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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와룡지맥분기점 대곡산, 향로봉 정상의 조망이 시원하다-


와룡지맥 2<무량(대곡)-감치재-수태산-향로봉-비운치>
2022082081호          2022-09-15()
 
자리한 곳  경남 고성군
지나온 길  무량(대곡)-감치재-예비군훈련장-이화공원묘지-달막동산-약사전-수태-학동치-향로봉-봉암산-비운치
거리및시간: 14시간 37(06:39~21:16)       ※ 도상거리  약 24,9km     <걸음 수  : 42,708>    알바포함
함께한 이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비교적 맑음 <해 뜸 06:13     해 짐 18:41     /     ‘최저 22 ,     최고 28>
 
3년 1개월 만에 갈무리 기회가 찾아와 심야버스에 오른다.
기억으론 엊그제 같은데 손꼽아보니 어느덧 3년 1개월(2019-08-16)이 지난 일이다와룡지맥 언저리에서 3일간이나 맴돌고도 매듭짓지 못해 찜찜했었는데, 삼천포출장(15~6일 이틀간)이 잡혔는데 와룡지맥 갈무리하지 않겠느냐고송부님의 연통(聯通)을 보름전에 받았었고,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 없어 그러기로 약속한다지도를 펼쳐들고 일반적인 들머리인 감치재(경남 고성군 상리면 부포리 산182-1)로 이동할 시내버스부터 알아보니, 고성읍에서 운행하는 노선버스가 있었으므로 감사하게 이용하고, 여의치 않으면 택시를 이용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심야버스(서울남부터미널-통영)시간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비상사태에 대비해 손전등(후레쉬)과 지도를 챙겨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선다.(22:00)
 
심야버스<남부터미널-고성터미널>농어촌버스로 감치재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통영(23:30/고성)행 심야우등버스 차표 한장을 매표하고 30여분을 기다려, 지정좌석에 승차해 금산인삼휴게소까지는 환경변화 때문인지 생각이 많아서 눈을 붙이지 못하다, 휴게소를 출발하면서 눈꺼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하며 깜빡 졸고 있는 시각인 꼭두새벽에 고성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03:05)
호젓한 시골답게 사람은 물론 차량통행까지도 거의 없어 적막감이 흐르는 터미널버스정류 의자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이 불빛으로 밝아지고 인기척에 졸음에 취해 혼미한 정신을 가다듬고, 개문한 터미널건물로 들어가 의자에서 휴식하는데 버스를 이용하려는 주민 3사람이 들어왔다매표창구에 앉아있는 직원에게 감치재를 물었으나 어딘지 알지 못해, 상리면 부포리가는 버스 승강장을 물으니 승차위치를 알려준다. 저렴한 가격에 정시에 출발하는 농어촌버스(06:25)에 승차(1,000)해, 10여분을 달려 감치재(33번국도 산행들머리)에 도착해 갓길에서 산행복장을 꾸리고 산줄기 분기점인 대곡(무량)(544.9m)으로 향한다.(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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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감치재(33번국도)에서  대곡(무량)산 분기점 올라서기도 만만찮다- 
감치재에서 와룡지맥 분기점 대곡(무량)산 왕복하다.
수원백씨 창효문(彰孝門)에서 잡초목이 무성하게 자란 시멘트계단에 올라선 능선부터 잡초목과 씨름하다 깔끔하게 벌초한 묘지를 지나자 멧돼지가 밭갈이한 놀이터가 넓게 펼쳐지나 했는데 금세 가파른 오르막에 잡목지대를 통과하느라 많은 땀을 보시하고서야 대곡산(大谷山/545m)<낙남정맥와룡지맥통영지맥 분기점 삼각점(충무 401 / 1986 재설)>을 촬영하려고 가방에서 카메라를 깨내려는데 나뭇잎이 가득히 들어있어 오물부터 털어내고 근거리의 통영지맥 분기점을 확인하고 돌아와 하산길에 벌초한 묘지에서 깔끔하게 정리된 길을 발견하고 기쁜 마음으로 따랐는데 결과는 첫 번째 알바(송전철탑 관리용으로 철탑주변에서 끝났다)로 10여분을 허비하고 묘지로 돌아와 감치재로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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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감치재 절개지, 이화공원묘지, 약사전앞 이정목- 
감치재-훈련장-공원묘지-달막동산-약사전
고갯마루를 건너 마루금을 이어가려고 절개지에 닿았다. 무성한 잡초목으로 계단과 수로의 구분이 어려워 스틱으로 확인하며 조심스럽게 절개지 정점(頂點)에 올라선다. 성가시고 힘들게 했었던 대곡(무량)산을 돌아보고 산줄기를 이어가려는데인위적(철사줄과 커다란 나뭇가지 울타리)으로 통행을 방해하고 있는 엉성한 울타리가 온전하게 남아있으니 산줄기를 찾아나선 통행자가 거의 없었던가 보다. 키큰 잡초들이 발목을 잡아 사나운 능선이 짧아서 다행인 원인은 고성예비군훈련장으로 인해 갑자기 좋아진 마루금을 이어가다 222.9m에서 선배님 표찰과 마주하고 가벼운 목례로 예를 표한다. 훈련장과 경계하려는 울타리가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져 녹슬고 있는 철문을 넘어서면서 부터 잡목과 잡초 칡넝쿨들이 엉켜 산행이라기보다는 고행이란 표현이 적합한 험로를 진행해 374.5m봉에서 선배님의 표찰의 격려에 힘을 얻어 사량도가 조망된 전망 좋은 바위에 올라선다여기서 이화공원묘지-달막동산 전망대-약사전까지는 3년전에 이미 진행했으나 한가운데 위치한 공간이라 호기심이 반감되어 빼놓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으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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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수태산에 오르며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약사전, 무이산 무이암- 
약사전-수태-학동치-향로봉
현판 해동제일약사도량(약사전)앞 넓은 주차장엔 달랑 관광버스한대가 절집 앞에서 주차하고 무뢰하게도, 고기안주에 술판을 벌이고 있는 풍경이 곱게 보이지 않아서 피해가는 심정에 서둘러, 수태산으로 향하는 바위길 좌측의 전망바위에서 남해바다와 사량도를 조망하고, 이어지는 등산로 우측 넓은 전망바위에서 오래전에 다녀왔던 무이산(武夷山/545.6m)과 문수암을 카메라에 담으며 우리나라 4대 문수보살기도도량(오대산 상원사,영동 백화산 반야사북한산 문수사와 함께 고성의 무이산 무이암)을 옹알거린다.  이어지는 산길을 가로막는 SK수양기지국 울타리를 돌아서 마루금 따라 수태산(秀泰山/574.8m)정상석과 마주한다. 삼각점 좌대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으나 별도로 정보판이 서 있다이어지는 바윗길은 군데군데 조망 좋은 큰 바위들이 있어 편안하게 풍경을 즐기며 수태재임도에 내려서 100m쯤 임도를 따르다 우측산길로 들어서니 여기서 부터는 지금까지와는 판이하게 잡초목들의 시비가 심했고 등산로가 매우 사나워졌다. 415.2m봉에서 펑퍼짐한 능선을 따르다 354.8m봉을 지나면서 우측으로 급하게 꺾이며 도로공사로 인한 절개지의 고도가 상당해 급하게 고도를 낮춰 고갯마루에 내려서니 학동치란 이정목(향로봉2.3km)이 반겨준다.(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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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수태산 정상, 학동치 육교, 알바 후 올라선 능선 풍경-
차량통행이 한산한 산중의 2차선도로와 임도4거리인 학동치에 육교가 설치된 풍경이 이례적인 4거리 우측도로 절개지에서 이어지는 마루금을 찾느라 500m쯤 오가느라 2번째 알바(15:13~15:28까지)로 15분을 허비하고서야 육교로 돌아와 임도 따라 500m가량 진행 송전탑이 가깝게 다가온 절개지에서 허술하게 보이는 계단으로 우측능선에 올라서니 이정목(향로봉 1.8km,수태산2.4km)안내한다.(15:37)
무성한 잡초로 길흔적은 찾을 수 없고 가파른 바윗길인데다 산행한지도 벌써 9시간이라 체력소모가 심해 너무 힘겨워 쉴만한 바위를 찾아 배낭을 내려놓고 식수와 사과 한쪽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도 진땀을 흘리며 철탑 넘어 산판도로를 만났고 산길따라 남해바다가 시원하게 조망된 백암산갈림길 봉우리에 올라서니 이정목이 땅바닥에 떨어져 있다. 우측으로 90도 꺾어 향로봉(香爐峰/578.3m)에 올라선다.(17:17)
정상의 헬기장엔 방치하는지 잡초가 무성하다정자에서 바라본 조망이 훌륭하고 정상석과 삼각점(사천303/2002재설이정목(운흥사2.2km /운흥사 2.8km)을 살피느라 잠시 숨고르기로 평정심을 찾고 운흥사 2.8km으로 방향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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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향로봉 전상 장자에서 바라본 풍경이 환상적이다- 
그러지 않아도 시간에 쫒긴데 대형 알바까지<향로봉-봉암산-비운치>
하산을 시작하고 잠시 뒤에 만난 전망바위에 올라서 바라보니 날씨는 맑은데 저녁노을이 해무 때문인지 아니면 안개인지는 모르지만 흐릿하다. 가야할 능선너머로 이미 지나온 와룡산과 각산이 아른거린다비교적 평탄하고 좋은 산길이 이어지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고송부님께 산행종료 2.5km를 남겨두고 있다는 문자를 보내며, 한 시간이면 끝날 거리이니 일몰시간과 무관하다는 착각에 빠져 좋은 길을 부지런히 걷다가 능선에서 진분개갈림길(운흥사1.6km/향로봉1.2km)이정목을 만났다.(17:51)
당연히 지도를 펼쳐서 확인해야 했었는데 귀찮아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흔적을 살폈으나 희미한 족적도 없었으므로 무심코 좋은길따라 의심 없이 하산을 서두르는데 사찰이 가까운지 저녁 범종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져 편안함을 느끼며 진행하는데 갑자기 길이 사라지고 험해진다. 잡목을 헤치며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다 느낌이 이상해 배낭을 내러놓고 지도를 꺼내 살펴보니 아뿔싸!!! 마루금을 한참을 벗어나 339m봉 정상을 100m 앞두고 있는 지점이다.  482.9m봉으로 치고 올라설까 생각하다 어둠속에서 모험하기보다는 어긋났던 마루금까지 뒤돌아가는 것이 정석이란 결론으로, 왔던 길을 부지런히 쫓아가 진분개갈림길(운흥사1.6km/향로봉1.2km)이정목앞에 닿았는데 일몰 뒤라 어둠이 드리우고 있었다.(18:43)
그러지 않아도 시간에 쫓겨 조마조마했는데 독도에 게을러 세 번째 알바는 52분짜리 대형까지 하고서야 마루금으로 복귀했으니, 야간산행을 하려면 후레쉬가 필요해 배낭에서 손전등을 꺼낸다어둑어둑한 밤길에 손전등하나로 잡목이 무성한 능선으로 진입하기 쉽지 않았으나 펑퍼짐한 능선이라 무난히 월부산(482.9m) 정상을 찍었다.(17:02)
img.jpg-야밤에 고행길이 시작된 월부산(482.9m)정상 표찰-
어둠때문에 판단이 어렵지만 산봉우리의 넓은 면적으로 미루어 헬기장으로 추정되는 어둠과 잡목에서 길을 찾아 헤매느라, 오르락내리락 뛰어다니느라 상당한 체력과 시간을 허비하고서야 손전등 불빛에 낯익은 리본을 발견하고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진행하지만, 무성한 잡목들 때문에 순조롭지 못하고 발에 걸려 넘어지고 옷이 찍히고 다리 여기저기가 찢어지고 긁혀서 피가 흘러 따끔거리고, 허기에 식수가  바닥나 목마른 상황의 잡목 속에서 여기가 화성재입니다.”란 선배님의 표찰을 만나, 비상탈출하려고 좌우로 길을 찾았으나 흔적조차도 없었다.(19:34)
타오르는 목마름을 억지로 참아내기도 힘겹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이 유일하므로 죽을힘을 다해 오르막에 올라선, 안부에서 지도를 확인하니 400.5m봉 인듯한데 아무런 표시도 없다. 비교적 평탄한 능선이나 잡목들의 태클과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회초리를 최대한 피해 봉암산(蜂岩山/434.6m)정상에 올라서 삼각점(천포 414)을 확인한다.(20:10)
이제는 600m 가량의 짧은 하산길이 남아 있는데 에너지가 고갈돼 더 이상 서있기조차도 버거워 그 자리에 주저앉아 배낭을 뒤져보니 물은 없었으나 비닐봉지에 담긴 작은 나주배 조각을 찾아 목마름을 진정시키고 이리저리 희미한 족적이라도 찾으려고 헤매다가 3가닥의 전깃줄을 발견 줄따라 가파른 내리막을 내러서느라 동물처럼 네발을 수시로 사용해 힘겹게 하산해 계양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산속에 두 개의 경광등이 깜빡거려 무슨 주요시설물이나 호기심에 가까이 가보니 납골당이다. 씁쓸한 마음으로 계양마을표석(비운치)에 내려선다. 20분이면 족한 거리를 무려  66분나 소요했다.(21:16)
 
와룡지맥 종주를 갈무리하며
독도에 진중하지 못하고 게으르고 덤벙대느라 불필요하게 세 번씩이나 발품(알바)으로 아까운 시간 77분을 허비했고 비효율적인 야간산행으로 인해 한 시간가량 늘어졌다.  약 23km의 산줄기로 11시간 30분이면 종주 가능한 시간으로 계산했는데 결과는 2시간 이상이나 늘어진 14시간 37분소요걸음 수 42,708보의 성적표로 고행길이었으나 큰 부상없이 와룡지맥을 깔끔하게 갈무리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삼천포항으로 이동하려고 택시를 부르려고 했으나 어둠속이라 여의치 않아 고송부님께 전화로 밤늦게 계산보다 많은 시간 소요했지만 무사히 종주를 끝냈음을 알리고택시를 불러줄 것을 부탁하고 비운치에서 삼천포방향으로 300m쯤 내려와 편의점(세븐일레븐)에서 식수(0.5 L)한통으로 갈증부터 달래고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기다리는 택시대신 고급승용차(벤츠)가 달려오더니 깜박등을 켜고 서행하다 중앙선을 넘어 편의점공터에 정차했으나 나와는 상관없어 신경 쓰지 않았는데 3사람이 승용차에서 내리며 익숙한 목소리가 말을 걸어고 고송부님이다.
밤늦은 시간이라 삼천포시내엔 심야 영업하는 식당이라곤 김밥 집뿐이라 편의점에서 간편식과 주류안주를 푸짐하게 골랐는데 초면의 고송부님 일행께서 빠르게 결재한다산행은 힘들고 고생했지만 하산해서부터는 고연봉의 특별한 운전기사가 딸린 고급벤츠승용차 뒷좌석에 편안하게 앉아 모텔로 이동하는 호강을 누리며 와룡지맥을 매조지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2022-09-22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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