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jpg
img.jpg-날씨 때문에 조망이 불량한 비학산, 김신조 일당에게 나무꾼 4형제 감금당한 곳-


비학산김신조 루트<말은 쉽지만 실행하긴 결코 만만치 않은 실패를 담담하게 즐기기>
2177023066호          2023-07-21()

자리한 곳  경기도 파주시
지나온 길  원롱역1-초리골-목교-암산-김신조침투로-삼봉산-은굴-대피소-비학산-장군봉-전망대-초리저수지-도서관
거리및시간: 5시간56(10:41~16:37)        ※ 도상거리   :  11.9km  <보행수(步行數)  :  20,390>
함께한 이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폭염주의보 발령 후텁지근한 날 <해 뜸 05:27    해 짐 19:50   /   ‘최저 24,    최고 33>
교통편 갈때 지하철(6호선)-DMC-(경의중앙선)-원롱역1번 출구-600번 버스-법원읍도서관 들머리
교통편 올때 법원읍도서관-30번 버스-적성-파주역(경의중앙선)-DMC-6호선-응암역-귀가

img.jpg
img.jpg-초리골 법원도서관, 명인이 운영하는 빵집 전경-
자연재해로 힘든 수재민들에게 힘내시라는 격려의 말씀 드리며
연일 폭우가 퍼붓다가 갑작스런 폭염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장마철에 경험하지 못한 날씨에 대한 이해의 부족인지 아니면 자연의 신비인지 모를 일이나 어떤 고장은 폭우로 개천이 범람해 수많은 사람이 한순간에 생명을 잃었고 어떤 고을에선 평소엔 인마(人馬)로 북적이던 도로가 물바다로 변해 보트나 스치로폼 박스를 타고 위태롭게 위험지대를 탈출하는가 하면, 어디는 폭염으로 여름철 계절 질환인 온열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니 주의하라는 가슴 아픈 사연들로 매스컴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현실의 분위기상 한가하게 산행에 나서기에도 쉽지 않는 상황인 만큼 미안한 마음이 앞서지만, 그것 보다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가는 장본인중 한사람이나 연식(年式)이 있는지라 예전보다 체력회복이 더뎌지니 연속이틀 산행까지는 어렵사리 소화해냈지만 후유증으로 오늘아침 7시가 지나서야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난 주제에 연속3일 산행강행은 언감생심(焉敢生心)으로 분명한 무리가 분명하다하지만 실패를 복기해서 바로잡지 않고 '구렁이 담 넘듯'이 어물쩍 넘어감은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으므로 서둘러 조반부터 챙겨먹고 독하게 마음을 다잡고 배낭을 꾸리며 도상거리 10km남짓이며 비학산(450m)이 최고봉인 야산이므로 산행시간(4시간 30)이면 충분하겠다는 자신감으로 집을 나선다.(08:50)

img.jpg
img.jpg
img.jpg-초리골 들머리의 목교, 암산 & 무장공비 김신조 침투로-
1.21 사태<무장공비 김신조 루트>에 대하여
1968년 1월 21일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 공작원(124부대)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하여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 목적으로 청와대로부터 300m 떨어진 종로구 세검정 고개까지 침투하였던 사건 31명 중 사살 29미확인 1투항 1(김신조 소위)의 전과를 올렸다유일한 생존자인 김신조의 이름을 따서 이 사건을 일명 '김신조 사건'이라고도 한다이튿날 기자회견에서 침투목적을 묻는 기자에게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수다!"라고 밝혀 온 국민을 경악하게 만들기도 했다.
원래 북한에서 최초로 세운 작전은 세 자리 숫자의 병력을 침투시켜서 본대는 청와대를 기습해서 박정희를 암살하고 나머지는 각 조별로 미 대사관 공격 및 요인 암살국방부 공격 및 요인암살교도소 공격후 죄수 석방 등 서울 시내에 총체적인 대혼란을 유도하고 석방시킨 죄수와 공격조가 동반 월북 후에 삐라를 뿌려서 남조선 내 반정부 세력의 의거로 꾸민다는 대규모 계획이었다고 한다한 마디로 9일 뒤인 1월 30일에 베트남에서 일어나는 테트 대공세와 같은 작전을 노린다는 것이다그러나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작전을 축소해서 30여 명을 침투시켜서 청와대를 습격하는 것으로 최종결정이 난 것이다참고로 김신조는 원래 교도소 공격조였다고 한다.                            -옮겨온 글-

img.jpg
img.jpg
img.jpg-삼봉산 능선에서 만났던 약초 재배지, 은굴(일제 때 은채광굴)-
실패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려고 현장을 찾아가 복기를 다짐한다.
말하기는 매우 쉬운 일이나 실천하긴 너무도 어려운 일인데 "실패를 두려워말라"고 학교나 강연장 책등에서는 소리 높여 외쳐대기 일쑤라 수없이 들어온 말이므로 평소엔 그러겠구나생각하나 막상 당해본 당사자라면 긍정하기 힘들 것이다산행에서 길을 잃었다면 우선 두려움으로 머릿속이 하얘지고 겁에 질려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길을 찾아야할지 용기가 나지 않음이 보통사람일 것이다따라서 그제(19/)의 산행 실패는 무의미한 일상의 결과물이 아니라 소중한 체력과 천금보다 귀중한 시간을 보시하고 값비싸게 얻어낸 학습이며 교훈이 틀림없다. 따라서 고생해서 터특한 중요한 자산이기에 연계산행이 가능한 연접지인 비학산을 찾아 복기(復棋)해야 한다는 마음이다. 날씨가 나빠 시계는 불량하나 지척이라 흐릿하게 파평산이 시야에 들어온 비학산(450m)정상 전망테크에 올라서 파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우선 이틀前 잡목숲에서 갈팡질팡하던 현장으로 돌아가 평정심을 유지하고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를 곰곰이 되새긴다. 비상탈출 후 동봉(정상석이 서있는 봉우리)을 3번이나 오르내렸던 상황과 산행포기를 선언했던 현장을 차분하게 복기하니 마음이 편안해 졌다이번 실수를 거울삼아 같은 실수를 거듭하지 않고 나중에는 실패 없이 성공으로 이어갈 다른 하나의 경험을 했노라 자위자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img.jpg
img.jpg
img.jpg-갈림길인 대피소에서 비학산 정상까지 왕복한다- 
비학산유래(飛鶴山由來)   :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법원리 북동쪽에 자리한 높이 450m 산이다.
한북정맥 상의 한강봉(530m)에서 북쪽 감악산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약 10km 거리인 노고산(401m)을 지나자마자 북서쪽으로 또 가지를 쳐서 약 4.0km 거리에 이르러 빚어 놓은 산이며 그 형상은 山 이름처럼 "학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형국"이라 하여 "飛鶴山"이라 한다고 한다1968년 1월 21(1.21사태)때 무장간첩 김신조 일당의 침투로 이였으며 이후로도 임진강과 법원리에서 10여 건의 무장간첩 침투사건이 발생한 초리골을 에워싸고 있는 산인데작년 파주시가 파격적으로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초리골 일원에 산림욕장을 개설하며 등산로와 진입로를 개방해 최근에야 알려진 산이나 이런저런 까닭으로 오랫동안 일반인들 접근이 쉽지 않았던 관계로 산자락 곳곳에 야생화야생버섯산나물 등이 자생하고 있으며 맑은 계곡에서는 도롱뇽과 가재가 보이고 산자락에는 산토끼노루오소리 등을 비롯해서 가까운 휴전선에서 볼 수 있는 독수리와 각종 산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한다.   -옮겨온 글-

img.jpg
img.jpg-전망대에서 능선인 매바위를 접고 계곡인 저수지로 하산한다-
에필로그
연속3일 산행으로 누적된 피로도(疲勞度)가 높았던 걱정이 현실이 되어 단거리에 난이도는 보통수준의 비학산행이 인내의 임계점(臨界點)을 넘어서 지탱하기 어려운 엄청난 고통 때문에 장군봉 전망대에서 매바위로 진행해야 정답인줄 알지만 연속산행으로 소진되어버린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저수지로 하산을 결정한다. 시간상으로 넉넉하니 체력이 허락한다면 비학산에서 안개목이까지 다녀오려 했던 바램은 이미 물거품으로 변했고 예상보다 1시간 30분을 더 허비하고도 쉬운코스를 선택했다. 3일 연속산행에 도전, 실패하지는 않았으니 부족하나마 감사한 마음으로 초리골 표지석에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데 30번 버스가 출현했다. 전철역을 경유하는지 확인할 틈도없이 급하게 승차 나중에야 반대방향인 적성행을 감지했을 땐 이미 종점이 가까운 지점이라 적성파출소에서 하차 길 건너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려 파주역을 경유해 귀가하는데 2시간 10분이면 가능한 거리를 3시간 30분만에 귀가했다 오늘 가장 안타까움은 휴식시간 80분을 버스에서 날려버렸다는 사실이.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2023-07-26
계백 (배상)

클릭하시면 저에 관한 조금 더 많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