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덩이의 3월 3번째 산행일기-속리산-






우선 관악산에서 <한국의 산하> 가족 상견례 모임을 성황리에 마쳤다는 글과 사진...
부러웠습니다.^^ 왕초보 수덩이도 산하가족에 끼아 줍미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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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영암 월출산 설경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한 주일이 금방 가버린 듯하다.

이번 주는 어디로 갈꺼나?
속리산을 찾기로하고 금요일 오후, 2좌석을 예약했다.
100년만의 폭설로 3월 마지막 설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 산악회에서는 설명했지만
수덩이는 곧이 곧대로 믿지 않았다.

몇일간의 따뜻한 날씨로 녹아 잔설만 볼 수 있을 것이고, 등로는 눈과 흙이 뒤범벅되어 있을 것이라 별다른 기대는 갖지 않았고,
저번 주 월출산 산행 후 시원찮아진 왼쪽무릎에 신경이 자꾸 쓰인다.

일요일 7시 35분경, 부산시민회관앞에 아내와 함께 도착되었고 이내 속리산행 등산회의 버스에 올라 8시 5분에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대구와 구미를 거쳐 경북 상주톨게이트를 빠져 오전 11시 30분경 화북매표소에 도착했다.



속리산 산행지도




화북매표소- 경북에서 속리산 문장대를 넘어 충북 보은 법주사로 내려오는 코스이다.
입장료 개인 1,600원. 단체는 1,400원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법주사 매표소의 1/2도 안된당.^^
물론 등산회측에서 다 내지만...ㅎㅎㅎ




안내도




매표소 주차장에서 본 속리산




주차장 우측하단에 군 차량들이 보인다.




수덩이가 80년초 군생활 때(강원도 인제) 보급되기 시작한 디젤엔진이 장착된
M35-A1인 것 같다.
이 차량이 보급되기 전엔 휘발유 엔진 차량이 전체를 거의 다 차지했다.
혹한기의 디젤엔진은 시동이 잘 안걸리고 출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오송교를 지나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좌측으로는 우뚝선 암봉이...
우측바위에는 누군가 범상치 않은 솜씨로 그림을 그려놓았다.




문장대 1.22km 전 지점.







첫 전망좋은 능선에 올라 한숨돌린다.








얼마남지 않은 문장대




헉! 위장한 북한군?? ㅋㅋㅋ... 주차장에 세워진 군차량들...
대민지원 나와 마치고 하산하는 병사들... 이제사 연결되는구먼. ^^





문장대(1,054m)
문장대는 바위가 하늘 높이 치솟아 흰구름과 맞닿은 듯한 절경을 이루고 있어 일명 운장대라고도 한다.
문장대 안내판에는 문장대를 세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속설을 전하고 있다.
(흐흐흐... 2번 더 와야징.^^)












문장대에서 본 칠형제봉, 문수봉, 신선대, 비로봉, 속리산 최고봉인 천황봉(1058m)






뒷쪽에 보이는 관음봉(982m)





문장대휴게소-문장대를 둘러보고나서 오후 2시경 이 곳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문장대휴게소를 내려가며...




짧은 식사 후의 빠른 하산 길- 이젠 후미가 아니다. 법주사의 느긋한 관광을 위해...^^




하산 700m지점에 처음 만난 냉천골휴게소
휴게소가 엄청나게 많다더니... 수덩이는 슬그머니 호기심이 나 전부 촬영하기로 했다.^^




꼼보바위인가? 총탄 자국인가? 중앙에는 쪼개져 있다.




2번째 보현재휴게소와 3번째 용바위골휴게소 ^^
안팔아줘도 좋으니 쉬어가란다. 충청도 양반의 후덕함인가? 산과 더불어 사셔서 그런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후딱 지나갔다. ^^




이뭣고 다리에서.





질퍽거리는 등로를 지나 다소 나아지고 일반 관광객들도 조금씩 보이는 넓은 길로 접어들었다.





청신녀 박순?기념비? 이 뭣꼬??? ^^(아시는 분 설명 부탁드립니다.^^)




신선대, 경업대로 올라가는 등로와 문장대로 곧바로 올라가는 갈림길의 4번째 세심정휴게소




조선 제 4대 임금인 세조가 우연하게 목욕하고나서 종기가 나았다는 목욕소.
결국 세조는 종기로 인한 합병증으로 죽었는디유?? ㅎㅎㅎ...

<세조는 속리산에서 피부병에서 대한 요양도 할겸 고승들에게 국운의 번창을
기원하는 법회도 갖도록 하였다.
세조는 법회중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여러 신하를 물리치고 홀로 산책을 하다
이 웅덩이 앞에 이르러 갑자기 목욕을 하고 싶어져 빨가벗고 있는데 동자승이
지켜보고 있었다한다. 화덜짝 놀란 세조는 “으가야~ 내봤다 하지마래이.”카이...
동자승... “오야붕은 이 약사여래 봤따 카지 마이소.”켔따 카는데 믿꺼나 말거나.^^>






5번째의 태평휴게소와 태평교. (선답자의 말대로 5km조금 넘는 거리에 휴게소 무쟈게 많으네.^^)





태평교에서의 수덩이




법주사 안내도




속리실록비각과 법주사를 중창하고 남한산성 축성에 공을 세웠다는
보은 출신의 벽암대사(1575~1660)비




법주사 입구.

신라 진흥왕조의 의신조사(553년)가 속세를 떠나 법도에만 전념하라는 뜻에서
법주사(法住寺)라는 사명을 지었다고 한다.




담너머로 당간지주와 청동불상이 보이고 입구 양쪽에 서 있는 키큰 나무가 인상적이다.




청동미륵불(높이 33m이며, 청동 160여 톤을 사용했다한다.)









청동미륵불상앞에서




청동미륵대불 밑 전시관 입구





팔상전





법주사 철확(충북 유형문화재 143호) 3,000명분을 밥을 지을 수 있는 무쇠 솥인데,
높이 120cm, 직경 270cm, 두께 10cm나 된단다.

저기 무신 목욕탕이지 밥솥인감? ㅋㅋㅋ...

안에는 관광객들이 던져넣은 10~500원 주화가 들어 있었는데...
만약 파란 배춧이파리가 들어있을 때 탐이나 들어가 버덩거리며 못나올찍에
틀키뿌몬 우짜노? 카이...

아내 왈...몸을 보시한 걸로 여겨 당장 머리 뻑뻑 깍아 청소 등 궂은 일 시키면
될끼라칸다. 일리있는 말이다.^^

여러부~운! 내끼 아이몬 손대지 맙시당!!

특히 우리 집사람한테 걸리뿟따카몬 얼반 죽심미다. ㅋㅋㅋ...




석연지(국보 64호)와 청동미륵대불 봉안기념비

석연지는 8각의 지대석 위에 3단의 굄과 한층의 복련대를 더하고 그 위에
구름무늬로 장석을 놓아 거대한 석련지를 떠받쳐 마치 연꽃이 구름 위에 둥둥 뜬
듯한 모습을 조식한 걸작품으로 8세기경에 제작된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이다한다.



웅전과 보수공사중인 보물 제915호인 법주사 대웅전. 년말까지 보수, 완료된다한다.



보수공사전의 법주사 대웅전 모습



법주사 사천왕 석등(보물제 15호)와 법주사 희견보살상(지방문화재)



우리나라의 석등, 석탑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신라 성덕왕 19년(720)때
제작되었다는 국보 제5호인 법주사 쌍사자 석등.




웅장한 모습에 다시 샷타를 눌렀다.
(오래전에 보았던 대구 동화사의 불상도 만만치 않던데...)





법주사를 나오는 다리옆에도 노송들이 부러져 있고,
호서제일가람이라 씌어진 현판밑을 나선다.



매표소 직전의 약수- 집채만한 바위속에서 신기하게도 약수가 나온다.
한바가지 들이키니 물맛도 예사롭지가 않은 듯 하다.

갑짜기 빈강쇄(?)가 되어 "마~님!! 힘이......... 힘이..... 쪼그라드는디유... 캬캬캬...




법주사 매표소 ( 흐미~! 개인 3,800원/ 단체 3,600원 )
그러나 그 만큼 값어치합니다. ^^





매표소를 나와 다리를 건너며 아쉬운 마음으로 속리산을 되돌아보며.





조각공원에도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흉하게 부러져 있다.
작년 여름에는 태풍 매미에... 올해 초는 폭설에... 소나무는 그 멍에를 몽땅
안고 가는 듯해 안타깝다. 어느 산을 가더라도...




법주사 매표소를 나온 여러 가지 풍경




주차장에서 자동차로 약 5분정도 떨어진 곳의 정이품송도 안타깝게도 한쪽 가지가 부러졌다한다.

수령이 600여년으로 헤아려지는 이 소나무는 바로 세조가 등창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을 찾을 때, 대왕이 탄 연이 이 소나무에 걸릴까 염려해 '연 걸린다'라고
소리치자, 소나무가 가지를 번쩍 들어올려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고,
이러한 연유로 정2품의 벼슬을 내렸다고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다는 선산의 휴게소와 마지막으로 휴식한 언양휴게소 밤풍경.




11시 30분에 시작한 산행은 오후 4시경에 끝나므로써 법주사경내 관광을 제외한
식사시간, 촬영시간포함 산행시간이 4시간 30분 정도가 걸린 셈이다.

이번 수덩이의 속리산은 산행 반, 관광 반... 어떤 것이 주목적인지? ㅎㅎㅎ...

등산회에서 준비한 약간의 하산주로 뒤풀이를 하고 오후 5시 5분, 부산으로 출발하여
선산, 언양휴게소에 잠시 주차, 동래쪽 회원들을 위해 금정구청에 세워주고,
다시 도시고속도로로 진입한다는 산악회측의 배려에 의외로 저녁 9시 30분경에는
집에 무사히 도착할 수가 있었고, 걱정했던 왼쪽무릎은 임시방편으로 감고간
압박붕대의 덕택인지 무탈한 것 같다.


이제 주중에 가까운 곳으로 야간산행에 한번 도전해보련다.
나중에 있을 지 모를 무박 2일 산행을 위해... ㅎㅎㅎ...


혹시 원본사진 필요하시면 psdd2000@korea.com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佛子분이시라면 청동미륵대불은 바탕화면으로 사용하셔도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