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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호수 고운호

 

고운동계곡

1:25,000지형도=청암

2012년 3월 17일 토요일 안개(7.3~17.2도)   평균풍속1.5m/s  평균습도79%  일조시간4.4hr   일출몰06:36~18:38

코스:배바위10:30<3.0km>▲902.1m봉삼거리<3.0km>운적사입구<3.0km>710m봉<1.5km>배바위17:30      [도상10.5km/ 7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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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도

 

 

개요: 지리산 영신봉에서 가지친 남부능선이 삼신봉에 이르러 외삼신봉 방향으로 갈레를 치면서 낙남정맥길을 김해 생림까지 이어나간다. 외삼신봉에서 고운재까진 묵계능선으로 칭하고, 고운재서 하동 옥종면 덕천강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주산능선으로 부른다. 도상거리만도 21km에 달하는 주산능선은 지리산자락이면서도 지리산권으로 설정하질 않아 비교적 출입이 자유롭다. 그러나 묵계치 아래 고운재 직전봉(991m봉)에서 동남쪽으로 갈라선 지능선은 6km에 걸쳐 반천교까지 내려가 덕천강에 자맥질 하기에 이 능선을 편의상 고운능선으로 칭한다. 고운능선은 원시상태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어 산길 투박하고 순수자연이 물씬 풍겨나는 지역이다.  산행길 내내 지리산 주능선과 황금능선 그리고 주산능선을 바라보면서 진행하는 장쾌함이 있지만 상부땜과 하부땜의 두 호수를 분리시켜 놓았다.

 

 

예전엔 고운 최치원선생이 피리골에서 피리불며 살았던 곳이라 해서 고운동계곡으로 불려지다가 상부땜을 조성하면서 땜은 고운호로,  계곡은 고운동계곡으로 이름 얻었다. 고운호수가 있는 상부땜은 시천면 반천리에 있으며 높이는 92m이고 길이는 380m이다. 상부땜과 더불어 양수발전소로 불리는 하부땜은 시천면 내대리에 있으며 높이는 69m이고 길이는 318m이다. 국내 양수발전소 중 가장 큰 용량의 발전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콘크리트 표면 차수벽식 석괴댐 공법을 사용하여 기존땜에 비해 건설비가 30% 절감되었다고 한다. 상부땜을 오르내리는 하늘계단의 가파르고도 아슬아슬한 사다리가 볼 만하고, 여름철, 땜 하부조직 돌틈새에서 뿜어지는 차디찬 얼음바람은 이 곳만의 색다른 체험이다. 그러나 고운동계곡수는 미약하기 짝이없어 명소 고운폭포는 볼품없다.

 

 

고운호도 유명하지만 고운능선상의 명소는 아무래도 710m봉 아래 [쉰길바위]다. 중산리 가는길 왼쪽 산등성에 흰그림으로 나타나는 쉰길바위엔, 수직벽 암장에다 십여개의 루트를 개척해서 전문 클라이머들이 가끔씩 찾아든다. 고운능선상의 845m봉엔 한전에서 가설한 삼각점만이 덩그렇고 아직은 무명봉으로 남아있다. 고운능선을 타다가 고운동계곡으로 내려가도 많은 볼거리가 있다. 고운호수를 가둬둔 웅장한 땜, 고운폭포, 배바위, 상여바위, 칼바위, 수수백년 버텨온 굴참나무 노거수 등등.. 그리고 비경의 자산골엔 수많은 무명폭포 있어 짧고도 긴 여름철 피서산행지론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번산길 산청군 시천면의 반천리, 내대리쪽 계곡수는 덕천강이 되어 진양호에 갇혔다가 낙동강 따라가고, 청암면 묵계리쪽으로 타고내린 골짝물은 하동땜으로 모아져서 섬진강 물길따라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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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서 본 고운동계곡

 

 

가는길: 건각이라면 지리산 중산리 가는길의 외공마을 지나친 반천1교에서 시작함이 좋다. 다리 건너 왼쪽의 주산북릉길은 임도를 횡단하고 고압 철탑 지나 [곤양303-2001재설]삼각점과 주산 정상석 박힌 헬기장까지  무척이나 가파르다.  정상 서쪽의 완경사 날등길은 773m봉까지 수월하고, 790.4m봉의  낙남정맥 갈레길에서 지척간의 790.4m봉에 당도하면 [곤양403-1985재설]삼각점 있다. 좀 더 진행한 875m봉 오름길엔 우회로 좋고, 정상에는 묵은 헬기장과 멧돼지 파헤친 봉분 있다. 이어지는 날등길은 참나무 수종이 주종을 이루고 가끔씩은 관목지대도 나타나서 한가롭기만 하다가, 875m봉 지나친 902.1m봉 삼거리에서 동쪽 갈레길로 들면 고운호다. 또 다른길, 반천1교에서 동진하는 오른쪽 날등을 타도 초반엔 순조롭다. 그러나 반천마을길 만날 때까진 최근 조성된 밤나무단지 주변의 숱한 멧돼지용 올무가 진입을 막는다.

 

 

그럴바엔 차라리 하얀건물의 [한우연수원]바라보이는 반천마을 작은 주차장에서 시작함이 훨 낫다. 마을 뒷길로 해서 수월하게 710m봉 거쳐 750m봉을 넘긴 대형 철탑아래서 양쪽 호수를 바라보다가 고운능선  845m봉에서 쉬어가면 한결 낫다. 천왕봉 좌우로 펼쳐진 주능선 하며 황금능선, 주산능선이 지척으로 다가오는 845m봉에선 건너편의 813m봉 거쳐 고운동고개로 진행함이 마땅하다. 하지만 그 길은 쓰러진 산죽정글로 헤쳐가기 힘들다. 고운동계곡이 목표라면 845m봉 아래 안부에서 고운호로 내려섬이 현명하다. 고운호에선 시설물 내 진입 어렵다. 포장도 따라가는 고운동계곡엔 숲길 잘 나 있다. 운여폭포, 고운폭포 거쳐 배바위골 삼거리에 당도하면 수백년 굴참나무와 말벌집 매달린 상여바위, 일엽편주 배바위가 기다린다. 길이 20m, 폭10m나 되는 널찍한 평면의 배바위 난간엔[舟岩臺] 각자 있다.

 

 

고운동계곡의 노말루트는 배바위골이다. 아래 그림 안내판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는 배바위골의 옛지명은 피리골이다. 최치원이 피리불며 살았다는 계곡길 상층부 외딴집엔 중년남자 독거중이고 거침없는 오름길은 해발 800m대 낙남정맥 안부까지 외길이다. 이후 북진하는 정맥길 862m 분기봉 삼거리의 묵계호방면 서부능선길은 통나무 걸쳐 혼선 막았다. 고 담 봉우리의 삼각점이 있는 902.1m봉 고운호 방면 하산길은 빤질거리고 종착점은 고운암 직전의 고운호 펜스 시작지점으로 연결된다. 고운재에서 정맥길 외삼신봉을 향한 묵계치 직전 991m봉에서 동진하는 고운능선은, 빼곡한 산죽정글로 진입 어렵다가 운적사로 연결된다. 묵계호에서 다시 치는 845m봉 오름길은 험난하다. 710m봉의 높이 40m에 폭 50m의 쉰길바위는, 이천년도 8월달에 창원의 유재경일행이 천왕봉, 삼신봉, 웅석봉...등의 16개 루트를 개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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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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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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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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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남정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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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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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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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년전 초파일의 운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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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계단길의 고운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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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m봉의 쉰길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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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길바위서 본 황금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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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m봉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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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m봉 하산길에 본 반천1교를 향한 고운능선 후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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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마주하는 자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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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맞대하는 배바위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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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본 고운호

 

 

 

산행후기: 고운능선의 최고봉은 991m봉이고 외삼신봉을 모산으로 하는 해발 800m대의 고만고만한 산자락이다. 반천1교에서 시작해 주산능선~낙남정맥~고운능선을 다 타고 반천1교로 원점회귀한 대도 다 해봐야 도상 17km에 불과하다. 오 년 전엔 내대리 판기마을에서 정맥길로 올라 991m봉에서 고운능선길로 진입했지만  마루금에 들어누운 키 큰 산죽정글 들춰내고 가기란 불가항력인지라 운적사로 내려섰었다. 재작년엔 반천1교서 시작했건만 710m봉 가기도 전에 발목 잡고 늘어지는 올무 걷어내느라 시간에 쫓겨 710m봉 직전에 반천마을로 내려왔었다. 작년 여름엔 자산골로 진입했건만 하루종일 산죽정글과 씨름만하다가 배바위골 입구로 내려선 적 있다. 물론 성공할 때도 있었다. 주산북릉길로 올라 자산골로 내려오기도 했고, 외삼신봉에서 고운동계곡.. 그리고 보안마을서 고운호로 넘어가기도 했었다.

 

 

올은 그냥 노말루트 따라가기로 했다. 들머리 배바위.. 한 두 번 본 것도 아니련만 보면 볼 수록 신기하다. 갈수기임에도 포말 깔고 떠내리는 형국이라니.. 남 녀 무당 몇 분이서 소지를 올린다. 좀체 끝낼 기미없어 양해를 구했다. 저~ 촬영 잠시만 하겠음돠~ 그제서야 짬을 내준다. 배바위골 갈레길의 노거수에도 무당 흔적은 남았다. 배바위나 노거수나 수수백년 수수만년 견뎌왔으니 영물임엔 틀림없으련만 웬지 께름칙하다. 배바위골 수림은 온통 고로쇠 집수 비닐로 너덜너덜하다. 한모금 맛보니 물맛이 물맛인지라 달착지근.. 기대감 사라졌다. 저 위 외딴집 앞에 선두팀 빙 둘러서서 그 분의 살아온 얘길 듣고 있다가 그 분이 건네 준 물맛 보란다. 요건, 쫌 달콤한데~ 그 분의 눈길과 마주쳤다. 순간 스쳐가는 서글픔.. 아 나는 왜 그 분의 눈동자에서 그 분 인생의 그림자를 본 걸까? 도솔암에서의 그 스님 때처럼..  얼른 그 자릴 떠났다.

 

 

일행 중엔 한수원 근무자 있어 땜 계단길 함 내려가자고 청을 넣었더니 거두절미 절대사절이다. 씨씨티비가 직무유길 할 수 없단다. 가끔씩 저 아래서 계단타는 사람들은 더러 있단다. 그럼 할 수 없지.. ! 그 자릴 물러나 845m봉을 향하건만 오랜만에 찾는 계곡길은 여름날의 집중호우로 들머리 흔적 애매하다. 에라 모르겠다. 무조건 날등개념으로 지능선 한자락 부여잡고 늘어졌더니 빨치산길 만났다. 그냥 이 길 따라 함 가 봅시다~^^*. 웬걸~ 우회.. 우회.. 좀체 주능선 나타나질 않다가 845m봉을 완전 우횔해선 750m봉으로 올라섰다. 안부 함 내려섰다가 갑자기 툭 튀어나온 전망바위.. ! 아, 여기가 바로 쉰길바윕니다. 그제서야 몇 분 호들갑이다. 주변은 온통 벌목투성인지라 조심해서 내려가는 710m봉 남릉길은 올 첨이다. 암릉코슬 경유해서 내려가는 그 코슨 너무도 가파르고 등로조차 없지만, 배바위골 원점회귀론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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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7-고운능선/음악:쇼스타코비치교향곡5번Allegretto non tropp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