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성암 원통전의 대나무 숲 ■

 

무언가 홀린 낙동정맥(失敗談)

제12차 <방기마을(지내고개)-662봉>

제2008045032호    2008-07-13(일)

 

자리한 곳 : 울산시 울주군, 경남 양산시

지나온 길 : 방기마을(영축산 등산안내도)-지경고개(고속도로)-통도컨트리클럽-노상산갈림길-솔밭산공원묘지-662봉(통신안테나)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약8.3km (06:12~13:07) 6시간55분, 실제거리 :약20km(헛수고 탈출로 포함) 만보기:38,789보

<누적거리 : 343.9km,  누적시간 : 169시간 09분,  누적경비 : 788,350원>

날 씨: 아침 흐림 후 맑음

함께한 이 : 단독

<교통편> : 올 때 :내원사(입구)-시외버스(범어사역)-전철(노동터미널)-고속버스(부산-강남터미널)-전철-귀가

 

◇산행기록◇

전날 과음하지 않았는데 목이 말라 눈을 떠보니 창문밖에는 이미 동창이 밝은데 어떻게 된 일인지 3시 30분에 울려야 할 모닝콜이 먹통 이였는지 자세히 살펴보니 휴대폰 알람설정 선택란에 매일울리기로 조정을 해야 했는데 실수로(월~토)까지로 조정되어 있으니 당연히 필요한 시간에 울려주지 못했다.

정신을 가다듬고 시간을 확인해보니 5시 25분이다 계획한 기상시간보다 2시간이나 늦었으니 마음이 조급해 서둘러 고양이 세수를 하고 식수를 보충하고 배낭을 꾸리고 세탁물을 챙겨 등산복장을 갖추고 안경을 찾았으나 색안경이 없다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어제 식당에서 가지고 나왔고 목욕탕에 들어가 24시간 영업하는지를 알아볼 때도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고 바로 여관으로 왔는데 안경이 없다니 방안과 목욕탕을 샅샅이 뒤졌으나 안경을 찾지 못하고 찜찜한 기분으로 여관방을 나선다.(05:50)

통도환타지아를 지나 버스종점 구멍가게에 들려서 우유를 찾았으나 우유가 없어 꿩 대신 닭이라고 배지밀를 대신 사들고 들머리 묘지에서 신문지를 펴고 앉아 미숫가루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하늘을 살펴보니 엷은 물안개 끼어 있어 맑은 날을 예상하며 산행을 시작 했다.(06:22)

 

 ■ 上 방기마을 들머리,  下 영축산을 돌아본다 ■

밭두렁을 지나 시멘트포장 농로를 따라가며 우측으로 괴물처럼 서있는 통도환타지아를 바라보며 2차선 도로와 만나자 건너에 진부령황태구이집이 눈에 들어오고 식당을 좌측에 두고 골목을 빠져나와 135번국도(4차선 중앙분리대)에 닿았고 차량통행이 많아 안전을 고려해 우측 신호등으로 이동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너 산림조합을 지나 경부고속도로를 횡단하는 다리에 올라서니 현대자동차 양산출고센터가 길안내를 자처한다.(07:00)

 

 ■ 황태구이 음식점 사잇길이 마루금 ■

 

 ■ 산림청 부속건물.  현대자동차 양산출고센터 ■

고갯마루에 매점과 식당이 자리하고 양산시 하북에서 울주군 삼동면을 잇는 이정표우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르며 지경고개를 뒤로한다.(07:05)

 

 ■ 지경고개 우측 숲이 마루금 ■

옹벽에 올라서 완만한 오름길의 묘지를 만나고 소나무 가지사이로 골프장이 시야에 들어와 소나무아래서 지도를 확인하고 있는데 걸어서 이동하던 『초보골프와 눈이 마주쳤는데 동물원에서 원숭이를 바라보듯 처다보는 젊은 친구의 눈초리가 거슬려 모자와 수건으로 얼굴을 싸매고 있는 소품을 걷어내고 젊은이 골프채를 잡고 있으니 보이는 게 모두가 하찮아 보이나? 당신의 목적은 작은 공을 작은 구멍에 집어넣은 것이 목표이고 나는 산줄기를 따라 지도를 보며 찾아다니는 게 취미로 내 생리에 적합한 등산을 즐기는데 당신이 경멸하는 눈으로 사람을 보나?』 투쟁을 각오하고 시비를 걸었는데 예상과 달리 부드러운 음성으로 어르신께서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하다며 정중하게 인사해와 서로 좋은 시간되라는 덕담으로 마무리했다.(07:15)

골프장진입에 진입해 홀과 홀 사이를 넘나들어 이렇게까지 해가며 정맥을 이어야하나 의문부호를 가슴에 안고 골프장 본관 건물에 경비아저씨가 근무하는 모습이 보여 그분께 귀동냥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원형반사경 거울이 있기에 내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골프장 직원으로 보이는 중년사나이가 지나가다 험악한 표정으로 거기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다짜고짜 나오란다.

 

 ■ 통도사 골프장 말싸움 했던 2곳 ■

은근히 심통이나 그러면 저 건물은 동물을 가두는 우사정도 되느냐? 응수하자 말투가 부드러워 지며 귀빈들이 오시는 건물이라며 낙동정맥길을 안내해 주겠다며 도로를 1km남짓 따라가면 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고 알려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도로를 따라가 골프장고갯마루에 올라가니 우측으로 도로차단시설물 방향으로 표지기가 보인다.(08:00)

 

 ■ 골프장을 벗어나 우측 숲으로 ■

차량 진입금지 표지판에서 우측 산으로 들어오라고 유도하는 시그널의 안내로 무명봉을 넘어서 오르막을 올라서니 406.5m봉(송전탑)에 이르고 소나무 숲을 내려서 대단위 묘지에 닿는다.(08:57)

 ■ 망자가 영면하는 쉼터 ■

좌측 진입로에 용암사와 재단법인 솔밭산 공원현장안내판이 서있는 가파른 포장도로를 헐떡거리며 올라서 도로 끝에서 좌측 산으로 접어들자 가파른 오르막이 기다렸고 바위지대를 넘어서 봉우리에 이르고 내리막 언덕 야외화장실 앞 묘지지 사이의 차도 천주교 묘지에서 벌초작업을 하고 있는 인부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자리를 지나 고갯마루 우측 산으로 들어가 바위에서 호흡을 고르고 부산운봉산악회추모비와 괴석을 뒤로하고 664.7m봉에(이동통신시설)에 이르러 능선을 뒤돌아보니 지나온 통도골프장이 아르거리는 구름사이로 내려다 보인다.(09:59)

 

 ■ 천주교 공원묘지 고갯마루,  추모비 ■

통신시설물에서 우측표지기를 따라 진행하니 임도가 나오고 한동안 임도를 쫒아가다 임도를 버리고 우측에 표시기가 걸려있어 산속으로 들어가 등로가 선명하고 군데군데 표시기가 걸려있어 무심결에 따라가는데 정족산에 오르려면 오르막을 올라야 하는데 내리막을 내려서고 있어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금방오름길에 들어설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진행하다 낭랑한 염불소리와 신도들이 기도중인 원통전에 닿았다.(11:03)

                         

 

 ■ 이동 통신 시설물,  임도(여기까지는 마루금) ■

 

 ■ 대성암의 원통전 (여기서 부터 제정신 아님) ■

원통전이란 암자가 지도에는 표기되지 않아 잠시망설이고 있는데 등산복을 입고 부부인 듯한 남녀가 올라와 정족산을 물으니 이곳일대가 정족산이고 저쪽이 정상이라고 알려주어 기왕에 잘못 내려왔으니 배낭을 내려놓고 느긋하게 양치도하고 식수를 보충하고 등산객이 알려준 방향에 등산로를 찾았으나 실패하고 기도중인 법당으로 돌아가  지나가는 스님께 정족산을 여쭙자 저 봉우리가 정족산이라며 친절하게도 개울건너 잡초가 무성해 희미한 등로를 지름길이라고 알려주신다.(11:15)

끊어질듯 흐릿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갈림길에서 나침반으로 서쪽방향으로 비교적 뚜렷한 능선을 따랐으나 독도를 잘못하여 능선을 크게 돌아 계곡에 내려선다.(12:58)

 ■ 내원사를 향하여 계곡을 따라서 (자포자기 상태에서) ■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을 가로지른 나무다리를 넘어서 이정표(←주남리5.1km, 한듬계곡,성불암 2.0km→)와 정족산 등산안내도에 이르러 방향을 잡았으나 짓무른 사타구니 통증이 심하고 마루금으로 원대 복귀해 예정지인 지경고개까지 진행하고 정상출근이 물리적으로 어려워 핑계 김에 계곡의 시원함을 즐기며 내원사 주차장에 이르니 한정된 공간은 오래전에 만차 되고 도로 틈마다 빼곡하게 주차된 계곡으로 진입하려는 차량행렬이 수백 대가 몰려들어    걸어 내려가며 히치라도 해볼 요량 이였지만 중간에 해병대 전우회를 만나 10여분 남짓 걸어가면 버스를 탈 수 있다는 정보대로 도보로 버스정류장 4거리에서 부산행 버스를 타고 범어서역에서 전철로 환승 노포터미널에서 버스표를 매표하고 화장실에서 수건에 물을 적셔 땀을 대강 닦아 내고 땀에 찌든 등산복을 갈아입고 버스에 올라 서울에 도착해 전철로 귀가하며 무언가 허전해 살펴보니 고속버스에 지도박스를 놓고 내렸다

 ■ 가야할 정족산을 안내도로 보고 있다 ■

모두가 내 자신이 부족한 탓이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이런 저전 어긋난 일이 평소보다 많았고 실수(계획한 시간을 못 지킴)분실물(안경) 독도실수로 예정했던 산행을 20%정도밖에 소화해 내지 못하고 사타구니가 짓무른  통증으로 빗나간 마루금을 바로잡지 못했고 지도와 나침반을 확인하고도 방향을 제대로 찾지 못하며 아까운 시간과 경비를 낭비했고 고속버스에 목숨처럼 소중한 지도와 참고물을 놓고 내리는 어딘지 모르게 느슨해지고 무언가에 홀린듯한 행동을 했던 기억하기 싫은 수치스런 날을 귀가하여 사워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시원한 맥주한잔으로 멀리멀리 날려 보낸다.(21:50)      -끝-.

 

◇소요 총 경비 : 131,900원 ◇

7/11(금) :전철(집-강변역):1,200원, 심야우등버스(동서울터미널-언양):23,000원, 소요경비 :24,200원

7/12(토) :택시(언양-운문령):18,000원, 캔 맥주(영취산장);4,000원, 석식:31,000원, 숙박비(여관):30,000원, 소요경비 :83,000원

7/13(일) :배지밀:1,400원, 시외버스(상북-범어사역):1,200원, 전철(범어사-노포터미널):1,100원, 고속버스(노포-강남터미널):19,800원, 전철(강남터미널-집):1,200원, 소요경비 :24,700원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을 찾아서~

2008-07-23

계백 (배상)


 

클릭하시면 저에 관한 조금 더 많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good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