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망산 정상에서 (2004.  5.  25)


2004년 5월 25일 07:00
푸르른 하늘이 파랗게 도배 되던날!
거제명산 10선에 포함되어 나의 시선을 빼았았던  망산(373m)으로 화요산행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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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산악회는 몰라도 우리산악회 만큼은 미인들이 많나 봅니다
외형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삶의 질곡에서 건전함과 뚜렷한 사고방식에서 우러나
는 진정한 아름다움으로 치장된 그런 미인들 말입니다(남여비율: 55;45정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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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는 마산시내를 벗어날때쯤 조금 정체라는 암초를 만났을뿐.
흐르는 물처럼 남해바다로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있었습니다
구거제대교가 아닌 신거제대교를 건널때 구대교 너머로 이충무공의 혼이 씰린 한산도가 보
이고, 차는 어느새 망망대해로 탈출하듯 짓쳐 나아가고, 우리들은 어느새 육체에서 이탈된
정신의 자유처럼 거제도 곳곳을 수색하듯 훝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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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바다요 산이라
거제 제1명산이란 계룡산(564m)이 좌측으로 비켜설때쯤, 정상주변에 서있던 통신탑들이 미
관을 조금 흐ㅡ트려 놓기도 했지만, 거제 포로수용소라는 민족의 상흔이 있던 곳인지라 조
금은 숙연하기도 합니다
이윽고 차는 1018번 지방도를 따라 해안선을 구비돌며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 가기만 합니

노자산을 비켜서면 마늘바위도 보이고, 탑포리를 지날때쯤 탑포 포구앞에 죽도의 모습은 꿈
에 그리던 그림같은 동화가 되고 ,가라산을 좌측으로 비켜설때쯤 망산에 그리움은 배가 되
어 터질듯이 가슴에 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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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구주유소앞 등산로이정표



11;47 남부 주유소 앞!
저구리 팻말이 보이고 주유소에 다다릅니다
주유소앞 삼거리에서 하차 망산등산로 안내판을 배경으로 첫 입맞춤을 합니다
등산로는 숲길사이로 이어지고 숨고를 여유도 없이 우리들은 산을 향하여 맹목적 전진을 합
니다 마치 그리움에 굶주린 사람처럼 말입니다
13분여가 흘렀을까?
우측에 조그마한 바위전망대가 나타나고 우리들은 걸음을 멈추고 그 위로 올라가 잠시 뒤
돌아 섭니다


11:30 첫 번째 봉우리중턱 바위전망대
아!!!!!!!
동북으로는 거제 제1봉 가라산(580m) 지척에서 손짓하여 유혹하고, 동남쪽 방향으로는 거제
도 해금강의 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 집니다
파아란 바다!
절벽처럼 깎여진 산의 형태가 해안선을 빛내고 우리들은 바닷가로 나아가는 어린애가 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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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9m봉에서 본 해안선과 멀리 해금강



11:43 269m봉(일명:각지미)
269봉에 오르니 시원하게 불어와야할 해풍들은, 선남선녀들을 시샘하듯 숨을 멈추어, 우리들
을 당황케 하기도 했지만, 으레 나는 그런 시샘을 워낙 많이 받은지라 의연하게 대처하고
내리막길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아름드리 자란  큰 나무들은 지난번  태풍때 입은 상흔의 여파인지 아직 곳곳에 널부러져
가슴을 아프게 하였지만, 장성하게 자란 또 다른 푸르른 낙엽송들은 이제 풍성하게 자라 길
가에 도열해 늘어서서 시원한 그늘로서 우리들을 반기며 안겨져 오니, 이보다 더 꿈결같은
등산로가 우리나라에 몇 개나 존재할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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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2 여차등 갈림길
드디어 산 중턱까지 내려서니 여차등이다
갈림길에서 잠시 멈추며 대기하여, 후미와의 거리를 조율하고 또다시 오르막 길을 짓쳐들지
만 숨은 그렇게 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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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5m봉에서 본 대.소병대도



12:09 359m봉
갑자기 앞이 환해지고 탁 트여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탄성의 소리!
아!!!!!!!!!!!!!!!!!!!!!!!!!!!!!!!
이~야~~~~~~~~~~~아~~~~~~~~~~~~~~~~~~~~~~~~~~~~~~`!!!
멋지다!
죽인다!
쏟아지는 수많은 미사여구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해금강의 비경, 그리고 여차해수욕장과 명사해수욕장!
어유도와 매물도, 가왕도와 대.소병대로 이어지는 그림같은 다도해의 비경들!
아! 나도 모르게 나는 이제 신선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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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선에서 본 한려해상국립공원(우측 멀리 매물도전경)



359봉을 내려서는 길은 절벽길이다
조금은 위험하게 보일수도 있으나 조심해서 내려서면 그리 힘들지는 않다
절벽을 내려서면 길은 두갈래로 갈라 지는데 좌측은 다포리로 내려서는 길이고
우측은 홍포리(무지개상회)나 망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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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산으로 가는 쪽으로 이정표를 잡고 조금 내려서니 등산로는 완만하여 애인 손목 만지듯 자연
스럽고  거침이 없다
이윽고 또다시 길은 오르막을 올라치게 되고 곧이어 바위지대가 나타나면서 소나무가
그늘을 만드는 지대가 있으니 개념도에 보면 소나무 그늘로 표기되어 있다
소나무 그늘은 315봉 조금 못미처에 자리잡고 있으며 전체 등산로중에서 가장 좋은 선경과
배경을 선사해 주어 자리를 떠나기가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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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여기에서 식사를 하게되면......????????????
십년은 젊어지지 않겠나 생각 되어질 정도로 멋진 전망대다
정상까지 가자는 소수의 의견도 있었지만 조금은 협소하지만 소나무 그늘아래서 잠시 신선
이 되기로 하고 중식을 하기로 하고 전을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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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 및 감로주 시식시간(12:27-12:51)
정말 맛있는 식사 시간이었다
몇군데를 배경으로 잠시 카메라에 담고 일어서서 315봉에 오르니 망산이 소리내어 웃는다




                         식사후 보는 한려해상 바다전경



13:46 홍포 갈림길(무지개상회)
갈림길에 도착해 이정표를 확인하니 오늘 처음으로 만나는 두사람의 등산객을 만날 수 있었

조망도 좋고 시원한 해풍도 이제는 조금씩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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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7-14:15 망산 정상
정상에는 4사람의 등산객(?)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가슴에 붙여진 산악회 마크를 확인 하더니 고향 사람을 만났다고 괜히 너스레를 떤다
미모가 딸리면 관심을 접을수도 있지만 작업(자겁?)의 귀재가 이 찬스를 어떻게 놓칠손가?
고향사람 만나서 넘 반갑다고 나도 같이 너스레를 떨고 천하일경(망산 정상석 뒤편에 서있
는 문구)! 정상석을 기준으로 사진 한컷을 찍어주고 우리 산악회 홈페이지 주소를 일러 주
고 나니 선두가 정상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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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서편에 만들어져 있는 조망도를 이정표로 삼아 섬들을 조망하니, 이제 우리는 거제 망
산이라는 산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는지도....
정말 나무랄데라고는 한군데도 없는 멋진 명산이다.
어느 누구의 말이 아닐지라도 나도 거제도의 수많은 산을 수십번도 더 설렵(?) 했지만 망산
만큼 좋은 산을 보지는 못했는가 싶다
산의 높이에서는 타산에 비하여 조금 쳐지지만, 조망이나 산을 타는 재미는 거제도가 아닌
전국의 타산 어느산과 비교 하더라도  나으면 나았지 모자라지는 않을 명산이라는걸 자랑하
고 싶어 졌는지도......
그래서 한마디, 역시 거제도 망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산!!!!!!!!!!!!!!!!



.                                            명사해수욕장과 가라산



정상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해는 중천에 떠있고 곧장 내리막으로 내려갈거라던 생각과 달리 능선하나를 더 걷고 나니
바위전망대가 하나 다시 나타난다
금빛처럼 빛나는 명사해수욕장이 그림처럼 내려다 보이길래 기념사진 하나 남기고 가파른
바위를 내려서니 길은 순하게 변화하며 내리막 산길을 따라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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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3 지방도 임도
임도에 내려서니 등산로 팻말이 보석처럼 빛난다
명사초등학교 정문앞 버스에 도착하여 베낭을 벗어놓고 시원한 해풍 불어오는 바닷가 매점
에 들러 오랜만에 산행에 참가한 김창준 사장님과 시원한 맥주를 여러 회원들과 수인사 나
누니 역시 오늘 산행은 백점이 아니고 120점 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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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 버스출발
16:30 당항포에 들러 회를 먹으며 단합과시
21:15대구도착


*아래 사진은 구미 선산 도게에서 거제도로 시집간 분!!







▣ 코스모스 - 거제에 시원한 바닷바람이 물씬 풍기는구요.가라산 노자산을 가면서 망산은 그저 물끄러미 보고만 왔었는데 산정님의산행기와사진으로보니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안전한 산행길이 되시길....^^
▣ 산정 - 님의 부지런함이야 익히 들었는바! 얼굴도 이제 아는데 바른 시일내에 날잡아(?) 소주 한잔 때립시다 ^^*리필 넘 감사, 즐날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