니 운악산 입구, 굽이 치는 조종천, 현리쪽, 썬힐 골프장 등이 잘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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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바위 뒤의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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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을 지나서 내려다 보니 멀리 청우-대금산 쪽이 구름에 쌓여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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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가 있는 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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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봉우리에서 내려 오다 보면 앞에 멋진 미륵바위쪽이 우뚝 서서 전개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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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바위쪽 봉우리 우측으로 병풍바위가 살짝 구름속에 모습을 드러내고... 이 후론 구름에 쌓여 아무것도 안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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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채고개쪽도 구름에 쌓여 희미하게만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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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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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 특유의 스텐 홀드가 바위에 잘 설치가 되어 있고... 덕분에 잘 디디며 올라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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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바로 못 미쳐 최고의 쉼터이자 전망바위... 이곳에서 병풍바위가 멋지고 아찔하게 잘 내려다 보이는데 오늘은 온통 구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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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바위에서 정상쪽으로 급하게 내려 가는 곳에도 홀드가 잘 설치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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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잔뜩 쌓인 운악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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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벽폭포를 만났으나 구름에 가려 잘 안 보이고... 좌측으로는 천길 낭떨어지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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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멋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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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등사 못 미쳐 있는 유물... 함허당 득통 기화대사 부도탑 이라고 합니다...문자가 무척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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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현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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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등사에 있는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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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따라 내려 오다가 민영환 바위 설명문을 읽었지만 어딘지는 찾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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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환 바위가 이곳 어디 아닌가 싶은데... 멋진 모양으로 넓게 퍼져 흘러내리는 계곡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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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무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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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백년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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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흘러 내려 가는 맑디 맑은 계곡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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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를 나서면 예전엔 없었던 멋진 서구풍의 팬션이 지어져 있고... 그곳엔 찜질방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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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을 떠나 조종천을 따라 가며 운악산을 되돌아 보니 구름에 휩싸여 있고...)

 

감사합니다. 산모퉁이...

 




▣ binjaree - 어제 우리가 거의 내려왔을때 올라가시던 그 분이셨나요? 부부가 오르시며 얼마나 더 가야되느냐 물어보셨었는데..우리일행이 이제 시작이라고 두시간은 더가야한다며 말씀드렸었는데...어제 운악 정말 지독한 습기때문에 조망은 제로였죠 수고하셨습니다 늘 즐산,안산되세요^^
▣ 산초스 - 매주 목요일 부부함께 산행하시는 모습이 아주 좋습니다. 스텐홀드 설치되어 정상오르는데 1시간 가까이 절약되고 비나 눈이 올때 안전하지요. 산행의 묘미는 3년전 설치되기전 보다 많이 반감되었지만요.... 반대쪽 청학사-서봉-운주사 코스도 함 다녀오시면 멋지지요.잘 보았습니다.^^**
▣ 구름에달가듯이 - (7/19)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비오는데 바위가 미그러웠을 것 같은데 .... 사진을 보니 제가 다녀 온 듯한 착각이 듭니다. 안산 하시고 즐산 하세요. 거북 구달이 올림.
▣ binjaree - 에구....반가운 마음에 실수를...다시 읽으니 어제가 아니셨네요 죄송합니다
▣ jkys - 저하고 똑같은 코스를 다녀오셨군요.미륵바위 참 보기 좋더라고요.저도 두 컷 찍어왔읍니다.제가 갔을때는 날씨가 어느 정도 개어서 정상 못미쳐 전망바위에서 좋은 경치 보고 왔었죠.그리고 현등사가 너무 초라한게 실망이었읍니다.사진중에 마지막에서 두번째 사진이 인상적입니다.비오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읍니다.잘보고 갑니다.
▣ 똘배(山梨) - 계속 이어지는 두분의 목요일 산행기 우중에도 참 보기 좋으십니다. 부럽습니당.^^그리고 binjaree님 때문에 한번 웃어봅니다.ㅎㅎㅎ
▣ 산너울 - 안녕하세요 산모퉁이님!! 언제보아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운악산.. 비오는날 빙벽로 하산길이 무척 미끄러웠을텐데요. 그래도 지금은 그곳에도 말발굽같은 발디딤이 있어서 한결 도움은 되리라 봅니다. 예전에 스산한 초겨울에 운악산을 처음 알았을때 그곳으로 하산하다 길 잃고 낭떠러지로 자유낙하 할뻔 했습니다. 그래도 운악산이 좋아요. 멋진 산행기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 SOLO - 늘 목요산행이시군요. 운악산의 바위가 참 독특하죠. 비 올때라 더욱 신비한 분위기가 연출되었겠군요. 약간 아쉽다면 운악산 앞의 번잡한 분위기, 산에 설치된 좀 무식한(?) 홀드 혹은 손잡이. 이런 것들에 인공이 넘 가미된 거 같아요. 노약자도 산에 오를려면 궁여지책이겠지만서두요. 그냥 제 감상입니다. 다음엔 또 어딜 가실까 기대되는군요.
▣ 운해 - 우중에 보는 암릉 산행이 육산의 산행보다 부러워 보이는 것은 아마도 질퍽 거리는 등로를 걷지 안해서인가요? 부부가 오손도손 말 동무 하여 오르는 산행 줄감하고 감니다. 건강 하세요.
▣ 김용진 - 사모님과의 우중 운악산 산행.... 행복하고 사랑이 가득찬 산행인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사진을 보니 작녀의 운악산 산행이 뇌리를 스쳐가는군요... 오밀조밀한 암릉코스가 제법 재밌는 운악.....계속된 즐산기원합니다
▣ 김정길 - 오늘은 그래도 부인과 함께라서 다행이구나 했는데 내용을 읽어보니 운악산의 험로를 미그러운 여건에서 횡단하셨군요, 반쪽시간을 하루시간처럼 사용하시는 진정한 산꾼 사랑하는 산모퉁이님, 항상 무사하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4박5일 강원지역 산행 중에 정선 북면 여량리PC방에서.
▣ 김학준 - 지난겨울 운악산 가본적이 있어 사진이 낯설치가 않군요. 모퉁이님은 목요산행을 즐겨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계속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 물안개 - 운악산하면 기억나는 사건이 있는곳이지요.앞서가던 승용차가 굴러 불 이나기직전 남편이 뛰어내려 거꾸로 있는 기사를 구했던 아찔한순간.잠시후 연기가 나며 불이 날뻔했던 사건.그사람은 지금 잘 살고 있겠지요...우리는 그길로 운악산으로 향했으니....언제나 멋진그림 감사합니다.건강하십시요
▣ 미시령 - 한북한답시고 주마간산식으로 스쳐 지나간 운악산이 그리워집니다. 산모퉁이님 가신 대로 가보고 싶군요. 아~ 운..악..산... 두 분의 건강한 산행, 주욱 이어지시길 기대합니다.
▣ 영하아빠 - 오랫만에 들러 산행기 잘 읽고 가네!
▣ 김용관 - 오래전에 다녀온 운악산. 기억이 희미해 한번 날잡아 다녀와야 겠습니다. 늘 안산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