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 : 2004 . 5. 23
2. 동 행 : 없음
3. 코 스 : 미시령-황철봉-저항령-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소청-중청-끝청-한계3거리-한계령휴게소
4. 거리 및 소요시간 : 도상 약 22km. 12시간 53분
5. 구간별 경과시간
-, 06:07 미시령 출발
-, 06:51 첫 너덜지역
-, 07:08 삼각점((설악 22)
-, 07:33 황철봉(?)
-, 07:45 전망바위(저항령이 내려다 보이는 곳)
-, 08:02 저항령
-, 08:13 너덜지역
-, 08:33 사람형상 바위
-, 09:32 너덜지역(작은 돌 너덜지역)
-, 09:37 마등령 위 전망 좋은 봉우리
-, 09:48 마등령
-, 09:50 마등령 안부(독수리 형상 있는 곳)
-, 10:01 나한봉
-, 10:56 1275m봉
-, 12:05 신선봉
-, 12:18 무너미고개
-, 12:22 희운각
-, 13:00 희운각 출발
-, 13:51 소청봉
-, 14:23 중청산장
-, 14:50 끝청
-, 16:14 한계3거리
-, 17:00 한계령휴게소

작년 5월 이근용님, 가을님과 미시령에서 시작하여 한계령으로 내려가려던 계획이 한계령구간만 개방이 되지 않아 오색으로 하산했던 것이 못내 아쉬워 1년을 벼르고서야 오늘 도전해 본다
요 몇주 장거리 산행을 하지 못하여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13시간 전후면 되지 않을까


춘천에서 4시 25분에 출발하여 미시령에 도착하니 6시


밖이 무척 소란스럽다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댄다
배낭을 뒤져보니 윈드스토퍼도 없고
다행인 것은 바람은 심하지만 그리 차지가 않다
막 준비를 하고 올라가려 하는데
갑자기 승합차가 미시령 통제소 있는 곳으로 올라가서 멈춘다
단속반원?
남자 2에 여자1명
남자들은 반바지 차림
그렇다면 단속반원은 아닌듯
후다닥 길을 건너 산행준비를 하고 있는 3인을 스치듯 철책을 넘어 숲으로 들어간다



                                        (뒤돌아본 미시령)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숲에서는 숲이 바람을 막아주어 그래도 견딜만 하지만 숲이 없는 능선길을 지날땐 걸음을 옮기는건 고사하고 서 있기 조차 힘겹다
이 바람이 영동과 영서의 기압차에 의한 일시적인 바람이길 기대해본다




                                   


                                       (홀아비바람꽃)




                                          (요강나물)
그나저나 이래가지고는 한계령은 고사하고 희운각까지나 갈수 있을는지
그리 급하지 않은 언덕 두어개를 넘으니 황철봉하면 먼저 떠오르는 너덜지대


                                          
숲에서 나와 너덜바위 위에 서자 엄청난 바람에 그대로 노출되어 날아갈 것만 같다




                           (너덜에서 본 미시령과 신선봉)


최대한 몸을 낮추고, 그래도 안되면 네발도 기는 수 밖에


힘겹게 너덜을 지나자 삼각점 설악22(1987 재설)


 



                                              (삼각점)
삼각점을 지나서부터는 산책을 나온듯 착각이 일 정도로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요구간 어디에 황철봉이 있기에 바닥에 어디 떨어진 삼각점이 없나 바닥만 열심히 쳐다보며 진행하는데 갑자기 앞이 휀해진다


 


                                    (저항령과 1249봉, 그 뒤로 멀리 대청봉)
이번에도 황철봉을 못 찾고 지나쳐 버렸다
저항령으로 내려가는 길도 너덜길
가능하면 바람을 등지며 조심조심 내려가 공터가 있는 저항령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가면 소공원 무명용사비로 내려가는 계곡이고 서쪽골짜기가 길골


 


                              (저항령에서 올려다 본 1249봉쪽 너덜)
다음에 한번 탐사하고픈 곳인데 이곳도 통제지역이라

1249봉 올라가는 길도 너덜길


 


                            (1249봉 오름 너덜길)
바람만 아니라면 이렇게 큰바위 너덜은 그리 싫지만은 않은 길인데
너덜지역을 빠져나와 뒤를 돌아보면 바로 밑으로 보이는 저항령과 황철봉쪽 조망이 좋다


 


                       (사람 얼굴을 닮은 바위)
이제 마등령 뒷꼭지까지 길은 두어번 능선 좌측으로도 기웃하지만 대체적으로 능선 우측


 


                                          (댓잎현호색)
조망도 신통치 않고 바람이 세차 들꽃 사진 찍기가 여간 고약하지 않다


30여분 걸으니 다시 능선길로 접어들고 가야할 마등령 뒷꼭지와 걸어온 1249.5봉쪽 조망이 좋다
다시 숲길로 한 20여분 걸으면 지금까지의 너덜과는 다른 자갈너덜




                            (마등령 뒷꼭지봉 오름 작은돌너덜길)
s자 자갈 너덜을 오르면 마등령이 내려다보이는 사방이 확터진 마등령 뒷꼭지봉
바위봉은 아니지만 조망은 그 어느곳에도 뒤지지 않는 곳이다



걸어온 황철봉쪽, 가야할 공룡과 대청, 서북주능 그리고 내. 외설악을 볼수 있는 설악에서 몇 안되는 좋는 곳이다




                                       (1249봉. 저항령. 황철봉)




                                    (소공원쪽)




                                   (가야할 공룡능선과 대청봉)


잠시 조망을 즐기는데 1275봉에서 야영을 하고 미시령으로 향하는 백두대간팀이 올라와 오늘 처음으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는 마등령을 지나 독수리가 있는 마등령 안부


 


                                  (마등령의 독수리)
이곳에서 요기도 하고 좀 쉬어 가려고 했는데 비박팀들이 늦은 아침을 준비하는지 소란스러워 포기
나한봉지나 전망 좋은 곳에서 간단히 간식과 휴식을 취하고 1275봉을 향한다




                                                (나한봉)



1275봉 오름길은 처음왔을때나 지금이나 힘들긴 마찬가지다




                             (1275봉 오름길에서 뒤돌아본 나한봉)



                                  


                                             (금강봄맞이)



                            


암소를 부르는 황소바위가 가까이 다가오며 1275봉


 



                                  (1275봉 황소)
이렇게 바람이 심한데 두분이 1275 바위봉을 오르고 있다


나도 해보고는 싶지만 오늘은 참아야 하느니라를 곱씹으며 하산한다
1275봉을 지나 내리막을 한 2/3 정도 내려갔을까 어디서 본듯 한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난번 춘천산오름산악회 회장과 삼악산 야간산행을 했던 분



인사를 하니 그분도 잠시 머뭇하더니 기억이 나는지 반갑게 다가온다
회사 동료와 춘천산오름산악회 산행에 동행하여 공룡능선을 넘는 중이란다
잠시후 회장님이 올라오고 그 뒤로 듬직하신 전임회장님
4-5일전 같이 소주한잔 한다는게 대취하여 다시는 안본다고 했는데 산에서 보니 이렇게 반가울수가



원계획은 마등령으로 올라 희운각으로 가려고 했는데 내 산행코스를 전해듣고는 같은 방향으로 진행을 하면 못 만날수 있을 것 같아 코스를 바꿨다고,



더군다나 내가 부탁을 하려고 했는데 차를 가지고 한계령으로 갈 테니 차키를 달래고

산을 닮아서 그런지 마음 씀씀이가 항상 넉넉한 정회장이다



현재 진행상황이라면 4시 30분 정도면 하산할수 있을 것 같아 한계령에서
만나기로 하고 전망 좋은 구길(등산로 아님 표시 있는 곳)로 들어가 신선봉을 향한다
이 길로 가다 뒤 돌아보는 1275봉이 압권이다


 


                                                (1275봉)




                                           (이런곳도 지나고)
오늘은 날씨까지 좋아 사진도 여러장 찍어보고
신선봉 가는 길옆 바위 곳곳에는 솜다리(에델바이스)도 많이 눈에 띈다


 


                                             (솜다리)





                                       (큰앵초)


 



바람을 막으며 솜다리 몇장 찍고 신선봉 오르막


한참을 오르는데 손이 허전하다


 


                                              (천불동과 동해)


장거리 하산길이 염려되어 집사람에게 사정해서 얻어온 스틱인데 배낭 옆에 꼽아 높으니 지나는 나뭇가지마다 반갑다고 악수를 해대는 통에 하는수 없이 손으로 모시고 가는데 습관이 안되서 그런지 잠시 손에서 떨어지면 내튀니 벌써 두번씩이나



죽기보다 싫은 온길 되돌아가기
신선봉


언제와도 날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한눈에 들어오는 공룡능선 그중에서도 1275봉과 범봉쪽 경관이 압권이다




                               (공룡능선과 범봉, 그리고 황철봉 신선봉)




                                           (희운각과 대청봉)
갈길도 멀거니와 바람이 워낙 세차게 불어 오래 있을수도 없다
위험탐방로 표지목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있는 무너미고개를 거쳐 희운각




                           (쓰러진 위험탐방로 표지목)


많은 산님들이 먼저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개울가 한적한 곳에 혼자 자리를 잡고 민생고를 해결하고 나니 1시
오늘 최대 난코스인 소청봉 오름길
페이스를 최대한 늦춘다


최대의 난코스이기도 하지만 오름길 곳곳에 있는 암봉에 오르면 공룡능선과 천화대 그리고 천불동쪽 조망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천화대와 천불동)



  2/3정도 올랐을까 젊은 친구가 설악산 지도를 보며 쉬고 있기에 오늘 일정을 물으니 공롱을 거쳐 중청에 올라 1박을 하고 내일은 봉정암을 거쳐 오세암 백담산장에서 또 1박할 예정이란다


 


배낭에는 캐논 Eos5 카메라와 삼각대를 짊어지고 힘겹게 오르기에 같이 말벗이 되어 오르다 먼저 가겠다고 하고 한 5분이나 갔을까


길가에 처음보는 나도옥잠화가 있기에 바람을 막으며 카메라에 담으려 씨름을 하고 나니 또 함께 가게된다




                                         (나도 옥잠화)


내일 대청에서 바다위에서 솟구치는 일출을 찍었으면 했는데 꼭 멋있는 일출을 찍었기를


다시 산에 대한 얘기, 카메라에 대한 얘기를 하며 오르다 보니 소청




                                     (소청에서 바라본 용아장성)


용아장성을 굽어 보니 작년 10월 그 꿈만 같았던 시간이 스쳐 지나간다


중청 갈림길에서 조준오씨와 가져온 참외를 깍아 나누어 먹고는 춘천산오름산악회장님이 먼저와 기다릴 것 같아 대청은 포기하고 중청을 돌아 서북주능으로 접어든다




                             (중청산장과 대청봉)


끝청을 지나며 시간을 보니 2시50분, 중간에 바람이 좀 잦아 야생화 몇을 찍었더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얼레지)




                                     


                                      (회리바람꽃)



       



                                 (용아장성과 뒤로 공룡능선)





                                     


                        (귀때기청봉과 가리봉)




 


                                (뒤돌아본 대청봉)




 


                                         (제비꽃)




 


                                      (연령초)




이후로는 좀 걸음을 빨리하여 한계 삼거리를 돌아 한계령에 도착하니 정확히 5시




                                          (허물어져가는 한계령 정자)


오늘 비록 너덜길에서 바람에 밀려 넘어져 무릎과 정강이 몇곳이 깨졌지만 무사히 마치고 나니 이렇게 후련할 수가 없다


 


빨리 춘천산오름팀과 만나 한잔하고 싶은데 칠칠맞게 아침에 차에서 내리며 차폭등을 켜 놓고 내려 밧데리가 방전되서 시동이 걸리지 않아 정회장님은 점프케이블 구해 시동을 거느라 늦어지고 대신 전임회장님이 태우러 한계령으로 오고 있는 중이란다


 


기다리는 동안 지나온 설악을 다시 펼쳐본다


-황-저-마-공-희-소-중-끝-서-한


다음에는


-서-대-안-12-남


 


 


다음에 고대산 금학산 종주때 불암산님이 연락을 주시면 그때 뵙겠읍니다)




▣ 김정길 - 백두대간에서 가장 위험하고 시간드는, 미-황-저-마-공-희-소-중-끝-서-한, 코스를 그토록 빨리 그리고 무사히 돌파하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계획하신, 한-서-대-안-12-남, 코스도 무사히 마치시기를 소망합니다. 내 컴퓨터에는 사진이 안나와요,
▣ 양창순 - 주말에 후배가 같이 가자는 길이기에 갈까 말까 마음 정하지 못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둘러봤습니다. 이리 빨리 주파할 수 있다니 그 산행 속도에 놀랄 따름입니다. 그림이 뜨지 않으니 다시 와 봐야겠군요. 늘 건강하시고 언제나 안전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 불암산 - 대단한 속보로 힘든코스를 무탈산행하셨습니다. 설악에도 서서히 산꾼들이 몰리기 시작하는군요. 고대-금학산은 1,500산 김정길형님과 여름에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면서 종주하기로 해놓은상태입니다. 1,500산 김정길님의 시간에 맞추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손에들고 있는 전화는 영일육 둘둘오 삼오영영번입니다. 1,500산님핸드폰은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늘 즐산하십시요. 춘천에서 가까운 서울의 중계동에서 불암산이 소식 전합니다.
▣ 불암산 - 금방 1,500산님과 통화 내용입니다. 6월 셋째주 일요일 (6월20일)시간이 어떨지 하십니다. 저는 무조건 갈 수 있습니다. 세부적인 사항은 쥐약님께서 연락주시고 가능하면 춘천권 산님들과 수도권산님들이 참여할 수 있으면 하는 조그만 바램입니다. 택시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산행중간에 차키를 바꾸어 교환하는법)도 1,500산님께서 일러주시네요. 연락바랍니다.
▣ 쥐약 - 한국의 산하 게시창에 올려 겨우 복구했읍니다. 김정길님, 불암산님 6월 20일 서로 키를 교환해도 좋겠지만 길지 않은 시간인 만큼 동행할수 있도록 하겠읍니다 감사합니다 
▣ 쥐약 - 양창순님 사실 산에 다니며 우리꽃에 눈뜨게 해주신데 대하여 감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우선이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합니다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하시기를 바라겠읍니다
▣ 똘배 - 수고하셨습니다. 사진이 안보여 재방문을 했더니 역시 좋은 그림을 보여 주시는 군요.6월 2째주에 친구와 둘이 백담에서 오르려고 계획중입니다. 즐감했습니다..
▣ 양창순 - 아, 그 능선에 그 꽃들이 있군요. 저도 오늘밤 공룡으로 출발합니다. 기대가 큽니다. 가서 한껏 눈에 담아 오겠습니다.
▣ 이근용 - 어느덧 꿈결같이 아련하게 느껴 집니다. 형님과 극성스럽게 산에 다니던 것이 그립기도 하고요~ 오랫만에 들어 왔더니 산행기가 있네요~~ㅎㅎ
▣ 쥐약 - 그립네 그때가
▣ 춘천물안개 - 대단하십니다. 춘천유피의 물안개입니다. 겨우 초보를 면한터라 설악의 명코스를 오르신분들이 부럽기가 그지 없습니다. 필승! 근용님도 안녕하시죠? ^^
▣ 쥐약 - 물안개님 잘계시지요 지난 도락산때 간발의 차로 엇갈렸더군요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 오상찬 - 섬세하게 잘 ... 사진(접사)테크닉도..건강.즐산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