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2004/02/20(금) ~ 2004/02/21(토) (무박)
코스: 유일사매표소(05:00) - 유일사쉼터(05:50) - 장군봉 - 천제단(06:30~07:10) - 망경사(07:20)
        - 반재(07:25~08:05) - 당골(08:50) - 단군성전 - 석탄박물관
인원: 덕유산악회



내가 가고싶은 산을 찾다보니 이번엔 또 다른 산악회에 참가하게 된다.
두 곳의 산악회에 참가한 덕분에 이젠 아주 자연스럽다.

친해져서 산악회 회원들과 안면을 트면 더더욱 좋겠지만
그냥 산악회 차편만 이용한 산행도 참 괜찮은거 같다. 가격도 저렴하고~~

금요일 아침 회사 갈때 배낭 매고 등산복 입고 출근했다.
회사사람들이 나보고 스쿠버다이빙 하러 가냐고 묻는다. (옷이 다 시꺼매서~ ^^;)

회사에서 퇴근후 시간이 남아, 아는형과 영등포쪽에서 술한잔 기울인다.
영등포 저녁10시 출발인지 알았던 산악회가 알고보니 11시... 좀 더 마셨지머..

암튼.. 거나하게 취해 버스에 오르니 '버스징크스'가 없네~
앉자마자 잤는데 눈 떠보니 태백산이다.

식당근처에서 버스가 잠시 대기해줘 일단 해장국으로 속을 달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유일사매표소까지 이동한다.

새벽이라 날이 어두컴컴해 헤드랜턴을 켜고 산행을 시작한다.
당연히 홀로산행~ 산악회사람들 얼굴도 모른다.

천제단에서 잘하면 일출보겠다라는 막연한 기대도 생기고, 새벽이지만 날도 포근하고,
시원한 새벽공기가 기분짱이다.

근데 웬걸~ 어제 술을 많이 마셨나보다.
별로 힘들지도 않은 코스고, 산행도 천천히 하는데 숨차 돌아가실꺼 같다.
물을 1리터나 싸왔는데, 갈증나서 거의 다 마셔버리고 에고~~

죽을둥 살둥 하고 올라온거 같다.
한시간동안 땀으로 샤워를 하니 천제단 다와서 술이 깬다.
아~ 술깨는 가장 확실한 운동은 등산이구나... ^^;;;

천제단에 오르니 날이 제법 쌀쌀해진다. 재킷을 단단히 여미고 일출을 기다린다.
날이 흐려서 기대하던 일출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사십분정도를 천제단에 있다가 망경사쪽으로 향한다.
다행히 불자님들 덕택에 수통에 물을 채우고, 부처님 석상앞에서 기도하고 길을 떠난다.

이제부턴 내 세상이다. 홀로하는 산행은 정말 이 맛이다.
쉬고싶을때 쉬고, 배고프면 먹고, 사진도 찍고, 빨리걸어도 되고 천천히 걸어도되고...
"자유" 그 자체인거 같다.

콧노래 흥얼거리며 이곳 저곳 사진찍고 산행한다.
물론 중간에 산악회 대장님한테 위치보고 전화 한번 해드리고...

눈덮힌 산이면 다 같을거 같은데, 산마다 느낌이 다 틀리다. 등산로가 틀려서 그런가?
암튼 천천히 내려오다보니 어느새 단군성전 앞이다.

사진한방 찍고, 바로 밑에 있는 태백눈꽃 축제장으로 갔다.
에효~~ 날이 너무 포근해 눈이 녹아 눈조각상들이 모두 망가져있었다. 게다가 지금
비까지 보슬보슬 내리니... 좀 더 일찍왔다면 축제 분위기를 즐길수 있었을텐데...
(그래도 하산하고 나서 비오는게 다행이였다.)

아쉽지만 뭐.. 어쩔수 없고.
근데 시간이 너무 이르다.. 아침9시라니...

일단 식당에서 밥한그릇 뚝딱하고 석탄박물관 구경하러 간다.
산악회에서 박물관 관람료까지 냈다는 소리를 얼핏들어서 돈안내고 통과~~

화석부터 시작해, 여러 광물들, 그리고 태백시 석탄촌 소개등 비교적 자세히
안내되 있었다. 체험관에서는 살짝 놀랬다. 갱도가 무너지는 길이 있었는데..
정말 무너지는지 알고 식겁했다. ㅎㅎㅎ

사진을 굉장히 많이 찍었는데 플래시땜시 잘나온 사진은 몇 장 없네~~ ㅜ,ㅜ
(원래는 사진촬영 금지래요~~)

한시간정도 관람을 하고, 특산물 공판장가서 아부지 약주(오가피술)도 한병사고 ...
이렇게 태백산 산행을 마쳤다..

링크1 : 태백 단군성전
링크2 : 태백 석탄박물관 - 1
링크3 : 태백 석탄박물관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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