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종주 산행기(2004년8월28일)
   육십령~~~~삼공리 매표소

 

 

* 산행일자 : 2004년 8월 28일~8월28일(무박산행)

* 산행지: 덕유산,남덕유산종주

* 산행코스 :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월성재~삿갓봉~삿갓재

                 대피소~무룡산~동엽령~송계사삼거리~중봉~향적봉

                 대피소~향적봉~백련사~삼공리매표소

*총산행시간 : 16시간20분

*일정
      2004년 8월27일 : 23시10분  부산출발
                             23시50분  진영휴계소 도착 식수채움
      2004년 8월28일:  02시20분  함양휴게소 도착 2시간 가량 

                                           수면후 새벽참(라면,우동으로 때움)
                             06시00분  육십령휴계소 도착
                             06시10분  육십령에서 산행출발
                             07시10분  할미봉 도착
                             09시40분  서봉 도착
                             10시00분  남덕유갈림길에서 식사후 휴식

                                           (약30분정도 취침함)
                             11시50분  남덕유산 도착
                             14시00분  삿갓봉 도착
                             14시30분  삿갓재 대피소 도착 (참샘에서

                                           물보충후 간식먹음)
                             16시00분  무룡산 도착
                             18시30분  중봉도착
                             18시50분  향적봉 도착
                             19시00분  산악인의집 도착(저녁으로 컵라면

                                           먹음)
                             19시50분  산악인의집에서 출발
                             20시50분  백련사 도착
                             22시30분  삼공리 매표소 도착

 


 

* 후기

 

 

제15차 백두대간길 이화령 도착으로 3분의 1만큼 지나온 산행길 중간구간 백운산 영취산에서 육십령 황점까지의 코스를 처가집 잔치에 빠졌던터라 보충산행으로 계획을하다 그냥 마나님이랑 덕유산 종주하기로 마음먹고 가까운 직장동료 형님내외분과 같이 종주 계획을 세웠으나 두분의 사정으로 우리부부만 가기로 했다.
처음엔 삼공리 매표소에서 육십령까지 계획을 하였으나 육십령에서의 차편과 시간,비용이 맞지않아 육십령에서 삼공리 매표소까지 종주하기로결정 종주길에 올랐다.


 

 

 

2004년 8월 27일 (음력 7월 12일) 내생일이다.
마나님과 덕유종주를 한다는게 생일 선물이란다.
흐흐흐....
부산에서 저녁11시10분경에 출발 진영휴게소에서 커피한잔을 마시고....
산악회대간길에 이휴게소에서 서로가 대화를 나누며 오늘 산행에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묻곤했는데 ....
오늘은 마나님과 단둘이 오붓한 분위기가 너무 좋을듯도 하다.....

졸리는 잠에 함양IC에서 약간 눈을 붙이고 일어나서 가야지 한 잠이 새벽4시가 되였네
이크!
전날 야간근무를 하고 난 뒤라 피곤함에 생일밥을 먹으야 된다며 집안 식구들이랑 부산을 떠는 바람에 피곤함이 가시지않은 상태에서 그만 2시간여를 졸아 버렸네....에잉
육십령에서 새벽2시에 출발 할려다 그만......
간단히 떡라면과 우동을 먹고서 목적지로 향했다.

 

 

 

 

육십령휴게소
태풍이 북상중이라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세찬 바람이 뇌리를 때리고 약간은 살을에이는 한기와 썰렁한 휴게소의 아침에 동이 터오를 무렵 심호흡을 하고 쟈켓을 걸치고 준비운동으로 몸을 푼뒤
마나님이랑 기념촬영....촬칵 촬칵....


 

 

 

 

새벽6시10분 육십령에서의 출발 긴장도에 오르다.
새벽찬공기에 동터오는 아침햇살을 뒤로한채 헐떡거리며 암릉을 오르니 할미봉이다.
여기서도 저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다니....흐흐흐
서봉과 남덕유산이 마치 낙타등으로 보이고 능선길과 암릉을 오르자 교육원 삼거리 이정표가 보이고 육십령에서 5.22km 서봉까지 2.13km란다.
잠깐의 휴식과 담소를 나누고는 서봉으로 향했다.


 

 

 

 

서봉가는길의 기묘한 바위들과 야생화 뒤돌아보면 할미봉으로부터 능선 종주길이 보이고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와 교육원이 보일즈음 여름 막바지 산행은 날씨가 무척이나 쾌청하고 초가을을느끼기에 알맞은 바람과온도에 산행의 진미는 더욱더 깊어지는데...
멀리 서봉과 남덕유산의 정상을 더욱 가깝게 보이곤 한다.


 

 

 

햇살이 제법 따사로와 늦여름의 기온이 오르자 이내 몸은 뜨거워지고 연씬 흐르는 땀을 적시며 쟈켓을 벗어버리고나니 시원하기그지없다.
바위암릉길과 산죽길을 한참 오르니 서봉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가희 설악의 대청에서 바라보는 공룡,용아장성능선보다 태백의 일출보다 더 장관인것 같다.
두손을 벌리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가슴가득히 저멀리 지리산 천왕봉으로 날아가고싶은 마음마저 일게하고 주위의 경치에 매료되어 무릇 녹아드는 그어떤 묘한 감정에 오묘히 떨리는 가슴속에는작은 여운과 미동이 일어 이래서 산을 오르고 즐기는게 아닌가?


 

 

 

 

 

이런생각 저런생각에 잠길즈음 집사람의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괜찮다고는 하는데도 마음에 걸리네....
줄곳 일에 지치다 쓰르지기 일보직전에도 악바리처럼 종횡무진 울산이다 양산이다 김해다 지방으로 나다니더만....
그래도 서방이면 최고인줄 알고 지옥이라도 쫒아올 우리마나님......
산행을하고 보면 마음도 누그러지고 심신이 맑아지니까 하면서 같이 산행한지가 4년여...
백두대간길을 고생고생 하면서 돈받고 하래도 못하겠다는 산행을 죽자살자 시켰으니 그러기를 무수히 이젠 산꾼이 다되어가고....
그런 마나님에게 괜히 측은하고 미안한감이 앞선다.


 

 

 

 

서봉에서 남덕유산으로 향했다.
철계단을 내려서고 얼마쯤 내려가니 대간꾼 2명이 인사를하고 지나간다.
여기까지 사람들을 본지 2명 후후..
남덕유갈림길에 못미쳐서 드디어 마나님 밥먹고 가자고 성화다.
하긴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줄곳 걸어왔으니 오죽 했겠느냐 싶다.
아침겸 점심을 먹고 자리깔고 누우니 세상이 다 우리껏인게야.....
스르르...
한숨을 청하고 약30분간의 설은잠을 깨고나니 갈길이 멀다.
마나님도 쉬고나니 한결 기분이 좋아보이는데...
남덕유산으로 향했다.


남덕유산은 대간길이 아니지만 그냥 지나치기에도 아까운 산행이 아닌가?
남덕유 정상에 다다를즈음 영각사에서 올라오신 산님이 배를 깍아 한조각을 주시니 한입 배어 물고는 캬! 꿀맛이다.
남덕유정상에 올라섰다 얼마만에 오른산인가?
몇해전에 향적봉에서 남덕유산으로  산행하다 보니 운무와 가랑비에 주위경관은 켜녕 지리지리하게 걸었던산이 아니던가?
너무 지리지리해서 지리종주보다 더지리하다고 느낄만큼 ....
대간길 역시 새벽에 운무때문에 보지 못했던 주위 경관을 이기회에 다 보여 주기라도 한듯날씨는 최고의 맑음을 유지하려......


 

 

 

 

 

 

시끄러운 소리에 영각사에서 올라오는 다른산악회 일행들을 뒤로하고 삿갓봉으로 향한다.
정오의 뜨거운햇살에 새벽육십령의 찬기운과대비되고 땀범벅으로 삿갓봉에 오르니 대간,정맥을 완주하신 대전산악회 님을만나 통성명을하고 기념촬영도하고 다음에 같이 산행도하자고 약속하며 종주길을 이어간다.


 

 

 

 

 

월성치를 지나 삿갓재골 대피소에 도착하니 허기가 지고 참샘에서 물을 보충하고 간식도먹고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 무룡산을 향해서 ....
얼마전 대간길에 너무쉽게 지나쳐 그렇게 멀지 않게 느껴지던 산행길이 지치기 시작할 무렵의 무룡산도 대게 힘들게 느껴진다.
무룡산에 도착하니 4시다.
삼공리매표소에서 무룡산까지 7시간 걸려서 왔다는 산꾼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저멀리 송신소탑이 보이는 향적봉을 마나님과 쳐다보며 목적지가 저기라며 가르키자 피곤이 역력한 마나님 이내 울상이라.... 힘내라고 격려도 하고 다독거리면서 향적봉을 향해 내 달렸다.


 

 

 

 

 

뒤에서 마나님의 원망과 한숨소리가 귓전을 울리는것 같은 찡한마음에도 시간의 촉박함을 등에업고 빠르게 완만한 능선길과 산죽길을 지나빠른 발검음으로 내달렸다.
동엽령,송계삼거리를 지나치고 삼거리에서 얼마전 대간길에 여기서 아침식사를 했는데....
대간길을옆으로 중봉을 향해 이동 덕유평전을지나  중봉에 올랐다.
사진 작가들이 여럿 일몰을 담으려고 부산을 떤다.
중봉에 올라서니 한작가왈 마나님이랑 같이와야지요 라고 말을 건네니 좀 무안하기도하고 올라오는 마나님 그래도 오기로 종주 끝까지하자고 기를 쓰며 올라오는데....


 

 

 

 

 

중봉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내가 태어난후로 이렇게 멋지다고 느낀적이 말로 형언할수 없는장관의 연출이라...
덕유평전에서 넘어가는 약간의 운무와 서산의 붉게지는 일몰은 중봉위에 서서보면 그어느누구도 입을 다물지 못할만큼 광활한 신이내린 천상의 빛과 같다고 할까...
진시황제가 부럽지않은 세상을 포효하는 기분이리라.....
덕유의운무와 어우러진 일몰을 보면서 오늘의 산행 막바지에 와 있다는 것과 약간의 허기가교차하면서.....


 

 

 

 

 

6시40분 향적봉에 도착.
그토록 그리던 마나님의목적지 향적봉을 뒤로한채 산악인의집에 다다르고 한열다섯정도의 산꾼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저마다 바쁘게 식사를 햐랴 잠자리도 돌보랴 분주하네.
마나님과 컵라면을 하나씩 먹고 휴식을 취하면서 내려갈까 말까를 토론하다 결국 내려가기로 결정 해드랜튼 불빛을 앞세워 백련사로 하산 1시간 남짓 내려왔을까? 

 

 

 

 

 

적막에 쌓인 백련사의 정적을 깨고 털거덕 거리는 등산화의 발소리에 여운이돌고 곧이어 밝은 달빛에 비추어진 구천동계곡 물소리를 귀담아 1시간

30분 가량 지리 찌리 찌리 하게 걷다보니 삼공리 매표소에 도착 시간이

10시30분이라 약 16시간 20분을 걸어서 ........
오늘의 무박 덕유종주를 끝내고나니 허기와 피곤함이 아스팔트 포장도로에 마나님과 대자로 들어누워서 밤하늘 달님과,별님들과 덕유종주산행을 이야기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