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나산(비슬고개-싸리봉-문례봉-봉미산-나산)


1. 산행일자 : 2004.5.26(수)[석가탄신일] [흐림]

2. 운행구간 : 양평군 단월면 비슬고개-싸리봉-문례봉-비치고개
-성현-봉미산-삼산현-나산2봉-널미재

3. 산행기(각 시간은 사진기록 참조)

<산행시 애초 자기의 목적한 바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아쉬움이 많이 남고 잘못된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할 때가 많다.
그래 오늘은 지나간 산행의 아쉬움을 찾고 그 궁금증을 해소코자 한다.

올 3월경에 봉미산에서 문례봉을 거쳐 용문봉-용문사로 내려온적이 있다.
근데 봉미산에서 성현을 찾지 못하고 임도로 내려와 당황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른 길로 수십분 갔음에도 불구하고
지형의 특수성으로 인해 대충 얼기설기 기어서

애초 목적한 바는 이루었다. 극히 운이 좋은 케이스다.
일반적인 다른 산행같으면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일이다.

서쪽이 제방향인데 남쪽으로 몇십분 갔으니
그게 온전한 산행이 될리 없다.

잘못된 원인은 무얼까. 오늘 해소한다.
그외 오늘산행의 즐거움 몇가지 더한다면
가보지않은 비슬고개와 나산이다.

전에 봉미산오를 때 비슬고개를 넘은 적이 있다.
용문에서 석산리행 버스를 타면 넘는 고개다.
주위 산들의 경개로 아주 인상이 깊었다

또한 봉미산에 오르면 북서쪽으로 줄기를 뻗은 산군이 있는데
나산으로 가는 길이다>




청량리에서 6:50분 부전행 무궁화호를 탄다.
전엔 통일호였다. 그때는 요금이 1,400원.
지금은 3,200원이다. 그래도 버스(4,200원)보다는 싸다.

청량리역에 가니 휴일의 행락객때문에
아침 6시 넘은 시각에도 사람들로 분주하다.
오늘 일진이 뻗는지 그래도 운좋게 좌석을 구한다.

무궁화호로 바뀌니 좌석이 쾌적한거 같다. 발걸이도 있고 등등..
1시간30분 걸려 용문에 도착한다. 도착시간은 8:22분.
용문에서 다시 8:50분 석산리행 버스를 타기까지 적당한 시간 텀이다.

용문 터미날에 웬 버스에 사람들이 줄을 쭈욱 섰다.
용문산행 버스다. 용문산은 인기 캡이다.

설악의 택시호출번호를 확보한다. 예감에 필요할 듯 해서다.
이 예감은 나중에 정확히 적중한다.

시각표엔 석산리행이 8:50분발이라 되어있으나 9:00에 떠난다.
운전기사 맘대론가 부다.

** 용문의 버스터미날(용문터미날은 언제나 정겹다) ▼





버스에 등산객은 산음리가는 청년 한사람이다. 그리고 시골아주머니 한두분.
넉넉한 좌석에 여유가 있다.
30분 걸려 비슬고개에 당도한다.

** 비슬고개 ▼





고개에 하차한다. 구름이 잔뜩끼여 비가 올것만 같은 날씨다.
반팔 짚티가 서늘하다고 느껴진다.

고개를 둘러보니 BMW X5를 비롯한 고급 SUV들이 눈에 띈다.
그리고 임도 2갈래 길.

웬 남자가 고급차량 옆에서 어영부영한다.
산에 왔냐고 물으니 말타러 왔단다.

말?? 아닌게 아니라 옆 SUV차량에 트레일러가 달려있다.
말을 싣는 트레일러다. ...팔자 무쟈게 좋은 x들이구먼...

너무 돈이 많아 자기 소유 말을 트레일러로 싣고와 말타는 인생이 있다.
그런가하면 어떤 팔자는 버스비도 아쉬운 팔자가 있는가 하면..

그러나 궁극은 똑같으리라.
영속되는 쾌락은 없으며 하루 3끼 밥, 더 오래 살지 않으며, 죽을 때 단 1평의 땅.

자 산을 가자. 그대가 馬에 쾌락이 있다면 산엔 나의 쾌락이 있으니..
2갈래 임도길중에 좌측길을 택한다(높은산님의 산행기를 참조한다)

** 좌측 임도 ▼



** 임도에서 본 처음 가야 할 싸리봉 ▼




100m 정도 가니 우측으로 표지기가 달려있는 절개지의 오름등로가 보인다.
5월말의 산은 수풀로 하나 가득이다.

장딴지 뺑뺑하게 하는 급경사 20분 오르니 일차 안부다.
오늘 나의 장딴지는 계속 시련을 겪는다.

** 싸리봉가는 길 일차 안부 ▼





거기서 다시 20분 땀내니 싸리봉이다.
조금 서늘한 날씨에 좀처럼 땀이 나올 것 같지 않더니만
물탱크의 수도꼭지를 튼 듯 땀이 쉴새없이 퍼붓는다.

좌측으로 도일봉 등로가 열리며 직진으론 문례봉행이다.
싸리봉에서 문례봉까지의 주요기조 항로는 서향.

지도상으로는 삼각점 봉우리에서 문례봉으로 분기되는데
정작 삼각점봉은 다음 봉우리에서 나온다. 811.8m

** 싸리봉 119 안내판▼



** 싸리봉 모습 ▼





다시 급경사를 내려 몇봉우리 거친 후 싸리재 안부에 당도한다.
헬기장이다. 웬 깃대에 파란 천을 매단 것이 보인다.

여기서 좌측 남쪽으로는 중원리 주차장으로 간다.
중원리에서 중원산이랑 도일봉 중간 계곡으로 오를 때
이리로 해서 도일봉으로 가는 것이다.

** 싸리재 안부 ▼



** 싸리재 이정표 ▼





여름산에서는 울창한 수림때문에 능선길 바깥 조망하기가 아주 난망하다.
가는 도중 문례봉도 카메라에 담고 싶었으나 제대로 된 조망터가 없다.
근데 어떻게 봉미산 조망이 그런대로 괜찮은 곳을 발견한다.

** 문례/중원/도일 삼거리 가는 중에 보이는 봉미산 ▼





싸리재 안부에서 다시 30분을 가면 중원산/문례봉/도일봉 삼거리가 나온다.
넓다란 안부다. 쉬어가는 유혹에 빠져들기 딱 좋은 곳이다.

이 등로는 올 1월에 막내넘이랑 해봤다.
도일봉-중원산삼거리-중원산-용계골..
그 때 아이데리고 용계골로 밤에 랜턴키고 내려가면서 얼마나 불안했던지..

이 삼거리서 부터 문례봉까지 몇차례 봉우리를 넘고
급경사를 지나 장딴지를 긴장시키면서

1시간 20분만에 문례봉에 당도한다. 길 헷갈리는 데는 없다.
다만 땅만보고 가야하는 것일뿐. 경사 오름길이 희안하게 길게 느껴진다.
무조건 키를 서향으로만 맞춘다.

2번째 와보는 문례봉이다. 역시 나무들로 조망은 없다.
당도하기 전 좌측으로 문례재 가는 길이 분기된다.

** 문례봉 ▼



** 문례봉 정상 모습▼





12:30분이다. 봉미산-나산-널미재까지의 아직도 긴 일정을 감안할 때
결코 많이 남은 시간이 아니다.

서둘러 점심을 짧게 끝낸다. 그래도 20분이나 걸린다.
일반적으로 대개 나들이 길 떠나면 먹는게 지상과젠데 전혀 그렇지 않다.
먹는건 다만 에너지 보충원일뿐..

문례봉을 나선다. 여기가 또 해프닝이다.
전에 한번 배치고개에서 문례봉으로 와봤었다는 자만심으로

문례봉에서 북쪽으로 10여m 가다 아무 생각없이
길 좋은 왼쪽으로 들어선다(지침서는 직진으로 되어있다)
직진길은 희미하다.

내려가니 누군가 배지색 페인트로 나무에 칠을 해
등로를 밝혀놓았다.
저번에도 본 기억이 있으므로 이 길이 맞다고 확신한다.

근데 내려가면서 이상하게 급경사다.
전에는 문례봉 전위봉 봉우리며 낙타등 같은 능선을 갔는데
시종 급경사 내림길이다. ...그거참 이상하네...

그리고 바위에 "천사봉"이라고 나무에 칠해 놓은 것과 같은
똑같은 배지색으로 글을 써놓은 걸 전에는 본 기억인데 여긴 없다.
몬가 잘못됐다.

한 30분을 내려가니 임도가 보인다. 여기서도 좌측으로 가야
바로 임도가 나오는데

좀더 빨리갈려고 우측으로 가서 내려가지 못할 경사 급한 절개지에
당도해 똥마려운 강아지 마냥 끙끙 대다 다시 왼쪽으로 들어선다.
20분이 훅 날라간다.

** 문례봉에서 내려서는 임도 ▼





임도에 내려선다. 이 임도는 지도상에 표기된 바가 없고
철탑공사땜에 한전에서 해놓은 임도같다.

배치고개 철탑이 보여야 하는데 없다.
철탑은 좌측에도 있고 우측에도 보인다. 어디란 말인가.

문례봉에서 직진을 할걸 좌측으로 내려섰으니 배치고개는
우측이란 판단으로 우측으로 철탑까지 가본다.
아니다. 이런.......15분이 또 날아가는 순간이다.

좌측철탑으로 따블의 시간을 들여 또 걸어간다.
맞다. 여기다. 배치고개다.

근데 이해할 수가 없다. 문례봉에서 좌측으로 내려왔는데
지침서에 의한 문례봉에서의 직진길(믈론 직진하다 좌측으로 크게 돈다고 되어있지만)
로 가는 철탑이 내가 내려간 좌측길보다 더 좌측으로 철탑이 있는거 아닌가..

더 이상 곰곰할 시간도 없다. 아무리 시간이 없더라도 물은 먹어야한다.
전에 했던 것처럼 배치고개 철탑 앞 돌축대위에서 물한모금 마신다.

전에 의문 품었던 이곳. 배치고개. 성현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 임도때문에.
그러나 이 임도는 철탑땜에 해놓은 임도. 지도에 표시될리 없다.

전에 3월에 본 풍경과 5월의 나무잎새가 무척 대조적이다.

** 배치고개의 철탑1(5.26일에 촬영) ▼



** 배치고개의 철탑2(3.20일에 촬영) ▼





배치고개에서 웬 가족들을 만난다. 할머니, 아이들 그리고 아이 부모들.
이상했다. 여기까지 올 정도면 등산이 목적아니면 힘들거 같고
근데 복장은 평상복 차림이다.

아님 인근 동네에서?
보다시피 동네라면 남으로 저멀리 갈현이나 가야 볼 정도..

어디서 왔을까??
아이 아버지랑 이야기해보니 산음휴양림에서 왔으며
임도따라 왔다 한다.

산음처럼 산에 임도가 많은데도 없을 것 같다.
산허리를 둘러 뺑뺑돌아 임도다. 필시 좋은 현상은 아닐 듯 하다.

각설하고,, 배치고개에서 북으로 약 30분 오르락 내리락하면 성현이다.
싸리봉이나 문례봉 오름길처럼 되지는 않다.
그래도 뛰는 듯한 발걸음에는 땀이 난다.

** 성현(사진이 흐리다) ▼





이 비슬고개부터 나산까지의 코스에는 고개도 여럿 나온다.
비슬고개, 싸리재, 배치고개, 성현, 삼산현, 널미재 등..

고개 보는 것도 재미나다. 각 고개의 모습이 틀리기 때문이다.
고개만 꾀고 있어도 그 코스의 대략적인 길이 그려질 것도 같다.

성현엔 고개마루 차량차단기에 자물쇠가 굳게 잠겨있다.
4WD족들 아무생각없이 왔다가 낭패볼 것 같다.

안내판 위 좌측으로 봉미산 길이 열린다.
"봉미산 2.74Km, 소요시간 1시간40분"

** 봉미산 오름 안내판 ▼





오늘의 세번째 된경사. 아무 생각없이 또 땅만 보고 간다.
언제던 또박이는 승리한다.
또박이는 지치는 법이 없다. 또박또박 간다.

북동쪽 급경사 오름길이 일차 안부를 만나 동쪽으로 평평하다.
어느 정도 가다 여기서 다시 북쪽으로 틀어 얼마 가면 정상이다.

여기가 지난번 때 웬수 지점이다.
자세히 분석해본다.

그러니까 봉미산정상에서 성현으로 내려올때는 남으로 내려오다가
서쪽으로 훽 트는 것이다. 그 방향을 트는 서쪽지점. 여기가 포인트다.

** 방향전환점에서의 이정표 ▼





위 이정표를 전에 내려올 때에는 본 적이 없다.
왜 못봤을까..

술꾼님도 지적한 것처럼 이정표의 서있는 위치가 봉미산에서 내려올 때는
잘 안보이게 옆으로 세워놨기 때문이다.

원인을 알고나니 속이 시원하다.
초행의 후답자는 조심할 일이다.

** 봉미산에서 하산 방향의 문제의 Y길 ▼
(우측상단의 이정표가 희미하다. 더구나 잘못된 직진 길은 길이 아주 잘나있다)






성현으로부터 1시간 걸려 봉미산에 오른다. 시간은 15:46분
점점 꾀가 나 자꾸만 물만 먹고 싶고 쉬어가고만 싶다.

조망 좋다. 남으로 용문, 문례가 시원하다.
가야 할 나산이 북서쪽으로 C형 타원을 그리며 뿌옇다.

아니 저건 또 몬가? 나산 뒤로 삐죽이 퉁퉁하게 보이는 산이 있다.
장락산이다. 왕터산까지의 곧은 산줄기. 무쟈게 내 신경을 건드린다.

무려 20분을 쉬고 북서쪽 비취농원길로 나선다.

** 봉미산 정상석 ▼



** 문례봉, 용문산 ▼



** 좌측이 C형으로 돌아치는 나산, 중앙에 장락산맥 ▼



** 비치농원 이정표 ▼





봉미에서부터 나산까지 주의할 점이 몇군데 있다.

방향의 주기조는 북서, 가끔 북도 출현한다.
맨 나중에 나산2봉을 만나 동으로 90도 훽 튼다.

크게 힘들지 않은 육산이다.
나산군의 대열에 들어서면 암릉도 눈에 뜨이는데
우려할 바 못된다.

처음에 비치농원으로 내려서
이정표가 보이면 좌측 잘난 직진길은 무시하고
우측 내림길로 들어선다.

** 설곡 이정표 ▼





다음 암봉을 만나면 우측으로 우회하여 다시 좌측으로 돌아와
능선을 탄다. 이 근처는 수풀이 우거져 좀 흉흉한 분위기다.
낙옆과 잡목들이 쌓여 기분이 좀 그런데 기분만이다.

** 만나는 암봉 ▼





다음 삼산현을 지나고 그 다음은 주욱 평이하다.
지나는 길에 인상적인 낮은 수풀이 좌악 깔린 곳을 지나며

** 키 낮은 수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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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고비는 636.8m 삼각점 전의 삼거리.
나로 하여금 근 20분을 갈등하게 한 곳이다.
Y삼거리. 수풀이 우거져 밖이 안보여 조망으로는 판단 못한다.

좌측이냐 우측이냐. 좌측도 리본이 있고 우측도 리본이 달려있다.
우측으로도 낙옆 부서진 발자취, 좌측으로도 길자취.
나침판의 방향으로도 양쪽 다 확신 못하고..

일단 우측으로 가본다. 길이 나있는 것 같으나
좀더 가니 잡목이 우거져 있다. 기분 드럽게 나쁘다. ...여긴 아니다...
좌측으로 간다. 좀더가니 선명한 발자취가 나온다. 여기다!

** 삼거리에서 좌측으로(바닥에 깔린 썩은 나무를 표적으로 삼는다) ▼





636.8m 삼각점 통과하고(17:47)
나산群에 임박하여 소나무 몇그루 있는 경치 좋은 데를 지난다.

** 나산 암릉길 임박하여 나타나는 소나무지대(느낌이 아주 좋다) ▼



** 나산 암릉길 출현 ▼



** 나산2봉 임박하여 전망바위에서 본 장락산 ▼





전망바위에서 5분여 더가면 나산2봉이다.
나무 평상이 있으며 옆에 삼각점이 있다.

누워 딩굴딩굴 하고 싶으나 그럴 시간이 없다. 현 시각은 18:40분.
나산1봉은 1.2Km 더 진행해야 된다고 명판에 씌여있다.

봉미에서 무려 2시간 40분만에 당도한 나산2봉.
그럴 가치가 있는건가. 회의할 틈도 없다. 자 가자.

** 나산2봉 명판 ▼



** 나산2봉 평상 ▼




동쪽길을 찾아야한다. 지침서에 의하면
나산2봉에서 나산 주방향 능선으로 2~3분 가다
오른쪽 즉, 동쪽으로 옅은 길을 찾아야한다고 되어 있다.

별거 아닌 산이 신경쓰이는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그만큼 인적이 드물었다는 이야기일터.

좌측에 삼형제암을 지나고 5분을 가도 내눈엔
동쪽길이 안보인다. 불안하다.

지나쳤을거란 생각에 다시 백해서 뒤진다.
있다. 옅게 있다.
아주 오래된 표지기가 바람에 팔랑되고 있다. ...여기구나...

들어가니 나무로 사위가 음습하다. 어둡다.
어두운데는 시간도 일조를 하고 있다.

옅으나마 간신히 이어지는 길을 찾아간다.
동쪽으로 들어서서 15분 정도 가니 수레길이 나온다.

조금 후에 펼쳐질 고행을 생각하면 뒤도 안돌아보고
수레길따라 좌측으로 갈것이다. 널미재 그게 도대체 몬가.

** 수레길 ▼





묘1기 지나고 좌측으로 길을 잡는다.

** 묘1기 ▼





아니 널미재는 다 와가는 거 같은데
웬 산들이 이리 자꾸 나오는것인가.

마술꾼들의 손에서 오색테이프 한없이 나오듯이 연속 산이 출현한다.
널미재라도 멀리서 보인다면 안심하겠는데 그것도 아니다.

마지막 알바를 이즈음에 한다.
나산에서 동쪽으로 튼 후 봉 3개를 넘고 4봉째가서
북으로 기수를 돌려야 동/서로 진행되는 86번 도로를 만나는 것이다.

모에 홀렸는지 계속 동쪽 능선으로만 간다.
능선은 동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4봉째 넘고 푹 꺼진 안부를 보며 저기에 도로가 있겠거니 한다.
으잉.. 가보니깐 또 산이 연결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옆에 도로를 놔두고 동으로 계속 평행하게 가니
도로가 보일리 없다.
다시 백한다. 사위는 어두워졌다. 랜턴을 킨다.

분명 차소리는 나는데 정확한 실체 파악이 안된다.
올라가 북쪽으로 기수를 튼다. 길이 있던 없던 가는데
가로등 불빛에 86번 도로가 보인다. 어찌나 반갑던지.

저 왼쪽으로 해장국집이 보인다. 근데 바로 앞 절개지는
철망으로 막혀 내려갈 수 없다. 좌로 이동이다.
웬 잡목이 이리 많은지. 랜턴으로 길찾기는 난망이다.

다시 철망으로 내려가 진행한다. 여기도 잡목은 마찬가지.
드디어 철망 터진 곳으로 내려선다.
무심한 멍멍이는 이방인이 왔다고 사납게 짖어댄다.

** 널미재 해장국집 ▼





해장국집에 들어가 버스를 물어보니 끊어졌단다.
기대도 하지 않았던 터.

배고프다. 일단 먹자. 해장국을 시킨다. 소주가 물같다.

설악에서 택시불러 청평까지 간다. 요금은 22,000원.
아깝지만 돈벌어 이때 쓰지 언제 쓰겠냐고 자위한다.

청평에서 서울가는 막차시간은 11:40분이다.
머나먼 나산이었다.


▣ 김용진 - 부처님 오신날도 산행.... 쉬지않고 산행을 즐기시는 SOLO님은 진정한 산꾼이시군요.... 이번엔 양평으로 행차하셔서 12시간이 넘는 산행..... 탄복할 따름입니다. 마지막에 또 알바도 하시고.. 고생이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그날은 사업상 골프를 하고... 그냥 쉬었습니다. 무사 산행을 축하드리며.. 즐산하시길 기원합니다.
▶ 감사합니다. 김선생님..어휴 당치 않습니다. 진정한 산꾼이라뇨. 남 하는대로 여기저기 기웃거릴뿐이죠 머.. 요번 코스는 제가 전에 알바한 자리라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알바에서 벗어나려나...끄응.. 하하.. 즐거운 산행이어가십시오~


▣ jkys - 화악산 간다고 하더니? 양평 근방의 산들에는 평상이 참 많지.4월에 용문산 백운봉에도 평상이 여럿 있더만..
▶ 사정이 좀있어서... 형님이랑 이런 산행 해봐야 하는데 계속 시간이 엇갈리네..


▣ 수객 - 수고 많이하셨습니다.저도 멋모르고 봉미산 올랐다가 내려오는길 햇갈려서 고생한 추억이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봉미산요? 아 그러셨군요. 그것도 추억이죠 머..오래남는 추억..즐산하셔요~


▣ 김정길 - 항상 좋아하는 산꾼 SOLO님의 봉미산에서부터의 잦은 알바에 남의 일이라고 그러나, 아니면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느라 그러나, 자꾸 웃음만 나오지요? SOLO님을 비롯하여 SOLO님 주변의 많은 분들을 존경합니다. 택시요금 22,000원 아깝지만 돈벌어 이때 쓰지 언제 쓰겠냐고 자위한다. 제가 자주 적용하는 말귀로군요-----
▶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엔 산에만 가면 알바입니다. 그에 따라 산에만 들어가면 시간에 허덕입니다. 산에서는 웬 시간이 그리 빨리가는지 모를일입니다.활화산같은 김선생님의 산에 대한 열정.. 멀리서만 보고 있습니다.


▣ 산초스 - solo님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문례봉의 임도에서 10km이상 헤맸던 기억이 나고요,봉미산에서 바라본 용문산 정상의 다른모습도 기억이 새삼스럽군요. 수고하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산초스님..용문산 일원은 바위가 주종같은데 이쪽 싸리-문례-봉미라인은 육산이더군요. 그것도 좀 특이한거 같아요. 산에 무지하게 가고 싶으시지요? 저만 혼자 즐겨서 죄송합니다. 하하.. 늘 행복하세요..


▣ 부러운이 - 싸리봉,도일봉은 가보았는데 항상 궁금하던 폭산,봉미산 잘보고갑니다. 점점 산에 빠지시는것 같네요.ㅎㅎ
▶ 오셨군요. 부러운이님..싸리에서 문례로 갈때 우측에 높데데한 봉미산. 맨 첨엔 저게 무슨 산인가 했죠. 봉미산을 포함한 산음휴양림을 둘러싼 임도며 산자락이 참 보가 좋더군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산모퉁이 - SOLO님께선 제가 한번도 가지 않은 곳만 골라서 자꾸 가시니 가고는 싶고 시간은 없고 난감합니다. 님의 산행기로라도 위로를 삼고 있습니다. 산행기를 읽을때마다 님의 소탈하신 모습이 넘 좋습니다. 늘 경기산 왕성하게 다니시며 좋은 코스들 보여주시니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건강하시고 즐산하시길...
▶ 모퉁이님. 안녕하세요. 산행마치고 다음 산행지 고르는 것, 그리고 어떻게 구성할까.. 이것도 또 다른 즐거움 같습니다. 그리고 산행 후에 여러분들과 산행의 느낌을 이처럼 공감하는 것도 인터넷 커뮤니티 시대의 또 다른 매력같습니다. 모퉁이님의 멋진 산행기 읽는 맛도 쏠쏠합니다. 하하.. 계속 부탁드립니다.
▣ 금낭화 - 저도 두달전 산흠휴양림에서 폭산(문례봉) -천사봉-성현-산흠유양림으로 산행했습니다. 기억이 새삼스럽군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