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禮峰山, 683.2m)』
▲ 한강을 사이로 양품에 예봉산(좌)과 검단산(우)이...

▷ 산행일시 : 2004년 05월 22일
▷ 산행위치 :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와부리
▷ 산행시간 : 약 3시간
◈ 산행지도



주말이 오면 언제나 처럼,
배낭을 짊어지고 우람한 산맥의 허리를 가르며 산정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기는
그런, 대열에서의 나를 상상해본다.

뒤로 밀리는 일과 앞에서 다가오는 일 때문에 지친 요즘..
육신과 영혼의 정화를 위해 모처럼 지열과 인열이 들끓는 도심을 벗어나 팔당댐 아래
한강 상류 팔당대교를 건너 예봉산 들머리에 도착이다.
(얼마 전 검담산 정상에서 바라본 예봉산의 장쾌함에 매료돼 이번 주말 산행계획을
이곳으로 가볍게 정했다.)

아직 열기가 식지 않은 방금 지난 중앙선 철길위를 건너.. 마을을 돌아..
얼마를 오르니 등산 안내 표지판이 보이고.. 촉촉하고 싱그런 분위기가
우리 일행을 산으로 한발짝 더 다가 서게 하고 있었다.

온 누리마다 5월의 신록이 가득하고 산정마다 푸른 의상으로 모습을 단장한
나무들은 그 수려한 자태를 뽐내며 성하를 향해 치닫고있다.
티없이 순수한 청명한 공기가 살속 깊숙히 스미는가 하면.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정갈한 느낌을 주는 계곡 청수가 지나는 길손의 발목을
적시며 이제야 찿아준 날 원망하며 졸~졸~ 거려댄다.
잠시동안 속진을 털어내고 싶은 바램이랄까.

지친 숨을 토하며 이마에 구슬땀이 맺힐즈음, 쉼터가 마련되고, 조망이 확 트인다.
체력이 남 보다 왕성 해서가 아니라 땀을 한번 실컷 흘리자는 심사에서
맨 앞장서서 오르는 습관으로 먼저 도착한 우리는 후미팀을 기다릴겸 이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따끈한 커피향을 폐부 깊숙이 넣으며 잠시 상념에 젖어본다.
산! 그곳은 숨 가쁘게 흘러가는 삶을 반추하는 휴식처이며 깊은 심호흡을 들이 내쉬는
공간이다. 진정 산의 의미도 모르면서 지나온 이산 저산이지만...
오늘 예봉산의 오름은 또~ 새롭고, 가슴 벅차고, 내 마른 가슴을 들 쑤신다.

아래를 굽어보니 저~ 멀리 두물머리(양수리)가 북한강과 남한강의 몸을 섞어 한강의 동맥을
형성하고 도도히 흐르며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동맥의 좌,우측 날개는, 남성미를 자랑하는 듯 예봉산이 우뚝하고.. 부드런 검단산이
떠받들고 있어 두연인을 시기라도 하듯, 한강이 그들을 가로 지르고 있어..
그 풍광이 제법이다.

잠시후 오르길 한참.. 산정에 도착한다.
협소한 공간에 이미 올라온 님들과 어우러져 시끌벅적하다.
갈~ 방향엔 적갑산이 가까이 있고, ㄷ 자로 돌아 운길산이 조망된다.
걸쭉한 막걸리 한 사발에 갈증을 달래고 하산을 시작한다.

뚝떨어지다 깃을 접고 장송 한 구루가 우릴 반긴다. 이곳에 자리를 잡고,
오찬과 정담을 나누며 대자연을 마신후 아쉬움을 남기고 또, 출발이다.
얼마후 안부 도착이다. 가을엔 이곳 능선에 은백색 억새꽃이 만발하고 봄엔 철쭉향이
온 산을 뒤 덮는다 하니 디카 앵글을 잡고 파노라마로 정성을 들여본다.

적갑산을 지척에 두고 우리 일행은 서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몇개의 철탑을 돌아 마을에 도착한다.

강 상류가 조각 조각 부서지는 오후 햇살의 역광에 쫓겨 눈-부시다.
하룻길, 하산주 취기가 어느새 찡한 산의 정적을 덮는다.
벌겋게 취한 석양을 응시하니..까닭모를 그리움이 밀려들고...
마지막 잔에 예봉산의 얼룩진 가슴을 어루만지며 벅찬 하루를 접는다.

▲ 들머리..
▲ 잠시 휴식을..
▲ 검단산..
▲ 예봉산 정상..
▲ 억새능선(뒤로 검단산이..)

▲ 하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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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도균 - 풍악님 한동한 뜸하시길래 궁금하였는데 예봉산 검단산을 다녀오셨네요 언제나 마음은 님을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산하시길,,,
#정신없이 분주했던 시간을 정리하고 이제야 선배님의 글을 대합니다. 늘~ 잊지 않으시고 후배의 빈자리를 채워주시는 선배님께 언제나 처럼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저의 홈피에도 좋은글로 충만 시켜주시고, 이곳 한국의 산하에서도 모든 분들의 귀감이 되도록 애쓰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비록 자주 뵙진 못해도 항상 마음은 선배님 곁에 있습니다. 언제나 즐겁고, 아름다운 모습, 선배님의 건산과 평안을 빕니다.
▣ 이수영 - 이제 댓글을 쓸 수있게 하였군요.^^ 답글은 안쓰셔도 됩니다. 이렇게 사부님을 만날수 있는것 만으로도 기쁩니다. ^^
#이수영님의 댓글을 접하니 반갑기가 하늘 땅 많큼 크고 엊그제의 주고 받았던 감성이 되살아 나는듯 합니다. 부성의한 탓에 멋진님들 산행기 읽지도 못하면서 대문 열고있는 모습이 어색하여 그랬던 점 너그럽게 받아주시니 고맙습니다. 날마다 날마다 행복하시고 아름다운 날들이 되시길 빕니다.

▣ 물안개 - 풍악님 오랫만에 발걸음을 하셨네요.늘 마음은 산을 향했으리라 생각되네요.한강을 끼고있는 검단 예봉 예빈 춘천 오봉산까지 두루 유람할떼가 있었지요.이번에 이쪽이면 다음은 강건너 이런식으로...남편과둘이서...요즘 남편은 정맥길 저는 전국을 누비고 다니지요.늘 건강과행복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어제는 5월을 매단 빗방울이 초록의 잎새위에 살포시 내려 앉더니 오늘은 선배님의 넓은 가슴 처럼 더 없이 청명합니다. 넘~ 반갑구여..선배님이 밟아오신 끝자락.. 검단, 예봉산 웅장함은 없지만 묵직함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렇게 항상 고운 발자국을 남겨 주셔서 감사드리구여..두분 화사한 꽃들처럼 늘 아름다운 날들이 되시길 후배가 빕니다.
▣ 산이 - 선배님! 안녕하셨어요..?? 넘, 넘, 반가워 꽃다발이라도 한 아름 안겨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해주시는 사려 깊으신 선배님 자리하시니.. 아름다운강산(파노라마사진), 한국의산하가 더욱 빛을 발하며..한결 조화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좋은일, 기쁜일 가득히 쌓여 오월에 꽃말처럼 늘 행복하세요~! (참,선배님 홈피 개설~ 축하! 축하!~ 건승과 많은 발전을 기원합니다...)
#진록 빛 젖은 나뭇잎을 말리려는 청아한 5월의 아침 햇살을 함지박 가득 담아 오신 산이님! 님의 뜻밖의 방문에 무척이나 반갑고 행복 하답니다~~...^^* 산이님 근교 산행은 잘하고 계신지도 무척 궁금했습니다.^^잘하고 계시죠? 허접한 홈피 찾아 주셔서 감사드리구여.. 언제나처럼 산이님 곁엔 즐겁고, 아름다운 날들만 있으시길 빌고, 또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