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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와 인수봉의 거대한 바윗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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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국립공원 백운대, 2020년 송년산행(送年山行)

2020081053호              2020-12-29()


자리한 곳 : 서울 강북, 성북, 종로 은평구, 경기도 고양시

지나온 길 : 우이역-백운대2지킴터-백운산장-위문-백운대-노적봉-동장대-대동문-대성문-대남문-문수사-구기터널-불광역9번 출구

거리및시간: 6시간 51(10:25~17:16)   도상거리  :   15.2km        , 날머리 포함              <걸음 수 : 29,032>

함께한 이 : 혼자서

산행 날씨 : 포근한 날씨 구름 많고,      오후엔 싸라기 눈              <해07:45   해 짐 17:22            ‘최저 2,    최고 3>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조치로 앞당겨 산행

지난 24일부터 시행 중인 수도권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영향으로 주말 이동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만큼, 이미 시행(5인 이상 사적모임을 전면 차단하는 등등 강도 높은 행정명령)중으로 28일 종료 예정인 수도권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내년 13일까지 6일 연장하고, 환자발생 추이와 의료체계 상황 등을 지켜본 다음 내년1월3일 이후 재검토키로 한다는 정부방침을 27()발표했다 따라서 선약했던 연말연시(年末年始)친목모임은 물론이고, 송년연휴(聖誕,新年連休) 원정산행(遠征山行)예약은 이미 해지해  포기했지만 송년산행(送年山行)까지 접을 수 없어 대중교통편이나 걸어서도 접근이 가능한 북한산행을 30()로 마음먹고 코스를 살펴본다. 종주(솔고개~불광동)산행은 만만치 않는 거리와 겨울철 짧은 해가 부담이라 적색 줄긋는다. 준종주(우이역-백운대-대남문-비봉-불광역)산행 코스로 정했는데 주간날씨예보가 신경 쓰인 이유는 29()오후부터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해 밤늦은 시간에는 영하12도로 급락해, 한파주의보가 발령될 것이란 예보다. 산행을 탄력적으로 대처하느라 하루 앞당긴 29일 혼잡한 출근시간을 피해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선다.(09:00)


들머리는 대중교통으로 날머리에서 귀가는 걷기로 한다.

들머리나 날머리 중에서 한쪽은 걸어가는 것을 원칙으로 산행릏 계획했고, 하산은 직장인들 퇴근시간과 겹쳐 혼잡 가능성이 높은 날머리보다는 출근이 끝난 한가한 아침시간에 북한산우이역 들머리가 좋겠다는 생각에서 지하철 응암역(6호선)에서 보문역으로 이동해 우이신설선으로 환승 북한산우이역에서 하차한다. 등산화 끈을 졸라매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긴장을 풀어준다. 비가 오겠다는 기상예보가 적중 하려는지 날씨는 끄무레하고 하늘은 우중충해 어두운 마음이 엄습해 온다. 스산함을 떨쳐내려고 곧장 북한산으로 행한다(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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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 등반 루트 개념도, 백운대 오르는 안전 난간-


북한산국립공원(北漢山國立公園) :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 속의 자연공원인 북한산국립공원은 1983년 우리나라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면적은 76.922로 우이령을 경계로 하여 북쪽으로는 도봉산 지역, 남쪽으로는 북한산 지역으로 나뉜다. 북한산국립공원은 화강암 지반이 침식되고 오랜 세월 풍화되면서 곳곳에 깎아지른 바위봉우리와 그 사이로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계곡들을 이루고 있다. 또한, 2,000년의 역사가 담긴 북한산성을 비롯한 수많은 역사, 문화유적과 100여 개의 사찰, 암자가 위치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역사 문화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국립공원 홈페이지-


북한산우이역-북한산 정상인 백운대

아스팔트 포장도로 양쪽으로 들어선 상가길 따라 600m 가량 진행해 우이분소와 마주한 북한산둘레길 안내소건물 해우소에서 근심부터 털어내고  백운천(목재 데크)길 따르다 선운교를 넘어서 도선사광장과 연결된 차도에서 우측 가파른 계단길에 올라서 백운대2지킴터 등산로에 진입해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조용한 산책로를 35분쯤 진행해 이정목갈림길(도선사-하루재)에 이르러 오르막 돌계단을 오르느라 숨차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올라선 고갯마루(하루재)의 등산로는 영봉에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목인데 휴식년제 우회로 따라 인수산악구조대를 지나며 오르막이 시작되고 얼어있는 바위와 돌멩이들이 미끄러워 발바닥에 신경을 집중하며 백운산장를 경유해 위(백운봉암)문에 도착해 잠시 다리쉼하는데  송년(送年) 시가 떠올라 혼잣말로 입속으로 중얼거린다.


송년(送年)    /   김규동(19252011)


기러기 떼는 무사히 도착했는지

아직 가고 있는지

아무도 없는 깊은 밤하늘을

형제들은 아직도 걷고 있는지

가고 있는지

별빛은 흘러 강이 되고 눈물이 되는데

날개는 밤을 견딜 만한지

하룻밤 사이에 무너져버린

아름다운 꿈들은

정다운 추억 속에만 남아

불러보는 노래도 우리 것이 아닌데

시간은 우리 곁을 떠난다.

누구들일까 가고 오는 저 그림자는

과연 누구들일까

사랑한다는 약속인 것같이

믿어달라는 하소연과도 같이

짓궂은 바람이

도시의 벽에 매어 달리는데

휘적거리는 빈손 저으며

이 해가 저무는데

형제들은 무사히 가고 있는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쓸쓸한 가슴들은 아직도 가고 있는지

허전한 길에

씁쓸한 뉘우침은 남아

안타까운 목마름의 불빛은 남아

스산하여라 화려하여라

-1955 시집 나비와 광장-


북한(삼각)산 국립공원 최고봉인 백운대는 백운봉암문초소에서 거리상으론 고작300m 남짓으로 짧으나 직벽에 가까운 매우 경사가 급한 바위구간으로 철제계단과 안전난간 그리고 바위를 깎아 디딜 수 있도록 간이계단이 설치되어 비교적 안전한 등산에 도움을 주지만, 자신의 체력을 적절히 안배해 무리하지 말아야함은 기본이며 정신 무장이 합해져야 성취감 넘치는 즐거운 산행이 보장되는 구간이라고 정의하고 싶은 구간이다.  감동을 하나 더하면 북한산 최고봉인 백운대(836.5m)에는 언제나 태극기가 힘차게 휘날리고 있다.(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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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에서 바라본 만경대 풍경, 태극기는 오늘도 힘차게 펄럭인다-


백운대 태극기 아래 찾아온 산객들로 언제나처럼 오늘도 붐빈다.

미세먼지와 안개와 짙은 구름이 뒤엉켜 가시거리는  짧고 흐릿하지만, 약하게 싸라기눈이 내리고 있어 운치있는 백운대엔 언제나처럼 산객들로 오늘도 붐벼 활기가 넘쳐난다. 대한민국 서울의 주산인 북한산을 관장하신 백운산신령님께 두손모아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염원하고, 가족들의 건강과 안녕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드린다. 2020년12월29일(화) 이틀을 남겨둔 한해를 차갑고 냉철한 가슴으로 뒤돌아 보고 평가할 시간이다. 새해 첫날 해맞이 산행에서 자신과 다짐했던 중요한 약속 2가지(머리에 고단백 영양가를 공급하도록 36권 책읽기, 신체의 노새를 지연하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산행 100) 목표로 야심차게 출발했었는데 이유야 어찌했던 나타난 결과(13권의 책을 읽어 36%, 산행은 81회로 81%) 비참하리만큼 부끄러운 성적표에 아프게 반성한다. 하지만 2020년 한해 나에게 있었던 모든 일들이 생각하면 하나하나가 소중한 역사이므로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지만 망년(忘年)이 아닌 송년(送年)으로 올해를 마감하고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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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봉,염초봉 풍경, 만경대 좌측 노적봉, 대성문-


백운대-노적봉-용암문에서 성벽 따라 대성문 아뿔싸!!! 발품 팔다.

2년 전 백운대에서 하산하다 미끄러져 인대가 늘어난 부상을 당했던 트라우마가 남아있는지, 사고지점을 통과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근육이 경직되어 안전난간을 붙잡은 손목에 잔득 힘을 주고도 다리를 후들거리며 통과하고서야, 눈발이 많이 긁어짐을 느끼며 위(백운봉암)문을 통과해 바위길 따라 노적봉이정목을 지나 용암문에 내려서 고집스럽게 성벽따라 동장대와 대동문, 칼바위갈림길, 보수공사가 시급한 상태인 보국문, 대성문에 이르렀는데 구름이 더욱 짙어졌고, 눈발이 강해지며 어두컴컴해 순간적으로 대남문이라 착각했다.(14:40)

일몰까지는 2시간30분 남짓의 시간이 있으니 예정대로 족두리봉까지 산행이 가능하나, 시계가 불량한 날씨에 무리해서 진행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하산을 생각하고 대문을 통과해 하산로를 따르는데, 너무도 낯선 풍경에 혼잣말로 변해도 너무 변했다 생각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나무데크를 따라 내려가며 문수사갈림길을 찾는데 불쑥 나타난 "일선사쉼터 푯말"에 정신을 차려보니 아뿔싸!!! 대성문을 대남문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서둘러 뒤돌아서 왔던 길을 터벅터벅 걸어서 대성문 성곽에 올라서는데까지 20여분을 투자했다.(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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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년제로 통제된 보현봉 진입로,  대남문 설경-


대성문-대남문-구기분소-구기터널-불광역 9번 출구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을 증명하듯 지나가듯이 약하게 내려 바람에 날아가는 싸라기 눈이라도 장시간 내리니 쌓여 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린 오르락내리락 구불거리며 이어진 산성능선을 따라 보현봉(4대보살: 미륵,문수,관음,보현)의 보현보살(普賢菩薩)의 이름을 빌려다 붙인 기암괴석과 빼어난 조망이 압권인 봉우리인데 휴식년제를 연장해 장기간 통제구간이라 지금도 탐방이 불가해 눈요기로 만족하고 대남문으로 이동한다. 서부능선(문수봉, 통천문, 승가봉, 사모바위:1968년1월21일 무장공비 은신장소인 김신조 침투루트가 있다, 비봉, 향로봉, 족두리봉, 대호아파트, 불광역9번 출구)구간으로 진행계획은 대성문에서 접기로 이미 결정했으니 그만이다. 짙은 안개구름으로 어둠침침한 문수봉을 흘러보고 구기탐방센터로 하산을 시작한다. 들머리하며 천년고찰 도선사를 경유하지 못했으니 문수봉 밑에 위치해 서울시내 전망이 뛰어난 사찰로 유명한 문수사에 들렸다 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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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문수봉 아래 문수사 설굴암-


문수사(文殊寺) : 조계종 직할교구 본사인 조계사의 말사이다. 1109(고려 예종 4) 묵암(默庵) 탄연(坦然)스님이 창건하였다. 탄연국사가 암굴에서 수도하던 중 문수보살을 목격하고 문수암(文殊庵)이라는 암자를 지었다고 한다. 1451(조선 문종 1) 연창공주(延昌公主)가 중창한 뒤 여러 차례 중수하였으나 19506.25전쟁 때 불에 탄 것을 1957년 신수(信洙)스님이 중건하시고 83년 혜정스님이 중창하여 오늘에 이른다. 오백나한을 모시고 있어 나한도량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어머니가 이 절에서 나한에게 백일기도를 한 뒤 이승만을 낳았다는 인연으로 이승만이 쓴 문수암이라는 현판이 요사에 걸려 있다.            -옮긴글-


문수봉아래 자리한 문수사 석굴암(동굴법당)과 마주했는데 뜬금없게도 이십일 전에 다녀온 기억이 각인된 경주 석굴암이 떠오른다. 기대치가 너무 컸던지는 모르겠으나 51년전 수학여행 때 처음보고 가슴에 남아있던 웅장함에는 미치지 못해 실망감을 느꼈던 세계문화유산이며 국보24호인 경주 토함산 중턱에 자리한 석굴암 석굴(慶州 石窟庵 石窟)과 감히 비교하고 있는 자신이 불경스럽고 죄송한 마음에 하산을 서두른다. 엷게 쌓인 설경이 아름다운 구기계곡 삼거리쉼터를 경유해 구기탐방센터에서 공식적인 산행을 마감(16:27)하지만, 코스 변경으로 인한 최종목적지 까지는 아직 3.6km가 남아있으므로 비봉길 따라 걸어 구기치안센터, 구기터널, 북한산생태공원, 녹번파출소4거리에 도착 집까지는 2.5km30분 남짓 거리지만 여기서 걷기를 접고, 불광역9번 출구로 진행 7시간여의 산행을 마감한다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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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에서 하산하며 만난 설경이 정겹다-


에필로그

사람인 나는 물론이고 살아있는 동물이라면 다시는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한해를 밋밋하게 보내기보다는 저마다 특별한 방법으로 음식을 나누며 술잔을 부딪치거나, 문화적으로 음악회에서 감동받거나 노래방에서 목청껏 소리쳐 스트레스를 날리거나,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 떠난 그리운 사람을 추모하기도 한다. 한해를 보내는 감회가 누군들 없을 것인가? 하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았다면 그만일 것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을 탓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해 살아온 자신을 격려하며 새해는 보다 진보한 삶으로 발전하도록 준비하는 알찬 송년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언제나처럼 올해도 산을 찾아 코로나로 우울한 감정을 진정시키며, 냉정한 가슴으로 한 해를 돌아보니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았음을 부인할 수는 없으나, 성취감으로 행복했고 기뻤던 순간들도 많아서 더하고 빼보니 살아 있으매 즐거움이 많았던 한해였다는 손익계산서가 나왔다.   올 한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과 만나 정을 나누는 시간이 너무 작아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시간이 많았다.  2021년 새해의 바램은 내년 송년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하며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길 간절하게 소망하는 마음으로 송년산행을 갈무리하고 귀가한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


2021-01-04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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