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04년 8월 31일 화요일 날씨:맑음
**산행코스 : 미시령-신선봉-큰새이령-마장터-마장계곡
**산행시간 :약5시간
**산행일행 : k.j 산악회

**산행지:신성봉 (북설악)1214m



*****산행기

가슴 설레이며 설악을 간다.
성서 홈프러스에 도착하니 함께 산행했던 김수경님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4l인승관광버스가 만차이다.
치악휴게소에 다다르니 산행 조심하라는 안부 전화가 온다.(누구인지 비밀이지요^*^)

백두대간의 마지막 구간이기도 하는 설악의 신선봉이다.
미시령휴게소에 내리니 태풍이 지나갔다는데도 세찬 가을바람이 귓전을 때려준다.

2001년 7월에 공룡능선 산행때에 와보고 오랫만에 미시령을 온것이다.
그때도 새벽에 도착하니 바람에 날아갈것 같았는데....

무던히도 더웠던 여름이 다 지나가버렸듯이  미시령 고개엔 파아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있다.
휴게소 오른쪽으로 올라 산행시작이다.
초입부터 급경사 오름길을 치고 오르는데 힘이든다.

시원한 바람소리와 함께 새소리 들으며 자연으로 빨려들어간다.
모두들 잘도 올라가시는데 코스모스는 왜 이리힘이드는지...

살이 3kg 빠져도 시원챦은 판국에 3kg 가 쪘으니 오르기가 더욱 힘이든다.
딸아이가 엄마 술좀 먹지  마라 할정도로  한달 동안 술을 엄청 먹었으니...
어찌 살이 찌지 않을까나?

유독 혼자 술마시기를 좋아하는 내게 양주가 2병이나 냉장고에 있으니
어찌 안먹고 버티겠는가?(ㅋㅋㅋ)

한봉우리 오르니 세석평전 못지 않는 주능선에 오른다.
세찬 바람에 시원함을 느끼며 뒷다리에 땡김이 오길래 서서히 산행을 한다.

벌써 한봉우리 올랐으니 갈길이 아무리 멀어도 내페이스대로 걷는다.
작은 나무들은 바람 때문에 자라지 못했는지 살랑 살랑 눈인사한다.

비온후에 산행길이라 더더욱 걷기 좋은 산행로
다시 한봉우리 치고 올라 울산바위 뒷쪽을 조망 한다.

산에만 오면 힘이들어도 좋은 내가 얼마나 감사한지...
일주일동안  맡은 일에 충실하고 이른 새벽부터 사랑하는 앤을 만나러 올수있는 작은 내행복....

넓은 공터에 먼저 올라오신 김수경님.윤태금님이 쉬어가라 하신다.
이상하게 아침도 먹었건만  배가고파 영양갱을 한입 먹어본다.

40분쯤 오르고 나니 작은 샘터가 나온다.
어린아이 오줌 줄기 만큼 샘물이 나오는게 신기하다.

빈병에 받아 물맛을 보니 그저 그렇다.ㅎㅎㅎ

다시 오름길을 올라 상봉에 다다라서 속초앞바다까지 조망이 되니  가슴이 확트인다.
울산바위쪽도  더욱 가깝게 보이고...

너덜길을 오르락 내리락 밧줄구간도 여러번 통과하며 드디어 신선봉에 다다른다.
신선봉은 나무판에 정상 표지석이 너무 초라하게 반겨준다.

너덜위에 일단 정상을 밟은후  시원하게 뚫린 속초 앞바다와 논이 대조적이다.
먼저 오신 산님들은 헬기터에 앉아 점심을 들고 계신다.

윤태금님과 일송에 회장님과 이선생님과 수경씨와 함게 점심 상을 차린다.
오징어무침회를 즉석에서 무쳐놓으니 다른 산님들에게 좀 미안하다.

진수성찬 못지 않는 점심메뉴이다.
수경씨가 얼려온 맥주도 한모금 먹고 나니 세상에 부러울게 하나도 없다.

좀더 앉아 쉬어오고 싶었지만 오늘 하산주 안주 준비를 해왔길래 어서 가서 무쳐놓아야 할판이다.
지난주에 한분의 말씀에 물론 농담이시겠지만 no 할수 없어 조금 준비를 해왔으니~~~

왔던 길로 다시 10분 진행후 큰새이령쪽으로 걷는다.
오늘 처음 봽는분이 하산길에 피어있는 꽃 설명에 귀가쫑긋 하는데

누군가 뒤에서 크게 라디오를 틀고 오신다.
소음이다. 산에까지오셔서 라디오를 들으시니~~~

싫지만 말을 못하는데 그래도 한분이 말씀하셔서 라디오는 꺼졌다.
산에와서 자연의 소리를 듣고 싶은데 왠!!! 라디오 소리.....

투구꽃. 금강초롱. 마타리. 물봉선.산당귀꽃.며느리밥풀꽃.소나무에 잎도설명을 해주시고 ,
야생화 공부시간이다.

그중에 며느리 밥풀꽃이야기를 적어보겠다.
어렵게 살던 시절에 못사는집에 며느리를 얻은 시어머님이 시집살이를 시키는데

잘살지 못하는 친정에 자꾸 쌀을 몰래 훔쳐다준다면 타박을 하시는 시어머님.
그러나 착한 며느리는 묵묵하게 생활을 한던중.
하루는 밥솥을 열어 쌀2알을 입안에 넣는 순간 시어머님에게 들켰답니다.

그런데 시어머님이 그렇게 버릇없이 쌀밥을 며느리가 먹고, 뒤지에(쌀통)
쌀은 퍼서 친정에 보냈다고 자꾸 타박을 하시니 자살을 했답니다.

그 무덤가에 핀꽃이 며느리 밥풀꽃이라는군요. 그래서 꽃속을 들여다 보면 흰알 2점이 있답니다.
그게 바로 쌀알 이라는데....
들은이야기를 전할려니 잘 전달하기가 힘들군요. ㅎㅎㅎ

산에서 야생화공부를 가끔하지만 볼때는 기억을 하고 잠시후면 잊어버리는 저가
오늘은 잊지 않을려고 노력한것입니다.

마타리꽃은 노란색이 얼마나 안증맞던지.
금강초롱꽃 역시 옅은 보라색으로 설악산에서 만 유독 보았어요.

하산길에 지천으로 핀 물봉선화가 노랑색도 있더군요.
산당귀꽃은 짙은자주색으로 자태가 얼마나 어여쁜지....

산부추꽃은 아직 피지 않았지만 부추와똑같은 잎을 보았어요.

대간령에서 더 진행을 하면 진부령인데 안부에서 마장터로 하산을 하는데
야생화꽃 공부에 힘든줄도 모르고 하산을 했어요.

너무 해박한 지식을 가지신 산님 덕분에(서형진님)오늘 산행은 더욱 행복했다.
마장터로 내려오는 하산길은 발걸음이 더욱 가벼웠다.

산행을 할때 누구와 어떤 대화를 하며, 어떤이와 산행을 하는가에  따라
산행의즐거움이 배가 되는것을 오늘 산행에서 절실히 느꼈다.

갈대밭과 마타리꽃이 어울려핀 하산길에 잠시 들어가보는 수경씨가 너무 예쁘다.
디카에 모습을 담아주고, 낙엽송길을 걸을때엔 두손을 활짝 치켜세우는 어린아이같은 수경씨가
오늘 산행내에 나에게 기쁨과 행복을  선사해주기도 했다.

계곡에 다다르니 남자 산님들은 싯기 위해  계곡으로 들어가도
여자인 우리는 버스에 올라 남자 산님들이 싯고 내려올즈음에 가기로 하고

오늘 준비해온 오징어 무침회를 무쳐드렸다.
지난 기백산에 갔을때에 함께 산행하시던 님들이 정상에서 고기를 꿉어드시는게 싫어
다음에도 또 준비하시자고 약속들을 하시길래 제가 오징어회를 자청해서 해가지고 가서
드리면서 우리가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말기를 부탁드리며 오징어회를 해갔는데

아마 그때 드신생각에 지난주에 말씀하시는 산님에게 ok를 하여 조금 해오게 된것이다.
적은 양으로 여럿이 나누어드시길 부탁드리고 수경씨와 난 계곡으로 발길을 돌렸다.

오늘도 어김없이 하산 잘했나며 산친구와 연배님. 이두영님.운해님의  안부전화를 받으며 행복해한 설악산 산행이었다.

미시령휴게소 출발  11:10
신선봉 정상           13:20
하산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