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29일 목요일 맑음 (북한산 상장능선)

 

 코스=솔고개-상장1봉-9봉(왕관봉)-솔고개

 

함께한님=산내들 솔향기 진달래 물안개(4명)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를 바라보며 잠시 동생과의 추억을 생각해본다.

나이 50에 이승을 떠난 여동생..

 목요일 상장능선을 산행하고, 다음날 원주 치악산자락 정주사에서 49제를 지내며 인생이란 덧없음을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하늘도 서글픈지 하루종일 비가내린다.

스님 네분이 진행하는 49제 의식 3시간동안 진행하면서, 여승의 바라춤과 청아한 못소리로

 부르는 회심곡이 오늘따라 가슴에 와 닿는다.

 인생이란 40도 못살고 가는것을 그리 바둥거리고 산다는 이야기..

 인생 80 이라고 했을때 반은 잠자는데 보내니 많은 덕을 쌓으며 넉넉하게 살란다.

 

 운무에 드리운 치악산을 바라보며 지난해만해도 동생하고 저 산을 누비고 다녔었는데.......

이제 산은 내 삶의 우선순위가 되었다.

 집안의 경조사는 모두 공휴일로 미루고... 시간만 나면 산으로 향한다.

일주일에 두번 일년이면 100일을 산에서 사는여자, 내 삶의 활력소가되고 건강을 지켜주는 산

 마음을 정화시키고 산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인간이란 산과 자연에 비하면 한낮 미물에 불과하다는것,

 14년동안 산행하며 무릅과 발목관절이 안좋아도 산으로 향하는 열정은 막을수 없다.

 북한산 한자락 상장능선을 다녀오며 늘 대하는 북한산이지만 매번 갈때마다 다른모습으로 반겨주니

 어찌 산을 사랑하지 않겠는가?

 

 산 이야기만 나오면 우리부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정도로 좋아한다.

 남은 인생 건강이 허락하는한 산정에 들것이다.

 단풍이 들기시작하여 온산하가 붉게 물들어 어서오라 손짓하는 소리가 들리는듯하다.

 우리님들 건강할때 부지런히 산정에들어 자연이주는 고마움과 넉넉하고 푸근한 심성을 배우자구요

 

  백운대 인수봉 숨은벽이 한눈에....

  상장능선

  오봉도 선명하게 보이고.....

  9봉인 왕관봉

  왕관봉을 오르며....

  왕관봉의 하늘

  왕관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