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망산

2009년 3월 3일 불의 날
날씨 : 잔뜩 찌푸린 날 시계는 그런대로

 
 



 


◆ '바다 조망 제일 명산' 이 있으니, 바로 거제도 남쪽 끝의 망산(375m)이다. 망산의 한자 표기는 '望山', 곧 바다를 바라보는 산이란 뜻이다. 남해안 일대에는 망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많으니, 이 거제도 남단의 망산은 '거제 망산'이라 불러주어야 할 것 같다.

망산 정상은 남쪽이 깎아지른 절벽인 넓적한 암봉을 이루어, 사방으로 조망이 특 트였다. 올라서면서 우선 왼쪽(남쪽) 으로 트이는 한려수도의 조망에 긴 외침과 가까운 감탄사가 저절로 터져 나오고, 땀방울을 걷어내 주는 해풍의 시원한 손길마저도 보태지며 그만 황홀경으로 빠져들기 십상이다.

정상에서 남서쪽으로는 망산이 마지막 기운을 다한 산줄기가 반도 형상으로 뻗어 절경을 이루었고, 남동쪽 저 앞바다에는 대,소병대도와 작은 바위섬들이 제각각의 크기와 모양으로 떠올라 이곳 망산 정상에서의 조망을 1%도 모자람이 없는 완벽한 것으로 완성시키고 있다. 숲을 빠져나와 처음 올라선 평평한 암부 서쪽 저 앞의 바위봉이 목측으로도 이미 조금 더 높아 뵈는데, 그곳이 진정한 망산 정상이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모여 쉬기엔 이곳 동쪽 암봉이 더 낫다.

한려수도라 하면 경남 통영시 한산도 인근에서 사천시, 남해군 등을 거쳐 전남 여수시 앞바다에 이르는 물길을 말한다.

이곳 거제도 사람들은 이 한려수도와 구분해 거제도 남단의 절경 물길을 붉을 혁 자를 쓴 혁파(赫波)수도,혹은 적파(赤波)수도라 부른다. 이는 노을 질 때의 풍광이 특히 아름답다고 하여 유래한 것으로, 산행기점인 마을의 이름 홍포(紅浦)도 마찬가지의 이유에서 온 이름이라는 것이다.

 


 
 

 흔적 : 작은다대재(저구주유소)-315봉-내봉산-전망바위-망산-279봉-명사해수욕장 (3시간)




    그대 만나리라 오매불망 고대하던 날
    금쪽보다 더 귀하다는 비님 행차 예보다.
    비에 대비한 이런저런 준비를 하다보니 마음이 뒤숭숭하다.

    삶에도 늘 이런 어려움과 걸림돌이 있기 마련이고, 그러나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느냐에 따라 생각은 달라진다.
    그래, 편하게 마음 먹자. 먼 길이니 어떤 상황이 닥치든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가야겠다.

    그래서, 배낭 무게보다 더 든든한 안정된 마음 한 보퉁이 끌어안고 나선다.
     떠나면 늘 그리운 가족과 집을 등 뒤에 남겨두고
    싸락눈이 우산을 쓰게하는 눈길을 나섰다.

    남으로 향하는 길은 내려갈수록 설국으로 변하고 굳건히 마음 먹자 했건만, 적상, 무주를 지나가는 길에
    덕유의 설산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내 마음 눈치챌리 없는 강남이는 남으로 남으로, 산청 땅 들어서니 눈의 양이 급격히 줄면서 마음 또한 차분해진다.
    고성 땅을 지나고 통영톨을 빠져나와 1018 지방도를 타고 구불거리던 강남이는 작은다대재에서 우리를 해방 시켜준다.

    멀쩡한 것 같았는데 또 멀미증세다.
    휴우~ 바닥 깊히 가라앉는 숨은 내게 말했다.
    아그야! 오늘은 많은 것 보여주려 준비했으니 천천히 가거라.
    내 몸과 마음이 합동작전을 펼치며 꼴찌에 가라고 속삭였다.






남쪽으로 내려가는 노 중에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가만가만 움직이던 심장이 펄떡펄떡 아우성입니다.
눈을 감습니다.
덕유의 그 넉넉한 품을 그려봅니다.
잠시 떠 올리는 것만으로도 온 몸 에 기쁨이 번집니다.
생각만으로도 눈 덮힌 그 길을 걷다보면 기쁨이 가득 고입니다.
덕유의 품이 가진 넉넉함이 웃음짓게합니다.
 





11:56(저구주유소)
12:09

들머리는 작은다대재(저구주유소)에서 산으로 숨는다. 첫 번 째 전망대에서 다포리쪽(다대만)

산으로의 길이 열려있습니다.
그 행복한 길 속에 내 작은 몸 담으려합니다.
행복으로의 초대 속에 내 몸도, 마음도, 알맹이도, 껍데기까지도 묻어가려합니다


예상했
던 것보다 시계가 양호합니다.
알맞게 불어주는 바람이 고맙습니다.
바람에게 쫓겨나는 해무의 뒷모습이 잠시 보였습니다.






269봉





날머리 명사마을과 해수욕장(저구리만)

명사해수욕장 모래사장을 뛰어가다 성성한 솔이 도열한 도로에 올라섰습니다.
읍사무소를 지나 저구리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냥 걷고 싶었습니다.
금방 밥숟갈 놓고 돌아서서 배고픈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솔숲 무성한  비탈 아래   차의 길은  빙돌아  저구리를 향하고  그 길에 내가 있었습니다.






왼쪽은 근포 오른쪽은 명사





명사초등학교 옆에 주차해 있는 멋진 '강남'이가 보인다.





내봉산 오름에서 내려다보는 천장산과 여차

여차 몽돌해안이 내려다 보일 때만해도 하늘이 잔뜩 부어 있었습니다
살짝 내린 비로 바위들은 미끄러웠습니다
몽돌해안을 바라보는 위치가 달라서인지 이 그림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다음에는 좀 더 세심히 보리라 생각합니다.
조금 더 뒤에서 담아야했는데...





12:57
내봉산 동쪽 아래 여차에는 아름다운 몽돌해변이 있고 영화 '은행나무침대'촬영지이기도하다.





대병대도가 다가온다.

살짝 당겨봅니다. 아주 흐린 날씨에 이만큼 보여주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중얼거렸습니다.
간간 빗방울 흩뿌리며 마음을 조마조마하게도 합니다.





소병대도

이쪽 암릉에서 성큼 뛰어 건너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지척이지만 실제로는 그냥 건널 수는 없습니다.


 


배를 타고 바라보는 섬들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청정바다에 보석같은 섬들이 밤하늘 별빛처럼 여기저기 박혀 눈을 부릅니다.
창조주의 손놀림은 놀랍습니다.
너무 많아 식상하지 않게, 혹은 너무 적어 감질나지 않게
크게, 혹은 작게, 길게, 혹은 동그랗게, 아름다운 보석들입니다.






천년암(호연암)





315봉 뒤로 어류도(앞)와 (뒤)대, 소매물도는 배를 타더라도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315봉 천년암(호연암) 사이로 어류도 매물도





전망이 좋은 내봉산. 명사마을 내림길에서 바라보는 내봉산은 고깔을 살짝 집어 올려놓은 것 같습니다.









대병대도 줌으로





315봉과 대병대도





대병대도 앞부분





호연암과 대병대도





망산





167봉과 매물도





천년암 뒤로 대병대도 오른쪽 소병대도





소병대도와 성문도 뒤로 어류도와 초원과 등대가 아름답다는 매물도





등대섬이라고도하는 성문도 앞쪽에 등대가 살짝보인다.





어류도와 대, 소매물도





멀리 소지도??









167봉





저어기 저 고스락에 천하 제일경이 있다





대, 소병대도



  

홍포마을과 장사도(긴 뱀이란 이름을 가진 장사도)





167봉 아래 해안절벽





가왕도와 매물도





망산 절벽지대





홍포마을









323봉





14:07
천하 제일경이라 칭하는 망산

바랄 望 
바다를 바라보며 무엇을 바라는 것인지 그 속을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천하 제 一경을 꿈꾸는 바람인지 모릅니다.

천하 제 1경을 바라보는 이 마음은 더 오래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그대를 향한 못다한 그리움을 푸는 것만이 바람입니다.
참, 아름다운 그대 모습에 저기 바다를 바라보는 망산 표지석조차도 아름다움이라 여겨집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보는 망산쪽





멋진 해안





전망암





망산 능선

















명사마을과 해수욕장





근포





긴 뱀 장사도 뒤로 비진도





암봉 뒤로 대덕도

14:51
홍포마을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산행종료

산으로의 길이 끝나는 곳에 또 다른 길 삶으로의 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삶의 길은 이런저런 고단함이 있습니다.
육신의 고단함과, 심신의 고단함
그러나, 집으로의 길이 마음에 커다란 풍요를 안겨줍니다.
그 집엔 가족이라는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울타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 냄새가 풍기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산으로의 길과는 또 다른 즐거운 길인 것입니다.






광대나물





 



세상에서 제일 맛있고, 상큼한 향기를 풍기는 꽃

















유채





가로수인가? 도로변에 서있다.





이름이 먼나무라한다.






바라보기조차 아까운 적상추





망산 아래엔 아름다운 명사초등학교가





명사초등학교 지나 저구리 가는 도로



  









명사





산은 바다로 가자하고 바다는 뭍을 거슬러 올라 산으로 가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부리는 억지일 뿐입니다.
산은 산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서로에게 거울인 듯 바라보기만합니다.










명사해수욕장

파래와 김이 숨어있는 바다속은 환상의 빛깔이었습니다.






해금강 안내판





폭풍의 언덕에서

폭풍 후의 느낌입니다.
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 무념무상으로 서있었습니다.
액자 속의 화병, 정물처럼 말입니다.









인고의 세월 그리고 흔적





잠시 쉬어가는 길 신. 거제대교





구. 거제대교





 거제신대교에서





거제 신대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