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가 몰아 친단다. 더군다나 호남 서해안 지방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광주 지방에는 밤사이 눈도 많이 내렸다. 혹시 폭설에 지리산 등산길로 막힐까 염려되었으나 다행스럽게도 지리산에는 눈이 오지 않았다. 예정대로 백무동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시작하는데 추위가 상당하나 계곡사이로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과 능선을 살짝 돌아가는 동안 마주치는 바람만 견디면 되니 그래도 제법 땀이 난다.

 

그러나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한 때부터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거센 바람이 등을 떠미는데 갑작스럽고 거센 힘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휘청거리며 서둘러 취사장으로 들어가 빈틈으로 비집고 들어가 도시락을 꺼내드는데 밖에서 식사한다는 것은 엄두도 나지 않겠다.

 

식사를 마치고 장터목대피소를 출발하는데 완전무장하지 않고는 어림도 없겠다. 관리공단의 직원말에 의하면 현재 천왕봉의 온도는 영하 30도, 체감온도는 영하 50도란다. 한껏 움츠러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파일자켓과 고어자켓까지 겹겹히 껴입고 모자에 두건까지 꺼내 얼굴을 가린채 제석봉을 오르는데 능선으로 올라서자 마자 몰아치는 강한 바람과 바람속에 묻혀 날아드는 모래와 눈발에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다.

 

내가 지금까지 산행해 온 동안 이처럼 옷을 있는대로 다 껴입고 땀도 흘리지 않고 산행해 본 기억은 단 한차례 밖에 없는 듯 하다. 몇년전일까?? 덕유산 종주를 하고자 따라가기(신공식)형님과 둘이서 광주를 출발하여 육십령에 도착하니 새벽 2:30경쯤 되었을 것이다. 이것 저것 점검하고 준비하여 3시경에 출발하는데 바람,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할미봉을 지나 서봉으로 향하는데 바람소리들이 마치 짐승 울음소리처럼 들리는데, 가던 길을 멈추고 배낭속에 넣어뒀던 옷을 있는대로 껴입어야 했고, 남덕유산에 도착하여 일출을 보고자 기다리는데 어찌나 바람이 세던지 배를 깔고 카메라를 돌위에 붙인 상태에서 셧터를 눌러도 바람에 흔들려 사진이 제대로 찍히지 않았었다.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삿갓재대피소에 도착하여 식사를 하기위해 삿갓재 대피소에 들어서자 비록 알지는 못하지만 먼저 도착하여 라면물을 끓이고 있던 산님들이 끓는 물을 한컵씩 가득따라 권하여 언 몸을 녹이는데 얼굴에서는 찌지직~찌지직~얼음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라. 덕분에 추위를 달래고 다시 출발, 향적봉을 지나 칠봉으로 가기위해서 스키장 한켠으로 따라내려가다 칠봉입구 축대 아래로 내려서 바람을 피하고 점심을 먹기위해 도시락을 꺼내드니 보온도시락이었는데도 꽁꽁얼어 젓가락이 들어가지도 않았고, 따라가기 형님이 가져오신 김밥은 어찌나 꽁꽁 얼었던지 따글 따글한 장기알보다 더 단단해 이빨도 들어가지 않았었다. 결국 물한모금 마시지도 못하고 말았던 그 때 그 산행이 떠오르며 사뭇 따라가기 형님이 보고 싶기도 한 지리산 천왕봉 산행.

 

겨울 산행의 진수를 제대로 느낀 하루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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