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4월21일 09시

*소요시간 : 나홀로 5시간

*산행코스 : 원터골-천개사-길마재-돌문바위-매바위-매봉-망경봉-망경대-헬기장

            -청계계곡-옛골

밀레와 함께하는 친환경프로젝트 <클린마운틴> 산행이 청계산에서 있다하여 홀가분한 마음으로 모처럼 나홀로 산행을 예약하고 청계산 입구 밀레매장에 나가니 밀레매장앞에는 현수막이 붙어있고 행사에 참석하려는 많은 산꾼이 모여있다.


 

밀레에서 주는 쓰레기수거 비닐봉지과 간단한 선물을 받은후 정말 모처럼 홀가분한 기분으로 청계산을 오른다.(9:14)


 

“청계산은 백두대간의 지맥으로 한남정맥의 한줄기에 해당하며 산세가 수려하고 항상 맑은 물이 넘처흐른다 하여 예부터 청계산이라 불러왔다. 최고봉인 망경대는 해발615m로서 이수봉 517m과 함께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며 1.5km에 달하는 계곡에는 머루와 다래넝쿨 박달나무 등 각종 동식물이 어우러져 살아 쉼쉬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이산은 고려말의 명신으로 충절을 지켰던 목은.이색,야은,길재,송산,조견등의 발자취가 서린곳이기도 하다. 특히 조견은 조선의 개국공신인 형 조준이 벼술하기를 전하였으나 이를 물리치고 청계산에 은거하면서 고려가 멸망한 것을 비통해하며 정상에 올라 개경(開京)을 바라보고 슬펴하였다하여 “만경대(萬景臺)을 망경대(望京臺)로 고쳐부른다고 한다.


 

이와같이 서울남쪽의 명산으로 알려진 청계산은 역사와 자연이 살아쉼쉬는 천혜의 자원으로 우리가 아끼고 보살펴 후손에게 물러줄 소중한 휴식처이다,“


 

산행을 시작하니 입구에는 청계산 등산안내도가 모처럼 찾아온 산님을 반갑게 맞이하고 어제 내린비로 계곡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나뭇가지에는 새파란싹들이 파롯파록 돋아나 신선한 느낌을 준다.


 

원터골입구200m지점에서 모처럼 옥녀봉길을 버리고 천개사가 있는 오른쪽길로 100m을 가니 “천개사와 원터골입구 매봉”의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모처럼 나홀로 시간에 부담이없는 산행을 하는터라 천개사쪽으로 향해 천개사에 도착을 한다.


 

천개사는 작은 절로서 찾는 사람은 거의없고. 법당옆에는 백목련이 흐느러지게 피어 외로움을 달래주고 있고, 웅장하게 만들어놓은 석불은 청계산을 찾아온 산님에게 즐겁게 산행을 마치고 돌아가라고 속삭여주는 듯 아주 말이 없이 홀로 법당을 지키고 있다.

 

천개사를 구경한후 다시 되돌아와 산길은 이어가니 매봉으로 향하는 산길은 토요일인데도 거의 산꾼들이 없고 주위에는 시골풍경을 연상케하는 밭들이 있어 이곳이 청계산이 아니고 어느 시골길을 걷는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산길에서 모처럼만에 느껴보는 해방감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한적한 산길은 나무계단과 돌계단이 이어지지만 어제 내린비로 촉촉이 젖은 흙길을 밟고 걷는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고 휴일에 청계산에서 느끼지못한 오봇한 산행을 하는것같아 이길로 왔던 것을 마냥 즐겁게 느껴진다.


 

주위에 파룻파룻한 새싹들과 가끔씩 지저귀는 산새들의 노래소리 그리고 화사하게 피어있는 진달래와 벗삼아 부담없이 산길을 걷노라면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다. 쉬엄 쉬엄 언덕길을 오르다보니 비알길이 끝나고 능선길이 나타나면서 주위에는 진달래가 만개해 수고하고 올라온 산꾼에게 기쁨을 선사한다.(10:00)


 

자연의 쉼터인양 가끔씩 딱따구리의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청계산은 어쩜 서울시민의 아름다운 휴식처임에 틀림이없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산길을 이어가다보니 어느덧 “청계골1.500m,원터골입구 2,100m, 원터골쉼터, 매봉1,100,매봉1.000m"인 오거리 길마재에 도착을 한다.


 

길마재에서 매봉으로 가는 길은 두갈래다. 나무계단길은 1.000m이고 흙길은 1.100m이다. 이곳에서 흙길을 버리고 나무계단길로 오르니 계단에는 KTF에서 5계단 간격으로 계단의 숫자를 적어놓아 계단의 숫자를 세지않아도 내가 몇계단을 올라왔는지를 알수가 있다.


 

진달래가 피어있는 나무계단길을 계단을 숫자를 보면서 10여분 오르다 보면 525계단째인 “매봉800m,원터골입구2,200m,청계골1,700m”지점인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는 많은 산꾼들이 무인판매하고 있는 아이스케기로 목을 축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곳에서 5~6분을 오르다보면 어느곳에서 인지 알 수 없는 목탁소리가 들여오고 청계산의 정기를 듬뿍받을수 있다는 돌문바위에 도착을 한다. 산꾼들은 청계산의 기를 받아볼양 돌문을 돌고 돈다. 필자도 기를 받아볼양 3바퀴를 돈후 목탁소리가 나는 곳인 돌문바위위로 올라가본다.

올라가면서 돌문바위위에 녹음기를 설치해 놓지않았나 생각을 하면서 오르는데 스님 한분이 정좌를 하고 돌문방향으로 목탁을 두들기고 계신다. 아마 돌문바위를 도는 산꾼들에게 청계산의 정기를 흠뿍 불어넣기위해 염불하고 계신 것으로 보인다. 돌문바위위에도 작은 돌문바위가 있다.


 

돌문바위에서 2~3분을 가다보면 청계산 충혼비의 갈림길에 도착을 한다. 시간에 구애를 받지않기 때문에 모처럼 충혼비를 구경하기위해 충혼비에 들린다. “안되면 되게하라”는 글귀와 함께 조화가 꽂혀있는 충혼비는 찾는사람없이 쓸쓸하기 그지없다.


 

충혼비에서 얼마안가면 매봉100m지점에 해발573m인 매바위에 도착을 한다. 매바위에서의 조망은 매우 좋은편이나 오늘은 짙은 안개 때문에 시야가 흐려 전망은 엉망이다. 매바위을 지나 얼마안가니 매봉에 도착을 한다.(10:42)

매봉에 도착을 하니 오늘따라 매봉에는 산꾼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 봄비지는않는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은후 하산을 할려는데 “숲속작은가족”이 써놓은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이라는 글이 마음에 닿는다. 오늘은 이곳 역시 조망이 좋지를 않다.


오늘 산행은 특별히 코스를 정해놓고하는 산행이 아니고 혼자이기 때문에 헐음재쪽으로 하산을 하니 꽃을 심어놓은 산중화단앞 간이가게에 도착을 한다.  산길은 아무도 다니지 않는 고즈넉한 산길이 이어지고 거의 산꾼을 볼수가 없기 때문에 상점아저씨에게 혈음재 가는길을 물어 산길을 이어간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산길에서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아름다운 노송을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어 기념촬영을 해주고 산길을 이어가다보니 “매봉700m, 석기봉900m,옛골”의 이정표가 있는 혈음재에 도착을 한다.(11:00)

 


 

혈음재에서 석기봉쪽으로 길을 이어가다보니 “석기봉 망경암”갈림길에 도착을 하고 이곳에서 망경암에 오르니 산꾼들이 올라가 있는 망경대의 모습이 눈앞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안개가 약간 개이기 시작하면서 어렴풋 저수지와 과천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처음 올라와본 망경암에서 망경대가는 길을 물으니 바위밑 철조망 사이로 하산을 하면 된다고 하여 바위밑으로 하산을 하는데 길이 험하고 경사가 심한데다가 바위사이로 간격이 길고 물기가 있어 바닥을 기면서 철조망을 붙잡고 헤메기를 수분만에 철조망이 끝나는 산길과 만난다.

 


 

내려와서 보니 이길은 원래 통행이 금지된 길인양 철조망 문이 있었던 흔적이 있고 다른 좋은 길과 만난다. 이곳에서 만경대로 가는길에는 군부대의 송신탑을 끼고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어느사이 망경대 능선에 도착을 하게되고 눈앞에는 헬기장과 이수봉 능선길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망경대에 도착을 하니 군부대의 송신탑이 시원스럽게 눈앞에 펼쳐지고 헬기장의 모습과 이수봉 능선길이 조망된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데 누가 “노만우 선배님”아니십니까?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한다.  누구시냐고 물으니 한국의 산하에서 필자의 산행을 보았다는 삼연 배권환님이란다, 망경대에서 산하가족을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다. (11:40)

 


 

헬기장에 내려가 가지고온 막걸이로 시장기를 달래려고 자리를 잡았는데 옆자리에 앉은 산님들이 컵라면으로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가지고온 열무김치가 맛있게 보여 술안주가 없으니 조금만 주시면 안되겠냐고 물으니 혼자 오셨으면 함께 식사를 하잔다. 안산 산악회에서 오신 아주머니 2분과 산행대장님과 함께 약30분의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헤어져 옛골쪽으로 하산을 한다.


 

하산길은 세멘트 콘크리트 길로서 산길에는 가끔씩 개나리꽃과 진달래꽃들이 화사하게 피어있고 이름모를 양생화가 지천에 피어있다. 내려오는길에 두아주머니가 무엇을 채취하고 있어 무엇을 캐냐고 물으니 쑥을 캐고있단다. 필자도 오염이 안된 쑥을 국을 끊여먹기위해 한옹끔 케어 배낭에 챙긴다.


 

하산한지 20여분만에 동자샘 약수터에 도착을해 약수로 갈증을 달래고 하산을 하는데 어느 산님께서 솔방울이 많이 달린 소나무를 보면서 “너도 죽기일보직전이구나”하신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소나무는 죽기전에 솔방울을 많이 만들어 씨를 뿌린후 죽는다고 한다.

 


 

하산하는 중 계곡에서 맑은 물소리가 들려 아주 우연히 계곡에서 잠시 쉬어갈양  계곡길로 접어들다가 청계산의 비경을 만나는 행운을 잡는다. 수십미터의 암반으로 이어지는 계곡에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흘려내리고 있는 아름다운 계곡이 눈앞에 펼쳐진다.

 


 

사진을 찍다가 하산하는 산님들과 만나 물으니 이곳이 청계산의 이름이 유래했다는 그 유명한 청계계곡으로 비가 온뒤 여름철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청계산의 명소지만 아는사람이 그리 흔하지는 않으므로 입소문을 내지말라고 당부를 하신다.

 


필자는 청계산에 이렇게 아름답고 수려한 암반의 계곡이 숨어있는지는 전혀 몰랐었는데 우연히 정말 우연히 청계계곡을 만나니 그 기쁨 무어라 말할 수가 없다. 어제 저녁 꿈자리가 좋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청계계곡에 발을 담고 있자니 시간은 멈춰버리고 신선이 된듯한 착각에 빠져들어 영 이곳을 떠나고 싶지가 않는다. 소주 한병이라도 가지고 왔더라면 이곳에서 술잔을 들면서 조금 더 머물을수가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을 기약하면서 자리를 뜬다.

 

7~8분을 하산하다보면 군사제한지역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옛골쪽으로  10여분 길을 어가다보면 군사제한구역앞 공터에 도달한다. 공터를 가로질려 옛골쪽으로 하산을 한다. 하산을 하다보니 노부부가 정답게 밭을 갈고있는 모습이 시골 고향의 향수를 자아내게 만든다.

 


 

정자가 있는 "이수봉2.9km"가는길과 만나  옛골쪽으로 산길을 이어가니 산길에는 야생화 이름과 함께 설명이 붙인 표말을 만들어  야생화를 심어놓아 산꾼들에게  야생화에 대하여 친숙하도록 배려를 해놓아 기쁨이 더한다

 


 

하산중 정도사 절간에 들어서니 2층으로 된 극락전이 나타나고 극락전앞에는 “八功德水”라는 수도꼭지가 달린 약수터가 있고 뒤마당에는 흐르러지게 핀 백목련과 자목련이 서로 자웅을 겨루기라도 하듯 화사한 꽃을 자랑하고 있다.


 정도사를 구경한후 옛골앞에 도착하니 시골아낙네들이 산나물을 팔고있는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므로  약5시간의 널널하고 즐거웠던 나홀로 산행을 마무리 한후 차에 오른다.


 


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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