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토요일..
지난 겨울, 아내의 컨디션 난조로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만 했던 설악산을
다시 올랐습니다.
딸아이와, 아들녀석을 데리고..온식구가 함께..

마음은 한계령으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교통편이 여의치못해
오색으로 올랐다가 오색으로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오색에서 대청으로 오르는 길은..소문대로 가파른 길이었고..
마음의 준비는 해뒀지만..그래도 힘든 길이었습니다.

아이들과 동행했기에..5시간만에 대청봉에 올랐습니다.
다른 산에 올랐을때와 달리..뿌듯함보다는..약간의 허탈감이 들더군요.

산을 오른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산에 오른다는 것이 반드시 정상에 서기 위함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요..
정상에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르는 과정에서..아름다운 경치도 즐기고..산을 느껴야 하는데..
오색코스는 그런 느낌이 들기는 커녕..
끊임없이 이어지는 계단들과 가파른 언덕길 때문에 힘들다는 기억만 남네요.

내려오는 길 역시..고난의 길이었고요..
정상에 빨리 오르는 길이 반드시 좋은 길은 아니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다음에는..조금 더디 오르더라도..한계령으로 올라보고 싶습니다.


▣ 권경선 - 오색에서 대청봉코스는 최단거리지만 경사가 심하지요. 저도 그 코스로 오를때마다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힘이 들었습니다. 시간을 조금 더 내면 아름다운 코스가 많은데 늘 시간 때문에 그것도 야간산행으로 오르는 오색코스는 일상의 연속처럼 느껴지더군요. 한계령코스로 올라 서북능선의 한가로움을 만끽 하시길 기원합니다.
▣ 싸부 - 조만간 서북능선을 올라보겠습니다.^^
▣ 운해 - 오를때는 숨이 턱까지 차 오르고 내려올 때는 무릎이 부서지는 통증을 주는 마의 코스 식구들과 함께 오르신것 축하 드립니다. 줄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