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  만인산에서 보문산까지(22.4km)
언   제 :  07년 4월 7일(토)
누구와 :  나홀로
             75년 봄 5월 하순쯤 읽은 산행기에 이런 글이 있었다. 서울에 사시는 칠순에 이르신 산님께서 자기는 해마다 비교적 한가한 봄에 설악산 오섹에서 대청봉까지 산행을 해 본단다. 그 기록을 전년도의 기록과 비교하여 수준이상이면 안심하고, 수준이하면 분발하여 체력관리에 전력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 글을 읽고 나도 그런식으로 나의 건강을 체크 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었으나, 그러기 위해 설악산까지 갔다가 온다는 것도 번거럽고 하여 작년부터 "보 만 식 계"에서 실천에 옮겨 오고 있다.

단지 나는 일년에 한 번만 하는것이 아니고 나의 건강에 이상한 낌새가 있으면 건강검진 겸 건강회복 수단으로 20km가 넘는 "보~만" 이나 "만~식"에서 실시하고 있다.

(참고: 대전산악동호회는 "대전둘레산길잇기"라는 코스를 개발하여 12개코스로 나누어 매코스마다 평균 5~6시간으로 남녀노소 누구라도 할 수 있도록 개발하여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보~만은 보문산~만인산을, 만~식은 만인산에서 식장산을 말합니다.)
이렇게 장거리를 뛰고 나면 당연히 피로하다. 그러나 다음날이 되면 가쁜하고 온몸의 기가 살아나는것 같은것은 아마도 8년전에  대간종주를 한 영향이 아닌가 싶다.
   나는 대간종주를 한 후 건강에 너무 자만하여 술고 담배를 끊지 못하고 계속 이어 오다가 2004년 구정에 서야  겨우 담배를 끊는데 성공을 하였으나 이미 때가 늦어 있었다.
   그 다음해인 05년 7월 하순경 3박 4일 계획으로 설악산엘 갔다가 몸에 이상이 있어 하룻만에 돌아 와서 을지대학병원에서 정밀진찰결과 심혈관질환으로 당일로 입원하고 다음날 수술을 하는 곤욕을 치르고 살아났다.
   20여일만에 퇴원은 하였으나, 산에서 다져진 이몸이 산을 못가면 당장 죽을것 같은 절망감에 열심히 몸 만들기에 노력한 결과, 퇴원 3~4개월 후 당일 산행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고, 그 후 점차 회복되어 90% 정도는 회복된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도 만인산에서 보문산까지 무사히 해냈다. 이 훌륭한 등산로를 개발하여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많은 대전시민들께서도 대전둘레산길잇기에서 건강을 다지시기 바랍니다. 
   여러번 다녀본 코스이기는 해도 만약을 위하여 한 시간 이르게 계획을 잡고 만인산휴게소에서 07:30에 출발한다.

 

어떤 산의 진면목을 알려면 4계절에 한 번씩, 그리고 새벽의 산과, 저녁의 산을 다 경험을 해야  그산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하였다.
오래간만에 일찍 오르는 만인산 정상에서 은근히 멋진 파노라마를 기대해본다.

  


만인산의 진달래는 별로 기억에 없다.
오늘은 집중적으로 진댤래를 관찰해보자.

 

 

태조 태실을 거처오는데 50분 소요.

 

 

서쪽 천비산 뒤로 하늘의 구름이 폭풍전야같이 요상하다.

 

 

산과 산사이의 낮은 구릉에 안개가 자욱하니 물결처럼 출렁이고, 능선이 선명하다. 이런 경관은 해가 뜨고 1~2시간 사이에서 볼 수 있는 경관인데 상당히 부지런을 떨어야 볼 수 있다.  

 

 

줌으로 잡은 대둔산과 좌측의 천등산인데 머리에 해가 비쳐서 정말 아름답다.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우뚝한 서대산을 중심으로 마전읍내가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이렇게 선명한 산의 자태를 보기는 정말 오랫만이다. 나도 많이 계을렀었나보다.

 


만인산줄기에도 제법 진달래가 많구나,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다.
나무들이 많아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키가 상당히 크다. 능선에 위치 한것 말고는 눈짐작으로 3m내지 4m까지 되는것도 있다. 색갈도 비교적 밝고 곱다.

 


 

 

먹치! 이 계곡안이 이렇게 선명하게 보이는것은 이 골짜기 안의 공기가 상층공기보다 차다는 의미다.

 

 

오늘은 대둔산이 자주 시야에 들어온다. 그만큼 시계가 넓다는 의미일께다.

 


대전시계와 갈림길인 450m봉은 봉화대흔적이 있고, 새로 의자 2개가 설치되어있다.

 


 

 

이 나무의 나이가 얼마나 될까? 나무의굴끼를 비교할 수 있는 조치를 했어야 했는데 ^&^

 

 

석산의 흉물, 저 상처가 아물려며는 몇년이나 걸릴까?

  

 

어남동 레미콘공장과 성바우봉(맨좌측), 이 봉이 420여m이고 우측 끝봉이 460m로 더 높게 되어있다.

 

 

어남동에서 백암리로 넘어가는 느네미고개. 이고개로 서부터미널에서 32번 순환버스가 매 40분 간격으로 다닌다.

  

 

443m봉인데 이곳에 새로 평상이 설치되어 있었다. 마침 일군의 산악회가 평상을 차지하고 휴식을 하고 있어 사진은 찍을 수 없었음.

 

 

떡갈봉(499m봉) 평상이 설치 되어 있더군요. 아마 동구에서 설치하지 않았나 싶네요. 감사합니다.

 

 

왼쪽 멀리보이는 것이 시계의 천비산이고, 그 능선을 따라 우측에 둥그스럼한것이 안산으로 그 뒤가 구만리이다.

 

 

이제 자네(통신중계시설)가 보이는것을 보니 금동고개가 머지 않았구나 ^&^

 


200년 묵은 소나무(보호수) 3구루가 있는 1구간과 2구간의 경계지점인 금동고개입니다.

 

 

지나온 떡갈봉(제일높은봉)부터 475m, 467m봉들이 우로부터 줄줄이 보입니다.

 


자세히 관찰하면 큰나무 가운데서 살기위해 진달래들도 키가 다른곳보다 훌쩍 크군요.

 

 

드디어 저 앞에 오도산과 보문산이 보입니다.

 


대전에서는 제일 높은 식장산이 우뚝솟아 있습니다.
이 고속도로는 대전 남부순환고속도로로서 가운데 보이는 지점이 대전 진주간고속도로의 분기점입니다. 전망이 좋은 오도산정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마지막 급경사를 반보, 반보씩 온 힘을 다 하여 오르고 있습니다. 시루봉까지 앞으로 1km랍니다.

이 고개를 올러가면서 갑자기 대간종주하던 기억이 떠 오르는구나...

언제나 그랬드시 오후 3시 이후부터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저서 한발을 내딛는 행위가 그렇게 힘들 수가 없습니다.

한발, 한발 아주 느리게, 발바닥 전체가 동시에 땅에 닿도록, 보폭도 아주 좁게, 무릅과 발목의 관절을 가장 적게 움직이고, 넙적다리와 정강이의 근육도 적게 사용하여, 경제적인 워킹을 함으로 해서 마침내 정상을 오르듯 지금 나도 그렇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속으로 하나, 둘, 셋. . . . . . 백, 백하나. . . . .머리를 드니 능선길이 보입니다.

 


보문산성성루를 줌으로 잡아 봤습니다.

 


시루봉과 보문각, 그리고 주변능선에 활짝 핀 진달래가 마지막 핏치를 올리라고 격려를 해 주는군요.

 

 

토요일이라 그런지 등산객이 별로 많지 않습니다.

 

 

고촉사를 지나면서 오늘의 무사 산행을 마음속으로나마 감사히 기도드립니다.

 


 


생강나무 옆을 지나는데 30대 초반의 주부가 옆에 계신 아버지께 여쭙는 말
"아빠 이 생강나무가 우리가 먹는 그 생강을 따는 나무에요?"
아빠...???
옆에 있던 본인 ^&^

 

 

청년의 광장을 벗어나서 조금 내려가니 북향으로 위치한 개나리와 진달래가 한참이다.
일찍시작한 산행이 일찍 끝나는구나. 아직도 해가 많이 남아있다.

 


 


본인같은 경우 이정도의 장거리나 장시간 산행을 하고나면 체중이 경우에따라 1kg이상 빠진다. 그렇다고 매일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매일 한다고 매일 1kg씩 빠질리도 없다. 몸의 콘디션이 않좋을 때 이렇게 한번 하고 나면 몸의 상태가 많이 좋아진다.
백두대간종주를 하고 나면 지구력이 많이 발전된다. 이정도 거리와 이정도 장시간 산행은 지구력 없이 이루어 내기가 쉽지 않고, 오기로 해내었다고 해도 다음날 몸 상태가 좋을리 없을것이다. 그것은 쉽게 표현해서 자신에게 무리였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장거리 등산은 체력만으로는 어렵다고 봅니다. 끊임없이 노력하여 지구력을 키워야하며,  마라톤(달리기하듯이)과 같이 인내력과 끈기로 열심히 노력해야 하며 그 훈련장으로 "보 만 식 계"를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