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

2004. 5.24 (월)

코스: 우이동(10:10)~ 깔딱고개~ 우이산장~ 대슬랩바위(11:30)~ 오아시스~ 전망대(12:20~ 13:00)~ 인수B 초입~ 낙석방지대~ 인수봉정상(13:40~ 14:20)~ 비둘기길하강(14:30)~ 인수산장~ 우이동(15:10)


"MISTY"...
새로 암벽산행을 위하여 기본장비를 구입하고..
장비착식을 위해 시간내어준 사부와 인수봉을 찾아본다.

전망이 별로 없고..확보하기에 까다로운 곳이 있는 고독길보다는...
트인 전망과 끊어끊어 안전한 확보가 가능한 인수B길이 더 낫겠다는 사부얘기에..

나야 인수봉정상이 목표.. 어데든 마다하리오~~ 어쩠든 긴장된 맘으로 두근두근...

우이동매표소출발.. 깔딱고개를 넘어서며 우거진 나무사이로 보여지는 거대한 인수봉을 마주하니 셀렘과 떨림으로 맘이 긴장되어진다.

인수산장을 지나며 약수를 채우고 오르던.. 인수봉을 향한등로는 여러갈래길이 많기도 하였다.

올라선 곳은... 암벽등반자주의사항이 크게 서있는 인수 대슬랩바위밑....

커다란 슬랩바위 위로 버티고 있는..
오아시스에서 갈라진다는 취나드A,B길, 의대길, 인수B길,을 바라보며 우선~ 심호흡을 크게 한번하고 준비작업을 한다.

암벽화를 갈아신고,,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사부가 꺼내는 한동자일과 부속장비를 보니..
내 장비만 달랑 메고온 나와는 달리 장비무게만도 만만치 않아 보여..지송한 생각이 들었다.
글로서나 감사함을 전하며.. 항상 같은 맘으로 동행해주는 고마움도 함께 전한다.

이제.. 인수동벽 대슬랩바위를 향하는 옆팀의 선등자를 바라보며.. 사부도 올라선다.

전혀 문외한인 내가 딜레이를 보니 더욱 조심..아주 천천히 오르는데도 나는 확보줄 빼어주기도 쉽지 않아 나중엔 팔이 뻣뻣해지는 듯 했다.


자일한동을 모두 올리고 확보가 되니 이제 출발신호!

맘을 가다듬고 슬랩바위로 붙어보니 의외로 아주 쉽게 느껴진다.

단숨에 주~욱 올라서서 확보줄을 걸어매고 숨을 고르니 자신감이 생긴다.
컨디션도 좋았고 바위에 붙어지는 느낌도 편안한게.. 해 볼만하다는 생각을 갖게한다..
암벽등반이 릿지보다 안전하다는 얘기가 실감나게 이해가 된다. 장비 제대로 갖추고 확보 확실하니 마음가짐부터가 다른 듯했다.

길게 늘인 확보줄에 힘을 싣고... 뒤로 쭉 뻗어 편안자세로 다시 대기하는 사이...
뒤를 돌아 바라보니 탁 트인 우이숲속을 나는 기분이 든다.

자일을 걷어 올리는 것두 일.. 확보줄에 걸친채 다시 8자하강기에서 확보줄을 빼주는 손길이 조금 익숙해진다.

완료!.. 출발!.. 서로의 신호에 호흡을 맞춰가며 올라본 "오아시스"
거대한 바위덩이속에 나무숲의 신비...
그 곳에서 보여지는 신기루는 어떤 것일까?? 궁금해지며 좌측길로 돌아서 인수B길초입..

소나무 그늘아래.. 안락의자처럼 편한 골진바위에 두다리걸치고 앉아 미리주를 한잔 나누며 인수입성을 환영해준다.. "감사와 감격"

취나드길로.. 의대길로.. 몇팀들의 등반모습을 멀리 지켜보며 새론 의욕이 생겨난다.
어떻게든.. 인수봉정상만 한번~ 밟아보고팠던 맘이었었는데.......


이제.. B 코스 암벽....
길게 패인 바위를 오르는 사부.. 잡아지지 않는 바위에 프렌드를 걸고.. 퀵도르를 끼어가며 올라치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의 끝없는 도전을 말없이 받아주고 포용해주는 거부하지 않는 자연의 산은 결국... 사람,산,강,바다, 모두가 같이 속한 자연의 한 일부라는 생각을 들게한다.
겸허한 자세로..
내가 속한 일부를 조금이나마 느껴 볼수 있게끔 자연을 사랑할 밖에..

무사히 올라서 확보를 한후에 들려오는 완료소리에 출발...
보기와는 틀리게 발디뎌지는것도,, 손짚어지는 것도,, 쉽지는 않았지만..
여의치가 않을때는..줄을 당겨 줄수도 있고.. 안전하게 확보를 한 상태로 등반을 하니 사고위험은 정말 크지 않다고 보는게 맞는 것 같았다..

중간.중간,퀵도르를 회수해 가며 올라선 곳엔 낙석방지대가 있었고..

그 곳서부턴.. 릿지로 갈수 있다며.. 신발을 갈아신고 릿지로 오른다.
기름바위구간이 약간 위험스러워 조심히 올라 한 등선을 돌으니...


....." 인수봉" 정상........


생각했던...너럭바위같이 넓은 정상은 아니었지만 그 인수봉정상을 처음 디뎌본 감격이란... 마냥 황홀했다......

백운대를 바라보니 호랑이굴의 모습도 바로 앞서 훤히 보이고..
말바위아래 하강모습도 바로 앞에서 보여는것이..
앞집마당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다감하게 느껴진다.. 너무 잘아는 집..

백운대서 항상 바라만보며... 부러워만 했던 인수봉에 선 사람들속에 합류하고..
기쁜맘으로 혼자 두손을 흔들어대니 백운대에 계신님들이 같이 호응을 해준다.
좋아라하는 순수한 마음은 다 통하니까~~^^*

정상 큰바위 그늘에 앉아 정상주로 힘찬 건배를 하고...
기분좋은 여유로움을 즐기는 사이..

고독길로 한 팀들의 일행이 올라서니... 괜시리 반가움에 함께 한잔을 나눈 후.
.

비둘기길로...

두 줄을 같이 내려 옆에서 봐줘가며 동반하강을 순식간에 끝내니..
조금은 허탈한 기분에 아쉬움이 조금 남았다.....

다시 인수산장으로 우이동으로

첫번째..인수봉암벽등반을 무사히 마치고...추카주 한잔으로 인수봉등정마무리..

**수고해 주신 사부님께 감사한 맘을 전합니다**


▣ 손님 - 그 기쁨. 감동. 희열 축하 합니다 즐산 하시길....
▣ 한국인 - 원이님의 인수봉 머리올림을 축하합니다...그리고 저도 언젠가는 꼭 가고 싶은곳입니다.잘 읽고 갑니다
▣ 송용민 - "머리 올린다" 는 표현을 쓰던 데 ,,, 원이님 축하드립니다.
▣ san001 - 그 황홀한 마음을 다음엔 같이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겠죠...!!! 축하합니다.^^^
▣ 원이 - 새색시.. 떨림같던.. 인수첫등반을 그렇게 표현함이 딱 맞는것 같습니다!! 여러님의 축하..넘~ 감사드립니다..
▣ 이송면 - 작년에 대구에서 인수 B길을 다녀왔지요. 서울사람들이 부러운 곳이었습니다. 참기름 바위 .... 참 맨질맨질 하데요.. 하강. 아쉽지요 한번에 끝나니... 님덕에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인수의 그 하얀 느낌을요.. 사부님 잘 모셔야겠습니다. 장비까지 풀 서비스라... 햐. 부럽네요.. 늘 건강하고 안전하세요.
▣ 원이 - 송면님의 인수봉산행기 읽던 기억이 새롭습니다..제가 사부님덕에 많이 컸습니다~ ㅎㅎ.. 요즘.. 송면님근황이?? 별탈없이~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