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래 봉 ( 1167 m )

 

전북 남원 운봉 용산.
산행구간 : 용산리 주차장-운지사-숲사잇길-임도-바래봉 갈림길-팔랑치-삼거리-산덕마을
산행거리 : 약 8 km. ( 산행시간 : 약 4시간 30분 )

 

지리산 북서쪽 능선 정령치에서 고리봉. 세걸산 으로 이어지는 끝 자락에 솟아있는 봉우리로

본래는 발산이라 하였으나 바래란 나무로 만든 스님의 밥 그릇인 바리떼를 엎어 놓은 모습과

닮었다 하여 속칭 삿갓봉 이라고도 불리어온 운봉 10경의 하나인 바 래 봉.

 

둥그스럼하고 완만한 능선에 순한 산릉이기에 1971년 한. 호 시범목장으로 면양을 방목하자

초식동물인 양떼들이 잡목과풀을 먹어치우고 자연적으로 독성이강한 철쭉만 남아 잘가꾸어

놓은 정원처럼 형성되어 소백산. 황매산과 더불어 3대 철쭉명산으로 불리는

 

팔랑치를 돌아 감싸고 피어있는 진홍빛 철쭉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철쭉꽃 축제를 보기 위

하여 아카시아 향내가 코끝을 스치는 고속도로를 따라 힘차게 달리며 산행을 떠나는 일행 들

이 이야기꽃을 피우는 동안 마음은 벌써 바래봉에 머물고 있는데

 

지나치는 휴게소마다 줄지어선 관광버스가 멈추었다 어디론가 하나둘씩 바쁘게 달려가듯이

4 시간여를 달려온 지리산 자락 운봉 시내로 들어서니 모든 차량이 이곳에 집결 되어있는 듯

줄지어선 관광버스의 행렬이 도로를 메우고 있는 정체현상을 기다릴수 없어

 

산행로 입구 용산마을 주차장으로 가기위해 산덕마을 입구부터 멈춰 서는데 뜻밖에 부산  의

최정희 님과의 반가운 만남이 이루어 지고 논 밭길을 가로 지르며 수많은 등산객들이 행진을

하듯 따라 오르는 주차장 초입부터 북적이는 공사중인 옛 목장길옆을 따라 오르고 있다.

 

초여름의 더위 만큼이나 따가운 햇볕을 피할수 없는 도로를 따라 오르며 운지사 입구에 머물

며 뒤늦게 오른 일행과 임도를 피해 우측 숲속 사잇길로 들어서서 잎새만 무성한 숲속터널을

지나며 시원함을 느끼기도 잠시 한줄로 늘어선 등산객들의 발길이 더디어만 가는

 

지루한 산행이 계속되는 동안 앞서 갈수도 없는 숲길을 쉬어가며 오른다는 마음으로 지나 면

서 한참후에 임도 갈림길에 올라서니 넓은 임도를 가득 메운 수많은 등산객들이 인산인해 를

이루며 형형색색의 옷차림으로  붉게 피어난 철쭉꽃 마중을 받으며

 

한데 어울려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는 동안 바래봉 갈림길 삼거리에서 좌측 바래봉으로  향

하는 구상나무 숲길을 지나 많은 사람들이 물을 받기 위해 줄서있는 유일한 샘터로 내려서서 

푸른숲 구상나무 숲속 그늘에 자리를 마련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마침 태극종주중이신 연산님이 정령치를 지나고 계신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곳까지 오르면서

시간상으로 팔랑치 쯤에서 만날뵐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전화 통화를 시도하지만 통화불능

이기에 우연이 지나치며 만날수 있을까 싶은 기대감으로 두리번거리며

 

모두가 함께 나누는 산상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철쭉 산행을 위하여 능선을 따라 첫

발걸음부터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너무 아쉬운 진홍빛 철쭉꽃이 군락을 이루며 화려한  자

태를 뽐내는 길목을 지나치며 마치 정원에 잘가꾸어 놓은 철쭉을 옮겨 심은 듯 싶은

 

둥그스럼 하게 무리를 이루어 만개한 철쭉꽃을  배경으로 수많은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추억

만들기에 마지막 축제를 벌이고 있는 산상에서 화사함으로 번져나는 마음까지도 붉게물들이

고 있는 수많은 인파 속에 철쭉꽃이 묻혀있는 듯한 착각 속에 빠져들고

 

팔랑치의 꽃밭을 통과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며 떠 밀려가듯 온통 붉게 물든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천상 화원의 풍경 그대로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움이 최상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 계

단을 벗어나 헬기장에 올라서서 다시 한번 철쭉꽃밭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기고

 

주위의 조망이 한 눈에 들어오는 지리산 산세와 운봉리의 전경을 둘러보며 팔랑치 철쭉 군락

을 뒤로하며 헬기장을 내려서는 길목에 세걸 산 으로 이어지며 또다시 펼쳐지는 활짝핀 철쭉

이 마중하는 화려함으로 다가오는 기쁨으로 꽃밭터널을 지나기도 하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철쭉 꽃 속에 묻혀 보기도 하며 산덕 마을로 내려서는 우측 하산  길로

들어서서 신록으로 푸르름을 더해가는 나무 숲속으로  내려서며 따가운 햇볕속에 머물며  꽃

의 화려함에 취하고 많은 사람들에 떠밀려 거닐던 피곤함을 잊은체

 

숲속의 싱그러움과 가끔씩 불어주는 시원한바람이 스미는 상쾌함으로 숲속을 벗어나서 산길

임도를 돌아내리며 맑고 차거운 계곡물에 손을 담그는 즐거움이 있기에 산행의  피로를 씻어

내며 산골마을 돌담길을 돌아내려 산덕마을 입구에 멈추어 섰다가

 

돌아 나오는 차창 밖으로 붉게 물들어 있는 능선을 바라보며 양떼들이 가꾸어놓은 산상화원

팔랑치에 만개한 철쭉 꽃을 볼수 있었던 화려한 축제의 끝을  함께한 일행과 함께 할수 있었

음에 감사하고 운봉리에서 먹는 구수한 어탕 한 그릇에 피로를 잊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