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 수 놓은 비단을 찾아서, 용담폭포-망덕봉-금수산


ㅇ산행일자 : 2011년 7월 6일
ㅇ산행지 : 금수산 1,015.8m  충북 제천 수산면, 단양 적성면  
ㅇ산행시간 : 6시간 (널널한 산행시간)
ㅇ산행코스 : 상천휴게소-(25분)-용담폭포-(20)-지능선안부-(1시간)-암릉지대 끝 전망바위-(1시간)
                   -망덕봉-(40분)-살바위고개-(15분)-금수산-(2시간)-정낭골 거쳐 상천휴게소
금수산 산행안내



금수산은 조선 중엽 퇴계 이황 선생이 단양군수를 지낼 때 산의 자태가 너무도 곱고 아름다워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다고 하여 금수산[錦繡山]으로 불렀다고 한다. 10여년 전에 다녀올 때  가파르고 힘이 들어 고생한 기억뿐 아름답다는 느낌은 받지 못하였다. 그때의 기억을 지우고 수 놓은 비단을 찾으려 금수산으로 발걸음을 한다.

금수산 산행은 여러 코스가 있다. 여름에는 삼복더위에 얼음이 어는 얼음골이 있는 능강계곡이 아름답고 좋다고 하지만 승용차를 이용한 원점회귀산행 코스는 상학마을(상리) 코스와 백운동 상천리 코스이다. 4시간 안팎의 상학마을 코스는 다소 싱거운 듯하고 비단을 볼 수 있는 코스도 아닌 듯하여 상천리 원점회귀산행코스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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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천휴게소 주차료 승용차 3,000원, 대형버스 5,000원, 하산 후 들른 60여석을 갖춘 상천식당은 음식이 정갈하고 맛갈 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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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촌휴게서에서 상촌리 마을 길을 지나면 보문정사가 있다. 보문정사에서 조금 오르면 복숭아과수원 밭 끝에
용담폭포 안내표석이 있는 갈림길, 왼쪽은 용담폭포를 거쳐 망덕봉으로 오르는 길,
오른쪽은 정낭골 계곡따라 금수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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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폭포 아래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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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 제1경 용담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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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폭포는 3층 폭포로서 높이 30m에서 떨어져 물보라를 튕기는 모습이 승천하는 용을 연상케 한다고 한다.
충북의 자연환경명소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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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폭포를 지나 좁고 가파른 골짜기 급경사를 15분 정도 오르면 지능선에 올라선다.
등산로가 정비되지 않아 위험한 곳도 있다. 나뭇가지를 딛고 오르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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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폭포에서 30여분 정도 오르면 암릉과 바위지대가 30여분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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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지대 좌우 지능선에 기암괴석들이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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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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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지대는 시야가 탁 트여 오른쪽으로 금수산 전경이 펼쳐진다. 소나무 고사목과 금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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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능선이 마치 길게 누워있는 미녀의 모습을 하고 있어 미녀봉이라고도 불리는 금수산,
은은한 단풍이 들면 비단에 수를 놓은 듯 보일까?

능선 위에 잠들어 있던 미녀가 밤새 솜씨를 부려 수를 놓고 간 듯 곱게 물든 단풍은
보는 이들에게 완연한 가을 정취를 선사한다고 하는데...


금방 비라도 올 듯 구름이 잔뜩 낀 하늘 아래 금수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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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해가 밀려 오는 금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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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능선 위의 독수리바위와 족두리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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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촌휴게소에서 전망바위까지 1시간 거리이나 2시간이 걸린다.
땀이 비오 듯 흘러 등산티에서 아예 땀이  줄줄 흐른다.
며칠간 사우나에서 땀을 빼는 것 보다 더 많이 흘린 듯하다.
땀은 끝없이 흐르고 경관도 좋아 쉬어가며 오르다 보니 1시간이 지체된다.

암릉지대가 끝나는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독수리바위, 족두리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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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폭포에서 전망바위까지 등산로가 전혀 정비되지 않아 험하고 위험 스런 곳도 있다.
망덕봉에서 전망바위 바로 아래까지 등산로를 정비하여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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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덕봉(望德峰) 정상, 봉우리 이름이 어감이 좋지 않은 왜 망덕봉일까?
먼 옛날 망덕봉 부근에 묘를 쓴 집안의 장남들이 성묘를 하고 돌아가다가 죽곤 하였다 하여
상촌리 주민들이 망덕봉이라고 불러왔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망덕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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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덕봉에서 상학마을 갈림길 살바위고개까지 오르내리는 40여분은 우거진 숲으로 조망은 없지만
비교적 완만하여 수월하게 간다.

살바위고개 주변에서 바라본 금수산 정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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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부 데크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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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는 충주호가, 아스라이 월악산 영봉과 산줄기가  구름 속에 어우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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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선생이 산의 자태가 너무도 곱고 아름다워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다고 하여
금수산[錦繡山]으로 불렀다고 하는데,

산세가 수려하여, 아니면 은은한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비단에 수를 놓은 듯 할까?
정상부일까?, 어느 능선에서 본 것일까? 멀리서 본 산의 자태일까?

우뚝 솟은 정상은 좌우가 급경사이다. 시야가 탁 트인 정상에서는 충주호와 멀리 월악산 줄기가
산수화처럼 아름답게 시야에 들어 오지만
정상부에서는 가을 단풍이 들어도 수 놓은 비단처럼 보이지 않을 듯 하다.

금수산 여러 갈래길, 어느 능선, 어느 계절에 누군가는 수 놓은 비단을 보았겠지만
폭염 속의 상천리 원점회귀 코스에서는 보일듯 말듯 수 놓은 비단을 찾지 못한다.


정상부에서 장쾌한 조망 이외에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였지만
용담폭포에서 망덕봉 오르는 암릉지대에는 한폭의 산수화 같은 아름다움이 있었다.
금수산에 단풍이 들때 용담폭포에서 망덕봉 오르는  능선에서 보면
정상에서 유연하게 뻗어 내린 금수산 전경이 비단에 수를 놓은 듯 보일 듯하다.


금수산 정상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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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금수산 삼거리를 거쳐 정낭골을 거쳐 상천휴게소 까지는 조망이 전혀 없는 숲길로 4.3km,  
2.3km가 급경사이다. 상천리 원점회귀코스는 보통 용담폭포 갈림길에서 오른쪽 정낭골로 금수산을 올라
망덕봉을 거쳐 용담폭포로 하산한다. 힘이 덜 들고 정상에 이르는 시간이 빠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용담폭포에서 망덕봉을 올라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암릉지대에서
올려다 보는 경관이 좋고 오르는 것이 내려가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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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긋지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지 말고 만고상청하리라.
- 이황 -

 

 

정낭골 계곡의 이끼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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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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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
 Alice Gomez의 Clouds Dancing - 잉카음악
짙은 구름과 함께한 금수산  Clouds Dancing...


유럽의 신대륙 진출 이전에 아메리카 대륙에 존재했던
아즈테카 문명의 영향을 받은 alice gomez의 인디언 팬플룻 곡이다.

alice gomez 의 연주는 명상 음악으로서
고대 잉카 문명의 신비로움에 빠져드는 듯 순수하고 역동적이면서
또 한없이 깊은 명상의 세계로 인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