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12명)

날씨 ★조금만 걸어도 땀,땀,땀....

코스 ★과천종합청사역 3번출구-국제표준원-왼편능선길
-육봉-능선-연주암-우측 우회도로-사당계곡-약수터-사당역(약7시간)

특기 ★6월 4째주일 무박으로 경남 통영 사량도 지리망산 원정산행하기로 결정


엄청 덥다.
종합청사역 3번 출구를 빠져나와 도로로 올라서자
후끈하고 가슴에 와닿는 기온이 예사롭지가 않다.
오늘 땀께나 흘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스쳐간다.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후덥지근한 날씨였다.
두채의 정자 안
벤치에서 앉아 조경시설이 아주 잘된 청사주변의 풍경들에 시선을 주어본다.
재배한 야생화들이 한창 피어나 그 아름다움을 뽑내고 있다.
강릉서 참석하는 맑은공기님이 30분 늦는 바람에
약속된 10시를 30분이나 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청사 앞 도로를 건너
운동장을 가로질러 잔디밭을 통과해
국제표준원 앞을 지나
무슨 공사를 하고 있는지
돌담을 마악 쌓아가고 있는 곳을 왼편으로 끼고 5분정도 오르니
등산 안내지도가 나온다.
우리는 정통한 등산로를 피하여 왼편의 능선으로 막바로 오르는 등산로를 선택하여
오르기 시작했다.
조금 올라가자 이번에도 작은 십자로가 나온다.
직진하면 계곡을 통과하여 육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우리는 좌회전을 하여 계속 능선길을 선택했다.
사람들이 그리 많이 다니지 않은 듯
오솔길 같은 등산로를 지나는 동안
나뭇가지들이 옷깃에 걸리고 스친다.
20여분을 오르자 산불감시 초소가 나오고
그곳을 통과하여 전망좋은 곳의 바위 위에 다달아
사방을 조망한다.
저 앞 연주대의 우뚝 솟은 안테나 시설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로
케이블카 선을 타고 케이블카가 하강하고 있는 모습도 들어온다.
가져온 어름물로 목을 추기고
과일들을 꺼내 나눠먹는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오른다.
처음 산행에 참가한 아하님의 쾌활한 유머에 마냥 즐거워하며 오르면서도
그 어느날 보다도 엄청 솟구치는 땀에 온몸이 젖어옴을 느낀다.
지난 해 처음 왔을 때
그렇게도 공포스러웠던 암릉 구간을 기어 오르며 느낀 것은
별거아니구나 였다.
일년만에 많이 컸구나라는 자부심에 혼자 미소를 지어본다.
초보자에겐 조금은 공포스럽고 두려운 코스다.
낭떠러지를 끼고 솟아있는 바위를 조심조심 기어오르는 회원들의 표정도
모두 여유만만하기 그지없다.
그로부터 육봉을 하나하나 넘어서 통과하면서도
우리 회원들은 자신에 넘친 모습을 잃지 않는다.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는 육봉의 정상에서
잠시잠깐 온몸에 부딪쳐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혔다.
이제 연주대 쪽을 향하여 능선길을 걸었다.
넓다란 평지에 둘러 앉아 우리 일행 12명은 오찬을 마치고
왼편의 팔봉은 포기한체 막바로 연주암쪽으로 걸었다.
점차로 많아지는 산행인들...
일요일의 연주대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스님의 독경소리가 졸리운듯
끊길듯 끊길듯 이어진다.
식당에 들러 식수를 보충하고 연주대 쪽으로 오르다말고 우리는
우측 돌계단을 내려갔다.
넓은 공터를 지나 다시 우측능선쪽으로 타고 오른다.
연주대의 복잡함을 벗어나기 위한 우회길을 선택한 것이다.
능선을 가로질러 나있는 작은 등산로를 타고 30여분 걷다보니
계곡에 이른다.
얼마 전 내린 비에 수량이 많아진 계곡엔 맑은 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떨어져 웃통을 훌러덩 벗어제치고 계곡물을 적신다.
엄청 차다.
몇시간동안 땀에 절은 몸둥아리가 시원한 물을 만나
생기를 되찾는 듯한 상쾌함이 온다.
발도 적시고
남은 과일과 술로 하루의 피로를 달래는 시간을 잠시 갖고는 이내 다시
하산을 서둘렀다.
계곡을 벗어나 왼편으로 왼편으로 치고 오르니
연주대에서 사당으로 내려가는 정통한 능선길과 만난다.
관악산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히 알고있는
감자님 덕분에
일요일의 사람들이 붐비는 복잡한 코스를 피하여
한적하고 아름다운 우회길을 타고 내려온 탓에
너무도 편한하고 쾌적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사당역으로 내려와 뒷풀이집에 도착하니 시간은 벌써 오후 6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쉬며쉬며 걸으며걸으며 한 산행이 장장 7시간 30분간이나 걸렸다.
무릅과 발목이 약간 시큰거려옴을 느꼈지만
그것도 잠시잠깐
한잔의 맥주가 오늘의 모든 피로를 씻기워 내리고 있었다.


▣ 유능 - 감칠맛 나는 관악산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몇번 올리지 안으셨지만 한폭의 그림같고 시같은 글 너무 멋있습니다 계속 자주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 김찬영 - 육봉이 눈앞에 그려집니다...늘 안전산행 하시기를 ....주제넘게 참견을 조금....산행기 쓰는 줄을 4~5줄 정도로 띄어 쓰시면 더좋은 산행기가 될것입니다. 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