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산(海明山)327 m』
  (전득이 고개-해명산-낙가산-상봉산-한가라지 고개)
산행코스: 전득이 고개-250봉-해명산-방개고개-270봉-새가리 고개-낙가산-상봉산-한가라지 고개
 위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도상거리 (약 13km / 4시간30분 소요)
2005 . 04 . 03 일요일  흐림 (7.3~19도) 일출,일몰(07:24~19:00)
산행인원 : 2 人 (본인과 반쪽)
 교통 : 승용차(왕복 운행거리 110Km)
산행 개념도


해명산 개요

해명산은 강화 본도에 속해있는 섬인 석모도에 위치한 높이 308m의 산으로 내가면 외포리 포구에서 배를 이용 바다를 건너야 하므로 시간을 갖고 산행에 임하여야 한다.

이 등산로로 산행을 하다보면 주변 섬들이 오밀조밀하게 파노라마 처럼 바다위에 펼쳐있어 경치가 절경이며 바다위를 걷는 것으로 착각에 빠지곤 한다.

또한 주위에는 기암괴석들이 생긴 그대로 놓여있고 이름모를 산새의 지저귐을 들으면서 마음을 수련하는 곳으로 권하고 싶은 등산로다.

경치를 감상하기도 하고 사색을 하다보면 어느덧 종점인 신라 선덕여왕때 창건한 우리나라 3대 기도사찰의 하나이며 관음성지인 보문사와 만나게 된다.


[강화군청 제공]


산행기

석포리 선착장 도착 2005/04/03 08:16

봄볕이 따사로운 4월 초순... 봄을 찾아 아침 일찍 서둘러 길을 나선다.(06시30분) 경인 고속도로 서인천 IC에서 양촌 마을을 지나 초지 대교를 건너 8시경 외포항 에 도착한다.

경치가 젤 좋은 장소를 골라 차량을 주차시키고 석포리행 카페리선에 오른다. 아직은 이른 아침..공기가 제법 차다.

선상은 차량들로 꽉 메워 비좁다. 좁은 공간을 요리저리 빠져 2층 갑판위로 올라가니 사방이 확 트이고 시원하다. 주변의 산들과 섬들의 풍광도 제법이고..

뱃 머리가 돌아가는 쪽에 대섬이 조망되고 엊그제 올랏던 고려산, 마이산, 그리고 앞으로 다녀올 혈구산, 퇴모산 까지...

석모도 중심부를 가로 지르며 길게 늘어뜨린 산 줄기..오늘 선택한 멋스런 산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 봉우리..좌로 부터 오르락 내리락 이어가며 멋진 자태 까지도 욕심껏 헤아려 본다.

약 1.5Km 바닷길을 출발부터 배에 바싹 달라 붙어 따르는 놈이 있다.'괭이 갈매기' 갈매기떼가 한차례 재롱을 떨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미리준비한 먹이(새우깡)를 던져주며 즐기고 있다. 무릇 '거지갈매기' 라고 표현 했다던 어느 기자의 기사를 떠올려 본다.

영롱한 아침 햇살에 날개짓을 해가며 비상과 하강을 반복하고 팔자 돌리기 비행을 하는 놈도 있다. 그들의 멋진 묘기에 심취하다 보니 어느새 석포리 뱃전이다.

하선을 하면 바로 보문사행 버스가 대기 하고 있다. 3거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20분 정도를 달리면 야트막한 고개가 나온다. 이 곳이 산행 들머리 '전득이 고개' 등산복 차림 손님 대부분 이곳에서 내린다.

▲ 외포리 선착장
▲  삼거리(석포선착장.보문사.상리)
▲ 전득이고개(산행 들머리)
▲ 석포선착장 방향(국수봉 조망)

전득이고개 출발 2005/04/03 08:27

등산로입구에는 한가라지 고개까지 13km라는 안내 표지목과 등산안내도가 세워져있다. 부드럽고 완만한 경사로를 우에서 좌로 15분 정도 오르면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서남쪽 방향에 '삼량 천일 염전' 과 좌로 비끼면서 선수 포구, 좀더 멀리 마니산 자락 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꽃이 산동백, 산수유, 개나리라 했던가?
무명봉 5분 거리에 흐드러지게 핀 생강나무(산동백)..산동백이 꽃술을 흔들며 지나는 길손에게 싱그런 봄을 안겨주고... 노란 색조가 포근함과 아늑함이 배어 나는 듯 하다.

산골 젊은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김유정의 단편소설 '동백꽃' 주인공 점순이도 노란색 동백이 필무렵 '나'를 유혹하기 시작했다던데..상큼하게 불어오는
바닷 바람에 실린 알싸하고 그윽한 동백향이 더욱 내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회색 빛 여린가지에 잔뜩 부풀어 오른 봄 기운이 하나 둘씩 물 오름을 시작하며 푸른 새싹들로 채워지기 시작한다. 산 정상에 오를수록 나무 줄기가 방사선 형태로 퍼져있는게 특징인데..해풍에 잘 견디기 위한 모양새에 감탄사가 절로난다.

두개의 작은 봉을 지나면 약간 고도를 내리다가 가파르게 오르는데..좌 사면 암릉 위험 구간에 도착, 안전로프를 잡고 복음도,주문도, 말도를 조망하며 천천히 오르다 보면 어느새 해명산 정상에 도착한다.

▲ 생강나무 꽃(산동백)..
▲ 해명산..

해명산 정상 2005/04/03 09:12

정상 표지목과 지적 삼각점이 누워있고
그 옆에 5조각으로 동강난 해명산 음각 표지석이 박혀있다.

'커피 한잔 하자!' 반쪽의 여유있는 제동에 바위에 걸터 앉는다. 강화도 섬을 지나 석모도 섬...섬 안에 섬으로 들어 왔다는게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은은한 커피향이 쪽 빛 서해바다를 삼키며 한동안 시간이 흐른다.

문득 지난 해 다녀온 사량도 지리산이 떠오른다. 그 곳 처럼 박진감 넘치는 스릴은 없지만 석모도 해명산은 얕고 길어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잔잔하고 정겨운 산행지 로서 손색이 없다.

290봉을 지나고 310봉에 도착한다. 이 곳 부터 방개 고개까지 고도가 계속 낮아지고 좌 우로 철망이 쳐있는데 안전 망은 아닌듯 싶고 사유지? 휘귀식물 군란지? 뻥 뚤린 구멍으로 들어가 살펴 봐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

▲ 해명산 정상을 오르며 지나온 방향 조망(250봉,230봉)
▲ 해명산에서 갈 방향 조망(제일 뒷쪽 높은봉이 상봉산)

눈썹바위 도착 2005/04/03 11:36

불룩 튀어 나온 바위 직전에 상봉산,해명산 이정표가 있고 좌로 보문사(마애석불좌상)로 내려가는 길이 흐미하게 보이고 안내 리본들이 눈에 띈다.

짧은 안전로프를 잡고 바위에 오르면 상봉산, 산불감시초소가 세워진 낙가산, 바로 아래 자리잡은 고 사찰
보문사 자태가 웅장하게 드러난다.

'악!!' 뒤에 따라 오던 반쪽이 뱀을 보고 놀라 소리를 지른다. 비명 소리에 뱀이 더 놀라 정신없이 등로를 가로 질러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따사한 봄볕에 모처럼 즐기는 일광욕을 방해 했나 보다.

▲ '삼량염전'과 민머루 해수욕장
삼량염전:1957년에 윤일상옹이 삼산면 매음리 연안일대를 매립하여 240ha의 염전과 농장을 개척함에 따라 어류정도(옛섬:현재 민머루해수욕장 부근)를 삼산면 본토와 연결시켰으며, 이에따라 개발된 염전은 우리나라 몇 개 남지 않은 천일염전 중 하나인 이곳에서 정제된 소금이 아닌 햇볕에 바닷물을 증발시켜 얻는 천일염을 생산하고있다.』
▲  보문사 전경
▲ 뒷쪽이 상봉산 앞쪽 낙가산
▲ 사거리(상봉산,보문사.석포리,해명산)
▲ 사거리 이정표

보문사 갈림길 2005/04/03 11:48

5분 정도지나 이정표(보문사0.5km, 석모리면사무소2.5km, 해명산6.0km, 상봉산2.0km)가 세워진 안부사거리에 도착한다. 일반적인 산행 코스는 전득이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해 이 곳에서 좌로 내려가 보문사에 도착 사찰을 돌아 산행을 마무리 하고 주차장에서 버스로 석포리 선착장으로 돌아 나가면 된다.

이 곳에서 잠시 유혹을 당하지만 내친김에 종주를 목적으로 계속 진행한다. 5분 정도 오르니 산불 감시초소가 나오고  낙가산(洛迦山) 정상 이다. 여기서 다시 고도를 높히면서 상봉산(上峰山) 정상을 오른다.

▲ 눈썹바위 조망(바위 우측-보문사 마애석불 좌상)
▲ 낙가산을 지나 전망바위에서 조망한 지나온 길..
▲ 지나온길 우측사면(보문사 주변 마을)
▲ 상주산 방향(한가라지 고개를 자척에두고..)
▲ 상봉산 정상
▲ 한가라지 고개 산불 감시 초소
상봉산 정상 2005/04/03 12:34

정상에는 이미 도착한 젊은 남여 셋이서 삼각점위에 과일 파티를 하며 우릴 반긴다. 삼산 면사무소 방향에서 올라왔다는 젊은 청년이 교동도를 가리키며 "저 곳도 함 가보세요 참! 좋은 곳이예요" 하며 '별립산' 까지 주변 명소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서로 먹거리를 주고 받고 나서 서둘러 한가라지 고개로 방향을 잡는다. 섬 끄트머리 상주산을 바라보며 하산을 시작하다. 성급하게 피어난 선홍 빛 진달래꽃을 보는 보너스 까지 얻는다. 활짝 핀 꽃보다 건드리면 톡 터질 것 같은 꽃망울이 더욱 아름답고 싱그럽게 느껴진다.

디카에 몇 컷 메모리 시키고 해송 군락지를 지나 임도에 도착한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이정표가있는 한 가라지 고개에 도착한다.

▲ 성급한 진달래( 상봉산에서 산불감시 초소 사이)
▲ 한가라지 고개 초입
▲  한가라지 고개
한가라지 고개 도착 2005/04/03 13:02

여기에서 보문사 까지는 버스가 없어 걷거나 지나는 차량에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우리 뒤를 따라 내려 오던 중년 두분(등산객으로는 보이지 않음)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알고 보니 소속 산악회 시산제를 지낼 자리 보러 다니시는 분들이다.

그분들의 고마운 배려로 쉽게 보문사까지 이동..(두 분 고맙구요 시산제 잘 지내시길 빕니다.)20분 정도 기다려 순환 버스에 올라 석포리 선착장을 향한다.

▲ 보문사 사찰 내부..
『보문사 (普門寺) : 인천광역시 강화군(江華郡) 삼산면(三山面) 매음리(煤音里) 낙가산(洛迦山) 서쪽 중턱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본사 조계사(曹溪寺)의 말사이며, 한국 3대 관음영지(觀音靈地) 중의 한 곳이다.

635년(선덕여왕 4) 한 어부가 바다에서 건진 22개의 불상을 낙가산에 모시면서 창건되었다는 연기(緣起)가 전한다. 그 뒤 고려 초기에 회정(懷正)이 22존 중 삼존불과 18나한은 굴 속에 모시고 송자관음은 따로 관음전을 지어 봉안한 뒤에 절을 낙가산 보문사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 절의 역사는 조선 후기부터의 것만 전해지고 있다. 1812년(순조 12)에 중건한 뒤로 수차례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 당우로는 대법당·관음전·대방(大房)·종각·석실 등이 있는데, 이 중 보문사석실은 시도유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밖에 절에는 보문사마애석불좌상(시동유형문화재 제29호)과 천인대(千人臺)가 있고, 마애석불좌상의 상부에는 거대한 눈썹바위가 있다. 석불좌상은 1921년에 조각된 것으로 높이 9.2m, 나비 3.3m이다.

이 석불과 석굴에서 기도를 하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하여 찾는 여인들이 많다. 천인대는 길이 40m, 나비 5m의 큰 바위로 설법하는 장소로도 쓰였는데, 1000명이 앉을 수 있다 해서 천인대라고 하였다.
▲ 보문사 범종각
▲ 마애석불 좌상
보문사마애석불좌상(시 유형문화재 제28호) : 관음보살상은 1928년 금강산표훈사 주지 이화응과 보문사 주지 배선주가 낙가산 중턱 일명 눈섭바위에 조각한 것이다.

네모진 얼굴에 커다란 보관을 쓰고 있으며 손에는 정병을 들고 연화대좌위에 앉아 있는데 뒤에는 광배를 지고 있으며, 얼굴에 비해 넓고 각이진 어깨에 통견의를 입고 있다.

전체적으로 섬세하나 예술감각이 미약하여 문화재적 가치보다는 성지로서 더 중요시 되고 있다. 』
▲ 방개고개
▲ 고개 푯말
▲ 기암 1
▲ 기암 2
▲ 현호색
▲ 노랑제비꽃
▲ 노루귀 1
▲ 노루귀 2
『노루귀 :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쌍떡잎식물. 여러해살이풀로 뿌리줄기는 비스듬히 올라가며 마디가 많고 수염뿌리가 많다.

잎은 뿌리에서 뭉쳐나며 잎자루가 길고, 길이는 25㎝ 정도이며 3조각으로 갈라진 잎조각이 있다. 달걀꼴로 끝이 뭉뚝하고 다소 두꺼우며, 더러 흰 무늬가 있고 잎뒤에 긴 털이 퍼져 나 있다.

꽃은 백색 또는 엷은 홍색으로 이른 봄에 묵은 잎사귀에서 긴 털이 있는 여러 줄기의 긴 꽃자루가 나와 꽃자루 끝에 각각 한 송이씩 위를 향하여 핀다. 꽃받침잎은 6∼8조각이고, 긴 타원형으로 꽃잎모양이다.

수술은 다수이고 황색이며, 암술 역시 다수이다. 씨방에 털이 있고 열매는 수과(瘦果)이고 다수이며 작고 털이 많다. 산지의 수림 밑에 난다.

전체를 약용으로 하며 한국·일본·우수리·아무르·사할린 등지에 분포한다.
▲ 석포리 선착장을 비행중인 갈매기

달리는 차 창밖에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는 산자락을 둘러보며..

찌들고 묵은 때 바닷물에 말끔히 행구어내고..

춘 4월 멋진 봄 선물을 하나가득 가슴에 담아..

설래였던 하루를 그렇게 접습니다.


그리고
.
이번 산행에 많은 도움을 주신 높은산님, 주왕님께 감사드립니다.
늘~ 즐거운 산행 이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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